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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 피규어랑 연애할래요 2

이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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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저번에도 효과 없었던걸 뭐하러 또 한다그래 영감!!! "

" 이번엔 달라. 이번은 성인여자란다. "

" 효과는 커녕 저번에 어떻게 됐었더라? 오세훈 너 영감한테 말 좀 해봐 "






박찬열은 영감과 이른 아침부터 싸우고 있다.



아, 영감이라면 우리에게 있어서 아빠같은 존재랄까

.........아빠라고 하니까 괜히 속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것 같기에 취소하겠다. 한 아버지 밑에서 나온 혈연, 즉 얘네랑 가족관계라고 하기에는 기분이 너무 언짢기 때문.  그냥 우리를 뚝딱뚝딱 만들어준 사람이라고 하면 되겠다.






  우리 영감의 제일 첫 번째 완성작인 내 오른쪽 팔이 떨어졌을 때, 다시 바늘로 꿰매주면서 피노키오? 아무튼 뭔 어떤 영감이 나무쪼가리로 생명을 만든 그런 얘기를 해주었는데 기억은 잘 안나지만 우리보단 질 떨어지는 녀석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는 그 나무쪼가리랑 비교가 안 될정도로 퀄리티가 남다르다 이거다. 걔는 뭐 코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별 지랄을 한다던데 참 웃기는 녀석이다. 역시 나무 수준하고는.. 아, 그리고 첫 번째 완성작이라고 해서 내가 뭐 맏형이라도 되는 것은 아니다. 자세한건 나중에 얘기하고..  하...아무튼.. 나이 많은건 싫은데 그래도 막내노릇하기도  짜증난다 이거다.





아..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박찬열이랑 영감이랑 계속해서 싸운다.

' 싸운다 ' 라고 하기에는 박찬열이 일방적으로 영감에게 소리를 치고 있었고 영감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새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우리의 옷을 재봉틀로 드르륵- 박고 있었다.


거 참 소리 되게 거슬리네.. 박찬열도, 재봉틀도







" 영감- 저번에 우리 버려졌던거 영감이 다시 주워온거 기억 안 나? "

" 봐봐봐봐. 오세훈 말 들었지 영감? 우리 또 버려질거라고. 그러니ㄲ.. "

" 옷 완성됐다. 민석이부터 입자. 갈준비 해야지 "

" 아 진짜!!!!!! "






기껏 찬열을 도와주러 한 마디 거들던 나의 말에 이어서 박찬열은 다다다다 쏘아붙였고, 그 말을 자르고 갈 준비를 하자는 영감의 다소 딱딱하진 말투에 입을 다시 꾹 다물었다.

영감은 화나면 무서우니까.

그리고 방금 우리가 말 했듯이 우리는 버려진 적이 있었다. 아마 그 때가 영감이 화난 것을 처음 본 날이다.




그 때가 아마 제일 추운 겨울이다. 정확히 기억한다. 12월 28일. 









-







[ 아주 추운 겨울 12월 28일, 오세훈 ]


우리를 박스에 조심스레 집어넣은 영감은 지하철 역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차가운 지하철 바닥에 우리를 일렬로 나란히 앉히던 영감에게 엉덩이 차갑다고 난리법석을 피우니 조용히 하라며 박스상자 위로 올려주던 영감이다. 그리고는 우리에게만 들릴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더니, 여기서는 절대, 절대 한 마디도 뻥끗해서는 안된다고. 하품은 물론이거니와, 눈도 깜빡여서는 안된다고. 그렇게 신신당부를 하는 영감이 너무나도 야속하기만 하다.

 한참이나 부동자세로 우리는 박스 위에 앉아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아니 대체 뭘한다고 영감은 우리를 이런, 사람들 많은 지하철에. 그것도 퇴근시간에.  재롱을 피우라고 강요를 한다거나 그러지도 않는 영감이었다.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으라고 하는 영감이 더욱 이상하게 보였다. 드디어 치매인가.. 


아 물론, 재롱을 피우라고 했어도 절대 안 했을거지만. 어떻게 이런 징그러운 인간들 앞에서 재롱을;







얼마 안가서 영감보다 한참이나 어려보이는 양복입은 남자가 오더니 이거 모두 얼마냐며 전부 사겠다고 한다.

