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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P/영대] 여우전01 | 인스티즈

[B.A.P/영대] 여우전01 | 인스티즈

 [B.A.P/영대] 여우전01 | 인스티즈

 

 

 

 

여우전

 

:: 01

 

 

 



영재는 벚나무가지위에서 발을 달랑거렸다. 벚꽃이 만발한 그 속에 앉아있으니  달빛은 은은히 하얀 의복을 반사시키며  영롱히 영재의 얼굴을 비추었고, 마치 바람 멎은날 눈이 내리는 듯한 그 어여쁨에 영재는 나른한 미소를 한줌 걸치고 있었다. 나부끼는 바람따라 함께 흔들리는 흰색 털이 달빛에 젖어 반짝거렸는데 길고 두툼한 것이 여우의 꼬리였다. 산 봉우리가 항상 이유모를 안개에 덮혀있어 안개산이라고 부르는 이 산의 1000년 산 흰여우, 이젠 구미호라고도 불리는 영재는 이 연(沿)나라의 시작과 함께 태어나 어느새 1000년이란 세월을 함께 보내고 있는 요괴였다. 인간의 삶에서 보면 터무니없이 긴 생이였으니 주변 나라가 흥망성쇠하는 가운데 굳걷히 그 위용을 지키는 연나라가 슬슬 질려 산으로 들어와 이 벚나무와 달밤을 지샌것이 300년 전이였다. 오늘따라 제 모습을 감추고 눈웃음같이 휜 모양으로 새까만 하늘에 박혀있는 달이 영재의 기분을 더욱 묘하게 만들었다. 흩날리는 분홍 눈발이 소복히 풀밭위로 쌓이는 모습을 보며 영재는 나무의 몸통에 몸을 기대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벚꽃과 바람과 초승달이 함께 어울려 놀고있는 밤하늘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이 풍경때문에 몇백년째 안개산에서 발을 못뗀채 이리 붙어있지 않은가? 구미호마저 홀린 밤하늘에 눈을 빼았겨 발걸음을 멈춘 이가 또 하나 있었으니 영재가 앉은 벚나무 아래서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그는 제 몸에 버거워보이는 짐의 무게를 잠시 잊은듯 하늘에 넋을 놓았다. 그러다 무심코 고개를 돌려 아래를 본 영재와 눈이 마주쳤는데, 세상에 저 밤하늘보다 아름답고 영롱한 것이 그의 눈에 담겨있는게 아닌가, 대현은 입술을 말며 그 푸른기를 담은 검은 눈속의 세상을 바라보다 훌쩍 벚나무에서 뛰어내려 제 앞에 선 그의 눈을 따라 시선을 올렸다. 달빛이 하얀 의복을 흠뻑 적시고 새까만 머리카락에 부수어져 내렸으며 그 얼굴에 은은히 빛을 비추었다. 속으로 말아지던 입술이 멍하니 벌어졌다. 그들의 주위로 내리는 벚꽃잎이 잠시 시간을 멈추어버려 영재와 대현은 한참 서로를 마주한채 몸을 움직이지 못하였다.

 

 

 

 

 

 

* * *

 

 

 

 

 

"생선이요, 등푸른 생선! 눈알은 땡그랗고 살집은 꽉꽉 차고 등은 시퍼러니 새신랑, 새색시, 장인어른, 장모 누군들 싫어할까! 등푸른 생선 구경이나 하고 가시게!"

 

"엿이요~엿사시오~ 천방지축 온갖 말썽꾸러기들, 망나니들 고것들 입에 하나씩 물려주면 바위마냥 입을 다무네! 애어른할것없이 적적할때 입에 하나씩 물고 가시려오! 엿사이오~"

 

 

 

