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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권X우지호] 내 달팽이관에는 해파리가 산다 19 | 인스티즈

"야 우지호! 빨리 와서 너 짐 안 치워!"






"아 그만 좀 보채!"








-




유권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던 그 날로 돌아가보자.








지호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유권의 몸이 으스러지도록 껴안았다.








언제나 힘 쓰는 쪽은 자신이었기에 조금 놀란 유권은 

곧 그대로 지호를 들어올려 한 바퀴 돌렸다.







"뭐하는거야! 내려놔!!"








기겁하는 지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못 이기는 척 내려놓는 유권이었다.







이어 유권의 손이 지호의 턱을 들어 입을 맞췄다.









아직 서로를 잊지 못했더라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니었을텐데,

지호는 처음 숨결을 나눴던 그 날처럼 떨려왔다.










갈증을 해소하려는 것처럼 서로의 입술을 나누던 그들은 곧 고개를 떼었다.

물론 애정이 흐르다 못해 넘실대는 둘의 눈빛은 여전히 서로에게 붙박힌 상태였다.











"좋다."

"나두."




한참을 또 바보같이 서로를 쳐다보는 둘.

지호의 눈꼬리에는 언제부터였는지 옅은 물기가 글썽였다.











"김유권. 너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유권은 빙긋이 미소만 지었다.












"연락도 안하시던 분이 뭐 그리 나에 대해 궁금하실까."



"..그건.."





"장난이야 장난. 

선생님이 너 가고 얼마 안되서 다 얘기해주셨고, 

어떻게 된건지도 다 알아요."














그 순간 지호는 일말의 배신감을 느끼고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이 설명해주셨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한 것도, 

없던 일처럼 덮어두자고 한 것도 선생님.









그랬던 선생님이 전부 설명해줬다니 지호는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그럼 그 동안 내가 꾹꾹 참으며 살아왔던 건 뭔데?










"와- 표정 봐.

나 이제 안 반가워?"






"그게 아니라.. 그냥 너무 허탈해서."





"너 가고 나서 나도 혼자서 생각 많이 했어.

아마 우리가 계속 연락했더라면

생각이 정리되기 보다는 더 힘들었을 것 같아.






난 비어 있었던 시간이 아깝지만은 않아.

그 동안 너도, 나도 열심히 살아왔어.

그래서 지금 이렇게 떳떳하게 만나러 왔잖아, 너."









사뭇 진지한 말투로 유권이 말을 이어가자 지호는 울컥하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야 했다.

김유권, 언제 이렇게 다 컸대.

남자네, 남자야.









"그러니까... 그건 아는데.. 어떻게 알고 왔냐구.."








"아, 그거."





유권은 빙긋이 웃더니 핸드폰을 꺼내어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곧 이어 내민 것은 몇 개월 전 있었던 시상식의 사진이었다.








"어디서 났어?"




"너 일본 간다고 할 때 경이가 아버지한테 말씀드렸대.

친한 친구가 일본에 미술하러 간다고.




그 때부터 아버지가 협회에 후원하셨대.

그래서 프로모션 행사 때마다 초대받으신다더라.



시상식때도."












박경.

새삼스러운 이름이었다.




지호는 가만히 입 속에서 이름을 굴려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래서, 나 찾아 온거야?"


"당연하지."








자랑스러운 듯 환히 웃는 저 얼굴을 다시 볼 수 있다니.

네가 다시 내 것이라니.

실은 지호는 가슴이 두근거려 미칠 지경이었다.










"경이는 잘 지내?"


"야, 말도 마. 

걔 아버지 사업 물려받는다고 요즘 정신 없어.

연락도 잘 안 된다."










그랬구나. 경이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셨구나.

어쨌든 내가 받은 후원금의 일부는 경이 아버님이 주신 거네.

지호는 괜히 마음이 뭉클했다.










"넌."


"응?"


"넌 잘 지냈어? 얼굴이 왜이렇게 핼쓱해."











슥 얼굴을 쓰다듬는 손에 또 움찔.

지호는 모든 것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네가 갑자기 나타난 것도, 네 손길을 다시 느끼는 것도.

그렇지만 좋아. 좋은 낯설음이야.











"아니야- 그냥 요 며칠 비엔날레 준비하느라."





"아는 형이랑 같이 산다며?

좋은 분이야?"



"응. 엄청. 나야 그 형 덕분에 용됐지-"









흐흐. 하고 웃어버리는 모습에 유권도 싱긋 웃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그새 남자친구 생긴 거 아니지?"



"미쳤어?"











유권은 깜짝 놀라 동그랗게 토끼눈을 한 지호를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손을 내밀어 지호의 손을 꽉 쥐는 것이었다.











"우지호. 나 너랑 같이 살려고 왔어. 


나 도쿄돔 음향 디렉터로 스카우트 됐어.




나 조금만 여기서 열심히 하면 금방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예술계의 신인한테 안 꿀리는 남자친구,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지호 씨. 어떻게 생각하시죠?"













갑작스러운 소식에 지호는 입만 벌리고 있었다.


언젠가는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감출 수 없었던 그였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서 산다니, 같이 살자니!



머릿속이 너무나도 복잡했다.











"어.. 일단 너무 축하해 권아. 너무너무 축하해!


나 지금 너무 당황해서.. 뭐라고 할지도 생각이 안난다.

진짜, 이건, 진짜 너무 행복해서 다 꿈 같아.


거짓말 치는 거 아니지?"















유권은 빙그레 웃으며 지호를 끌어안았다.

그리고선 다시 입을 맞췄다.






쿵쾅대던 지호의 심장 소리가 가라앉고 나서야 유권은 입을 떼고 지호를 마주보았다.











"이래도 꿈같아?"

















-일주일 안이야. 방 빼고 들어와.










유권의 닦달에 못 이기는 척 지호는 싱글벙글 짐을 싸고 있었다.



태일도 아쉬운 내색은 했지만 실은 표지훈을 들일 수 있게 되어 서운하지는 않은 눈치였다.












"형, 저 나가요!"







"우지호! 너 연락 안하면 죽어!"










쨍쨍한 태일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지호는 집을 나섰다.

유권의 집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


짐이 많았지만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사하러 가세요?"






익숙한 목소리에 지호는 고개를 돌렸다.


모자를 내려 쓴 유권이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다.










"아 뭐야 김유권- 전화도 안 받더니!"


"원래 이런건 깜짝 등장해줘야 더 산다니까."










티격태격하다가도 금새 짐을 나눠들고는 사이좋게 걸어가는 두 사람.

그리고 막상 집에 도착해서도-











"야 우지호! 빨리 와서 너 짐 안 치워!"





"아 그만 좀 보채!"









-마냥 조용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다시,







두 사람은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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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ㅏ아ㅏㅏㅏㅏㅏ앙
드디어!둘이!!!해피엔딩을 보는건가요!!!!!
카모님ㅠㅠㅠㅠㅠㅠㅠ저는 권이랑 지호 둘이 만나서 너무너무 좋은데 끝이 보인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요ㅠㅠ

7년 전
독자2
저는 캐스퍼입니다☞☜
7년 전
카모
ㅠㅠㅠㅠ점점~끝이~다가오네요~ㅠㅠㅠㅠ그래도 아직 남은 이야기들이 있으니 너무 슬퍼마세요❤️
7년 전
독자3
말벌이엥쇼 호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그래 둘이서 잘 먹고 잘 살아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영원히 붙어있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카모
말벌님! 오셨군용ㅎㅎㅎ 둘이 오래오래 붙어서 행보카게 살게 하게씀당ㅇㅎㅎㅎㄹ
7년 전
독자4
감사합니다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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