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진짜 이상하게
박찬열이랑 눈이 마주쳤는데도 못 움직이겠는거야.
박찬열은 나 빤히 쳐다보더니
"....씨발"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렸어.
참..찌릿한 감정이다.
이상하게 쟤만보면 기운이 쫙 빨린다니까.
진짜 집에와서 뻗어버렸어.
그 찌릿찌릿한 감정이랑 같이.
괜히 어제 그 일 때문이랄까.
나 혼자 느낀 그 감정에 괜히 교실 못 들어가겠는거야.
혼자 뒷문에서 주춤주춤 거리고 있는데
"안녕 짝"
종인이가 내 어깨 감싸면서 뒷문을 열어버리더라고.
"그..그래 안녕"
"안들어가고 뭐해?"
"들어가려고.."
다행인 건,
아직 박찬열이 안 왔다는 거?
박찬열 자리를 빤히 보는 나를 봤는지
"찬열이 좀 불편하지?"
하고 나한테 묻는거야 종인이가.
"아니."
"쟤 저러는거 처음봐서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
"응.근데 나 있잖아 나"
"너 뭐"
"다 알면서!"
"뭐래"
이러고서 종인이 째려보니까
"으아 섹시해"
이러는거야.
에휴..상대할 가지도 없지 뭐.
"꺄~하지마~"
시끌시끌한 소리 들리길래
소리나는 쪽 쳐다보니까
박찬열이 어떤 여자애 어깨에 손 두르면서 오고 있는거야.
"어?박찬열~"
"왠일로 일찍왔냐"
저 말에 종인이가 웃으면서 나 가리키니까
"아ㅋ"
이러는거야.
뭐야 저 거지같은 반응은ㅋ
박찬열 옆에있는 여자애가
"뭐야뭐야 종인이 여자친구?"
이러는데 그냥 뭔가 되게 맘에 안드는거야.
"가자"
이러고서 종인이 손 잡고서 교실로 들어와버렸어.
그렇게 쭉 걸어서 자리 오니까
"우와 손 잡았어"
"아"
종인이가 저러길래 종인이 손 쳐내려고 하는데
종인이가 손을 꽉 잡는거야.
"아파"
"ㅎ"
"놔"
"응"
내 손 놓아주면서
계속 실실대길래
"뭘 웃어"
이러니까
"한번 꽉 잡아보고 싶었어"
이런 개소리나 하는거 있지.
"너 좀 부담스럽다?"
"나중엔 익숙해질거야"
"개소리?"
"조만간"
얘 뭔데 이렇게 실실 처웃니..
"아."
"응?"
"아까.박찬열 여자친구 있어?"
"응응"
"그랬구나"
"사귄지 얼마 안 됐어"
"걔 웃는거 처음봐서"
"걔 되게 잘 웃는데?"
ㅋ
개새끼....
역시 날 싫어하는 게 맞았구나.
종인이가 계속 부담스럽게 빤히 쳐다보는거야.
뭘 자꾸 기대하는 표정으로
"뭘봐"
"왜 찬열이만 물어봐?"
"뭘"
"여자친구 있냐고"
"너한테도 물어봐줘야되니"
"응"
"그래 넌 있니"
"응"
"우.와.이.쁘.게.사.귀.렴.그.렇.구.나"
"누구냐고는 왜 안물어봐"
"그래그래 누구니"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