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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 Hogwarts In Aporia.04 | 인스티즈

 

[EXO] Hogwarts In Aporia.

 

 

 

 

 

 

 

Chapter.고립;Isolation

 

 

 

 

 

 

 

 

 

 

 

 

 

 

 

 

 

 

 

 

 

 

 

[EXO] Hogwarts In Aporia.04 | 인스티즈

 

 

나도 알지 못하는 사이 어느덧 의식이 돌아왔음을 눈치 챘다. 그럼에도 눈을 뜨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보다 더 깊이 잠들지 못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울 뿐이었다.

 

가만히 죽은 듯 누워 공상에 빠졌다. 사실은 이 모든 것이 꿈은 아닐까 하는. 눈을 떠 보이면 거짓말처럼 익숙한 내방 천장과 내 체취가 가득 배어 있는 내 방이지 않을까. 하는 완벽한 공상.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어날 수 없는 현실을 몇 번이고 머릿속으로 상상해 나아갔다.

그러다 아늑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한 기운이 맴도는 공간에 낯선 소음과 함께 외부인이 침범했다. 그 소리는 점차 내 쪽으로 다가오는 가 싶더니 어느덧 뚝- 하고 멈추며 이번엔 다른 소음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마저도 곧바로 멈추었고 이내 언제 누군가 들어왔냐는 듯이 공간은 다시 이전의 모양을 띄웠다. 다만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불편함을 온몸으로 견뎌야하는 나를 제외하고는..


바로 나갈 줄 알았던 나는 어떻게든 버티려 했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음에도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는 상대에 결국 나는 지끈 감았던 눈을 서서히 떠보였다.

 

 

 

 

"..."

 

 

 

 

오랜 시간 어둠속에 감겨있던 것이 원인인지. 갑자기 쏟아지는 빛에 눈이 시큰함을 느끼며, 표정이 절로 구겨졌다. 때문에 눈을 떴음에도 한동안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여기가 어디인지. 또 옆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 어려웠다. 차츰 밝은 빛에 익숙해져갈 때쯤에는, 이번엔 눈가가 퍽퍽함을 느꼈다. 한두 번 깜빡여도 여간 나아지지 않는 이질감에 억지로 눈물을 짜내어 한 방울 또르르 흘려보내니 그때야 내내 불변했던 모든 것들이 물에 씻기듯 떨어져 나갔다.

 

나는 다시 한 번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떠보였다. 그리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존재를 확인했다. 그리고 나는 확인한 존재에 가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무례인 것을 알면서도 나는 표정을 감출 줄 몰랐다.

 

 

 

 

 

 

 

 

[EXO] Hogwarts In Aporia.04 | 인스티즈

"..깨어났네."

 

"..."

 

 

 

 

김민석. 후플푸프의 반장. 그의 이름을 몰라 매번 후플푸프 반장이라 칭했던 그의 본 이름이었다. 김민석. 다시 그의 이름을 되뇌었다. 참으로 그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누워서 그를 올려다보고 있다는 걸 깨닫곤 몸을 재빨리 일으켜 앉은 자세로 그와 마주했다. 그리곤 떨어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떼어내 목 끝까지 차오른 질문을 토해냈다.

 

 

 

 

"..왜 여기에."

 

"그러게."

 

 

 

 

세 음절로 말을 끝낸 그는, 자신의 의지로 이곳에 온 것이 아님을 밝혔다. 또한, 자신도 왜 이곳에 와야 하는 것인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인지 짜증과 귀찮은 감정이 뒤섞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바로 나갈 것 같았던 그의 표정과는 달리 그는 천천히 다음 말을 이어갔다.

 

 

 

 

"도경수는 5일 정학."

 

"..."

 

"그리고 넌 꼬박 이틀을 잠들어 있었고."

 

"..아."

 

"그치만 너도 예외는 없어. 오늘 퇴원 수속 밟고 기숙사에 들어가서 반성문 받을 거야."

 

 

 

 

김종대랑 같이.

 

 

 

 

"...."

 

"그리고 이런 저런 일로 제발 주변 사람 피곤하게 하지 마."

