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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그려준 세상이 나에게 말하던것 | 인스티즈

 

 

 

 

 

두렵고 힘들고 아픈 세상에 나는 서있었다.

좀처럼 어딜가도 그런 감정이 서성이고 있으니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 모르겠다.

 

한걸음 걸을때마다 두려움이 커졌고

사소하게 오고가는 아픔과 슬픔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스스로의 시야가 좁아졌고 스스로의 세상이 작아졌다.

작아져 버린 나만의 세상에 너무 많은것을 담으려 하니

힘들고 아프고 괴로워 질 수 밖에 없었다.

 

마음의 하늘속에 희망이라는 빛을 가진 작은 별을 그렸지만

이미 불안이라는 검은 구름이 모든 하늘을 가린 뒤였다

그래서 그려진 별은 보이지가 않는다.

깊은 밤인지 비오는 아침인지 구별하기도 쉽지가 않다.

 

힙겹게 일어나며 날개짓을 해보았다.

하지만 앞에 머물고 있는 절벽이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분명 날 수 있었지만 난 날 수 없을꺼라 생각했다.

그래서 힘겨운 날개짓도 멈춰버릴 수 밖에 없었다.

 

어둡고 불안하고 불분명한 마음속에 난 날 수 없는 새가 되어있었다.

크고 멋진 날개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작은 시야. 작은 세상. 너무 큰 날개.

 

처음에는 이런 의미를 알아가는게 쉽지가 않았다.

마음의 세상은 어둡고 불안했으면 불안정하기까지 했으니

마음속 세상이 그려주는 그 의미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다.

 

바람이 불었고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날개의 깃털이 흔들렸다.

아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눈물이 났다 그 눈물은 아래로 그리고 더 아래로 떨어져 부서졌다.

그 부서지는 찰나의 눈물은 땅에서 떠오르는 별과 같았다.

희망의 별이라고 꼭 높은 하늘에만 있는것이 아니였다.

그런 희망은 나의 슬픔속에도 나의 깊고 검은 마음속에서도

존재하고 항상 그 빛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다.

 

보지 않았을뿐 보려 하지 않았을뿐 늘 그렇게 존재했다.

 

축 처진 날개를 바라보았다 깍아지는 절벽을 내려다 보았다.

분명 두려웠다 분명 괴로웠고 분명 그냥 그대로 멈춰있고 싶었다.

하지만 날개짓을 시작했고 희망을 가지고 싶었다.

 

분명 쉽지 않은 싸움이였다 굳은 날개를 움직이는것도.

깍아지는 절벽을 뛰어내리는것도 거센바람과 싸우는것도.

계속해서 날아오를 수 있는 노력을 가지는것도.

분명 어느것 하나 쉬운것이 없다.

 

어두운 구름이 나를 더 힘들게 했고

몹시도 거센 바람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스스로의 의지를 무너지게 만드는 감정이 나를 괴롭혔다.

 

질끈 눈을 감고 두려움속에서 나는 뛰어내렸다.

죽음.실패.좌절. 수없이 많은 감정이 나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나는 끝도 없이 추락했다.

바닥이라고 생각했던것보다 더 깊은 바닥.

 

날개짓도 소용이 없었다. 두려움에 포기하고 싶었고.

지쳐버린 날개짓을 멈춰버리고 싶었다.

거기까지였다.

 

두렵고 힘든 슬프고 아픈 순간들은 분명 거기까지 였다.

 힘겹게 움직이는 날개짓은 어느새 바람의 흐름을 읽고있었다.

추락의 속도는 사라졌고 난 바닥의 어느지점에서 날고 있었다.

 

분명한건 아래든 위든 확실하게 보여지는 시야는 없다.

내가 멈춰 서성이던 그 시간의 풍경과 같았다.

마음의 풍경은 그대로였다.

다만 그곳에서 나 스스로가 날고 있다는것이다.

 

짙고 검은 하늘에서도 깊고 검은 바닥에서 작은 희망의 빛의 보였다

그것은 나의 날개짓의 좌표가 되었고 목적지가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나의 날개짓의 이유가 되었고 목표가 되었다.

 

삶은 때론 이렇게 힘겨운 날개짓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어디인지도 모를 빛을 따라 떠나는 힘겹고 고독한 날개짓.

그래도 분명 날고 있다는 사실은 스스로를 위대하게 만든다.

 

마음이 그려준 세상이 나에게 말하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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