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찬란하게 모든것을 감싸던 해가 구름 너머로 모습을 감추었다. 어둠은 조선의 모든 곳에 검은 먹을 칠했고, 연화방에도 어둠은 찾아왔다. 하지만 연화방은 그 어둠에게 보란듯 한낮의 해 못지않는 찬란한 빛을 뽐내었고, 그것은 하늘의 태양보다 화려했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연화방과 그것을 감싼 어둠이 대조되었다. 연화방의 객실 곳곳에서는 술냄새와 기생들의 분 냄새가 풍겼고, 양반들의 굵은 웃음들이 나풀댔고 기녀들의 가는 아양들이 꼬리를 흔들었다. 단 하나의 객실을 제외한 채.
"큰누님, 누님은 갖고싶은것이 있다면 어찌 하십니까."
연화방의 대모 월매가 준회를 바라보며 짧게 웃었다. 두어 명의 기생들이 월매의 살결을 주무르고, 머리칼에 동백 기름을 바르는 가운데에서, 그녀는 긴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숨을 길게 빨아든 그녀는 바닥에 곰방대를 소리나게 내리치고, 숨을 내쉬었다. 붉은 입술 틈에서 흰 담배연기가 가늘게 뿜어져 나왔다. 월매의 얼굴빛이 잠시 어두웠다가, 이내 제 빛을 찾았다.
"제가 가지고 싶은 것이라면, 그 어떤 추악한 짓을 해서라도 가져야지요."
월매의 대답에 준회는 호탕하게 웃었다. 어떤 추악한 짓이라도 한다, 준회는 낮게 읊조렸다. 월매가 그런 준회를 낯선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평소 무엇이든 쉽게 손에 넣던 준회의 모습과 상반되는,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월매는 술을 따라 준회에게 내밀었다. 준회는 술잔 안에서 넘실대는 맑은 청주를 내려다보았다. __의 얼굴이 비쳤다. 제 오라비와 짙은 포옹을 하던 그 아이의 웃던 얼굴이, 자신은 어찌해야 하냐며 금방이라도 눈가가 먹먹해지던 그 아이의 얼굴이 너울거렸다. 그 얼굴을 지우려 고개를 내저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더욱 깊게 준회의 가슴팍 안을 파고들었다.
"나의 것을 노리는 자가 있다면, 그 자는 어찌해야 할까요."
준회는 가는 실소를 터뜨리며 월매를 바라보았다. 죽여야 할까요. 월매의 눈이 크게 떠졌다. 월매는 제 눈을 비벼냈다. 제가 아는 준회 도령이 맞습니까. 그녀의 짙은 눈화장이 검게 번졌다. 월매의 살결을 주무르던 기생 하나가 그녀의 번진 눈화장을 닦아냈다. 준회는 말없이 그 상황을 지켜보다 이내 입을 열었다.
"큰누님께 부탁 드릴 것이 있습니다."
곰방대를 들어올리는 월매의 손이 떨렸다. 준회 도령의 부탁이라면, 들어드려야죠. 입술 사이로 나오는 목소리 마저 위태로웠다. 준회는 제 앞에 내인 술을 들이켰다. 목이 타들어가는 듯 했다. 준회의 눈이 월매를 훑었다. 월매는 그런 준회의 시선이 어딘지 모르게 꺼름칙했다. 제가 아는 준회는 저런 부탁을 할 위인이 되지 못했다. 아니, 저렇게 간절히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길게 입꼬리를 올린 준회가 입술을 들썩였다.
"자란을, 사고싶습니다."
월매의 손에서 곰방대가 떨어졌다. 그녀의 입가에 작은 경련이 일었다. 준회 도령, 농이 지나치십니다. 어색한 그녀의 웃음을 바라보는 준회의 눈빛은 건조했다. 그 건조함 속에는 작은 실망과 커다란 간구, 그리고 남모를 연정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다.
"제가 그런 시덥잖은 농을 던질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그 아이가, 꽤나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준회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듭니다. 단호하고도 간절한 준회의 말에 월매가 웃음을 지었다. 준회 도령이 무엇이 모잘라서 그 아이를 데려가려 하십니까. 월매는 다시 한 번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준회는 월매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덮어두었던 말을 꺼내었다.
"데려가서, 부인으로 삼을 것입니다."