 

 

 

 

어린애도 아니고 네 앞가림 하나 못해서. 마지막 말을 마친 그의 말에는 언짢음과 못마땅함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음을 느꼈다. 곧이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한 검사가 끝나는 대로, 퇴원 수속을 밟겠다며 의사를 불러온다는 말과 함께 병실을 나갔다. 나는 이에 입술을 꾸욱 짓눌렀다.

 

 

 

 

"..."

 

 

 


 
솔직히 기대를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이 그여서 그런지 몰라도 마음속 어딘가에 작게 나도 모르게 기대하고 있었다. 혹시나. 정말 혹시나 내가 걱정되어서 온 것은 아닐까.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동정이라도 괜찮으니 나를 봐주진 않을까. 그러나 모든 기대들이 한순간 와르르 무너졌다.

 

분명 다친 것은 저인데. 상처받은 것도 저이고, 잘못을 따지자면 피해자도 저임이 틀림 없을 텐데.
그는 나를 오히려 책망한다.

 

 

 

 

 

[EXO] Hogwarts In Aporia.04 | 인스티즈

 

"...."

 

 

 

 

서러운 감정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이상이 없다는 말과 함께 그는 곧바로 퇴원 수속을 밞았다. 혹시나 그가 돌아와서 나의 벌게진 눈가를 보게 되면 어딱하나 싶었지만 그는 이후에 나를 보고서도 전과 일관된 표정과 행동을 유지했다. 그에 나는 또 다시 저 혼자 실망하고 말았다. 알아봐 달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려고 한 행동 또한 아니었거니와 오히려 반대로, 내가 울었단 사실을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나의 약한 모습을 그 누구에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분명하나. ..그럼에도, 알아봐주었으면 하는 모순된 마음이 지금 나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그와 기숙사에 돌아오자마자 내일 아침 먹고 휴게실로 내려와 있으라는 말에 작게 끄덕여 보이곤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힘없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제야 서러웠던 감정을 잔뜩 토해냈다.

 

 

 

 

 

[EXO] Hogwarts In Aporia.04 | 인스티즈

 

"흐으.."

 

 

 

 

모르겠다. 왜 나야만 하는지. 왜 나였어야 하는지. 침대까지 가지도 못하고 문을 닫자마자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곤 하염없이 울었다. 마음을 애써 진정시켜가며 울지 않으려 이를 물고 버텼지만. 차오르는 물은 한두 방울 떨어지는 가 싶더니 결국 밖으로 왈칵- 쏟아내고 말았다.

 

내가..내가 뭘 잘못했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다리를 모아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곤 참아왔던 울음을 크게 입 밖으로 뱉어냈다.

 

 

 

 

"...."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이젠 정말..지긋지긋 해. 모진 소금기가 얼굴을 뒤덮었다. 어린아이마냥 처음으로 크게 엉엉 소리 내어 울고 있었다.

 

제발 나 좀 봐줘. 힘들어. 힘들다고.. 동정이라도 좋으니 도와줘. 언 한 달 동안의 학교생활은 나에게 있어 지옥과 같은 시간이었다. 날카롭게 마음에 상처를 내는 그들의 비수 같은 말들과 행동에는 이미 완전히 무뎌져 더 이상 아프지 않다고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했지만, 사실은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상처는 이미 크게 벌어지고 보기 싫게 곪아 있는 상태였다.

 

그럴수록 나의 세계로부터 그리움은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물론, 다시 되돌아간다 해도 나는 오늘의 나를 잊고, 금세 나의 행복에 무뎌질지 모른다. 지금은 간절히 보고 싶은 친구와도 다툼에 화를 내고 섭섭함을 느끼고. 한참 후에야 그녀의 부제를 느끼고 후회할 지도 모른다. 특히나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한번 틀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는 게 부모님과 나의 사이였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지금처럼 아주 서럽게 울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가족이 사무치게 그리웠다.


나의 세계가 그리웠다.

 

 

 

 

"..흐윽.."

