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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선과 손 전체글ll조회 1298l

 

 

 

 

 

[방탄소년단/뷔슈(뷔슙)] 성과 사랑의 철학 | 인스티즈

 

 

 

 

 

"그러니까 제가 왜 형이랑 연앤지 뭔지를 해야 하는데요?"

 

 

김태형은 긴 손가락 위에서 연필을 굴리며 심드렁하게 물었다. 나는 그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목구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꾸했다.

 

 

"우리 교수가 또라이니까."

"흠."

 

 

흠. 꽤나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인 대답에도 불구하고 김태형은 별 흥미없어 보이는 목소리로 짐짓 눈을 내리 깔았다. 순간 나는 그 애의 두 눈 밑으로 거대하게 드리워지는 속눈썹 그늘에 할 말을 잃고, 저 길고 숱 많은 속눈썹이 얼마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을까 따위를 생각했다. 분명 무겁겠지. 숱도 많은데 저렇게 길기까지 하면. 꿈뻑. 꿈뻑. 눈꺼풀을 뜨고 감는 김태형의 행동은 아무리 가볍대도 '깜빡'이 아니라 '꿈뻑'이다.

 

 

 

"너 장학금 받아야 된다며. 난 학고 면해야 돼."

"..."

"교양이 학점 따기 제일 쉽잖아. 평생 사귀는 것도 아니고 딱 한 학기인데."

"..."

"어차피 이 강의 듣는 애들 중에서도 A+ 받으려고 가짜 연인 행세 하는 애들 많아."

 

 

남자다운 것 같으면서도 선이 고운 손 위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던 연필이 책상 위로 떨어진다. 떼구르르.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나올 법한 의성어만이 텅 빈 강의실에 공허하게 울려퍼졌다. 김태형은 그 때까지도 별 말이 없다가 문득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집어 넣고, 검은 백팩을 단단한 등 위에 얹었다. 훌쩍 달라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고개를 젖힌 나를 둥근 곡선의 눈매가 빤히 내려다본다.

 

 

"생각해볼게요."

 

 

그러자, 보다 확고한 그 대답에 나는 멍청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방탄소년단/뷔슈(뷔슙)] 성과 사랑의 철학 | 인스티즈

 

 

 

 

 

그로부터 정확히 이틀 후. 나는 강의실 맨 앞줄에서 필기를 하고 있는 김태형을 발견했다. 그 애는 한 시간이 넘어가는 강의 내내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왼손으론 턱을 괴고 오른손으론 빠르게 교수의 말을 받아 적었다. 이상,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좋은 점심 해요. 교수의 마무릿말마저 적을 기세였다. 와…, 저래서 일 등을 하는구나. 나는 혀를 내두르며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김태형은 고개를 숙여 빽빽하게 찬 노트를 몇 장 넘겨보고는 만족한 듯 안경을 벗어 케이스 안에 집어 넣었다. 모두가 친구들과 한 마디씩 나누며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게 조급하지도 않은지, 느긋하게 앉아서 안경 때문에 혹사 당한 높은 콧대를 주무르며 뻐근한 목을 한 바퀴 돌린다. 그럼 그 모든 것을 남김없이 관찰하고 있던 나는 김태형을 따라 미적미적 늦장을 부렸다. 원래 강의실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런 식으로 행동을 늦춰가며 김태형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보겠다'던 김태형에게선 아직까지 아무런 답이 없었으니까.

 

 

"..."

 

 

먼저 말을 걸어야 하나,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하나 고민했다. 그 애가 가까워질수록 머리가 회전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나는 아직 집어넣지 못한 필통을 손에 꾹 쥔 채로 김태형의 신발이 강의실 바닥을 차근차근 밟아오는 것을 뚫어지게 노려봤다.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긴장하고 있을 뿐이었다. 먼저 말을 걸까. 자연스럽게 해야 될 텐데. 뭐라고 걸지. '생각은 해 봤니?' 아냐. 너무 상냥해. 거절의 의사를 존나 거리낌없이 밝힐 만해. 조금 더 물러날 수 없게 물어보자. 그럼 시발, 그건 또 어떻게 물어봐야 하지?

 

 

"아, 맞다. 형. 이거요."

 

 

그러나 내 세상을 가차없이 밀어버린 낮은 목소리로 인해 나의 그러한 고민은 처음부터 쓸모가 없었던 것처럼 산산히 깨어졌다. 깨진 조각을 주울 필요도 없었다. 김태형은 나를 지나쳐 가려다 다시 되돌아왔고, 내 앞에 멈춰 섰으며, 주머니 안에서 존나 대수로운 물건을 대수롭지 않게 꺼내 내밀었다.

 

 

"..."

"..."