월매가 곰방대를 내던졌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도령. 월매의 손이 떨렸다. 준회는 제 혈연이고 아우였다. 하나뿐인 아우가 기생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도 기가 찼는데, 천한 피가 흘러들어 자신의 가문에 얼룩이 된다는 것은 더욱 용납할 수가 없었다. 월매는 비열하게 웃었다. 웃음소리가 연화방 전체에 울려퍼졌다.
"아쉽지만, 그 아이는 데려가지 못하십니다."
준회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부릅뜬 두 눈을 월매는 태연하게 외면하고 있었다. 나는 우리 가문이 더러워지는걸 원치 않아요 도령. 나즈막히 내뱉은 그 말에 준회가 소리쳤다.
"가문 때문에 그러십니까, 공명면천첩만 있다면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까!"
월매가 눈을 감았다 떴다. 월매는 자신에게 닿아오는 준회의 간절한 목소리를 단칼에 잘라냈다.
"일천즉천입니다. 아무리 공명첩으로 천민 신분을 벗어난다 한들, 그 더러운 피가 어디 가시는 줄 아십니까?"
준회가 허탈하게 웃었다. 비틀거리며 돌아서 객실의 문을 열었다. 스치는 밤바람이 찼다. 하늘에 휘영청 뜬 보름달이 __의 얼굴같이 보였다. 입술 틈으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등 뒤로 월매가 담배연기를 뿜어내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따라 연기가 매캐했다. 준회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입술을 열었다.
"인자하고 온화한 성품의 기생이라더니, 잔인하기 그지없을 뿐입니다 누님."
객실 문이 닫히고, 월매는 곰방대를 내던졌다. 문 쪽에 떨어진 곰방대에선 뿌연 담배연기가 타올랐다. 월매는 속에서부터 욕지거리가 올라오려는걸 삼켜냈다. 화려하게 치장한 기생들 틈에서 혼자 수수한 제비꽃에 어떻게던 모란의 탈을 씌우기 위해 준회를 만나게 했다. 제게 따박따박 대꾸를 해대던 그 요망한 입술을 다물게 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흘렀고, 호색가라 자부하던 제 아우가 그 제비꽃에게 홀렸다.
얘들아, 월매가 입을 열자 그녀의 수족들이 예. 하고 대답했다. 월매는 사악하게 웃었다. 내가 제비꽃을 키우다가 그만, 독사에게 발목을 물리고 말았구나.
"고이 키웠던 제비꽃을, 즈려밟아야 할까, 다시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뽑아내야 할까."
*
잠이 오지 않았다. 화려하게 치장한 동기들은 꽤나 있다하는 양반들의 손에 이끌려 나갔지만 나는 그 손에 이끌리지 못했다. 나를 데리러 오는 손길이 없었다. 오히려 내게는 그게 다행이었지만, 구준회같은 양반이라면 어느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외로움이 몰려왔다. 구준회가 보고싶었다.
"__아!"
행화방 문이 열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찾았다. 고개를 드니 행화방 문고리를 잡은 구준회가 보였다. 얼굴 한가득 미소가 머금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구준회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구준회는 내 손을 잡아 이끌었다.
"어디 가십니까?"
가 보면 안다. 구준회는 걸음을 빨리해 마당을 가로질렀다. 연화방 대문에 다다르려는 찰나, 등 뒤로 큰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 가십니까, 준회 도령."
구준회의 표정이 굳어갔다. 나는 뒤를 돌아 큰어머님께 허리를 숙였다. 큰어머님이 내게 걱정스러운 눈빛을 던졌다.
"자란아, 오늘 몸이 아프다더니, 좀 쉬지 않고."
드린 적이 없는 말씀이었다. 구준회는 말없이 큰어머님께 무심한 시선을 던졌고, 큰어머님은 내 손을 잡은 구준회의 손을 풀어내고는 나를 이끌었다. 구준회의 온기가 천천히 식어들었다.
"아프면 손님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 않느냐. 고뿔이 나면 어찌하려고 그래."
큰어머님은 다정하게 내 어깨를 감쌌다. 아프진 않았지만, 실제로 나를 걱정해주는 어머니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감정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 느낌이 조금은 따스해서 큰어머니의 발걸음을 따랐다. 큰어머님은 내 침소에 들어와 요를 깔고 나를 눕혔다. 펄럭이는 요 사이에서도 큰어머님은 기품을 잃지 않았다. 부끄러우니, 옷은 네가 갈아입거라. 하며 옅게 웃어보이는 큰어머님께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큰어머님.
