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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Sunrise 01






[EXO/민석경수찬열종인] Before Sunrise 01 | 인스티즈





지금보다 더 지루할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이번 가족모임은 다를거라 생각한 것부터가 잘못되었다. 이번 년도에도 펜션을 빌려 다같이 모였고 역시 그 끝은 지난 번과 다를 바가 없었다. 
펜션 앞마당에는 술에 취해 아이들은 뒷전인채 목소리는 커지고 얼굴은 붉어진 어른들이 남았다.
그나마 이야기가 통했던 사촌언니,오빠들은 어느새 사회인이 되어 제각각의 이유로 가족모임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고 
어린 사촌들은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자기네들끼리 방 안에서 웃으며 놀고 있다. 
그 결과 2n살,이쪽 사회 저쪽사회 어느 곳에도 끼기 애매한 나이인 나는 지금 이렇게 펜션 거실 소파에 혼자 앉아 
애꿏은 벽난로만 바라보며 동생들이 밖에 나가는지 감시하고 있다. 핸드폰을 하는 것도 처음 몇 시간동안만이지 이젠 할 것도 없다. 


내가 지금 이곳에서 썪고 있을 인재가 아닌뒈!!!어?지금 서울에서 막!!어?!음...생각해보면 서울에서도 딱히 뭘 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이렇게 펜션에만 박혀있기엔 내가 아깝단 말이다!!!!!


괜히 속으로 분풀이를 하다 벽난로의 따뜻한 온기에 몸을 맡기고 눈이나 좀 감고 있을까 했는데, 이마저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불꽃이 사그라 들고 있었다. 
아 정말!!!되는게 없네!!진짜! !툴툴거리며 펜션 뒷마당에서 장작을 가져오는데 어른들 사이에 있던 펜션 사장님이 다가왔다. 
머리와 수염이 하얗게 샌 분이였는데 멜빵바지와 빵모자를 쓰시고 몸집이 건장하셔서 할아버지보다는 아직 아저씨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분이셨다.


"같이 들어줄까요?"
"괜찮아요, 이 정돈 혼자할 수 있어요."
"하하. 좀 지루하죠?"
"네. 정~말 심심해서 지금 여기만 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심반 장난반으로 얘길 했더니 사장님이 시선을 내리며 씁쓸하게 웃으셨다. 아 나 지금 뭐라고 한거야!


"아,아니 그게 펜션은 진짜 너무 좋아욯ㅎㅎ 저는 그냥 지금 여기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게 답답해서..."


하하하.뒤늦게 덧붙여봐도 이미 늦은 듯 보였다. 젠장,아주 입이 방정이야.
사장님이 괜찮다고 껄껄 웃으시며 지루함을 가시게 할 비밀 하나를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아니, 우리 만난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았고 방금 장작나르면서 얘기 나눈게 전부인데 비밀이라니요...? 
어느새 문앞에 도착했다. 난데없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장님이 부담스러웠지만 방금 의도치 않게 펜션이 구리다는 식의 발언을 해버려서 지금 상황에서 거절하면 너무 
예의 없어 보일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사장님께 다가갔고 사장님은 나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이 펜션 벽난로에,"
"..."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답니다."


허?어이가 없어서 콧웃음이 나왔지만 사장님의 얼굴이 너무 진지하셔서 나도 정말 말도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역시 배우쪽을 가야했던 것인가.
감사 인사를 하고 슬쩍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사장님의 얼굴만큼이나 진지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꼭 밤 12시에 소원을 빌어야 합니다."


시계를 슬쩍보니 11시 55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거실로 들어와 벽난로에 장작을 하나씩 던져 넣었다. 장작 하나 하나에 감정을 힘껏 실어서 던졌다.

사장님 참 좋은 분 같아보였는데 내가 그렇게 속기 쉬운 사람처럼 보이나? 지금 나를 바보로 아는거↗야↘!!!!(쿵떡)!!!!(쿵떡)!!!!

툴툴거리며 사람은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고 결론 짓고 몸을 숙인채 다시 불꽃이 살아난 벽난로를 바라보았다.

한 번 해봐?
아냐,미쳤어?그걸믿어?
아 그래도...
  
호기심이 어느새 고갤 들어 나를 부추기고 있었다. 11시 59분. 나는 그냥 속는 쳄 치고 벽난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 곳을 벗어나게 해주세요.



분침이 째깍,하며 이동했다. 시계의 초침,분침,시침이 모두 숫자 12를 가르켰다.

갑자기 벽난로의 활활 타오르던 불꽃이 사라졌고, 12시가 되었다는 알려 주는 시계 종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경직된 채 숨을 쉴 수 없었다.
종소리는 벽난로 너머에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말 그대로 막혀있던 벽난로가 언제 그랬다는 듯 뚫려 있었으며 그 뒤로 어느 집이 분명한 공간이 보였다. 
그 공간에서 종소리가 넘어오고 있었다.
종소리가 한 번씩 울릴 때마다 내 심장도 터질 뜻이 뛰고 있는게 느껴졌다.