 

 

 

 

모든 것에 지쳐가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출생의 이유로 이토록 다수에게 괴롭힘을 당해본적이 처음이기에 모든 상황이 무섭고 큼직하게만 다가왔다. 어떻게 처세를 해나가야 할지도 모른 체 허우적거리다 결국엔 귀를 막고 눈을 감아버리는 것으로 당장의 눈앞에 놓인 현실을 외면했다.

 

 

 

 

"..."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꺽꺽 울음을 토해냈다. 그러다가도 불행한 지난날들의 주마등처럼 떠올라 떨쳐내려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날카로운 시선. 비방. 물세례. 거짓 소문. 찢어진 책. 머리를 감싸 안았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기억들은 선명히 머리에 자리를 잡아갔다.

 

그들과는 똑같이 되지 않을 거라는 처음의 다짐과 달리 나는 그들의 영향을 온몸으로 받고, 또 실감했다.
나는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에 나는 누구보다 절망했다.

 

 

 

 

"..도와줘. 제발.."

 

 

 

 

나를 붙잡아 줘. 누구라도 좋으니 나를 악에 소굴에서 빼내어줘. 내가 더 이상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게. 나쁜 마음을 먹지 않게. 그들에게 물들지 않게. 나를 구원해줄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어느 덧 주변이 검게 물든 세상에 환한 보름달 하나가 창에 비추어 들어왔다.

 

 

[EXO] Hogwarts In Aporia.04 | 인스티즈

 

"도와주세요..하느님."

 

 

 

 

나는 손을 꼬옥 맞잡아 절실히 기도했다.

 

저에게 죄가 있다면, 죄를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과 같이 제 죄 또한 사하여주세요.

또한 더 이상 저를 시험에 들에 하지 말아주세요.

그것도 아니라면 제발 이 모든 게 꿈이라고 말해주세요.

하느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하느님.

 

제발 저를 악으로부터 구원해주세요.


기도하는 소녀를 따라 어디선가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곧이어 이번엔 또렷이 늑대의 울음소리가 크게 밤하늘을 울렸다. 그리고 그 아래, 아무도 알지 못하는 어느 소녀의 고단한 울음소리가 잔인하게 번져갔다.

 


핀 새파란 꽃은 점차 주변을 물들기 시작했다.

 

 

 

 

 

 

 

 

 

 

 

 

 

 

 


***

 

 

 

 

 

 

 

 

 

 

 

 

 

 

 

 

 

 

 

 

 

 

 

한층 무거워진 발걸음을 이끌고 휴게실로 내려오면, 다른 이들은 온데 간데없고, 익숙한 한사람의 옆모습만이 넓은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

 

 

 

 

나는 잠시 멈춘 발걸음을 다시 이끌어 그가 앉은 곳의 대각선인 자리에 의자를 꺼내들었다. 그럼, 곧 그는 느껴지는 인기척에 잠시 고개를 들다가도 나임을 확인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고. 그래. 네가 먼저 날 아는 체 할일은 없지. 하며 나 또한 꺼낸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며, 그에게서 시선을 떼어, 정 반대쪽인 입구 쪽으로 시선을 옮기려 하면. 들려주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 목소리가 무심코 들려왔다.

 

 

 

 

"..안녕."

 

"...!"

 

 

 

 

나는 빠르게 다시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 앞에 놓인 깃펫을 장난치듯 만지작거리며 처음 그를 보왔을 때와 같은 모습만 보일 뿐. 그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는 사실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내 착각인 것 마냥 그는 그런 행동을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동안 그를 주시했지만 정작 그는 내 시선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처음 이후로 단 한 번도 나와 눈을 마주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이상하게 그에게서 쉽사리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문득, 어젯밤 까마득한 하늘 아래, 수많은 별들 사이에서 오롯이 혼자 밤을 밝히던 커다란 보름달이 떠올랐다.

 


'도와주세요..하느님.'
'저에게 죄가 있다면, 죄를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과 같이 제 죄 또한 사하여주세요.'
'더 이상 저를 시험에 들에 하지 말아주세요. '
'그것도 아니라면 제발 이 모든 게 꿈이라고 말해주세요.'

하느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하느님.

'제발 저를 악으로부터 구원해주세요.'