"무얼, 내 자식같은 아이가 아프다는데."
그럼, 잘 자거라. 큰어머님은 침소를 나섰고, 나는 눈을 감았다. 내 손을 잡아왔던 구준회의 손길과 내 어깨를 감쌌던 큰어머님의 따스함에,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
조선의 왕 김한빈은 방탕했다. 밤낮으로 술을 마셔댔고, 정사라고는 신하들이 펼치는 국서에 옥새를 찍어내는 일이 전부였다. 무슨 일이건 간에 막론하고 옥새를 들이미는 탓에, 궁궐에는 간신들이 즐비했고 그마저도 있는 충신이 입바른 소리를 해 대면 칼을 빼내기 일쑤였다.
"요즘따라 궁녀들의 빛깔이 썩 좋지 못하구나."
신하들은 푹 숙인 고개 밑에서 진한 조소를 지었다. 껍데기만 왕인 한빈이 입에서 어떤 말을 뱉을까, 어떤 말로 또 궁궐의 질서를 어지럽힐까. 한빈은 측근의 환관에게 궁녀를 부르라 명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백여 명의 궁녀들이 대전으로 들었다. 한빈은 얼굴 가득 즐거운 미소를 띄우다 이내 표정을 굳히고 술잔을 들이켰다.
"즐겁지가 않아."
한빈은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더한 쾌락을 맛볼까. 어떻게 해야 내가 이 고리타분한 궁궐 안에서 흥겨운 재미를 볼 수가 있을까.
"채홍준사!"
한빈은 채홍준사를 부르며 입가가 올라감을 느꼈다. 그래, 기생을 데려오자. 미색은 물론이고 가무도 빼어난 기생이면 지금보다야 즐겁겠지. 한빈의 웃음에 신하들은 더욱 고개를 숙였다.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막기 위해서였다.
"통촉하여주시옵소서, 전하!"
예조판서가 입을 열었다. 그에 몇몇 신하들의 작은 울림이 따라 들렸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예조판서는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벌렸다.
"문란한 기생들을 궁에 들이면 궁궐의 기강이 어떻게 되겠사옵니까 전하,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는 진정으로 조선의 궁궐을, 조선의 임금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걱정은 한빈에게 닿지 못했다. 병조판서가 예조판서를 비웃었다. 예조 자네가 아무리 그래봤자, 저 미친 말같은 임금이 날뛰는 것을 그만둘 것 같은가. 한빈이 예조판서를 바라봤다. 반쯤 풀린 한빈의 눈이 예조판서를 옥죄었다. 한빈은 예조판서를 향해 입을 열었다. 풀린 눈과는 달리 곧은 발음이 흘러나왔다.
"그럼, 예판의 여식을 들이겠나?"
예조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빈은 사악하게 웃었다. 채홍준사 한 명이 한빈의 앞에 섰다. 한빈은 채홍준사를 바라보며 술을 들이켰다.
"한양 뿐만 아니라, 조선에서 최고의 기생을 데려와라. 절색의 미녀여야 해. 만약 데려오지 못한다면, 네놈의 목을 쳐버리겠다."
한빈은 킬킬 웃음을 터뜨렸다. 채홍준사 찬우는 한빈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자신이 언제부터 채홍준사가 아닌 채홍사가 되었는지 한탄했다.
찬우는 곧장 대전을 빠져나와 궁을 나섰다. 한빈은 왕이라고 할 수 없었다. 여색에 물들고 주야로 궁녀들을 끼고 술을 마셔대는 임금을 찬우는 가만히 지켜볼 수만이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망(亡) 이라는 방이 조선 전역의 벽에 붙여질 것이 뻔했다. 한빈에게 절색의 여인은 독이었다. 찬우는 궁궐 옆의 연화방에서 이 문을 열어야 할지 그냥 지나쳐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
"안에 계십니까."
찬우가 연화방 문의 앞에서 소리를 냈다. 머리 위로 백로가 날아갔다. 백로가 알을 낳을 시기였것만, 백로는 하늘 높이 날고 있었다. 조선의 패망을 알고 떠나는 것이냐. 찬우가 중얼거렸다. 조금 뒤, 연화방 문이 열렸다. 문지기 하나가 머리를 쑥 내밀었다. 이른 낮에 누구시오.
"주상 전하의 명을 받고 온 채홍준사입니다. 이 기방의 대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도 되겠습니까."
