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소년들이여 序幕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날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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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이여

옭

완전한 불완전함-그것이 우리 종족을 나타낸다.

육지에도, 하늘에도, 바다에도 살 수 없는 운명. 문명에도, 야생에도 속할 수 없는 삶. 감정에도, 이성에도 분류되지 않는 내면의 들끓는 무언가. 가라앉지도, 날아가지도 못하는 몸뚱아리.

사람들은 우리를 인어人魚라 칭한다.

인어들의 세계는 철저한 위계질서로 이루어져 있다. 에레무스ĕrémus 라는 거대한 왕국으로 통합되어 있는 인어들은 넘볼 수 없는 계층 간의 간극 속에 자신만의 삶을 꾸리며 산다. 배경이 바다일 뿐, 육지 세계와 비슷하다. 학교가 있고, 집이 있고, 상점이 위치해 있는 왕국의 가운데에는 궁전이 자리해 있다. 에레무스 궁전-왕국의 이름이 에레무스인 이유이다.

비록 낮과 밤의 경계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아침에는 투명한 색의 물에서 점점 짙어지는 것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판단한다. 아, 물론 시계도 존재한다. 초, 분, 시 등의 단위도 육지 세계와 동일하다. 하지만 수중이라는 환경에 적응한 탓에 생체시계의 감각이 더욱 예민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고로, 현재 왕국에서 시계를 만드는 장인은 없다. 그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하나 있지만, 누군지도 모를 뿐더러 이제 에레무스에서의 존재 가치를 상실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인어들은 흔히 영생의 삶을 산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인어들의 영생은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평생 삶을 누릴 수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어들은 자신이 죽기를 선택하는 순간, 존재가 소멸된다. 인어들의 불완전성이 여기서 또 나타난다.

여기서 잠깐, 이 왕국의 최고계층을 소개한다.

인어들은 반인반어이니만큼 두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육지에서의 이름인 인명人名(: 사람의 이름)과 바다에서의 이름인 어명魚名(:물고기의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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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베르나토르(지휘자, 키잡이)

민윤기

불완전을 이끄는 자. 에레무스의 황제.

불완전을 이끌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모순적인 남자. 차갑고 이성적이며 빈틈을 보이지 않기로 유명하다. 황제이니만큼 이 남자에게는 어명魚名이 어명御名(: 임금의 이름) 이 된다.

쇄골에는 자신의 가치관이자 인생이 투영된 ego sum lux mea(나는 세상의 빛이다) 라는 문구가 문신으로 적혀져 있고, 이는 모든 옷차림에서 가려진다. 문신의 존재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tu sum lux mea. 네가 내 쇄골을 핥을 때 내가 아닌 네가 세상의 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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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스(우울)

김남준

에레무스의 희망으로 주목받았던 과거와는 달리,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비운의 천재.

윤기의 명령으로 최고위층에 머물고 있다.

그가 각성하여 본래의 천재성을 되찾는다면, 가장 위험한 인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

이제 완전히 알겠어. 해결책은 하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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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테오(빛나다)

정호석

에레무스의 2인자.

남준의 오랜 친구이자 윤기의 오랜 최측근이다. 그 높은 지위에 비하여 권력 욕심은 없어 윤기를 위협하는 위치는 아니다.

그러나, 점성술에 능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는 일시적으로 갑자기 나타나며, 높은 적중률을 가진다. 이와는 반대로 사교성 또한 높은 팔방미인의 인물.

우리가 모두 예상한 그것이 맞아. 미래는 예정되어 있었다.

아무리 뛰어난 통치력과 능력을 겸비한 이 세명의 인물이 에레무스를 관리하고 있다고 해도, 그들은 태생적인 결핍을 완치할 수는 없었다. 역부족이었다. 모든 인어들의 꿈은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남준이 천재로 불리던 시절 진행하던 연구도 약물의 조합을 통한 변신약이었다. 일시적이었지만 이 약물을 먹은 이는 모두 삼일동안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아, 그 길고 쭉 뻗은 다리라는 신체부분과, 그와 연결되는 발, 발가락 관절들. 모두가 생동감을 가지고 움직였다. 인어들은 열광했다. 남준을 찬양했고 에레무스를 찬양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삼일 후, 인어들은 다시 물고기의 꼬리를 가지게 되었다. 삶은 원래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연구가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혹시 모를 부작용이 있었던지, 남준이 이 이상의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은 무리였던 것인지, 남준이 흥미를 잃은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육지에서는 조선 말기에 김옥균 등의 개화파가 정권을 잡은 것을 의미하는

삼일천하는 인어들의 세계에서는 이 상황에서 유래되었다.

그 일련의 사건-삼일천하-이 일어난 후, 에레무스 전 지역에서 '인간'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금기시되었다. 윤기가 처음으로 황제의 명령을 쓴 순간이었다. 황제는 '황명' 이라는 황제의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 다른 모든 지시와는 달리 '황명'은 가장 큰 중요도를 가진다. 절대 명령- 그것이 바로 황명이었다. 에레무스의 시민들은 그후 인간이 되고 싶다는 발언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민윤기, 김남준, 정호석이 누구겠는가. 뛰어난 복지 정책 및 왕국 관리로 인어들은 반인반어라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에 반기를 든 이들이 있었다.

반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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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카(새)

김태형

반란군의 수장.

장난기 많고 활발한 평소 성격과는 달리 뛰어난 전투실력 및 상황판단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 에레무스의 정책을 이해할 수도, 따를 수도 없다는 생각에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석진과 정국을 모아 반란군을 결성했다.

내가 유일하게 탐하는게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자유, 다른 하나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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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테르니타스/에테르니타스(영원)

김석진

의사.

남준이 알려진 '공식적인' 천재라면, 석진은 아예 알려질 기회조차 갖지 못한 '비공식적인 천재'이다.

어릴 때 부터 온갖 약초 및 의료 기술을 섭렵했지만, 남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남준을 강한 라이벌로 생각한다.

에레무스에 대한 사적인 감정과 공적인 감정을 모두 다 가지고 있는 인물. 물론, 나쁜쪽으로.

에레무스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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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피나토(갑자기)

전정국

최연소 총사령관.

반란군을 전투적으로 전두지휘하는 인물로, 에레무스 최고의 전사로 유명하다.

그러나 전투 실력은 그의 세 번째 무기 쯤. 비밀스런 사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 비밀이 결코 평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리셋.

반란군은 아직 두드러지는 활약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 멤버 구성 자체만으로도 인어들에게 화제가 되었다. 이들은 인간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억압하는 에레무스의 정책에 반기를 든 인물들이었다. 그렇지만 윤기는 이들을 수색하거나 찾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아무런 활동이 없었을 뿐더러, 그저 반항심이자 오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란군은 확실히 힘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그녀를 얻음으로써 에레무스에 대항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