시끌벅적한 시장는 눈에 닿는 곳곳마다 모든것이 활기차게 움직여 영재의 고개는 한방향에 머물러있을 줄을 몰랐다. 몇번 본 적이 있음에도 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힘차고 거칠고 생생한 이 풍경을 몇백년만에 다시 보니 눈을 어디에 둘 줄 몰라 바쁘게 돌아가는 눈따라 발걸음도 방향을 돌려버려 몇번이나 영재를 찾으러 시장을 이 잡듯이 뒤져야했던 대현이 급하게 영재의 옷소매를 잡았다. 당겨진 소매따라 영재의 고개가 다시 돌아가고 눈이 마주친다. 그 때와는 확연히 다른 세상 속에서 마주쳤음에도, 서로의 눈이 그 속에 서로를 비출때면 둘 다 알 수 없는 기운에 몸이 달아 묘해지고 만다. 특히나 쏙 빠질 것같은 정신을 다 잡으며 두어번 고개를 흔든 대현이 영재의 소매를 놓치않은채 그를 이끌었다. 잠시 뚱하니 얼굴을 찌푸렸던 영재가 잡힌 제 옷소매에 또 한번 묘한 기분이 들어버려 그것은 그것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대현이 이끄는 대로 발을 옮겼다. 그럼해도 그 와중에 고개가 주변으로 자꾸만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저절로 눈길을 끄는 그 잘생긴 낯에 여인네들뿐만아니라 몇몇의 남성들도 얼굴을 살짝히 붉히며 그를 바라보았지만 어느 누구에도 영재의 눈은 멈추지않았다. 영재에게 인간들이란 잠시 눈맞출 가치조차도 안될 잠시 하나의 풍경같은 것이였으니 달밤에 취해 시간이 멈춘듯이 멍하니 누군가를 바라본것도 대현이 처음이였다. 영재는 그 날을 생각하면 올곧이 저를 비추던 새까만 눈동자가 반사적으로 떠올라버려 심장부근이 울렁였다. 마냥 기분나쁜 박동은 아닌지라 가끔 그 눈동자를 그리며 영재는 눈을 감았다. 그러면 새까맣게 변한 세상에 분홍 눈이 내리고 눈웃음같은 초승달이 뜨고 바람이 나부끼며 오직 단 둘이서 그 풍경 속에 녹아있다. 가슴이 울렁인다. 기분좋은 감각이다. 슬그머니 미소지은채 따라오는 영재를 흘깃 바라본 대현이 그 미소에 혼이 빠질것같아 획하니 고개를 돌렸으나 붉어진 귀 끝을 어찌하진 못해 괜시리 만지작 거렸다. 닿은 손가락 끝이 뜨겁다. 그를 가까이 두는 것이 영 심장에 좋지못하다고 생각하며 대현은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해가 지기 전에 부족한 음식과 용품을 사고 저 앞에 보이는 산을 넘어야하는데 영재의 발걸음은 자꾸만 다른 방향으로 새나가니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다.

 

 

 

 

 

 

* * *

 

 

 

 

 

모닥불이 타들어가며 붉어진 둘의 얼굴을 비추었다. 달이 구름에 가려 빛은 오직 그들 앞의 불밖에 없어 그 빛에 의존해 막 고기를 굽던 대현이 은은히 들리는 풀벌레 소리사이로 들리는 발자국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분명 저도 들었을텐데 신경도 안쓴체 오로지 저만 빤히 바라보는 영재를 발견해 불빛때문에 붉어졌던 얼굴을 좀 더 물들인채 영재의 얼굴을 꾹 밀어버렸다. 영재의 웃음소리가 작게 들려오자 대현은 버릇처럼 입술을 말아 속으로 집어넣어버리며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곧 수풀이 헤쳐지더니 온 몸에 나뭇잎을 주렁주렁 달고 나타난 남자가 영재와 대현을 보곤 잠시 멍하니 눈만 끔벅였다. 정확히는 영재를 홀린듯 바라보는 시선이였으나 대현만을 바라보는 영재에 곧 정신을 차리곤 그들에게 다가갔다.

 

 

 

"저, 제가 그만 도적을 만나 식량을 다 빼았겨서 그런데 합숙해도 괜찮겠습니까? 아주 적은 양이라도 괜찮습니다."

 

 

 

며칠째 밥을 못먹어서요,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듯 울리는 천둥같은 소리에 대현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제 옆자리를 탁탁 쳤다. 얼굴은 귀티가 흐르는데 상태가 거지꼴인게 도둑질을 당한지 꽤 된듯하여 대현은 익은 고기를 먼저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고개를 꾸벅이며 고기를 받아들고는 허겁지겁 입에 집어넣었다. 걸신마냥 먹으면서도 추잡스럽지도않고 흐트러지지도 않는 모습이 아마 어디 귀족의 자제인가하고 생각하며 대현은 두번째 고기를 영재에게 건네주었다. 그러다 뚱하게 내려앉은 영재의 표정을 보며 대현은 아프지않게 영재의 머리를 콩 때렸다. 영재는 여전히 풀어지지않는 얼굴을 한채 대현에게 건네받은 고기를 베어물었다. 몇달전까지만해도 꿈도 못꿀 행동을 서슴스레 하는 저를 보며 새삼 저 여우와 꽤 오래있었구나하고 대현은 생각하며 고기를 집어들었다. 

