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 내가사귀는게 벽인지 오세훈인지 모르겠는 썰.31(부제:I Just Wanna)

엠버 - I Just Wanna(Feat.에릭남)

[EXO/세훈] 내가사귀는게 벽인지 오세훈인지 모르겠는 썰.31(부제:I Just Wanna) | 인스티즈

오늘은 후딱 왔다!!!

다들 프로포즈 받은지가 벌써 열흘 째인데 넌 뭐하고 있는거냐!

빨리 썰을 풀어라!!!

하고 있는 사람들 많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우리 뭐 별로 준비한게 없엌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일단은 우리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조금만 얘기해 볼게!!

훈이한테 그렇게 프로포즈 받고서, 시간 끌지 말고 후딱후딱하자!! 라고 해서 3일 후에 바로 상견례아닌 상견례를 했어~

마침 프로포즈 받은 날 집에 가니까 쌍둥이들이 집에 와 있더라고? 새언니들이랑 같이!

그래서 나도 폭탄 선언을 했지

"엄마 아빠 오빠들 언니들"

"왜 또 무슨 이상한 말을 하려고"

내가 엄청 비장하게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가족들한테 가서 얘기를 꺼냈거든

그랬더니 큰 오빠는 뭔가 불길한 예감을 한건지 동공이 몹시 흔들리고 있었어

"토요일에 시간들 비우세요~"

"에이~ 막내?"

"상견례 해야하니까!"

하고 그냥 내 방으로 들어가버렸어 ㅎㅎㅎㅎㅎㅎ

훈이는 어떻게 얘기 꺼냈는지 잘 모르겠어

그 날 밤에 본가로 간다고 말은 했었는데!

그래서 토요일날 두 가족이 모였는데, 새언니들은 빼고 우리 가족이랑 훈이네 가족들 모여서 그냥 간단하게 점심 먹었어!

내가 한식 싫다고 해서 결국 일식집 갔다...

난 회도 안먹는데!!!!

근데 뭐 사실 말이 상견례지, 두 가족 원래 엄청 잘 알아서 그냥 가족모임 하는 느낌?

은 무슨

완전 어색했음

훈이는 부모님이랑 유나랑 같이 오고, 나도 우리 부모님이랑 오빠들이랑 따로 갔어!

근데 우리 가족이 늦은 건 아닌데 가니까 먼저 도착해 있더라고??

"늦어서 죄송, 이 아니라 미안~"

우리 엄마 친구한테 존댓말 시전하시고...

"세훈이는 더 잘생겨졌네~?"

하는 이상한 말도 하고...

쨋든 우리 엄마가 제일 긴장했던 것 같아 ㅋㅋㅋㅋㅋ

"앉아"

후...훈이네 어머님... 시어머니 ㅠ.ㅠ

쟈가우셔ㅎㅎㅎㅎㅎ

그렇게 두 가족이 모여서 식사 하면서 날짜는 언제가 좋을지, 집은 어떻게 할건지 이런거 그냥 평범하게 상의 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그런거 다 파괴해 버림 ㅎㅎㅎㅎ

그냥 최대한 빨리 간단하게 할거라고 못 박아 드리고, 허례허식 아무것도 안할거고, 집도 지금 훈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 가구만 바꿔서 들어 갈거라고 했어 ㅎㅎ

훈이 오피스텔이 생각보다 좋거든

거실있고, 방 하나있고, 드레스룸 있고 있을 것 다 있음!

"아무리 그래도 지금 너 사는 집은 너무 좁지 않니?"

"아니예요 어머님! 애기 태어나기 전까지만 살 거예요!둘이 살기에는 충분해요!"

하니까 전부 다 정적...

"왜, 왜요?? 왜...?"

나 엄청 당황해서 막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눈치 봤어

"못하는 말이 없어 어른들 앞에서"

아! 뒤늦게 깨달음

역시 장남은 다르네

"아,하하 그런게 아니라, 지금 저희가 촬영이 너무 바빠가지구 시간도 없고, 오빠도 일주일에 3일씩 밤새는 사람이라서 일단은 최대한 간단하게 하려구요...!"