9번째 종소리가 울렸다. 시간이 없었다. 누군가 내 마음속에서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았다. 종소리가 끝나면 기회는 사라져. 
10번째 종소리가 울렸다. 숙이고 있던 몸을 벽난로 속으로 움직였다. 
11번째 종소리. 낯설은 벽난로 속 공간에 발을 내딛었다. 벽난로와 연결되어있던 공간은 누군가의 방인듯 보였다.
12번째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벽난로에서 몸을 완전히 빼고 방 안을 둘러보니 침대에 누군가 죽은듯이 누워 있었다.




-




"선장님? 그게 정말입니까?" 

배의 모든 선원이 갑판 위에서 분주한 가운데 얼굴에 궁금하다는 표정을 가득 담은 채 한 선원이 갑판에 서서 바다을 바라보고 있는 선장의 등을 바라보며 물어봤다. 
네이든(Naden)에는 마법사가 있습니까? 수평선을 말없이 응시하던 선장은 이내 선원에 말이 뭐가 그리 실소를 지으며 몸을 돌려 선원을 바라봤다. 

"당연하지. 내가 처음 10살에 배를 탄 이후 전세계를 돌아다녔지만 마법사는 네이든에서 밖에 못봤네."

선원은 마법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한건지 자신의 선장이 신기한건지 계속 궁금증을 가진 얼굴로 선장을 졸졸 따라다니며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마법사를 만난 적이 있으신겁니까?"

선원의 관심에 선장은 큰 호의를 베푼다는 표정으로 장신의 몸을 숙이며 선원을 가까이 다가오도록 했다. 
그거 아는가? 선원은 볼살이 흔들리는게 보일 정도로 고개를 저었다. 

그 마법사는...

선장이 입술을 달싹이자 귓속말을 들은 선원의 눈이 커졌다.





-








하녀는 발을 동동 구르며 문 앞에서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백작님. 저녁이 준비되었습니다.

몇 번이고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저택에 계시는 시간보다 밖에서 공무를 수행하시는 시간을 더 많이 보내시는 분이지만 오늘 밤은 분명 저택에서 지내실 분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은 지금 백작님을 식사에 모셔가야만 했다. 이미 식사는 시작되었을 것이고 '그녀'도 지금쯤 오지 않는 백작을 신경 쓸 것이다. 

백작님,백작님? 공작부인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역시나 들려오지 않는 대답에 하녀는 울상이 되었다.








-







[EXO/민석경수찬열종인] Before Sunrise 01 | 인스티즈




방 안은 불을 켜지 않아 어두웠고 창 밖에 비추는 달빛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었다. 불빛이 거의 없더라도 침대에 사람이 누워있는 것은 알아챌 수 있었다.
사실 이불에 파묻혀 있어 살짝 보이는 뒷통수와 침대 밖으로 나온 팔이 아니었으면 사람인지도 거의 못알아 볼 뻔했다. 
근데...여기가 대체 어디? 
펜션 사장님이 말한 것이 진짜였나보다. 분명 나는 그 답답했던 펜션을 벗어났다. 그런데 벗어나 도착한 곳이 어딘지를 모르겠다.
여기가 어딘지 알아내려면 침대에 엎드려 있는 이 사람에게 물어보는 수 밖에 없었다. 
조심스레 다가가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뭐라 웅얼거려 움찔했다. 잠깐 웅얼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남자였다.


백작님? 공작부인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씨,깜짝이야. 밖에서 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더 놀랐다.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손가락으로 바닥을 짚으며 무얼 찾는듯 해 보였는데 딱봐도 자다가 일어나 비몽사몽하는 것처럼 보였다. 
찾으려면 불이라도 키고 찾던가. 아무렇게나 벗어서 막 던져뒀던게 분명한 장갑이 보여 얼른 바닥을 방황하던 손에 쥐어 주었다.주섬주섬 장갑을 끼던 손이 멈칫했다. 
아,망했다. 나 방금 무단 침입 했었지? 


백작님? 


누워 있던 남자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뒤로 놀라 자빠졌다. 


"넌 누구야"

백작은 아직인가?  저...그게...


어둠속에서 두 눈이 마주쳤다. 어두웠지만 화가 났음이 느껴졌다.


내가 들어가 보도록하지.


 남자가 침대에서 내려와 나에게 한 걸음 다가 올 수록 엉거주춤하며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누구냐고"

백작? 공작부인 입니다.


바닥에 쓰러졌던 내 몸이 알 수 없는 손에 붙들려 벽으로 밀쳐졌다.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았고 목이 조이는 느낌에 발버둥치며 빠져나오려 했다. 
남자는 내 얼굴을 보려고 했지만 방 안이 어둡고 자꾸 움직이는 몸에 신경질이 났는지 인상을 쓰는 것 같았다. 남자는 벽에 밀어붙혀진 내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왔다.


