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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슬 전체글ll조회 804l 1

 

 

벚꽃동산 

 

 

 

 

 

 

 

 

 

여왕을 처음 본 날 이후로 다니엘은 계속 여왕을 찾아다녔다. 성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이었다. 가끔 여왕이 일터에 들르는 날이면 이것저것 열심히 설명하며  

대화를 시도했다. 집에 가서는 여왕의 미소를 그리며 멍하니 있기 일쑤였다.  

처음엔 여왕의 미모가 그를 사로잡았지만 이제는 그보다 여왕의 노력에 반하고 있었다. 여왕은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을 지우려, 자신의 오빠가 했던 일을 잇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있었다. 소녀의 몸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종이를 들여다보는 여왕을 그는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여왕의 얼굴엔 생기가 없었다. 눈동자가 반짝거리지도 않았다. 

'아마 벨랴코프 가의 그 부군 때문이겠지. 이름이 일리야던가?' 

장 가의 첫째 부군은 성을 떠나 자신의 별당에서 여왕의 첫째 딸을 키우며 살고 있었다. 벨랴코프 가와의 결혼은 철저히 정치적 세력 불리기였다. 들리는 말로는 여왕은 결혼식 

내내 웃지 않았다고 한다. 반란군 시절에 보았던 벨랴코프 공작을 떠올려 보았다.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눈빛이 냉혹하기 없었다. 

'그런 자의 아들이니...... 다정하게 대해주기는커녕 무심하겠지.' 

다니엘은 얼굴을 찌푸렸다. 

*** 

그 날 다니엘은 여왕이 알아보기 쉽게 자신이 직접 정리한 글들을 들고 여왕에게로 갔다. 여왕을 만날 생각에 걸음이 빨라졌다. 여왕의 집무실,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다니엘은 문을 열려다가 멈칫했다. 일리야가  여왕과 함께 있었다. 둘의 대화는 부부 사이라기엔 지나치게 딱딱하고 사무적이었다. 온기라곤 일절 없었다. 

여왕이 몇 번 고개를 끄덕이더니 일리야가 종이를 챙겨 문으로 걸어왔다. 일리야는 다니엘은 발견하더니 뒤로 문을 꽉 닫았다. 

"벨랴코프 대공." 

"린데만 가에서 사람이 하나 들어왔다더니." 

"놀라셨습니까?" 

'자기 아버지와 눈이 똑같군. 차가워.' 

둘인 잠시 서로를 쏘아보았다. 벨랴코프 가에게 린데만 가는 부담스런 존재이고 정치적으로도 정적이었다. 일리야가 비웃듯 차갑게 웃더니 다니엘을 지나쳐 갈 길을 갔다. 

다니엘은 일리야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 여왕은 여전히 종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여왕님." 

"아, 정리한 게 있나요?" 

"네. 직접 전해드리려 왔습니다." 

"고맙군요." 

여왕의 미소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어딘가 굳어 있었다. 다니엘은 마음이 아팠다. 

"정리가 굉장히 잘 됐네요. 나 혼자서도 볼 수 있겠어요." 

".....여왕님, 지금 행복하십니까?" 

여왕은 고개를 들어 다니엘을 쳐다보았다.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걸......왜 묻죠?" 

"아까 대화를 들었습니다. 저는 항상 여왕님의 눈동자가 행복으로 반짝이지 않는 것이 슬픕니다. 저 자는 여왕님께서 얼마나 아름다우신지, 얼마나 깊은 눈동자를 가지고 계신지 모릅니다. 저 자는......" 

다니엘은 그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어느새 고개를 숙이고 슬픈 눈빛을 떨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무례에 용서를...." 

"아니에요."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 다니엘은 조용히 방을 빠져나왔다. 

*** 

다니엘은 집에 돌아와서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여왕의 마지막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 그녀의 눈에서 슬픔을 지울 순 없을까?' 

여왕의 고민은 부군들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나라 안팎에서 여왕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벨랴코프 가와의 결혼으로 지지 세력이 넓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부족했다. 

많은 이들에게 그녀는 여왕이 아니라 가엾은 소녀였다. 

'그녀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다니엘은 날이 밝아올 때까지 고민했다. 그리고 답을 찾았다. 

*** 

여왕은 뻐근한 어깨를 주무르며 일에 매진했다. 

'이게 마지막이야.' 