캬 완전 생각 깊은 며느리처럼 보였겠지??

"간단하게 할거라서 저희끼리 준비해도 돼요. 신경 안쓰셔도 돼요"

하고 훈이가 의젓하게 말했습니다

완전 듬직하지ㅠㅠ

훈이 말대로 우리는 하객들도 가까운 지인들만 부르고, 최대한 간단하게 할거라서 부모님들 신경 안쓰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돈도 나랑 훈이가 모아 둔걸로 될 것 같아서 우리끼리 잘 헤쳐 나가 보기로 결정했어ㅋㅋㅋㅋ

그렇게 양 쪽 가족들은 다른 얘기도 별로 못해보고, 어안이 벙벙한 채로 헤어졌어

나랑 훈이는 그 날 어렵게 시간 뺀거라서 이제 진짜 결혼을 어떻게 해결할 지 계획을 세워보자! 해서 근 처 카페로 갔고

그리고 항상 그렇듯 창가 자리에 앉아서 훈이는 아메리카노, 나는 그린티 라떼 한 잔씩 시켜 놓고 내가 볼펜 꺼내서 냅킨에다가 글씨 쓰려고 했어

"거기다 쓰게?"

"응! 왜?"

하니까 한 숨 한 번 쉬더니 자기 백팩에서 노트 하나 꺼내서 던져줌...ㅎㅎㅎㅎ

"오~~ 준비성 짱인데!"

"너는 작가라는 애가 노트 하나도 안가지고 다녀?"

"똑똑이가 있는데 뭐가 문제야~~"

똑똑이=스마트폰!

"와 근데 진짜 막상 진짜 하려니까 엄청 막막하다"

"뭐가"

"결혼 준비!"

막상 노트를 펼치고 뭔가 적으려고 하니까 뭐부터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안오는거야

"그냥 확 결혼식 하지 말고 혼인신고 하고 같이 살까??"

"내놔"

내가 헛소리 하니까 노트랑 펜 뺏어감 ㅠㅠㅠ

"오빠 글씨 엄청 못쓰잖아!"

"알아볼 수만 있으면 되지"

"오빠 글씨는 못 알아보니까 문제지"

엄청난 악필이야 훈이가 ㅎㅎㅎㅎ

내가 저렇게 말하니까 다시 얌전히 돌려줌!

"음 일단 집은 됐고, 가구!"

"도배도 다시 해야하나"

"아니 어차피 얼마 안살건데 뭐~"

"얼마 안살 지 오래 살 지 니가 어떻게 알아"

"애기 태어날 때까지만 사는거라며!"

"그러니까 애기가 언제 태어날 줄 알고"

해서 나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지금부터 정확히,"

"??"

"11개월 후!"

훈이 커피 먹다가 켁켁대고 난리 났었음 ㅎㅎㅎㅎㅎㅎㅎ

"야 그게 니 마음대로 되냐?"

"그러니까 도배는 그냥 두자! 우리 곧 큰 집으로 이사 갈꺼니까~"

아닣ㅎㅎㅎㅎ왜...이게 뭐 부끄러운 일이야???

왜???ㅎㅎㅎㅎㅎ

쨋든 우리 둘다 한참 있다가 진정하고 다시 적기 시작했음

가구, 예식장, 옷, 반지, 청첩장.

"아! 맞다!"

"뭐"

"다른건 몰라도 웨딩 사진은 꼭 찍을거야"

사실 이게 뭐 로망 그런건 아닌데 나는 추억을 기록하지 않으면 온 몸에 가시가 돋히는 그런 병이 있어ㅎㅎㅎ

다이어리만 해도 그렇고, 맛있는 음식만 먹으러 가도 그걸 꼭 찍어놓고 기록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병이랄까

"꼭 찍어야돼?"