 


너니..? 정말..너야? 나를 도와줄..악으로부터 구원해줄 사람이..너야? 목 끝까지 차오른 질문은 쉽사리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흔들리는 눈동자에는 여전히 그만이 담겨 있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봐. 제발.. 나는 그에게 무언의 대답을 요구했다. 그러나 나는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렇게라도 믿고 싶었다. 이곳에는 내 편이 없으니 조그마한 희망조차 쉽게 놔주질 못했다.

 

 

 

 

"다 모였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

 

 

 

 

순간 목소리가 들려옴에 순간 어깨가 움찔거렸다. 아무 짓도 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이상하게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 마냥 어색한 반응을 보였다. 떨어지지 않는 고개를 억지로 움직여 내 앞으로 돌려놓으면 좁은 내 시야 안에 에이포용지만한 크기의 양피지와 그 끄트머리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는 조그마한 손을 볼 수 있었다. 날카로운 그의 언행과는 달리 아담한 그의 손가락이 너무나 대조되는 모습을 띄였다.

 

 

 

 

"시작해."

 

 

 

 

그의 말에 나는 옆에 가지런히 놓인 깃펫을 천천히 집어 올렸다. 그러나 그것이 다였다. 그로부터 나는 아무것도 쓰지 못했고, 펜 끝에 묻힌 잉크는 어느새 바짝 말라 있었다.
그저 깃대를 만지작거리는 정도 밖에는. 고개를 살짝 들어 그를 보았다. 그는 열심히 무엇을 쓰는 듯 해보였으나. 무슨 내용인지는 알 길이 없어 다시 고개를 떨어뜨렸다.
여전히 내 앞에 놓인 양피지는 깨끗했다.

 

내가 잘못한 것. 내가 잘못한 점. 내가..해서는 안됐을 행동. 이로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

 

 

 

 

가슴이 답답했다.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아찔함이 일렀다. 깃펫을 들고 있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순간, 주변의 빛은 빠르게 사라지고 칠흑같은 어둠속에 나만이 남았다. 당장에라도 저 멀리서 익숙한 무언가가 다가올 것만 같은 따뜻하지만 서늘한 기분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야. 가짜야. 이건 허상이야. 어서 꿈에서 깨어나.

 

 

 

 

"...."

 

 

 

 

이건 진짜가 아니야. 아니라고. 끝없이 외쳐 보았지만 여전히 앞은 암흑 그 자체였다. 전에는 느끼지 못한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눈을 질끈 감았다. 손으로 얼굴을 뒤덮었다. 빛을 볼 수 없도록. 그럼에도 언제 나처럼 저 멀리서 빛이 다가온다. 나를 몰아붙이는 저 빛이 싫다.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이 느낌이 싫다. 형체가 다가올수록 이유모를 아늑함을 느끼는 이 공기가 지독히 싫다.
..제발 눈을 떠, 김여주.

 

그 빛은 하나의 사람이 되어 나에게 다가왔고. 그럼 나는 그에 이끌리듯 눈을 가리던 손을 내리고,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며, 내 앞에 있는 형체와 마주한다. 곧이어 그 사람은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부르며 내 쪽으로 손을 내민다. 정확하게는 내 목을 향해.

 

 

 

 

"..."

 

 

 

 

참아보려 했지만 두려움과 불안감에 버무려진 가슴은 도저히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곧 나의 목으로 닿는 따뜻한 기운에 숨이 턱하고 막혀왔다. 그리고 완전히 목이 따뜻함으로 감싸 쥘 때.

 

 

 

 

 

[EXO] Hogwarts In Aporia.04 | 인스티즈

 

"..괜찮아?"

 

 

 

 

누군가의 목소리로 인해 번뜩 정신이 돌아왔다. 그리곤 죽였던 숨을 급하게 몰아쉰다. 한껏 달뜬 숨을 내쉬며 눈초리에 아슬하게 맺힌 눈물이 맺혔다. 여전히 들고 있던 깃펫에 힘을 꾸욱 쥔다. 손의 떨림이 멈췄다. 무엇인가 책상 위로 툭- 떨어지며 양피지 한쪽 면을 적셨다. 비에 맞은 것 마냥 온몸이 찝찝했다.

