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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엑소 이재욱 윤도운
소년소녀 전체글ll조회 680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예뻤어.

06.05.05.








소년소녀








둘은 다시 만났다. 한적한 시골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야."



시작은 희주의 툭 까놓은 반말이었다. 태형은 동네에 없던 여자애의 반말에 힐끔 돌아보았다.
배경과 어울리지 않게 흰옷이다. 억양이나 희끄무레하게 생긴걸 보면 도시 사는 애같은데.
입술은 뭘 발랐는지 다홍빛이다. 이런데서 멋내서 뭐한다고.





"여기는 버스 시간표도 없어?"

"있잖아. 여기."




가리킨 손끝을 따라가보니 누렇게 바랜 종이에 써있는 버스 시간 몇 개. 
희주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진짜 시골 깡촌이구나 여기.
이사올 때 본게 있어 대충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시골일줄은 몰랐다.
속았다. 그것도 폭삭. 요양이고 뭐고 당장 본가로 올라가고픈 충동이 들었다.




오전 6:00
오전 10:00
오후 7:00
오후 10:00




"달랑 네개?"

"네개도 많아진거야."




멀리서 흙먼지를 내며 오는 버스에 바지를 털고 일어나는 태형을 희주는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버스에 올라타는 태형. 요금을 내고는 말한다.



"안타?"

"응?"



탈 생각은 없었는데. 할머니한테두 안말했고.
그러나 희주는 내키는대로 버스에 올라탔다. 원래 성격이 그랬으니까.
요금을 내고 자리를 보니 버스에는 모르는 남자애뿐. 괜히 탔나 싶다.



"큼."



헛기침을 하며 앉은 곳은 태형의 두칸 뒷자리. 
동그란 뒷통수가 참 때려주고 싶게 생겼다. 고 생각한 순간.




"왜 거기 앉아?"

"안돼?"

"안되는건 아닌데. 심심할까봐. 그냥."



그리고는 희주의 눈을 본다. 대답을 바라는 눈친데 희주는 괜히 창피하다.
말할 때 왜 저렇게 사람 눈을 보는건지.
답이 없자 고개를 휙 돌린다. 태형의 얼굴로 주말의 햇빛이 떨어진다.
희주는 고민한다. 타긴 탔는데 어디서 내리지? 지금 열신데 오려면 7시까지 기다려야 하나?
그리고는 어떻게든 되겠지 뭐. 로 고민은 끝난다.



어쩌구 저쩌구하는 버스 방송이 나오자 태형이 벨을 눌렀다.
여기서 내린다구? 창 밖을 보자 시장상인들이 줄을 서있다. 그래두 농협마트도 있네.
내릴 준비를 하는 태형의 눈치를 보며 희주도 은근슬쩍 일어났다.
버스의 문이 열리고 둘은 내렸다. 읍내의 버스 정류장에.




"넌 어디가?"



참다못한 희주가 태형에게 말을 걸었다. 너는? 이라는 답이 오지 않길 바라면서.
그런데 옛말에 뭐랬는가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너는?"

"너 따라왔는데?"



이럴땐 솔직하게 나가는 법. 희주의 별거 없는 방식이었다.
태형은 기가찼다. 내가 어디갈줄 알고 따라나왔대? 묻고싶었다.
시장길 상자속에 든 백구 두마리가 보였다. 한마리 오천원. 
쫄래쫄래 따라오는게 백구도 아니구. 태형은 생각했다.



"니가 안타냐고 해서 얼떨결에 탄거잖아.
데려다 줄거지? 나 여기 어제 이사왔는데."



뻔뻔함이 극에 달한다. 태형은 더욱 웃음이 났다.
하지만 태형이 모르는게 있었다. 희주는 말하면서도 자기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살기 위해서는 그냥 아무말이나 던져야 했다. 
길도 모르는 생전 처음인 이곳에서 미아가 되면 그건 또 무슨 망신인가.
열여덟이나 먹고 시장방송에 이름 띄울 필요는 죽어도 없었다.