계속 대답이 없다면 문을 열고 들어가겠습니다.


벽난로에는 물론 방의 모든 등에 불꽃이 피어오름과 동시에 방문이 벌컥 열리며 
르네상스,중세시대 서양 미술작품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식과 복장을 한 노부인이 들어왔다. 
나는 벽에서 떨어져 한꺼번에 몰려오는 공기를 느끼며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 
정신을 차리면서 내 목을 조르며 위협했던 자식을 쳐다보았다. 직접 손으로 목을 조르진 않았지만 저 자식에 의해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날 벽으로 밀치고 목을 졸랐다.
 남자에게서 무언가 이상한 점이 들어 눈을 뗄 수 없었는데 남자 뒤에 벽을 보자마자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본 노부인이 나와 남자를 번갈아 보면서 차분하게 입을 뗐다.


"김종인"


환해진 방 안의 벽에는 노부인의 그림자만 보였다. 
불빛을 받은 벽에는 
김종인이라 불린 남자의 발 뒷꿈치에서부터 이어져야 할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EXO/민석경수찬열종인] Before Sunrise 01 | 인스티즈

[EXO/민석경수찬열종인] Before Sunrise 01 | 인스티즈






-






그거 아는가? 선원은 볼살이 흔들리는게 보일 정도로 고개를 저었다. 

"그 마법사는 악마와 거래를 해서 그림자가 없다네."

선장이 입술을 달싹이자 귓속말을 들은 선원의 눈이 커졌다.






[EXO/민석경수찬열종인] Before Sunrise 01 | 인스티즈

[EXO/민석경수찬열종인] Before Sunrise 01 | 인스티즈





선장님! 항구가 보입니다!


아직 얼이 빠진 선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선장은 얼굴에 웃음을 띄운 채 망원경을 받아들었다. 항구가 보였다. 이 속도라면 1시간 안에 육지에 발을 디딜수 있을 것이다.


"수도에 가면 무얼 먼저 하실 예정이십니까?" 신이 난 선원들이 물었다. 


정말 길고 긴 여정이었다. 모두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선장은 육지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입을 뗐다.


"먼저 만나야 될 사람이 있어."


잠깐 생각에 잠긴 듯 했던 선장은 이내 다시 목소리를 높혔다.


그리고 나서! 


"네이든 안의 모든 아가씨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 것 이야!"



와아- 배 안의 모든 선원들이 함성 지르며 자신의 선장의 이름을 환호했다. 
박찬열 
세 글자만으로도 네이든 제국 내의 아가씨들이 얼굴을 보기 위해 창 밖으로 고개를 빼면서 기다리게 만들 사람이 바로 자신들의 선장이었다. 
제국뿐만 아니라 주변 국들 사이에서도 선장의 이름은 유명했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만큼 그를 맞이할 파티도 성대할 것이다. 
선원들은 제각각 모여 얼마나 파티가 화려할지 큰 몸짓을 덧붙여가며 상상했다. 선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바다 위를 가르는 배는 오늘따라 더 부드럽게 나아가는 것 같았다.


[EXO/민석경수찬열종인] Before Sunrise 01 | 인스티즈









춤법 수정, 피드백 환영합니다. 부담없이 찔러주세요.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ㅠㅅㅠ!!



+)사실 안읽어도 상관 없는 작가의 사담

안녕하세요 작가 티모 입니다!

처음쓰는 글이라 많이 부족하고 서툰 부분이 있을텐데 너그러운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당8ㅅ8ㅠㅠㅠㅠㅠㅠㅠㅠ

는 타임워프물이고요 중세시대 가상의 네이든(Naden)제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중장편 분량의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첫 화에는 종인이와 찬열이가 나왔는데요 가능한 빨리 경수랑 민석이도 등장시킬려고 합니다(작가가 게으르지만 않다면요ㅠㅠㅠㅠㅠㅠ)

처음 글 올리는 것보다 독자님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걱정되어서 더 떨리는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엉ㅇ엉ㅇ어어유ㅜㅜ

읽으시면서 궁금하신점이나 고쳐야할 점,작가에게 할 말은 모두 댓글로 적어주세요!(댓글말고 작가에게 쪽지보내는 기능이 있나요?글잡은 처음이라ㅠㅠㅠㅠㅠ글잡 너무 어려워요ㅠㅠㅠㅠㅠ)

아그런데 글에 하트문자 어떻게 쓰나요??독자님들에게 나의 사랑을 표현할수가 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피드백 열심히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ㅠㅅㅠ!!!

2화에서 만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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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와 처음부터 중세시대인줄 알았어요!그 이유가 브금인 몫도 많아욯ㅎ이런 분위기의 글 너무 좋아하는데 다음편도 너무 기다려지네요ㅠㅠㅠ추천하고가요!
7년 전
티모
헐 추천감사합니닿ㅎ휴ㅠㅠㅠ 힘내서 다음편도 쓸수 있을것같아요!! 독자님은 사랑입니당ㅎ...★☆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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