 

 

[EXO] Hogwarts In Aporia.04 | 인스티즈

 

"그 땐 미안."

 

"...."

 

 

 

 

꾸욱 잡던 깃펫을 테이블 위로 올려두곤 빈손으로 땀에 젖은 이마를 쓸어넘겼다. 그는 잠시 말을 쉬는 가 싶더니 곧이어 말을 이어 나아갔다. 그에 따라 꼬리에 꼬리를 잡는 물음들이 입안에 쌓이기 시작했다. 언제? 무엇이? ..왜 이제 와서? 언제든 나올 준비를 마친 상태로. 그러나 곧 넘어가는 침과 함께 그것들 또한 빠르게 씻겨 내려갔다. 그래. 아무래도 좋아. 나는 그냥 믿고 싶어. 네가 하느님이 보내준 내 희망이기를. 나를 불행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유일한 안식처이기를.
그러나 너는..

 

 

 

 

"하지만 경수도 고의로 그랬던 건 아니었을 거야."

 

"..."

 

"..나도 놀랐는걸. 그럴 것도 네가 그렇게.."

 

이성을 잃어서. 경수도 많이 놀랐어. ..그러니까.

 

"경수를 너무 원망하지 않았으면 해."

 

 

 

 

어디까지나 사고였잖아.  그는 마지막으로 누구에게 향하는지 모를 약간의 원망을 담아 어렵게 한숨 같은 답을 건냈다. 원망하지 말아달라고? 정작 원망을 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데.  떨림과 동시에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입술이 열렸다.

 

 

 

 

"..왜?"

 

"..."

 

"왜 그렇게 나를..싫어해?"

 

 

 

 

왜. 너희들은 나를..

 

 

 

 

"그야, 넌.."

 

"..."

 

"머글에다가, 자기 능력도 모르면서 초대받은 이방인이니까."

 

"..."

 

"그게 우리가 널 싫어할 수밖에 없는..단 하나의 이유야."

 

 

 

 

그의 잔인한 말과는 다르게 퍽이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서 나도 모르게 입술을 끌어올려 비웃음을 흘렸다. 곧이어 뒤돌아 선 그의 모습이 뿌옇게 흐려졌다가 곧 툭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다시 선명하게 초점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가 완전히 사라지고 난 자리에 들리는 소리라곤 시계초침 소리와 나무가 불에 붙어 타는 모닥불 소리뿐이었다.

 

 

 

 

 


너를 생각하는 마음
너를 미워하는 마음
굳어져 있던 모든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얼음이 다시 녹아내리듯
떠오르네 저 깊은 바다에
어느덧 수면위로

 

 

 

 

 

 

 

 

 

 

 

 

 

 

 

 

 

#.맨 앞에서 여주가 앓고 있는 마음을 아시겠나요오?

속상한 티를 내고 싶지 않으면서도, 누군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전 늘 그렇답니다..(그리고 티도 엄청내요)

#.오늘 여주가 다시 목이 졸리는 환상이 보인 이유는 후유증이라고 보면 되요@

#.앞으로 종이니, 준며니, 씽이, 차녀리 남았네여..(너무만타아)

#.보이시나여? 존대의 속마음이..ㅠ 마지막에 단 '하나의 이유'라고 한거슨 그냥 한말이 아니에여!

반대로 말하자면,너가 머글이지 않았다면 널 좋ㅇ..여기까지..!ㅋㅋㅋㅋ

#챕터1인 고립의 끝이 조금씩 보이네여. 아마도 끝이라고 해도 끝이라고 느끼시지 못할 수도 있어염. 얼른 챕터2가지고오고싶다아.

#.전부터 조금씩 앞의 챕터나 복선을 깔고 있으니 맞추시는 재미도 있으실듯..해여!

#.끝에 쓰는 것은 노래 가사를 적은 것입니당! 글과 또, 앞으로의 내용과 무척이나 연관이 많으니 주의해주세요오!

 

#.연재가 늦는 이유는 제가 글쟁이가 아니기 때문에 보통 한편을 쓰는데 무척이나 많은 시간이 요하답니다..(수정을 무려5번정도한다는..)

