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태니] 클럽다녀온 김태연, 김태연을 기다린 황미영

새벽 세시가 넘도록 전화한통 없는 김태연 때문에 많이 복잡하다. 전화를 걸어도 태연의 목소리가 아닌 기계음 섞인 여자 목소리에 전화를 끊는것도 여러번이다. 들어오자마자 어디갔다왔냐 묻기위해 현관에서 기다리는 것도 벌써 1시간 째다.

슬슬 들어가려던 참에 현관문이 열렸다.

띠리릭-

"김태연"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술을 마신건지 비틀거리며 신발을 벗는다. 다시한번 이름을 부르니 그제서야 미영이? 이러면서 나를 쳐다본다.

"어디갔다와?"

"친구랑 놀러"

"어디?"

"그냥"

"그냥 어디?"

"귀찮아, 내일 말하자 나 들어갈게"

나를 스치든 지나치는 김태연때문에 어이가 없다. 진짜 뭐야 쟤. 어디를 다녀온건지... 태연의 방에 따라 들어가려다 욕실로 가는 모습을 보고 쇼파에 풀썩 앉았다.

화장실 문 앞에 놓인 태연의 휴대폰 벨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김태연 잘 들어갔냐? 오늘 재밌었지? 너 며칠 오더니 못끊는다? 여기 여자들이 겁나게 예쁘긴하지.. 니 애인이 너 클럽 가는거 안다며 가만히 있냐?"

툭, 실수로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일때문에 늦는다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늦는게 고작 클럽이였다니, 그러고 저렇게 피곤한듯이 들어간거야? 참,

"너 왜 안들어갔어?"

다 씻었는지 새옷으로 갈아입은 태연이 나오면서 내게 묻는다. 클럽에서 뭐했을까.. 태연이가 춤을 그렇게 좋아했었나..? 아님 아까 전화온 사람 말대로 진짜 여자때문에?

"태연아 너 혹시 클럽갔다왔어?"

"어, 왜? 어떻게 알았는데?"

"진짜넌.. 넌 어떻게 그럴수 있어? 돈 너만 벌어? 너만 스트레스 받아? 매일 술 마시고 들어와서 힘든거라 생각했는데 여자끼고 술마시고 온거였어?"

"그게 아니라 미영아"

"됐다, 귀찮다며 들어가서 자. 내일도 놀려면 자야지"

아무렇지 않게 그렇다고 대답하는 태연이 마음에 안들어서 크게 소리치고 방으로 들어왔다. 클럽이라니 , 여자라니 김태연이 나 놔두고 그러면 안돼지...그냥 잠이나 자야겠다 이러다 화병나겠어.

"미영아, 자?"

".."

"갔다온거 내 잘못 맞아 다 내가 잘못했어.. 다신 안갈게 귀찮다 한 것도 미안해, 잘못했어 용서해줘.. 그런데 거기있는 여자들이랑 마신거 아니야 술 받지도 않았고. 친구가 따라주는거 마신거야.. 앞으론 술도 안마시고 꼬박꼬박 일 끝나자마자 집에 들어올게.. 진짜 자?"

".."

"잘자고 좋은 꿈 꿔, 이불 꼭 좀 덮고"

자려고 마음 먹은 참에 들어온 김태연 때문에 어쩔수없이 자는척을 했는데 자기도 마음에 걸렸는지 주저리주저리 말하는게 귀여워서 웃을 뻔 했다. 가까이 와서 이불을 목까지 덮어주고 볼에 살짝 입을 맞출땐 너무 따뜻해서 그대로 내옆에 누워서 같이 자자고 하고싶었다. 아씨..말할걸...나가고 나니까 후회되네..

"나 그냥 여기서 자야겠다. 우리 미영이 없으니까 잠도 안오네"

귀여운것, 내 생각은 참 잘 꿰뚫어봐. 나를 꼭 껴안길래 못이기는척 나도 안았더니 따뜻하다. 앞으론 나 몰래 안갔으면 좋겠다 다른 여자가 많은곳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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