마지막 문장. 그리고 서명. 여왕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창밖을 보니 벌써 밤이었다. 꼭 창에 검은 칠을 해놓은 것 같았다. 

"시간이 벌써....." 

피곤함이 밀려와 여왕은 침실로 갔다. 시중드는 이들은 먼저 보냈기에 복도엔 그녀 혼자였다.  

그런데 작은 소리가 들렸다. 

"피아노?" 

작지만 분명 피아노 소리였다. 

"성에 피아노가 있었나?"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여왕은 가만가만 음률을 따라갔다. 저 멀리서 피아노가 보였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도. 

"누구...." 

여왕은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서 연주를 들었다. 하루의 시름과 피로가 다 잊힐 만큼 아름다웠다. 연주가 끝나자 여왕은 피아노로 다가갔다. 

"당신은...." 

"연주가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니엘이었다. 

"이 밤에... 힘들지 않아요?" 

"전혀요. 여왕님을 위해서라면......." 

"고마워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지금." 

여왕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여왕님의 눈동자가 빛나고 있습니다." 

그녀의 볼이 살짝 붉어졌다. 

"제 연주는 지금 여왕님의 눈동자에 비해선 아무 것도 아닙니다." 

다니엘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 한쪽 무릎을 꿇었다. 

"저에게 당신은 한밤에 저의 눈동자에 닿은 어느 이름 모를 아름다운 가곡 같은 존재십니다. 부디 저에게 그 가곡의 이름을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평생토록........." 

그녀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히 빛났다. 

*** 

린데만 부인은 정신없이 방 안을 돌아다녔다. 

"오, 정말 믿을 수가 없구나. 네가 오늘 결혼한다니...... 게다가 신부가 여왕님이라니! 뭐 빠뜨린 거 없니? 뭐 필요한 건 없니? 차분하게 해야 한다, 차분하게....." 

"어머니, 지금 어머니께서 제일 흥분하셨어요." 

"내 정신 좀 봐. 내가 뭘 깜빡했어! 잠깐 나갔다가...." 

"부인. 이제 좀 앉으시오. 다니엘이 조금만 있으면 나가야 하잖소." 

"하지만, 하지만....." 

다니엘이 웃으며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어머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었다. 

"세상에나.... 세상에!" 

린데만 부인은 손수건으로 눈께를 훔쳤다. 

"아, 나만 울고 있네요. 민망해라.... 잠깐 화장 좀 고치고 올게요. 눈 화장이 다 지워져버렸어. 둘이 얘기 나눠요." 

그녀가 나가고 난 뒤 린데만 공작은 알 듯 말 듯한 눈길로 다니엘은 보았다. 

"하나만 묻자. 왜 결혼을 결심했느냐?" 

"첫째론 당연히 사랑해서입니다." 

"둘째는?" 

"제가 여왕님께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사실 이유가 어떠하든 이 결혼이 여왕님에게나 우리 가문에게나 중요한 정치적 카드인 건 확실하지. 벨랴코프 가의 견제에 있어서도, 여왕님의 기반에 있어서도 말이다. 

하지만 네가 결혼하는 첫째 이유가 사랑이라서 마음이 좋구나. 벨랴코프 가처럼 이익이나 정치적 힘을 첫째로 치지 않았으니까. 삶에는 현실적 이익보다 중요한 것들이 넘쳐나지. 네가 정말 중요한 이유로 너의 결혼을 결심했구나." 

그의 아버지가 한 손을 다니엘의 어깨에 올렸다. 둘은 미소 지으며 서로를 보았다. 

*** 

여왕은 마지막 준비를 마치고 드레스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 문이 열리며 낯선 시녀가 들어왔다. 

"누구지? 못 보던 얼굴이구나." 

"린데만 대공께서 보내셨습니다." 

시녀는 작은 상자를 전해주고 돌아갔다. 상자에는 편지도 같이 들어 있었다. 

 

제 작은 선물입니다. 제 신부가 이 나라의 여왕이시니 이 정도는 해야겠죠. 사치스럽다 생각하지 마시고 받아주십시오. 부담되시면 하고 나오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단, 슬픔을 눈물에 담아놓고 보석보다 반짝이는 눈동자를 저에게 보여주신다면 말입니다. 

 

그녀는 상자를 열고서 깜짝 놀라 손을 입으로 가져갔다. 