#.예..결국 비축분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거슬 다써버렵답니당..

#.공강없는 대학생은 정말 힘들답니다..졸작..망할 졸작도 해야해여..쥬금. 또, 주말엔 풀알바를..

진짜 고등학생때 어떻게 공부했는지 신기.. 어떻게 방학때 5일알바를 했는지 신기..

 

 

 

 

♥내사랑들♥

 

알로호모라 / 버터맥주 / 지렁이맛 젤리 / 빡소몬 / 가그린 / 복숭아맛 맥주 / 달짜 / 아틸다
계란두뷰 / 구름 / 구운고구마 / 뱅큥큥큥 / 79 / 증원 / 까만도비 / 추위 / 됴깡 / 식빵
에리포터 / 김은행 / 달달한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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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가그린
8년 전
포터
포터(꺄륵)
8년 전
독자3
(현기증) 작가님 왜 이렇게 귀여우세요 엉엉
8년 전
독자2
학원 끝나고 딱 인티를 켰는데 작가님 알림이 와서 완전 완전 좋았어요ᄆᄆᄆ!!!! 아니 그럼 종대는 여주가 머글만 아였다면 흥 그런 사이가 될 수도 있... 어이쿠 좋아요 ㅎㅅㅎ 애들이 많이 남았네요 어떤 역할로 나올 자 궁금해요!! 돜히돜히
8년 전
포터
여주가 머글이아니었다면 더 빠른 진도가 나갔을지도...(므흣) 하지만 원래 싫었던 사람이 점차 호감되는 과정이 더 잼나자나여? 그리고 오늘은 저도 칼답 해봤어요. 어때여어~? 잘해써요오?! 가그린님만셍!
8년 전
독자4
무슨 진도가 (ㅇㅅㅁ) 저 칼답 받아본 거 처음이에요!! 자까님 짜란다 자란다!!!!!!- 꺄아!!!
8년 전
독자5
됴깡이에요......아련해 머ㅓㄴ가 여주야 힘내자.....
8년 전
포터
힘내자아..여주야..!(포터야 글 좀 쓰자..!) 됴깡님..사랑하자..!
8년 전
독자6
아ㅠㅠㅠㅠ너무 재밌어요 오늘도 역시ㅠㅠㅠ작가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너무 무리하지마시고 천천히 하세요!!힘내세요!!!♥
8년 전
포터
감사해요.수줍. 방금 에필로그 티켓팅 실패해서 심란하니 글써야겠어요.^^
8년 전
비회원197.51
아 작가님 이거 완전 제 취향저격인 거 아시나요...늦어도 되니까 제발 연재만 계속해 주세요오ㅜㅠㅠㅜㅜㅠㅜㅡ언제쯤이면 저 관계가 풀릴까요 흐아아ㅜㅜㅜㅜ
8년 전
포터
ㅠㅠㅠㅠㅠ 찌통 고구마 고립 너무 좋아합니다ㅠㅠㅠ 아마도 제가 좋아하는 이상..계속될지도..?
8년 전
비회원182.15
에리포터
으어ㅠㅠㅠ여주 마음.너무 안타깝고 어렵고ㅠㅠ슬퍼요ㅠㅠ
저도 주말알바해야하는데...ㅋㅋㅋㅋ못구했어요...우주공강도힘들지만 노공강도힘들죠....ㅠㅠ힘내세요!

8년 전
포터
ㅠㅠㅠ저도 단기알바가 어제 끝이 났습니다..오늘 글쓰기전에 쇼핑하고, 전공 재료사고, 막 써댈거에욬ㅋㅋㅋ.
여주는 앞으로도 계속 슬퍼하게 만들겠습니다! 제 글의 내용은 그게 90퍼센트를 먹고가기 때문에..!(그리고 정주행 잘 보았어요 댓글 항상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46.26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찐빵] 신청해놓겠습니다:) 진짜 0편부터 끊임없이 쭉 읽어왔어요! 몰입감 왜 이렇게 좋은건가요(엉엉) 진짜 너무 재밌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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