"뭐냐?"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은 게 아니었다. 큼지막한 회색 후드집업 주머니 안에서 구출되어 이 애의 넓은 손바닥 안에 미동 없이 안착해 있는 이것이 무엇인지는, 아마 세 살배기 영유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멀쩡히 두 눈이 달려 있는 데다 대학까지 다니고 있는 지식인이 아닌가. 누가 내게 이것을 정의하라고 말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모양은 다 둥그런데, 두께는 얇기도 하고 두껍기도 하구요. 색상은 금과 은이 가장 보편적이구요. 가격은 존·나 천차만별이고 디자인 또한 그런데, 대부분 정가운데에 다이아몬드 같은 걸 박기도 해요.

 

 

"커플링이요."

 

 

그러나 다만.

 

 

"연애하자는 거 오케이할게요."

"..."

"그럼 우리 커플이잖아요."

 

 

나는 멍하니 벙쪄 있었다. 뭘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강의실에 남아있던 모든 애들도, 나도, 심지어는 이 책상, 이 의자까지 다 정적인 것 같은데 이 상황에서 혼자 여유로운 건 그 때까지도 우직하게 서서 내게 커플링을 내밀고 있던 김태형이었다. 유례 없는 환호는 그 다음이었다. 김태형이 다른 손을 불쑥 내밀어 내 손을 가져가 손등이 보이게 잡고 나의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운 것이다. 그 간지럽고도 소름 돋는 낭만에 나는 그제야 내 손에 끼워진 반지 다음으로 김태형의 몰골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실망했다. 이마를 착 덮은 빳빳한 앞머리에 헐렁한 회색 후드집업을 걸친 채 하는 고백이라니. 심지어는 후드 모자까지 뒤집어 썼다. 시발, 봐줄 만한 건 얼굴밖에 없잖아? 어차피 학점을 위한 연애이긴 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멋없는 고백이었다.

 

 

 

 

 

[방탄소년단/뷔슈(뷔슙)] 성과 사랑의 철학 | 인스티즈

 

 

 

 

 

"치워."

"아."

"치우라고."

"아 하라고요."

"존나 제발 좀 치워라."

 

 

도리도리. 김태형은 내가 표정을 구기면 구길수록 더욱 강경한 태도로 밀어 붙였다. 뭘 밀어 붙였냐고? 숟가락을. 어디에? 내 입에.

 

 

"나 진짜 소름 돋으려 그래."

"독 안 들었어요."

"그럼 여기 독이 들었겠냐? 내가 여기 독이 들었다고 생각해서 안 먹고 있는 거겠냐고.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봐. 독이 든 게 문제가 아니야."

 

 

나는 단지 니가 나한테 음식을 먹여주려는 게 너무 너무 소름 돋아서 그래. 그러나 이런 말을 내뱉었다간 이 말똥말똥한 눈동자가 내보일 반응은 딱 두 개였다. 내가 내뱉은 문장을 폭력으로 받아들이거나, 본인이 스스로 폭력주의자가 되거나. 둘 다 안 봐도 뻔했다. 전자는 보나마나 축 떨군 눈썹을 천천히 웅크리고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밥을 떠먹을 것이고, 후자는 안 그래도 낮은 목소리를 지구 내핵까지 깔고 인증해야 된다면서요. 학고 받으려고요? 하며 내 입술에 숟가락을 쑤실 것이다. 중요한 건 둘 중 어느 쪽이든 간에, 김태형의 그런 반응들이 내게 대단한 데미지를 입힌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그럼 뭔데요? 하고 되물어오는 김태형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짤막하게 대답하며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렸다. 웃지 않으면 매서운 눈이 기가 막히게 휘어졌다.

 

 

"아이고, 잘 먹는다."

 

 

그 순간 어디선가 찰칵, 하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김태형이 먹여준 밥을 우물거리다 말고 소리가 난 쪽으로 부리나케 고개를 돌렸다. 저만치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대 여섯의 여대생들이 저들끼리 핸드폰을 돌려보며 숨죽여 낄낄대는 게, 아무래도 백퍼센트인 것 같다. 이래서 내가…. 신경질적으로 김태형을 쳐다보자 무엇이 문제냐는 듯 손을 뻗어 내 두 볼을 한 손에 움켜쥐고는 지 멋대로 조물조물 움직인다. 입 안에서 음식물이 잘게 쪼개지는 게 느껴졌다. 신경쓰지 말고 밥이나 쳐 먹으라는 김태형식 표현이었다. 나는 고개를 비틀어 그 아귀에서 빠져나와 음식물을 삼키자마자 다급하게 내뱉었다.

 

 

"쟤네가 우리 찍은 것 같아."

"이거 맛있다."

"쟤네가 우리 찍은 것 같다고."

"형 거 뺏어 먹어도 되죠?"

