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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우리는 어제 헤어졌습니다 1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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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것이 너와의 추억을 버리는 일 욕실에서 윤기가 쓰던 칫솔을 거실 바닥에 던져놓고 한숨을 푹 쉬었다 한 달 전쯤까지만 해도 너는 일주일에 두 번은 여기서 자고 갔는데 주위를 둘러보며 윤기의 손길이 담긴 물건들을 집어왔다 싱크대 위에 있던 물컵 처음으로 같이 갔던 여행에서 이런 거 유치하다며 툴툴대면서도 열심히 반죽 빚어가면서 만들었는데 이리저리 삐뚤고 못생겨도 난 이 물컵이 좋다고 한동안 이 물컵으로만 마셨던 기억이 났다 혹여라도 물컵이 깨질까 아까처럼 집어던지지는 못하고 칫솔 옆에 곱게 내려다 놓았다 그리고 또다시 주위를 돌아보며 여기저기서 물건을 꺼내왔다

 

사귀고 나서 처음으로 맞는 윤기 생일날 사준 티셔츠 그냥 브랜드 매장에 흔히 파는 검은 티셔츠 그땐 뭘 선물해줘야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나온 선물이었는데 윤기의 반응은 그때도 꾀나 시큰둥 그저 고마워 그 한마디뿐이었다 그거 때문에 삐져서 난 엄청 툴툴거렸는데 웃기게도 넌 이걸 일주일 동안 빨지도 않고 입고 나타나서 애들의 놀림을 당했지 그래서 내가 빨아준다 하고 가져가서 세탁을 잘못해 물 빠지고 늘어나고 그 뒤로 넌 이걸 우리 집에서 잠옷 대용으로 입었었지

 

티셔츠를 들자마자 훅 하고 끼쳐오는 윤기의 냄새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처음 사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느껴지던 이상한 소나무향이 나는 향수 냄새 아저씨 같다고 내가 백화점에서 사준 다른 향의 향수 별로 맘에 안 든다고 툴툴대면서도 넌 잘 뿌리고 다녔다 근데 웃기게도 넌 5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향수를 쓰고 있네 괜히 울컥해지는 마음에 티셔츠를 꾹 쥐었다 눈물이 날것 같았지만 울고 싶지는 않았다 괜한 자존심이었다

 

직장이 본가와 멀어서 항상 지하철과 버스를 1시간 동안 타면서 불편하게 출퇴근하다 회사 근처 오피스텔로 이사 오게 된 지 겨우 일 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기와 함께 추억을 공유한 물건들을 거실에 쌓아두니 커다란 박스 두 개 분량쯤 될 정도였다 그중 절반은 인형이었다 곰돌이 강아지 온갖 동물 혹은 만화 캐릭터 인형 이게 다 인형 뽑기로 뽑은 인형들이었다 연애 초반 데이트를 할 때마다 주위에 인형 뽑기가 보이면 넌 꼭 인형을 뽑아서 나에게 주었다 그때마다 난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툴툴 거리면서도 곱게 가져와 침대 머리맡에 두었던 기억이 난다

 

박스 안에 인형을 차곡차곡 담다가 머리에 반다나를 두르고 있는 누런 곰인형 하나를 손에 쥐고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가슴팍에 슈가라는 명찰도 눈에 띄었다 이 인형 처음엔 되게 새하얀 인형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니 색이 바래 누렇게 변해버렸지 이건 빨아도 안된다고 찡찡거렸었는데 이 많은 인형들 중에서도 이 인형이 가장 오래되고 소중했다 너랑 처음 만났을 때 처음으로 남자한테 받았던 인형이니까 이 인형은 네 분신이나 다름없다고 네가 공연할 때마다 자주 쓰던 아이템인 반다나도 직접 머리에 메주고 너의 예명인 슈가 명찰까지 만들어서 달아주고 눈알도 두 번이나 떨어지고 옆구리도 여러 번 터져서 편의점에서 반짇고리 사서 꿰매주고 그랬는데 다른 인형은버릴 수 있어도 이 인형은 못 버릴 것 같아서 품에 꼭 안아버렸다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나도 변하고 민윤기도 변하고 곰인형도 낡아버렸는데 이렇게 다들 변해가는데 왜 기억만큼은 선명해지는 건지 결국 북받쳐오는 눈물에 서럽게 울어버렸다 처음 너를 만났던 그날처럼...