'세상에!' 

*** 

결혼식은 건물에서 열리지 않고 밖에서 열렸다. 덕분에 백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결혼식을 보려 모였다.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결혼식에 대해 얘기했다.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는 벚꽃나무가 가득한 동산이었다. 봄의 햇발을 맞으며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어 하늘을 장식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누가 봐도 린데만 가의 결혼식이었다. 린데만 가의 문장은 한 그루 벚꽃나무 곁을 지키는 사슴 한 마리였으니까. 

"여왕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숨죽여 여왕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왕이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들 그녀에게 찬탄의 눈길을 보냈다.  

웨딩드레스는 새파란 색이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매가 없어 늘씬한 어깨와 등이 보였다. 아래로는 치마가 봄바람에 나부끼며 부드러운 풀밭에 닿았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여왕의 목에 걸린 목걸이였다. 그것이 다니엘이 여왕에게 준 선물이었다. 

목을 넓게 수정과 다이아몬드로 감싸 가운데에 눈물 모양으로 된 다이아몬드가 달려 있었다.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을 발하며 새파란 웨딩드레스를 돋보이게 했다.  

여왕은 한꺼번에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주위를 흘금거리며 걸었다. 하나같이 다정하고, 놀라고, 탄복하는 눈길. 그녀의 얼굴에 조금씩 미소가 피어났다. 

그리고 끝에 다니엘이 보였다. 

"제가 드린 선물을 하고 오셨군요." 

"고마워요. 이 모든 게 다.... 정말 고마워요." 

"지금 저를 바라보는 여왕님의 눈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은은한 별빛처럼 반짝이는 눈동자. 그가 이 눈동자를 얼마나 갈망했던가. 그가 만들어낸 여왕의 아름다움이 동산을 가득히 매웠다.  

다니엘이 손을 내밀자 그녀는 그의 모습을 잡았다. 다니엘이 손을 끌어당겨 그녀의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 사람들의 반응은 당연히 열광적이었다. 

"항상 이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깜짝 놀란 그녀의 얼굴에 다니엘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또 이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다니엘이 여왕의 가녀린 허리를 잡아 그녀를 들어 올려 한 바퀴 빙 돌렸다. 때마침 꽃잎이 흩날려 더없이 낭만적이었다. 꺅, 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올랐다가 땅에 발이 닿은  

그녀는 그에게 뭐라 말하려다 실패하고 말았다. 다니엘이 한 떨기 벚꽃 잎 같은 그녀의 입술을 훔쳤기 때문이었다. 진하고도 긴 입맞춤이었다.  

꽃잎이 흐드러지게 바람이 실려갔다. 

 

넘쳐 터지는  

가슴의 기쁨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 

소녀여 소녀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오오 반짝이는 네 눈 

나는 너를 사랑한다. 

 

종달새가  

노래와 산들바람을 사랑하고  

아침의 꽃이 

공기의 향기를 사랑하듯이 

 

뜨거운 피  설레며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내게 청춘과 

기쁨과 용기를 부어라. 

 

새로운 노래와 

춤으로 나를 몰아간다. 

그대여 영원히 행복하여라 

나를 향한 사랑과 더불어. 

-괴테 '5월의 노래' 中 

*** 

사람들은 환호하며 박수치기 바빴다. 이 결혼식은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며 나라 안팎으로 퍼져나갔다. 여왕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한 백성들은 이제 그녀를 인정했다. 

그들의 여왕으로. 

*** 

린데만 공작은 흐뭇하게 아들을 보며 박수를 쳤다. 그는 곧 사람들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박수를 치는 사람 둘을 발견했다. 벨랴코프 공작과 일리야였다. 벨랴코프 공작은 입은  

웃고 있었지만 초조한 눈빛으로 박수를 치는 둥 마는 둥했다.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린데만 공작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그의 아들을 보며 박수를 더 힘껏 쳤다.  

어쩐지 유쾌했다. 

*** 

그 때에 느릿하게 박수를 치며 입맞춤을 나누는 둘을 보는 이가 있었다.  

조각상같이 무표정한 얼굴.  

초록빛 차가운 얼음 조각 같은 그의 눈동자는 여왕과 다니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일리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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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글쓴이
읽어줘서 고마워요ㅠㅠㅠㅠ 니콜라이는 좀만 기다리셔야 ㅎㅎ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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