우리는 숨이 멎을뻔했다.

영감....? 저 남자 뭐래는거야? 사다니? 누구를?

날카롭고, 누구보다 급하게 숨을 들이마신 우리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영감에게 한 마디해야겠다 싶어서 뒤를 돌아 영감을 보려고 하니 영감은 가차없이 우리를 봉지에 담기 시작했다. 






" 참 소중한 아이들이오. 예쁘게 키워주셔 '

" 그럼요- 얼마전에 딸래미가 크리스마스 선물 안줬다고 지금껏 입이 이만-큼이나 나와있는데.. 이걸로 대체해야겠습니다. 하하- "





대체는 무슨... 개같은 소리야 씨발..





" 딸아이가 참 좋아할거요, 오래오래 키워주쇼 좋은 일 있을거요. "

" 고맙습니다- 날도 추우신데 어서 들어가세요! "







영감이 밉다.





-






바스락바스락 귀가 찢어질 정도로 들리던 봉지소리와, 검은 세상에서 벗어난 지금 이 밝고 따듯한 곳을 보니 아마도 그 남자의 집인 것 같았다.

그 남자는 우리를 지 배.. 아니 양복안으로 쑤셔넣더니 어딘가로 들어간다. 역한 땀냄새가 아주그냥... 숨이 막혀 뒤질 것 같다. 차라리 아까 그 검은봉지안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숨을 콱 참고 눈을 꼭 감고 있는데, 희미하게 여자꼬맹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보나마나 이 남자가 우리를 깜짝 선물이랍시고 양복 안에서 꺼낼 것이 분명했다.


예상대로 우리는 다시 빛을 보았고, 숨을 급하게 들이마셨다. 살아야겠다는 심정으로.



우리를 그 꼬맹이에게 한아름 안겨주고는 같이 놀으라며 방을 나가는 그 남자였다. 영감이 보고싶다.. 우리를 버렸다고 해도 그래도 보고싶은 영감이어서 아까 영감이 시킨대로 가만히.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그 꼬맹이는 우리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 하필 이런 집으로 팔아넘기냐 영감....

지금  눈 앞에 있는 애는 꼬맹이라는 귀여운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다소 험악한 여자아이로 보였다.




" 음... 누가 제일 잘 생겼지이.. "

" .... "




잘 생긴건 모르겠고 이 방안에서 제일 다부지게 생긴건 너가 아닐까싶다.






" 너는 키가 너무 작아!!!! 절루 가!!!! "

" .... ! "







인상을 팩- 쓰고는 경수를 바로 옆으로 던져버리는 아이를 보는 그들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 담겨있다.







" 나머지는... 근데 너네는 왜 키가 들쑥날쑥하니!? "

" .... "

" 너는 작고! 너는 크고! 또 너는 작고! 너는 ...! "

" 눠눈 짜꼬! 눠눈 쿠고! 또 눠는 짝꼬! 너눈!....!  "

" 머...뭐? "






계속 듣고있자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아서 영감의 당부를 잠시 잊고 말을 했다. 나는 크다고 해줘서 그렇게까지 화는 안 났는데 그래도 디스를 했으면 우리끼리했지 쟤가 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화가 났다. 아이의 얼굴은 더욱 험악해져갔고 이어서 우리는 단체로 ' 꺼져꺼져돼지돼지' 를 외쳐댔다. 솔직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유치하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양심상 저 나이 애한테 심한 욕을 하는 것도 우리 수준 낮추는 것 같아서.







그렇게 우리는 한참이나 발로 두들겨 맞은 후 버려졌고,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음 날 눈을 떠보니 다시 영감의 좁디 좁은 작업장이었다.







[ 아주 추운 겨울 12월 28일, 오세훈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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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을 찾은 피규어들  ]






우리는 또 다시 영감에게서 버려졌다.


아 그리고 지금 나는 오세훈이 아니라 변백현이다.