 

 

 

 

 

 

 

 

 

 

 -

이제 막 성인인 된 20대 풋풋했던 그때 그 시절 나는 너무 순진하기 짝이 없었다 훈훈하게 생겼던 남자 선배가 예쁘다고 귀엽다고 잘 해 주니까 그게 호의인 줄 알고 밥 한 끼 사준다기에 다 늦은 저녁시간에 혼자서 나갔다 아무리 봐도 유흥가인데 밥 사준다며 호프집으로 데려가 술을 먹일 때부터 이상하다 생각했다 내가 자꾸 잘 못 마신다고 빼니까 강제로 먹이려 하고 나를 모텔로 끌고가려는 의도를 알아차린 후 도망치듯 그곳을 벗어났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어딘지도 모를 곳에 다다랐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다리에 힘이 턱 풀려 근처 편의점 앞바닥에 쭈그려앉아 펑펑 울어 버렸다 정말 좋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다 불순한 의도였다니 그걸 또 그대로 믿은 내가 너무 한심하고 바보 같아서 그렇게 한참을 울고 있는데 내 앞에 어둡게 그림자가 드리워 위를 쳐다보니 꾀나 불량스러운 복장의 남자애가 멀뚱히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릿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첫인상은 꾀나 무서웠다 검은색 라이더 재킷에 검은색 찢어진 청바지 검은색 비니 흑갈색의 머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의 차림새에 잔뜩 겁을 먹은 체 올려다보니 그 남자가 나와 똑같은 자세로 쭈그려 앉아 말없이 손수건을 내밀더니 내 행동이 답답했던지 직접 손에 쥐어주었다 난 멍하니 그걸 받아 들고서 아무것도 못 하고 그대로 그 남자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눈물... 닦으라고요"


"아.. 감사합니다.."


그 손
수건을 받아들고 훌쩍대며 눈물을 닦고 있으니 눈앞에 하얀색 무언가가 불쑥 나타나 놀라서 바라보니 곰인형이었다


"이거 할래요?"


"네?"


"방금 여기 인형 뽑기에서 뽑은 건데"


"이걸 왜.."


"그냥 이거 그쪽 해요"


"....."


"그리고 여기서 이렇게 울고 있으면 위험하니까 얼른 집으로 가요 "



그러더니 내 손에 곰인형을 쥐여주고 일어선 남자는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듯해 보였다 그게 콜택시였는지 몇 분 뒤 택시가 편의점 앞에 스고 잘 일어나지도 못하는 나를 부축해 택시까지 태워주더니 택시비 하라고 기사 아저씨한테 만 원까지 쥐여주었다 처음 보는 낯선 남자의 호의에 살짝 겁도 났지만 덕분에 그 불안정한 정신 상태로 무사히 집까지 잘 들어갔다 그게 바로 민윤기와의 첫 만남이었다

 

 

 

 

 

 

 

 

 

 

***

지난편은 그냥 에피로하고 이번편부터 1편으로 하려고하는데

그래도 분량은 짧네요 죄송합니다ㅠㅠ

두 사람의 첫 만남을 회상씬처럼 넣어봤어요

윤기가 내민 손수건이 곰인형이 머리에 메고있는 반다나에요ㅎㅎ

윤기는 행동&성격과는 다르게 인형뽑기를 좋아한다능

좋아 한다기 보다는 그냥 뽑기만 보면 승부욕발동ㅎㅎ

그냥 쓰다보니 저도 이게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네요ㅎㅎ

역시 글쓰는건 어려워ㅠㅠ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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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윤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윤기 다정해ㅠㅠㅠㅠ민다정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신알신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기대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좋아요진짜 좋아요ㅜㅜㅠㅡㅠㅡㅜㅜㅜ먼가 울컥하네요주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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