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사월의 봄 전체글ll조회 191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신들은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것 뿐. 신들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본질적으로 인간들은 신에 의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자신들과 형태적으로 가장 유사하면서도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는 것.

신들은 자신들의 인간을 매우 소중히 했고 개중에도 가장 아끼는 인간에게는 존재를 감추고 자식을 낳기도 했다.

신의 피를 타고난 아이. 우리는 그들을 신의 아이라고 불렀다.

신의 아이들은 대체로 무언가에 우수했고 국가에서는 그들을 ‘히네’라는 교육관에서 맡아서 함께 양성했다. 신의 아이들은 곧 국가의 자산이었다.

모든 아이들은 7살 때 신전으로 가서 신의 불에 자신의 피를 한방울 씩 떨어뜨렸다. 더 강한 신의 피가 섞일 수로 불은 더 화려한 색을 내면서 불타올랐다.

이는 가문의 영광이었다. 모든 아이들은 자신이 신의 아이이기를 원했으니.

  

 

 

 

“이은수” 은수는 천천히 뒤로 돌았다. 단짝인 민석이었다. 민석 역시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가진 옷들 중 가장 비싼 옷을 입고 있었다.

“안녕하세요.”민석은 공손히 아버지께 인사를 올리고는 은수의 손을 붙잡았다.

“너도 신전으로 가는 거지?” 은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헛된 희망이라는 걸 알았다. 자신이 사는 곳은 제일 못사는 빈민가였다. 몇 십년에 한번씩 신의 아이가 탄생 할까말까 한 곳이었다. 하긴...자신이 신이어도 더러운 인간은 싫을테니...

그래도 자신이 신의 아이이고 싶었다. 매일 같이 그렇게 생각했다. 기적이 오면 그렇게 왔으면 좋겠노라고.

집에 가면 배가 고파서 지쳐 잠든 동생이 누워 있었고 아픈 엄마는 일을 마치고 온 자신에게 미안함이 그득 담긴 얼굴로 웃어보였다. 엄마의 그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소름이 끼쳤다. 아버지는 젊었을 때 다리를 다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나만...그래 나만이 해야만 하고 할 수 있는 일이다.

“무슨 생각해?”민석이 물어오자 나는 웃었다.

“그냥 너랑 같은 생각. 내가 신의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우리 둘은 동시에 웃었다. 가능할리 없잖아.

  

신전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도심지로 걸어오느라 다리는 퉁퉁 부어있었다. 게다가 자신들은 도시의 하층민에 지나지 않아 도시인들의 멸시 어린 눈빛을 받으며 자연히 뒤로 밀려났다.

오후가 되고 사람들은 여전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여름이라 해가 늦게 지기는 했으나 이제는 별이 보이고 있었다. 얼른 집에 도착해야 한다. 내일 일터에 가지 않으면 당장 우리 가족은 죽는다.

은수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얼른 가야해. 사람이 이제는 열댓명 밖에 남지 않았다. 성한 자신의 다리로도 먼 길이었으므로 자신의 아버지는 더 아플테니 얼른 집으로 가야 했다. 이제는 자신의 앞으로 딱 5명 남았다. 사제들의 지루한 표정을 보니 오늘도 신의 아이는 없는 듯 했다. 이 신전도 신의 아이가 나오지 않은지 벌써 십년이 넘었으니 지루할 만도 했다.

드디어 자신의 차례였다. 자신이 한 발자국 나아가자 사제가 짜증나는 표정으로 손을 저었다.

“밤이 늦었으니 내일 다시오세요.” 머릿속이 하얗게 암전되는 기분이었다.

내일 다시 이 3km가 넘는 길을 걸어오라니.

아버지가 사제의 팔을 붙잡고 애원했다. “사제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발”

사제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경호원들을 불렀고 경호원들은 거칠게 아버지를 떼어 바닥에 내팽겨쳤다. 하층민이라서 항상 자신들은 이랬다. 나는 얼마전에 시장통에 긁힌 덜 여문 상처딱지를 이를 악물고 떼어냈다. 피가 솟구쳣다. 나는 손등을 그대로 들어 경비원사이로 뛰어가 불위에 떨궜다.

