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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내 남자친구

w.하율









병찬씨를 만나고 난 후 승우오빠는 어딘지 모르게 조금 달라졌다. 집착이 심해졌다고나 할까.

이전에도 연락이 안되면 불안해한다거나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러 나가는걸 탐탁치 않아 한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 날 이후로는 내가 눈에 안보이는 일에 있어서 집착이 더 심해졌다.

"나 오늘 친구 좀 만나고 올게."

"누구?"

"...병찬이."

"아-, 그래그래. 그럼 나도 오늘 친구들 좀 만나고 와도 돼?"

"친구들? 누구?"

"나 제일 친한 친구들 있잖아. 오늘 만난다는데 나도 좀 오라고 하도 그래서."

"...꼭 가야해?"

"벌써 몇번이나 퇴짜놨는데 또 그러기가 좀 그래서...한번만 갔다올게. 응? 술도 안먹을게!"

"......알았어."

오늘은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는 오빠의 말에 그럼 나도 오랜만에 친구를 좀 만나고 오겠다고 하자 썩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그러라고 한 오빠에 마음은 쓰였지만 친구들 모임에 벌써 몇 번이나 나가지 않았는데 또 핑계를 대고 가지 않기도 뭐했기 때문에 오빠의 표정을 읽고서도 모르는척 모임에 나갔다.

"어우, 비싼 몸 김여주씨 드디어 얼굴을 보여주셨네. 얼굴을 한번 보기가 이렇게 힘들어요."

"미안미안, 일이 좀 있었어."

"집에 남친이라는 꿀단지 모셔놓고 살지? 어때? 그런 남자 만나면?"

"...좋지 뭐..."

"그렇겠지-, 아, 나도 그런 남자 한번 만나보면 소원이 없겠다. 너는 계탔다 이 기집애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나를 보자마자 비싼 몸이라며 얼굴 한번 보기 어렵다고 타박을 해왔고 나는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며 머쓱하게 웃어넘겼다. 오랜만에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웃고 떠들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갔고 취해서 집에 들어가면 또 오빠한테 한소리 들을게 뻔해서 술을 별로 마시지 않은 나를 뺀 다른 친구들은 하나둘씩 취해갔다.

"야...김여주...너 지짜 나빠써...알어?"

"어?"

"너느은...지짜, 그 사람이랑 겨론해라..."

"푸흐, 갑자기 무슨소리야-,"

"다드을...뒤에서 머라고 하는지 너 모르지?"

"..."

"얼-마나 잘난 남친이길래 연애하니까 친구들 싹둑! 잘라버리냐고 다들 그래애..."

"..."

"너 그사람이랑 헤어지지마,엉?"

"...어..."

"칭구도 다 버리고 잡은 사랑이니까 넌 절대 헤어지지마. 이 나쁜 기집애야..."

"..."

"너 만약에 헤어지고나서 울고불고하면, 다들 꼬시다고 생각할테니까 너는 울지도 마..."

"...야, 너 취했어."

"그래! 나 취해따. 취했으니까 내가 말해주는거야... 너 지난달에 수연이한테는 왜그래써? 어?"

"...내가 뭘?"

어느 순간 다들 뻗어버리고 그 와중에 혼자 멀쩡한 나는 다른 친구들을 어떻게 집에 보내나 한숨부터 쉬고 있는데 취해서 쓰러져 있는 줄 알았던 혜영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나에게 말했다.

수연이한테 왜그랬냐고? 그러고보니 오늘 모임에 수연이가 나오지 않아 의아해서 친구들한테 물어봤을 때 갑자기 분위기가 좀 싸해졌었는데 그 땐 왜그런가 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내가 뭘 어쨌다는 거지? 싶은 순간 혜영이는 다시 입을 열었다.

수연이는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어머니랑 둘이 살고 있었는데 지난 달, 갑자기 어머니가 쓰러지셨다고 했다. 구급차를 불렀지만 근방에 크게 교통사고가 나서 좀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고 그 때 생각난게 차가 있고 가까이에 살고 있는 나였다고 했다. 그래서 나에게 급히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고 급한 일이라고 전화 좀 달라는 문자에는 내가 바빠 라는 두 글자만 보냈다고 했다. 그래도 한번 더 건 전화를 내가 받았고 다급하게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그런데 한번만 도와달라고 말한 후 수화기 너머로는 나와 승우오빠가 사랑을 나누는 소리만 들려왔다고 했다.

"수연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에...걔네 어머니가 너한테는 또 얼마나 잘해주셔써...어?"

맞다. 내가 어릴적부터 사이가 좋지 않던 우리 부모님은 결국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 이혼을 하셨고 나는 아빠에게 맡겨졌지만 사실상 그 때부터 거의 혼자 살았다. 아빠는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 잘 들어오지 않으셨고 내 고등학교 입학식 때 이제 나도 다 컸으니 혼자 지낼 수 있을거라며 새 살림을 차려 집에서 나가셨다. 매달 돈을 보내주시긴 했지만 그 때부터는 정말 혼자 살았었고 그런 나를 수연이와 수연이 어머니께서는 내 친가족보다도 더 잘 챙겨주셨다.

