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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민석]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소년 上 | 인스티즈



[EXO/김민석]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소년

w. 백자야





1-1.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였던가, 햇살만 푸지게 내리쬐는 5월. 늦봄의 어느 날이었다.


딱히 유별나게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였으며 그렇다고 노래나 춤, 음악, 미술과 같은 예능계열에도 소질이 없던 나는, 그래도 어느정도 대학이나 가야하지 않겠느냐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그래도 왠만큼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이 간다는 전과목 종합 학원에 등록했었다. 그 나이 또래의 여자 아이들이 다들 그렇듯이,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혼자 있는 것을 대단히 싫어했기 때문에 처음 가보는 ' 학원 ' 이라는 곳에서 어떻게 적응을 해야할지, 어떻게 새 친구를 사귀어야 할지 대단히 고민이 많았다. 학원에 등록하고 첫 등원을 하기까지 거진 3일 내내 나의 머리 속에는 그 생각밖엔 있지 않았던것 같다.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찾아간 학원은 옆 동네 번화가의 가장 큰 건물 7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래도 옆 동네까지 번듯한 학원을 찾아간걸 보면 별로 공부를 신경쓰지 않는 편도 아니였던것 같다.


 

첫 수업은 자율학습이었다. 학원에서 자율학습도 했던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학원을 다닌다는 옆반 우등생 아이가 제 친구에게 ' 숙제 자습 시간에 하려고 ' 하는 말을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중학교 삼학년이면 학교에서도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나이었기에 이 학원에서 자습을 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어디가 나의 교실인지 몰랐기에 카운터에 물어물어 내가 자습할 방을 찾아갔다. 왁자지껄- 서로 언성을 높이며 떠드는 아이들 사이에처음 보는 이방인 같은 존재가 불쑥 끼어들 수는 없었고, 나도 그럴만한 살가운 성격이 못 되었기 때문에 나는 그냥,맨 뒷자리의 의자를 빼어 앉았다.곧이어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방송으로 울려퍼졌고, 선생님으로 보이는 여자가 들어와서 아이들의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 ...김나현, 김다정,김민수, 김민석... "

 

 

...김나현, 김다정, 김민수, 김민석...

 

 

앞으로 같은 반이 될 거라고 생각되는 아이들의 이름을 입에서 따라 굴려보다가. 김민석, 김민석... 평범하면서도 강단있는 이름이었다. 혀끝에 감기는 김민석- 하는 소리가 좋아 선생님이 부른 제 이름에 네. 하고 대답한 얼굴을 찾아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너를 봤다.

 

 

 

 

그게 나의 시작이었다.










1-2.

너와 친해지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그 기억은 내가 지금껏 살면서 간직한 기억중에 가장 소중한 기억이야. 그래서 상처도 좋지 못했던 끝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나보다.


나는 제법 예민하고 쓸모 없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였고, 그렇기에 내가 빨리 행동하지 않으면 너를 누군가에게 빼앗길까 늘 걱정이였다. 처음 들어가 이방인이였던 내게 제법 남성적인 무리에 속해 있는 네게 다가가기란 여간 힘들지 않을 수 없었고, 나는 대단히 적극적으로 행동했던 것으로 그 시절을 기억한다.


그 학원에 간 이유는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였다. 나는 공부 할 생각이 없었다. 수업시간에도 내내 네 뒷모습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네가 한번씩 뒤라도 쳐다볼까봐 늘 거울을 손에 쥐고 방긋 방긋 웃는 연습도 수없이 했다. 일단 너에게 말이라도 한 번 붙혀보기 위해서는 이 반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사탕을 사기 시작했다.


귀여워 보여야지. 온갖 종류의 사탕을 수 봉지씩 사서 가방에 넣고 다니며 반 친구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난 원래 단 걸 좋아해. 단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좋은 꿈을 꾸는 기분이야. 같은 반 친구들에게 모두 사탕을 나눠줄 때면, 너에게 사탕을 건네며 손이라도 한 번씩 스칠 수 있었다. 너와 손 끝이 마주 닿을 때마다 몰래 하는 상상이 짜릿했다.


제법 많은 종류의 사탕을 시도해 본 결과, 나는 네가 특정 브랜드의 포도맛 사탕을 가장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선키스트 포도맛. 네가 언젠가 나에게 선키스트 포도맛을 건네 받으며 나는 이 맛이 제일 좋아. 사탕 감사. 한 날 나는 학원이 끝나고 집에 가면서 선키스트를 다섯 봉지 샀다. 밤을 새서 사탕을 분류했다. 그리고 혼자 입안 가득 포도맛 사탕을 까 넣으며 기쁨에 젖어 황홀해 했다. 네 입 안에서 굴러다닐 포도맛 사탕과 똑 같은 사탕을 내 혀로 입안에서 데굴데굴 굴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시절의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였다.