솔직히 버려졌다고 하기에는 영감의 말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영감이 우리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행복은 그냥 영감옆에서 사는건데 말이지. 아무튼 우리는 또 다시 어떤 집 안에 들어와있다. 이번은 좀 다르게 검은 봉투가 아니라 박스 안이었고, 숨막히는것은 여전했다. 어서 이 박스가 열리기를.. 박스 밖에서는 요란스러운 쿵쾅쿵쾅 소리와 드르륵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드디어 상자가 열렸다. 밝은 빛과 따듯한 향이 우리를 맞이했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를 보고 눈이 부시다는 듯 눈을 가리고 있는 어떤 여자. 예전의 그 험악한 여자아이와는 상반되게 동글동글하게.. 그냥.. 여자같이 생겼다. 응..




우리를 한참이나 들여다보던 여자는 음흉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금 정신을 차린 듯 보였다. 왠지 이번에도 주인을 잘못 만난 듯 싶어 내적한숨을 쉬었다.


여자는 어디론가 다시 쿵쾅쿵쾅 뛰어갔고 우리는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세워 택배박스안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아.. 나중에는 우리가 걸어서 목적지로 가고 싶다고 영감에게 말해야겠다. 한귀로 흘려들을테지만. 아무튼 우리는 택배상자를 벽으로 삼아 앉았다. 마치 그 지하철에서처럼. 다시 영감 생각이 나길래 다같이 영감 얘길 하며 투덜투덜댔다. 그렇게 한참이나 얘기를 했을까 경수가 팔꿈치로 급하게 찌른다. 아 뭐야..



아..



우리 팔려온거였지..







" 너네 말도 할줄 알아!? "

" 하나에 삼만원치고는 고퀄인데? "

" 움직일 수도 있어? 와 개신기해... 좀이따 언니한테 전화해야지"






여자는 속사포로 말을 내뱉기 시작했고 우리는 늦을대로 이미 많이 늦어버렸지만 그래도 영감이 시킨대로 입을 굳게 다물고 망부석마냥 앉아있었다.

저 멍청한 여자는 아마 눈치 못 챘을 거다.

 여자는 다시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나를 들어올렸고, 이곳 저곳 들여다 보았다. 들여다 보는 것 뿐만아니라 나를 만지는 손길도 소름 돋는다. 아... 아까 음흉한 표정 지을 때부터 알아봤었어야 했는데.. 영감은.. 아무래도 소비자선택을 잘 못하는 듯 싶다.. 왜 그랬어 영감...


 여자는 나에게 입술이라도 부딪히려는 듯 쭈욱 내밀었고 나는 눈이 파르르 떨려오기 시작했다. 닿을 듯 말 듯 부담스러운 그 입술에 나는 다급히 하지말라고 말을 했다.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놀란기색이 없어보이는 이 여자는 벌써 눈치를 챈 모양이다. 우리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결국 입술을 내어주었다. 입술이 타들어가는 듯 싶었다. 그리고 뭔 그지같은 이름을 지어주길래 이름을 말해주었다. 변백현. 영감이 지어준 이름.







" 백현? "

" ... "

" 그래!!!! 백현 좋다 백현! "

" ... "

" 왜 또 말 안해? 또 뽀뽀 해야하나? "

" 아니 "





또 뽀뽀를 해야하냐며 여자는 입술을 들이밀 직전이었고 나는 다시 다급히 말을 내뱉었다. 하.. 이왕 들통난거 그냥 막 나갈까 생각도 했지만 영감을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꾹 참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근데 보이지 않는 내 뒤의 애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ㅋ.... 너네는 안 당할 것같냐? 라는 생각을 하고있을 무렵 여자는 나를 조심히 내려놓더니



경수를 들어올려 입을 맞추었고, 찬열이.. 세훈이.. 민석이형..







영감.... 왜 하필 여기야 ....











죄송해요ㅠㅠ

내용 진전이 아주 쥐똥만큼..

아무래도 오늘은 피규어들 과거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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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ㅇㅁㅇ.. 작가님 필명이 제 암호닉이랑 똑같네여.. 놀람 ㅋㅋㅋ 그런의미로 신알신할게여 ~
9년 전
비회원219.110
헐ㅋㅋㅋㅋㅋㅋㅋ글이★상큼☆하네요ㅌㅌㅌㅋ암호닉받으시면[뽀로로]신청할께요!!
9년 전
독자2
나도 저런 인형 사줘(찡찡)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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