"...아줌마, 지금 병원에 계셔?"

"허어-? 너 왜 모른척 해?"

"뭘...?"

"아줌마 돌아가셨자나...연락했는데 너 장례식장도 안왔잖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지난달에 나는 수연이에게 연락을 받은 적도 없었고 아줌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 뒤로도 술에 취한 혜영이가 쏟아내는 말들에는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 전부였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찰나에 떠오르는건 승우 오빠였다. 오빠는 자기랑 함께 있을 때는 자기에게만 집중하라며 내 휴대폰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이었다. 오빠가 설마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으면서도 자꾸만 그 얼굴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내 앞에 놓친 물컵에 담긴 물을 마셨다. 쓰다. 내가 마신게 물이 아니라 양주었나 싶을만큼 목이 탄다. 오빠에게 물어봐야했다.

술을 더마시며 얘기를 쏟아내던 혜영이도 어느샌가 뻗어버리고 나는 친구들을 하나씩 택시에 태워보내고 집으로 향했다. 나는 술을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지만 자꾸만 몸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이었다. 이 도로가 나를 잡아 당기고 있는 듯 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날이 너무 습해서 녹아버릴 것 같은거다. 아니... 사실 오늘 들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오빠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무거워진 마음이 내 몸을 잔뜩 짓누르고 있다.

우리 집 문 앞에 섰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 문이 너무 커다란 느낌이다. 크고 단단한 벽같아. 그 문이 내게 말하고 있는 듯 했다. 너 이 안으로 들어오면 후회할거야. 감당할 수 있어? ...나도 몰라. 그치만 부딪혀봐야지. 일렁이는 마음을 부여잡고 무거운 몸을 움직여 문을 열었다.

"...오ㅃ...이게 무슨...오빠, 승우오빠!"

조심히 안으로 들어서며 오빠를 부르려는데 집이 난장판이다. 강도라도 들었나 싶어 놀란 마음으로 오빠를 찾아 안으로 들어갔다.

난장판이 된 집 거실에 오빠가 앉아있었다.

"오빠! 괜찮아?!"

"...자기야..."

초점 없는 텅 빈 눈으로 앉아있던 오빠는 나를 보자 그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오르더니 나를 당겨 숨막힐 듯 꽉 끌어 안았다.



 



"어디갔었어...왜 이제 와...왜 이제서야...내가...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데..."

나를 꽉 끌어안고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오빠는 중얼거렸다. 술냄새가 잔뜩 풍기는 오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데 어느새 내 어깨가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미안해...내가 너무 늦었지."

"아무데도 가지마...이제 내 옆에만 있어..."

"...응..."

"사랑해...한여름.."

...또. 또 그 이름이다. 그 이름이 대체 뭔데. 대체 그게 누군데 넌 또 그 이름을 불러. 입이 쓰다. 속에서 자꾸만 뭔가가 울컥거린다. 토해내고싶다. 이 마음을, 이 물음들을.

넌 후회할거야. 감당할 수 있겠어? 문을 열기 전 그 문이 내게 하는 것 같았던 말. 사실은, 내 마음속의 내가 나에게 한 말. 감당할 수 있겠어? ...아니. 난 감당 할 수 없을거다. 그래서 난 또 그 물음에서 도망치기로 했다.










***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제 글을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주셔서 정말 행복하네요ㅎㅎ

제 글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인티는 좀 어려워서 아직 모르는 게 많아요ㅜㅜ

천천히 알아가보도록 할게요!

이번편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아참, 그리고 이 글은 타사이트에서도 연재 중 입니다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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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 작가님 잘 보고 있어요!! 신알신 뜨는거 보고 바로 달려왔습니다ㅠㅠㅠ
한여름... 현실의 한여름도 여기 한여름도 사람 찝찝하게 만드네요..... 솔직히 여주 친구 짤라낸건 너무 했다ㅠ 어머니가 아프신거였는대.....

4년 전
독자2
아니 여름이로 만든ㄴ것도 화나는데 이름까지 불러버리면...여주 친구들까지 단절시켜버리면ㅠㅠㅠㅠ아무리 승우라지만 화가 나잖아여...하...
4년 전
독자3
어우 이 글 너무 새롭고 좋으면서도 빡이 치네요.... 다 작가님이 글을 잘 쓰셔서 그런겁니다.....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4년 전
독자4
어우 이름 잘못 부른 거는 용서가 안 되지만.... 왜 그렇게 또 울고 있는지ㅠㅠㅠㅠㅠ 작가님 너무 잘 봤어요.... 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4년 전
독자5
아... 승우 진짜 한여름이랑 뭔 일이 있었던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승우 너무 나쁜데 승우니까 또 용서 ㅠㅠ
4년 전
독자6
와 승ㅈ우진짜 대박이네요 짱재밌어요ㅠㅠ
4년 전
독자7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예요 ㅠㅜㅜㅜㅜ 훠우허ㅜ어ㅜㅜㅎ 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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