 

 

아니. 우리가 공개 게이가 되고 있다고, 이 존나게 태평한 태형아.

 

 

 

 

[방탄소년단/뷔슈(뷔슙)] 성과 사랑의 철학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뷔슈(뷔슙)] 성과 사랑의 철학 | 인스티즈

 

 

 

 

 

 

학기가 끝날 무렵, 우리는 계획대로 사이좋게 A+를 받았다. 김태형은 이제 연애도 끝인데 기념식 한 번 가져야 하지 않겠냐며 자축 파티를 제안했다.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그 때 거기에 순순히 응했던 나를 패고 싶다. 딱 세 대만. 아니, 한 대라도. 술을 잘 못 마신다고, 언젠가 김태형 스스로가 그런 언질을 준 적이 있었긴 하지만 김태형은 내 생각보다 술을 더 못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소주 네 잔이라는 자신의 주량을 본인이 과대평가한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못했다. 나는 고주망태가 된 그 애의 팔을 내 어깨에 걸치고, 잘록하게 들어간 마른 허리에 그보다 더 마른 내 팔을 호기롭게 둘렀다. 나보다 족히 반 뼘은 큰 그 애를 업는다는 것은 진즉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김태형은 그런 내 판단을 잠시 칭찬이라도 해주듯 딱 처음 세 걸음까지는 잘 걸었다. 그러나 그 후부터는 부축을 해 줘도 갈피를 못 잡고 허덕였다. 아니, 내 몸이 본래 단단한 버팀목은 되어줄 수준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비틀거리는 거 아닌가. 나는 마치 아스팔트 괴물에게 휘둘리는 것만 같은 그 애의 근본없는 걸음걸이에 뻘뻘 땀을 흘리며 이를 악물었다.

 

 

"너 한 번만 더 나랑 술 먹자고 하면 죽인다."

"..."

"아, 좀 똑바로 걸으라고."

"..."

"진심 너 존나 무겁다고, 미친 새끼야. 여기다 버리고 간,"

"야."

"뭐라고? 야? 이게 어디서 반말이야. 미쳤,"

"우리 사귈까."

 

 

쨍알대던 입을 다물었다. 분명 스스로 입을 다문 건 나 자신인데 따지고 보면 자의는 아니었다. 암, 이게 어떻게 자의야. 타의지. 할 말 없게 만든 김태형 탓이지. 그래, 김태형 탓이다. 우리 사귈까, 라니. 우리 사귈까. 라니. 나는 우두커니 멈춰 선 그 상태에서 고개만 돌려 내 어깨 근처에서 연신 꾸벅거리고 있는 김태형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

"..."

 

 

아, 나. 이 새끼 또 이런 몰골이야. 나는 가차없이 김태형을 붙들고 있던 손에 그대로 힘을 풀었다. 김태형은 풍선 빠지듯 주저 앉아 아스팔트 위로 풀썩 엉덩방아를 찧었고 헤헤, 아프다. 느릿느릿하게 엉덩이를 문지르며 바보같은 웃음을 지었다. 대단한 말을 내뱉은 주제에 정신을 못 차리고 헤벌레 하고 있는 게 한심해서 진짜로 버리고 갈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다.

 

 

"왜 대답이 없냐."

 

 

귀신같은 새끼. 그걸 눈치채고 그 특유의 옹알이같은 발음으로 덥썩 나를 붙잡는다.

 

 

"내가 남자라 싫냐."

"뒤지기 싫으면 존댓말 해라."

"나 잘생겼잖아."

 

 

지랄 났다. 고개를 저으며 일어나라고 손을 내밀었는데 약 먹은 강아지 새끼마냥 깜빡깜빡대고 있길래, 그냥 팔짱을 끼고 그 옆의 볼라드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그리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오늘 안에 집에 갈 순 있을까. 얜 술이 깨긴 하는 걸까. 술 못 깨면 얘는 어디로 데려가지. 우리 집에 데려가야 하나. 얘네 집은 분명 여기서 먼데. 그럼 여기서 우리 집은 얼마나 멀ㅈ….

 

 

"윤기야."

 

 

꾸벅꾸벅 졸고 있던 그 애가 갑자기 나를 향해 느릿하게 몸을 돌렸다. 윤기야. 그 가슴 떨리는 목소리에 마음 약해지는 세 글자를 매단 채로. 나는 여전히 팔짱을 낀 채 김태형을 내려다봤다. 김태형은 말없이 나를 올려다보며 얼굴만큼이나 잘 빠진 손을 천천히 내 무릎 위에 얹었다.

 

 

"..."

"..."

 

 

그 애의 속눈썹이 주홍빛 가로등 아래서 무거운 그늘을 만든다.

 

 

"사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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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취저.. 괘좋.. 슼..
8년 전
독자2
혹시 ㅊㅇ대..??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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