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ㅋㅋ 나 오늘 미친 놈 만났음
아빠가 군인이라서 내가 이사를 자주 감 ㅇㅇ
고딩이라 다시 이사갈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결국 가더라 에휴 (((((내 인생)))))
집은 짐 정리한다고 난리났는데 나 혼자 잘 빠져나와서 동네 한 바퀴 돌아봤음
한 입에 빠삐코 물고 손 시려워서 호호 불면서 편의점도 찾아보고 내가 곧 갈 학교도 찾아보고 그랬음
근데 갑자기 어떤 잘생긴 남자애가
빠삐코 맛있냐고 달라고 오는 거임
교복 같은 거 입었었는데 확실히 내가 입을 교복은 아니어서 안타까웠음
근데 이 잘생긴 애가 빠삐코를 달라잖아 내 소중한 식량을
" 오, 베이비 그대는 제가 처음 보는데 전 꼭 빠삐코 양을 구출해야겠어요 히힛"
첫 마디에 깨달음, 이 새끼 미쳤다고.
히힛이 뭐냐 히힛이 나도 카톡에서 이런 거 안 써 더러워서 진짜
"빠삐코양! 곧 이 돼지 같은 분을 물리치고 제가 구하러 갈테니 기다리세요!"
처음 보는 사람한테 돼지가 할 말임????? ㄹㅇ 개념이 없구나 했다
졸라 그렇게 계속 쪼개더니 안녕~ 나중에 봐 하고 손 흔들고 가는데 내가 걜 볼 일이 또 있겠냐 ㅋㅋㅋㅋㅋ
뒤에서 몰래 가운데 손가락 들어줌 ㅇㅇ
뭐 다시 만난 일 같은 건 없고 한참 돌아다니면서 옷도 사고 집에 와서 짜증나서 이 글 쓰고 있음
아 엄마가 부른다 잠깐만!!
"속보입니다, 4명의 여고생을 무차별하게 살해한 사건의 범인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범인은 한 아파트 난간에 기대 서 있다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해온 고등학생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범인의 손에는 항상 범행 현장에 놓여있었던 아이스크림 봉지가 들러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인의 집에서 발견된 일기를 토대로 정확한 살인 동기 등을 확인할 생각입니다."
헐 엄마가 우리 아파트에서 사람 자살했대 아 무섭게 첫날부터 ㅠㅠ
아 근데 그 또라이 진짜 잘생겼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