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불안해보여서 너를 바라보았다. 너에게 불안한 바다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 시선이 불안했던 것이다. 너는 평소와 같은 맑은 눈으로 바다를 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너는 전부터 바다를 참 좋아했었지. 너의 눈 가득 담긴 바다를 보고 있자니 내가 쓸려 사라져버릴까 가끔씩 두렵기도 하다.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회오리 쳐 스며드는 모래알을 보고 너의 뽀얀 발을 보았다. 투명한 바닷물이 너의 발을 적셨다가 말렸다가. 새삼 네가 너를 왜 좋아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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