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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영대] 여우전02 | 인스티즈

 

 

 

 

여우전

 

 

:: 02

 

 

 

 

 

 

 

 

 

바삭, 풀잎이 밟히는 소리가 숲속을 채웠다. 눈에 닿는 곳마다 펼쳐지는 녹빛에 대현의 눈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다 곧 주저앉아 풀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조심스레 뽑아내기도 하고, 열매들 따내기도 한다. 대현이 조용히 바쁘게 움직일동안 영재는 한발자국 옆에서 가만히 대현을 지켜보고 있었다. 가끔은 대현처럼 몸을 굽혀 주변의 풀을 톡톡 건드리기도 했다. 새 일행이 된 용국은 그들보다 조금 더 뒤에서 흘깃 영재를 바라보았다. 제법 숲속을 걸었는데도 흐트러지지않은 머리, 여전히 새하얀 옷, 자신조차도 한번씩 가쁘게 내쉰 숨소리마저 영재에겐 들리지않았다. 그것뿐임에도 용국은 자꾸 영재에게 눈길이 갔다. 저도 모르게 영재를 향한 제 자신을 보며 진지하게 자신의 취향을 고려해보기도 했지만, 영재를 애정의 대상으로 느끼기 보다는, 무언가 자꾸만 눈길을 끌게하는 힘이 영재에겐 있는것 같았다. 몸을 일으키는 대현에 저도 굽힌 몸을 피는 영재를 보다 용국은 제 앞의 산 꼭대기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해우까지 사흘, 용국은 영재를 제편으로 만들고싶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힘, 잘 이용하면 장사에만 유용한것은 아니였으니, 용국은 그들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제 턱을 두어번 툭툭 건드렸다.

 

 

 

 

 

"해우에서는 며칠정도 묵으실 예정이십니까?"

 

 

"일주일에서 이주일사이로 예상했었는데..뭐, 약초가 제법 팔리면 그때 다시 다른 마을로 가겠지요"

 

 

"그럼 다음 마을은 정해두신게 있으십니까?"

 

 

"아니요, 해우 도착하면 결정할 생각이었습니다. 일단 산을 지나 약초를 구해서 가야할테니까요"

 

 

 

 

 

지글거리며 막 잡은 토끼 두마리가 불에 구워졌다. 한마리는 용국이, 다른 한마리는 영재가 잡아온것이였다. 제가 나서기도 전에 어디선가 토끼를 잡아온 영재가 쓱- 대현에게 건네더니 풀썩 자리를 잡곤 앉아버렸다. 한 사람양인 토끼만 잡아온것에 대현이 어쩔줄을 몰라 당황해했지만 용국은 괜찮다고 웃어주며 제 몫을 잡아왔다. 토끼를 손질하며 대현이 영재에게 눈짓했지만 영재는 용국이 동행했을때부터 한번도 용국이 있는 쪽을 바라보지않았다. 아예 용국을 없는 사람취급하는 것이다. 그것을 여러번 느낀 대현이 자꾸 영재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영재는 전혀 신경쓰지않은채 용국을 무시하였다. 처음부터 저를 달갑게 여기긴 했지만은, 시간이 지나면 풀어질거란 생각은 헛된 희망이였나하고 용국이 생각하였다. 저 이외에 다른 사람과는 마주친적이 없으니 영재가 사람자체를 싫어하는 건지, 아니면 저만 특별히 싫어하는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달덩이같은데 사람을 애초에 공기취급해버리니 용국은 쓴웃음을 지으며 슬슬 먹음스러워지는 토끼를 바라보았다. 그러보니 토끼를 한마리만 잡아온것도 이상하였다. 세사람이 있으니 저를 제외하면 두 사람 몫의 토끼를 잡아와야하는것 아닌가, 그러고보면 영재가 딱히 배가 고파하는 기색을 보이는것도 보지못하였다. 날이 제법 저물면 대현은 저도 모르게 배고파..하고 중얼거리며 돼지국밥..설렁타앙...등 먹거리를 중얼거리곤 하였는데 영재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한점의 흐트러짐도 없이 산책이라도 나가는듯 산길을 걸어갔다. 그러다 대현이 제법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걸음을 멈추곤 대현이 괜찮다고 가자고 아무리 끌어도 꿈쩍도 하지않는 것이다. 결국 대현도 지친 몸을 땅바닥에 앉히곤 잠시 풀어놓았고 그때부터 저녁준비가 시작되었다.