“무슨 짓이야! 이 더러운 계집애”

순간 볼이 얼얼해지며 바닥에 내팽겨쳐졌다. 경비원들이 마구 나를 짓밟았다.

불은 바뀌지 않았다. 역시 신은 없었다. 나는 몸을 말았다.

“자...잠깐!” 사제의 떨리는 목소리가 경비원들의 발을 막았다.

“시...신의 아이...”나는 희미한 경비원들의 뒤로 불타는 보라색 불을 보았다. 진한 자줏빛 불이 조롱하듯 거세게 일렁이고 있었다.

  〈o:p>〈/o:p>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엑소 [EXO/홍일점] 에리가 엑소 홍일점이자 막둥이인썰34[독자님 요청] (게릴라데이트)10 샐민 08.26 21:10
엑소 [백현/경수] 극단적 권태기1 정29현 08.26 06:08
엑소 [엑소/백첸] 너를 위해-1 로즈쿼츠 색예.. 08.26 00:37
엑소 여러분 나 잊은건가...ㅜㅜㅜㅜ comeback 공지 겸 새작 투표 (일주일)6 장씨 08.24 12:36
엑소 [EXO/변백현] 전하,나의 전하 04화5 경수라잇 08.21 19:34
엑소 [EXO/변백현] 전하,나의 전하 03화5 경수라잇 08.21 16:54
엑소 [EXO/박찬열] 도련님, 내 도련님 011 불법토토 말고.. 08.21 15:29
엑소 [EXO] 보고 또 봐도 예쁜 우리 홍일점 특별편3 피치큥 08.20 23:09
엑소 [EXO] 보고 또 봐도 예쁜 우리 홍일점 814 피치큥 08.20 17:48
엑소 [엑소] 능력자들spin off2 궤구게기궈 08.20 05:54
엑소 [민석경수종대종인세훈] 위험한 소년들 (번외3, 소중한 당신에게 ㅡ 숨겨진 과거)20 찬란한 08.18 21:29
엑소 [Exo/변백현] 전하,나의 전하02화11 경수라잇 08.18 21:05
엑소 [EXO/홍일점] 에리가 엑소 홍일점이자 막둥이인썰33[독자님 요청] (찬열X에리 정글의법칙) 08.17 14:22
엑소 [exo/카이디오] 조용한 싸이코 단쥬 08.17 01:16
엑소 [EXO/홍일점] 에리가 엑소 홍일점이자 막둥이인썰32[독자님 요청] (게릴라콘서트)11 샐민 08.16 15:38
엑소 [엑소] 능력자들02 궤구게기궈 08.15 02:04
엑소 [변백현/오세훈] maid maiden7 경수라잇 08.15 01:42
엑소 [EXO/징어] 여대생 너징과 남(사)친의 2% 부족한 일상.kakao talk 43 오징어와 여신.. 08.14 14:38
엑소 [EXO/도경수] 첫사랑 16(完)20 펄럽 08.14 07:51
엑소 [엑소] 능력자들012 궤구게기궈 08.14 00:44
엑소 [EXO/변백현] 도서관에서 훈남미 낭낭한애랑 연애하는 썰9 경수라잇 08.13 23:11
엑소 [Exo/변백현] 전하,나의 전하 01화12 경수라잇 08.13 15:15
엑소 [EXO/홍일점] 에리가 엑소 홍일점이자 막둥이인썰31[독자님 요청] (에리의 요리)11 샐민 08.13 11:23
엑소 [EXO] 오얏꽃 피던 시절 prologe9 ye쉪! 08.13 02:56
엑소 [EXO/홍일점] 에리가 엑소 홍일점이자 막둥이인썰30[독자님 요청] (에리가 숙소에 늦게 올때)16 샐민 08.12 10:44
엑소 [EXO/징어] 여대생 너징과 남(사)친의 2% 부족한 일상.kakao talk 36 오징어와 여신.. 08.12 08:41
엑소 [EXO/도경수] 첫사랑 15 13 펄럽 08.12 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