1-3.

네 이름 하나 알고 있던 나로서는 네가 선키스트 포도맛 사탕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큰 발견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당시 내 구애 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나는 그날 부터 매일 선키스트 사탕만 가지고 다녔다. 선키스트 사탕 봉지에는 여러가지 과일 맛 사탕이 있었는데, 포도맛 사탕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있지 않아서 너에게 잘 보일 만큼의 포도맛 사탕을 가지고 다니려면 어쩔 수 없이 엄청난 양의 다른 과일 맛 사탕이 나에게 늘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마, 너랑 만나기 전 보다 너랑 만날 때 좀 더 통통해졌던 이유는 그 많은 사탕을 먹었기 때문일거야.


나는 그 즈음 그 반에서 ' 캔디 매니아 '와 같은 별명을 얻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캔디 매니아. 사탕 덕후. 내 주머니에선 사탕이 끝없이 나왔고 아이들이 원할 때마다 나는 사탕을 꺼내 주었다. 선키스트 레몬 맛. 선키스트 오렌지 맛. 선키스트 딸기 맛. 물론 다른 아이들에게 나눠 줄 포도맛은 없었다. 매 수업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칠 때쯤 나는 작게 너의 이름을 불렀다.



민석아-.


응?


사탕 먹을래?


오, 좋아.



네가 나를 보며 웃는 모습이 그렇게 해사할 수 없었다. 내가 그 웃음을 보려고 하는 노력이 얼만데. 정말 값진 웃음이였다. 나는 네 손에 포도맛 사탕을 꼭 두개씩 쥐어줬다. 네 손을 펼쳐 사탕을 올리고 손가락을 접기까지. 조금 더 손을 닿아보려고 무던히도 열심이였던 것 같아 돌이켜 생각하면 풋풋하기도, 우습기도 하다.



이거, 너 주려고 따로 빼놓은거야.


아 정말? 


너만 두개 주는거야. 맛있게 먹어.


...



이쯤 하면 너도 알고 있지 않았을까. 내가 너에게 큰 관심을 쏟고 있다는걸.







1-4.

포도맛 사탕을 매개로 몇 차례의 대화를 나눈 후 나는 네가 우리 동네와는 제법 먼 학원 옆 동네의 모 중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아 냈다. 그리고 농구부와 밴드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그땐 그게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농구부와 밴드부라니, 환상의 조합이잖아. 역시 이 남자는 내 남자가 되어야 해. 당시 남자아이들이 즐겨하던 온라인 게임의 그 아이 닉 네임이 외국의 밴드 이름이라는 것을, 복도를 지나가는 아이의 친구 남자아이가 떠드는 소리로부터 들어 낸 후로 나는 미친듯이 락 밴드 음악을 찾아 들었다.


Greenday, Metalica, Muse, One Direction-.


그리고 태연한 척 그 남자아이가 지나갈 때쯤 그 앞에서 다른 여자아이에게 그런 주제로 말을 걸었지. Muse의 Undisclosed Desires, 그거 들어봐! 그거 좋아. 그러면 민석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불렀다. 너- 그 밴드 알아? 응, 너도야? 나 그 밴드 무지 좋아해! 그 밴드 말고도 이 밴드랑, 이 밴드랑-. 너 락 좋아하는구나! 여자애가 락 좋아하는 거 처음 봤어! 그에게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여자애로 생각된다는 것 자체에 설레여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1-5.

나는 또 다른 노력도 했다. 나는 너 때문에 사탕 먹고 락 음악만 들은 것이 아니야. 당시, 그 학원 반의 반 아이들끼리 모여 채팅하는 SNS 그룹이 있었는데, 나는 SNS를 하루 종일 들여다봤다. 그러다 네가 접속해서 활동하기 시작하면 나 또한 활발하게 활동했다. 너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 수 있도록. 너에게 잘 보이려고 농구 팀 전체를 외운 적도 있었고 매일 운동과 피부 관리는 물론이고 사랑스러워 보이려고 성격도 많이 고쳤다.


어쩌면 너와 가까워지려고 이렇게 애쓰는 나를, 네가 좋아하게 된 것은 어떠한 불가항력이였을 지도 모른다.









1-6.

너는 이미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된 지 오래였고 나는 차츰 네 일상이 되어갔다. 네가 먼저 연락하는 횟수도 잦아졌고 우리는 서로를 같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걸 둘 다 어렴풋이 깨달았다. 너는 내게 조심히 물었지. 그리고 나는 가릴 것 없이 승낙했다. 풋풋했던 우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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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 너무 좋아욘 소설읽는 것 같음 ㅠㅠ 오래연재됐음좋겟어요
9년 전
독자2
헐달달..신알신신청하고가요!!!다음화기대합니디ㅜㅜㅜㅡㅠ
9년 전
비회원245.184
작가님이 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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