"응"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훈이는 사진 찍는거(정확히 말하자면 찍히는 거) 정말 불편해 하고 별로 안좋아해

"대신,"

그래서 내가 내린 특단의 조치

"사진 찍는 거 빼고 다른 것 중에 한가지 내가 양보할게. 어때?"

"그게 뭐야"

"내가 몇 일 전 부터 곰곰히 생각을 해봤거든??"

"뭘"

"솔직히 나는 다른 커플들 다 결혼 준비할 때 싸운다는데 우리는 안싸울거야! 하고 생각하지 않거든~ 더 싸우면 더 싸웠지!"

"근데"

"그래서 그 싸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기브앤 테이크를 하는거야"

"뭔 기브앤 테이크"

"내가 하나를 원하면, 다른 거 한 가지는 양보하기! 어때? 완전 기특해?"

나 혼자 엄청 뿌듯해 했는데 ㅎㅎㅎㅎㅎ

엄청 현명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

"기특하긴 한데,"

"한데?"

"양보하지 말고 그냥 너 하고싶은 거 다 해"

"왜???"

분명 훈이도 좋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런 훈이 반응은 미쳐 상상도 못했어...

"결혼 두 번 하는것도 아니고 살면서 한 번인데 왜 하고싶은 걸 양보해"

"그래도 너가 하고싶은데 내가 싫은게 있을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그냥 너 하고 싶은건 하고 하기 싫은 건 안하면 된다고"

ㅠㅠㅠㅠㅠㅠ오세훈 이 멋진 사람 ㅠㅠㅠㅠㅠ

"훈아"

"왜 또"

"내가 남자 하난 진짜 잘 만난 것 같아!"

"기분 좋으니까 또 헛소리 하지"

괜히 또 부끄러우니까 말 돌리기는 ㅎㅎㅎㅎ

"나 잠깐 전화"

훈이 전화 받으러 나가길래 심심해서 낙서하려고 노트 다른 페이지 폈는데 백지가 아니라 뭐가 써있더라고?

- 청혼

-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 ~~상견례 장소 예약~~

- 박찬열 도경수

응 첫 장엔 저게 끝이였어

아마 박찬열 도경수라고 쓰여진건 훈이 친구들한테 얘기하는 건데 아직 안한 것 같았고, 나머지는 해야할 일들이였는데 끝내서 지운 것 같았어

그래서 그냥 해야 할 일 잊어버릴까봐 적어 두는구나~ 하고 다음 쪽을 폈지

근데 다음 쪽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원래 이쯤에서 훈이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그냥 지극히 일반인들이라 그런거 없음)

그럼 그렇지 오세훈이 뭔가 숨겨 놓을 사람도 아니고, 있다고해도 그걸 이렇게 허술하게 방치 할 사람도 아니야

뭔가 파헤칠 요량이였는데 아무것도 건지지 못해서 아쉽...ㅎ.ㅎ

"뭐해"

"어? 아니 털면 먼지라도 나올까봐 뭔가 알아내려고 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네~?"

"그런게 있을리가"

"근데 찬열오빠랑 경수오빠한테 아직 말 안했어?"

"어 아직"

"언제 말하게??"

"곧"

그래여ㅎㅎㅎ 곧 말하실거군여

청첩장 주면서 말한다에 우리집 쌍둥이를 걸도록 하죠

"근데 부모님한테는 뭐라고 말했어??"

"뭘"

"상견례!"

"집 가니까 이미 알고 계시던데"

우리 엄마가 참 재빠르게 말했나봄!

"이제 일어나지?"

"왜??"

"시간도 없는데 뭐라도 해야할 것 아니야"

그래서 일단 제일 급한 것 부터 해결하기로 했어!

식장!

근데 사실 내 친구 중에 웨딩 플래너가 있어서 별로 힘은 안들었어

우리가 다른 거 말고 음식이랑 식장만 하고싶다고 했더니 알아서 해주겠다고

아아 역시 친구란 좋은것!

