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밝을 때
모든 게 편해 보일 때
사람들이 웃고 있을 때
죽고 싶었다.
진심으로 죽고 싶었다.
내게 삶은 곧 죽음이었다.
아무리 죽으려 해도 죽을 수 없었고
아무리 살려고 해도 살 수 없었다.
아픈 시간들을 꿰매 만든 옷을 입고
다시 아플 시간들을 막 뛰어간다.
어떤 큰 아픔이 있든지 보지 못 하게 최대한 빠르게 달린다.
그만 죽고 싶어서.
나는 죽고 싶지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