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이랑 김태형은 남고에 다니지만 학교 공식 커플이다 그 말은 이 둘의 연애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졌다는거 헌데 아무도 게이새끼라고 욕하지도 않고 수근수근 대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둘은 인간이라고도 할 수 없는 최강 도라이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네가 사귀기 전 친구였을 때 얘기부터 해보자면 태형이 지민을 겁나 쫓아다녔다 이것이다 새학기가 되고 첫 날 김태형은 당당하게 1교시 수업시간이 마치는 종소리와 함께 반에 입성하였다 "야 김태형 너 뭐하냐" 김태형의 베프인 정호석이 3초간 벙 찐 후 박력 넘치게 문을 열고 들어온 김태형의 어깨에 팔을 얹으며 물었다 "너 바른 생활하냐?" "그래 형아야가 이제부터 학교 좀 다녀보기로 했다" "존나 일찍 등교하네 새끼 근데 너 수업 안 들을거잖아" "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가 보면 떼구, SC라고 말을 할 것이다 하지만 김태형은 진짜 고등학교 생활 이래로 제일 일찍 등교하셨고 이제부터 바른생활을 하리라 다짐을 굳게 하였다 이유는 없다 올해는 그냥 감이 좋기 때문이거든 안자리라! 다짐하고 미적분1 책을 폈건만 검은건 글이요 흰건 종이네 수학시간에 숫자는 보이지 않고 무슨 영어랑 기호만 가득하냐 생각한 태형은 그래도 책은 목차부터 봐야지 호기롭게 말하며 목차를 폈건만 등..비급수? 그게뭐야 책을 편지 정확히 5분 후 잠에 들었다 4교시가 마치는 종이 울리고 열심히 사회문화 필기를 마친 호석이 밥 먹으러 가자고 태형을 불렀다 야, 김태형 야 야야 대답이 없어 고개를 돌려 태형의 자리를 봤는데 태형은 자리에 없었다 한 3초 생각한 호석은 아 이새끼! 의리 없는 새끼!! 혼자 밥 받으러 가냐 소리치며 쿵쾅쿵쾅 급식실로 뛰어갔다 "야 김태형" "..." "뭐하냐" "..." "야 뭘보냐고" "..." "저기 뭐 있냐?" 뒤늦게 밥을 받아 태형을 찾아 앞 자리에 앉았는데 평소 답지 않게 태형은 밥을 먹다 말고 멍하니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자 답답한 나머지 태형이 보고 있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보이는건 사내새끼를 네 명이서 밥 먹는 것 뿐이었다 또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태형에 호석은 짜증을 내며 밥을 마저 먹었다 "야 김태 너 안먹으면 나 먼저 간ㄷ.." "야" "..." "쟤 뭐냐 쟨 뭔데 밥을 저렇게 섹시하게 먹냐" "뭐 넷 중에 누구" "저기 밤톨머리에 밥 돼지같이 먹는 애" "돼지? 아 박지민 말하냐? 지금 국 퍼먹는 애" "돼지? 나보고 말했냐 니네?" 돼지, 박.. 지민? 돼지라는 이름이 들리자 뜨끔한 지민이 본인의 이름이 들리자 전투견 마냥 싸울 기세로 되물었다 "어 그래 거기 있는 돼지" "뭐? 이 유인원 같이 생긴게!!!" "뭐 유인원? 너 도축당하고 싶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형과 지민의 초딩화법에 호석은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다 그것이 지민과 태형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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