문지기는 껄끄러운 눈빛을 찬우에게 보내면서도 찬우를 들여보냈다. 찬우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문턱을 넘어섰다. 발을 조금만 잘못 디뎌도 넘어질 것만 같았다. 멀리서 월매가 걸어왔다. 기생의 신분이지만 천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기품있고도 부드러운 걸음걸이였다. 월매는 찬우에게 허리를 숙였다.
"객실로 모시지요."
객실 안에서 월매가 먼저 입술을 떼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찬우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주상전하께서 기생을 데려오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월매의 눈꼬리가 휘었다. 궁궐로 기생을 들였다는 소문이 돌면 연화방의 명성이 더 오를 터. 월매는 제게 굴러들어온 떡을 놓치기가 싫었다.
"빼어난 미색을 찾으신다면, 저희 기방에 잘 오셨습니다."
당장 연화방의 기생들을 모두 모이라 하겠습니다. 찬우는 기생을 부르려는 월매의 말을 막았다. 안 됩니다. 월매의 동작이 그대로 멈췄다. 찬우는 잔뜩 경직된 얼굴을 하고서는 월매에게 입을 열었다.
"절색의 여인은 절대 궁에 들이지 못합니다. 조선의 국왕이 지금보다 더욱 여색에 물들면 안됩니다. 혹시 박색은 아니어도, 왕이 기뻐하지 않을 만한, 그런 기생은 없습니까?"
월매의 표정이 굳었다. 그런 여인이라면 민가에 가서 찾으시지요. 그녀의 눈초리가 매서웠다. 찬우는 그런 월매에게 한번 더 입을 열었다. 정말, 없는 것입니까. 순간 월매의 눈이 번뜩였다. 그녀의 입가에 시퍼런 미소가 흘렀다. 딱 한명 있습니다.
"보통의 기녀들과는 달리 화려한 치장을 즐기지도 않고, 한 번도 사내에게 품을 내어준 적이 없는 아이입니다. 괜찮으십니까?"
찬우가 얼굴 한가들 맑은 웃음을 지었다. 좋습니다. 월매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작게 웃었다. 객실 틈으로 빠져나온 웃음소리는 겨울잠을 깬 뱀처럼 무자비하게 행화방으로 기어들어갔다.
*
말간 대낮에 행화방 문이 열렸다. 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오늘따라 매서웠다. 행화방에 모습을 보인 것은 큰어머님이었다.
"자란아, 몸은 괜찮느냐."
"괜찮습니다. 염려해주셔 감사합니다."
큰어머니께 고개를 숙였다. 큰어머니는 그런 내 어깨를 감싸고는 행화방 밖으로 나섰다. 신에 발을 우겨넣고는 마당으로 나섰다. 연화방 담을 넘어 제비가 날아들었다. 봄이기를 알리는 듯 화단에는 꽃들이 만개했다. 몇 걸음 옮기자 시야에 검은 관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들어섰다.
"이 아이입니다, 나리."
남자가 내 쪽으로 몸을 틀었다. 나를 바라보는 남자의 표정이 밝았다.
"큰어머님, 이 분은 누구십니까?"
큰어머님은 작은 가채를 올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를 쓰다듬는 손길은 부드럽지만, 그 속에서 따뜻함이 묻어나지 않았다. 관복을 입은 남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채홍준사 정찬우라 한다."
채홍준사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게 무엇입니까? 남자에게 되묻자 큰어머니께서 입을 열었다. 어명을 받고 오신 분이다. 이분께 네가 필요하다는구나. 큰어머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남자를 바라보자 남자는 내게 안쓰러움이 번지는 눈빛을 건넸다. 지붕 위에서 제비가 울었다.
으흐,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그래도 제가 생각해둔 결말이 있으니까요!!! 으흐흐흐
준회 님, 구닝 님, 엘사 님, 콘초 님, 팬 님, 용군 님, 뿌요를 개로피자 님, 두둠칫 님, 무룩이 님, 주네야 님, 보랏빛 난초 님, 뿌링클 님, 부농부농 님, 거북이 님, 찌푸 님,!0!이모티콘, 바나나킥 님, 알콩달콩 님, 마그마 님, 알린 님, 지난봄 님, 무지개 님, 징징이 님, 꽃 님 감사해요!
제가 빼먹은 암호닉이 있더라구요ㅠㅠㅠㅠ절 마구 때리셔도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더 주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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