그렇게 가장 큰 산을 넘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반지보러 갔지ㅎㅎㅎ

"와..."

"도와드릴까요~?"

"네?"

"결혼 반지 맞추시러 왔나봐요~!"

역시 직원은 다르긴 달라

어떻게 보기만했는데 그걸 알지...?

"아, 네!"

"이 쪽으로 오시면 도와드릴겠습니다~"

좀 과도한 친절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어쨋든 우리 둘은 쭈뼛쭈뼛(사실 나만) 쫓아 갔어

"엄청 선남 선녀시네요~"

"완전 잘생겼죠!"

"네? 아, 네~"

"조용히 해 좀"

그래요 나 팔불출이예여 ㅎㅎㅎㅎ

아니 그래도 너무 잘생긴걸 어떡해??

"천천히 둘러보시고, 마음에 드시는 거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꺼내서 보여드릴께요"

"네~"

그렇게 신중하게 보기는 보는데,

아니 그 쪼끄만게 뭐가 그렇게 비싸...?

"말도 안돼"

"뭐가 또"

"아니 이게 뭐라고 이렇게 비싸?"

"너보고 사라고 안하니까 고르기나 해"

"헐, 오빠 반지 사주는 거예요?"

"이럴 때만 오빠지"

"빛나고 예쁜거 사주면 다 오빠랬는데요? 아, 밥도!"

저렇게 말은 했지만 솔직히 가격이 신경이 안쓰일 수는 없는거야ㅠㅠ

그래서 그냥 적당한 걸로 적당히 골랐어

"근데 원래 반지를 프로포즈 할 때 줘야하는 거 아니야?"

"그랬다가 마음에 안들면 어쩌려고"

"그래 나도 니 안목은 못믿어 훈아~"

애초에 그런 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야

커플링 고를 때도 종대랑 수현이한테 부탁했다니까 말 다했지뭐!

"밥!"

"배꼽 시계가 지금 저녁 시간이래냐"

"아니"

"?"

"늦었다는데? 빨리 가야해"

저렇게 우리의 결혼 준비 첫 날은 끝!

진짜 우리는 항상 별게 없어요ㅠ.ㅠ

제발 앞으로의 우리 앞길에는 더 달달한 이야기가 많게 해주세요!!!!

하늘님별님달님!!

오늘도 안녕~

사담이긔 누르셔요♡

오늘 늦었는데 분량도 적어서 데둉ㅠ.ㅠ

근데 저 이거 아홉시 반부터 쓴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한 편 쓰는데 정말 오래 걸려요

그러니 분량 적다고 혼내지는 말...흡

늦어서 촑글 감사인사는 담편에 몰아서 할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아 ㅠㅠㅠ

이제 슬슬 끝이 보이는 것 같지만

아님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예요 님들

마치라잌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날듯 안끝날듯 할거임

그럼 20000!!!

하트하트 싸랑해 내사랑들 ㅃ유ㅏ앙

암호닉인데 겁나 많아요 눈 빠짐 주의ㅠㅠ♡

컴티는 Ctrl + f 누르면 아마 쉽게 찾을수 있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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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빼먹은 분 없을 꺼예여!

근데 혹시 있을지도 모름...

특별편에서 제가 마감 라인 그은 이후와, 어제 신청하신 분들은 없을지도 8ㅅ8

그리고 중복이신 분들이 계셨는데

몇 분은 제가 답댓을 달아드리고 몇 분은 못 달아 드렸어요ㅠㅠ

그러니까 제!발! 특별편에서 암호닉 신청하신 분은 본인이 신청하신 암호닉이

[특별편]에 있는 암호닉과 겹치시면 다시 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이거 꼭 확인 해주셔야해요 ㅠㅠ

나중에 불이익이 생기실 수 있쓤다 8ㅅ8

그리고...

어디에 대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숨어계셨어여....????

저 암호닉 정리하다가 숨질뻔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