 

 

 

"두분은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저는 방용국으로 연나라에서 아버지가 상인을 하시고 이번에 옆나라에 발을 넓히신다하여 미리 저를 보내었는데 그만 변을 당해서..두분은 어떤일을 하시는 지요?"

 

 

 

정신없이, 그러나 그것이 티나지않게 식사를 마친 그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텃다. 말하는 와중에도 흘깃흘깃 영재를 바라보는 것이 질문의 의도는 영재에 관심있음이 뻔히 보여 대현은 왠지 모를 우스꽝스러움을 속으로 삼켰다. 그러나 딱히 영재에게 정을 품었기보다는 어여쁜것에 자꾸만 눈이 가는 사람의 마음같은 것이라 묵묵히 대현만 바라보는 영재를 대신해 대현이 입을 열었다.

 

 

 

"저는 대현, 저녀석은 영재라고 합니다. 저희는 약초상으로 마찬가지로 옆나라로 가는 길이였습니다. 해우(海遇)에 약초를 잘 팔아주는 곳이 있거든요"

 

 

 

모든 제국, 나라들의 해상 무역이 연결되는 최고의 무역지 해우(海遇). 신기하고 진귀한 것, 희귀하고 해괘한 것, 없는 게 없다는 상가들의 밀집지. 모든 상인들의 목표와 꿈과 같은 곳. 용국은 고개를 끄덕이다 곧 환하게 웃었다.

 

 

 

"저도 그곳이 목적지인데 괜찮으시다면 동행하지않으시겠습니까? 해우에는 제 하인들이 미리 묵을곳을 잡아 도착해있습니다. 해우에 도착하면 제가 받은만큼의 배를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난 싫어,"

 

 

 

용국의 말이 끝나가도 전에 인상을 한껏 찌푸린 영재가 툭 말을 뱉었다. 처음 듣는 영재의 목소리가 달달한 술을 머금은듯 꽤나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용국이 영재의 거절에 흘깃 대현을 바라보았다. 대현은 영재와 용국을 번갈아보다 고민하는 듯 제 무릎에 손가락을 툭툭 두드렸다. 대현이 흔들리기 전에 용국이 재빨리 입을 열었다.

 

 

 

"해우는 적어도 한달전에 미리 묵을 곳을 잡아두지않으면 빈방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도착할때즘이면 축제가 시작될 기간이니 아마 숙소를 구하기가 여간 힘드실텐데 제가 하인들에게 일러 방을 드리겠습니다. 아마 두분이 오셔도 충분할만큼 방을 넉넉히 잡아놓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 상점에서 두 분의 약초를 사드리도록 돕겠습니다. 부디 안되겠습니까?"

 

 

 

이젠 애절해보이기까지 한 용국의 모습에 대현은 당황하였다. 아니, 왜 저렇게 우리랑 같이 다니고 싶어해..몸 보면 어디 짐승들한테 당할 위인도 아닌데..그러나 의심은 의심이고 돈은 돈인법. 숙소도 그렇고 약초를 파는것도 돕는다니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표정이 심상치않은 영재가 좀 걸렸지만 요즘 안그래도 약초가 잘 안팔려 돈이 쪼달린다. 현실은 현실인법. 대현은 승낙했고 용국은 얼굴을 폈고, 영재는 오만상을 지었다. 더 이상 구겨질 자리가 없어보이는 영재의 얼굴에 대현은 잠깐 손가락을 멈칫했다가 이내 시선을 피했다. 현실은 현실이야....   

 

 

 

 

 

 

 

 

 

[B.A.P/영대] 여우전01 | 인스티즈

 

 

로맨틱을 빙자한 코미디를 써보싶지만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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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영대러 일어나쪄염!!!!!♡♡♡♡♡
8년 전
독자3
영대러 와쪄욤 >_< 뒷편쪄와라~!~!~!
8년 전
독자4
허류ㅠㅠㅠㅠ쪽지보고바로달려왔어요!!! 으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빨리 보고싶습니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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