"어? 알았지?"



재차 대답을 요구하는 희주에게 태형이 해줄수 있는 말은 



"응."



뿐이었다.



"근데 너 이름이 뭐야?"



할머니의 심부름으로 이 가게 저 가게를 들락거리고 나서야 태형은 이름을 물었다.
아 이름도 모르는 사이였지. 희주는 그때 깨달았다. 참 일찍도 물어본다.



"안희주. 너는?"

"김태형."



아 김태형. 이름을 말하자 입속이 간질간질하다. 이상했다.
그래서 아무말이나 또 뱉어야했다.



"너 돈 있지."

"어?"

"나 뭐 먹고싶어."



첫만남에 삥뜯기. 태형은 이해할 수 없는 애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학교다니면서도 당해본 적 없던건데. 원래 도시 애들은 이런가?
아니면 얘만 그런건가?



돈을 가진건 태형인데 희주는 태형을 끌고 아무 슈퍼나 들어가 음료수를 골랐다.



"헐 여기도 코코팜 있네?
나는 이거. 너는?"



벙찐 모습으로 희주를 보는 태형. 희주는 또 창피해진다. 



"그렇게 보면 창피하니까 
빨리 고르고 계산해줄래."



퉁명스러운 말투는 아니었다. 얼굴도 발갛게 올랐고, 말도 빨라졌다.
진짜 창피한게 맞는거였다. 태형은 근처에 있던 냉동고를 열어 아무거나 집고는 계산을 했다.
시선은 나가서 기다리고 있는 희주의 뒷모습에 가있다.



"뭐, 골라도 그런걸 골랐냐.
좀 뺏어먹을랬더니."




삥뜯기에 모자라서 뺏어 먹기까지. 태형은 아직 포장을 까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물었다.




"바꿔올까?"

"아니 뭐 그럴건 없구.."




시선을 피하는 희주. 태형은 웃음이 났다.
할말은 다 하면서 창피해하는 모습이 웃겨서.
희주는 얼른 캔을 따고는 벌컥벌컥 마셨다. 빨리 다 먹어버려야지.
태형도 아이스크림을 물고는 생각했다. 입술에 뭐 바른게 아닌가? 
그래서 그냥 물어봤다. 희주의 '별거 없는 방식'과는 다르게 진심으로.



"진짜 궁금해서 묻는건데."

"응."

"입술에 뭐 바른거야?"



태형의 시선이 희주의 입술에 머문다. 괜히 마시던 음료수 캔을 입에서 뗐다.



"아, 아닌데? 왜?"

"뭐 바른 줄 알았어. 근데 말을 그렇게 많이 해도 안지워지길래."

"그래?"



떨어지지 않는 시선. 부담스럽다. 또 창피하다.
집. 집에 가고싶다. 그래서 그 마음을 코코팜 젤리 먹는데 썼다.
발걸음을 빨리해도 태형과 거리차이는 나지 않았다.




"왜 안나올까."



능청스럽게 캔을 탈탈 털어 마셨다. 태형은 아직 아이스크림의 반도 먹지 않았다.
마침 어느 가게 앞의 쓰레기통이 보였다. 버리고 올게. 그리고 드디어 태형의 앞에서 멀어졌다.
태형은 희주가 창피하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일부러 모른척 앞서 가주었다.
희주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태형의 옆에 섰다. 버스 정류장이 보일 때 쯤. 
희주는 묻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집에는 어떻게.."

"너 피나."



아까보다 더 가까운 시선. 얼굴. 눈. 손. 
태형의 엄지 손가락이 희주의 입술을 쓸었다.
피묻은 손가락을 보여주는 태형.
태형이 스치고간 입주위가 화끈거렸다.








소년소녀









[방탄소년단/김태형] 소년소녀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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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8.177
진짜 재밌어요ㅜㅠ 이런 시골 소년소녀류 사랑합니다
7년 전
비회원169.158
아 뭔가 아련한 느낌이에요.... 잔잔하니 좋네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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