 

 

 

 

 

"여기,"

 

"아, 감사합니다"

 

 

 

 

 

대현이 용국에게 노릇노릇해진 토끼고기를 건네곤 다른 하나를 영재에게도 내밀었다. 영재는 가만히 고개를 살살 젓고는 나른히 하품을 뱉었다. 그리곤 살며시 대현의 어깨에 제 머리를 기대와 함께 물들어오는 향취에 순간적으로 숨을 멈춘 대현이 애써 고기를 베어물며 말하였다.

 

 

 

 

 

"졸리면 먼저 자"

 

 

 

 

 

어깨에 닿은 이마가 좌우로 작게 움직였다. 이쪽 심장을 위해선 좋게 땅바닥에서 졸아주었으며 좋겠다만, 영재의 고개는 제 어깨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나른하면서도 달달한 향이 자꾸만 주위를 맴돌아 대현은 살며시 붉어진 귀를 무시하며 고기를 물어뜯었다. 곧 어깨에서 작게 도롱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대현은 살짝 어깨를 움직여 영재가 편히 기대도록 기울이고는 반대쪽 손으로 고기를 쥐었다. 그러다 빤히 저희들을 바라보는 눈동자와 마주쳤다.

 

 

 

 

 

 

"...저 실례가 안된다면 혹시 두분은...."

 

 

"아니요, 그쪽이 생각하시는 그런 사이 아닙니다. 전혀요"

 

 

 

 

 

확 달아오른 얼굴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 와중에도 영재를 신경쓰느라 불편해보이는 몸짓에 용국은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끙.하고 붉어진 얼굴이 입술을 꾹 다물었다. 당황스러워하는 눈망울이 어느 부끄럼많은 소년같아 귀엽다고 생각하며 용국이 웃었다.

 

 

 

 

 

"영재씨가 상당히 대현씨를 따르는 것 같아서요. 둘이 꽤나 오랫동안 알아왔던 사이신가 봅니다"

 

 

"예? 아..실은 서로 만난지는 세달정도밖에 안됬습니다"

 

 

"호오? 세달밖에 만난것치고는 사이가 꽤 좋으신듯합니다만"

 

 

"에..그건...."

 

 

 

 

 

그런가요?하고 또 얼굴이 붉어졌다. 뒷머리를 긁적이던 소년같았던 눈동자에 무언가 가득 차올랐다.

 

 

 

 

 

"뭐...첫만남이 워낙 강렬했거든요"

 

 

"첫만남이요?"

 

 

"네, 그날밤도 산을 타던 중이였는데..."

 

 

 

 

 

대현의 눈동자가 멍해진다. 멍해진 눈동자 너머에는 언제나 그날 밤이 그려진다. 새하얀 색으로 물든 벚나무가 제 잎을 떨어뜨린다. 그 흰꽃잎이 새까만 머리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휘둥그런 보름달이 바다가 넘실거리는 눈동자를 은은하게 반사시키던 그날 밤. 가만히 저를 내려다보던 비단같이 고운 손가락이 제 볼을 쓸어내리던, 붉은 과즙을 베어문듯한 입술이 취한듯 저를 향해 다가오던, 달짝지근한 과일주를 마시기라도 한것처럼 입안 가득 달콤한 향이 차오르던,

 

 

 

 

"......"

 

 

 

 

용국은 말이 없어진 대현을 바라보다 손에든 고기를 물었다. 대현은 어느새 배가 고프던 것도 잊었는지, 작게 귀끝을 물들이며 과거의 어느 날 밤에 취해있는듯하여, 그 멍한 눈동자가 무언가 건드릴 수 없는 것에 눈이 멀어있어, 용국은 가만히 대현을 내버려두곤 저도 옛 친우같은것을 기억해보았다. 타닥,하고 모닥불이 타올랐다. 붉어진 세사람의 얼굴 위로 각기 다른 그림들이 넘실거렸다. 달이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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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워...왜이런글을 이제 봤죠ㅜㅜㅜㅜㅜ필력장난 없으시네요..ㅜㅜㅜㅜㅜㅜ왜댓글ㄹ이없는지 모르겠어요 다음편 올려주세요..♡
8년 전
비회원166.182
ㅠㅠㅠㅠ오마이갓...글 분위기 너무 예쁜것....인티 들어오길 잘했넹 대체 이걸 왜 이제봤지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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