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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엑소
엑소야 전체글ll조회 1298l 4


artificial - [형용사] 인공(人工)의. 인조의. 인위(人爲)의. 인위적인. 부자연한. 일부러 꾸민. 가짜의. 모의(摸擬)의.



새벽 두시 사십분 경. 일반 사람이라면 모두가 잠들어있을시간. 평범한 사람들이 일생동안 대한민국 땅 위에서 타볼수있는 기회가 다섯손가락에도 들지않을정도로 어마어마한 값의 흰색 외제차량이 호텔 주차장을 부드럽게 빠져나갔다. 새벽이라 그런지 차로에는 택시하나없을만큼의 적막함이 맴돌았다. 아마 새벽이아니었다면, TV나 사진으로밖에 보지못했던 외제차임을 인지하기도전에 이미 지나가 사라지고없는 차를 찍으려고 허둥지둥 휴대폰을 꺼내는사람이 수두룩할것임이 분명했다. 새벽이여도 바깥공기는 따뜻했다. 오후에 햇빛으로 데워진 도로의 열기가 아직 식지않은듯했다. 그에반해서 차 안의 공기는 차갑다못해 등에 소름이 돋을정도로 어디서 매서운 한파바람이 부는것마냥 오싹하고 서늘했다. 그 원인은 뒷좌석에 다리를 꼬고앉아 심기가 잔뜩 뒤틀린것을 티내듯 이마엔 주름이 한가득인 남자때문이었다. 남자는 무슨 생각을하는지 표정을 굳힌채로 정면만 바라보고있었다. 그 모습을 백미러로 힐끔 본 운전기사는 혹여 자신한테 불똥이튈까 두려워 뒤틀린마음에 부채질하는꼴이 되지않도록 최대한 부드럽게 운전하도록 노력했다. 그때였다. 철문처럼 굳게닫혀있던 남자의 입이 열렸다.


“차 돌려요.”


운전기사는 순간 환청이들렸나 싶을정도로 놀람을 금치못했다. 남자가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는건 이 밑에서 기사노릇을 한 30년중 최초의 일이었으므로. 핸들을 잡은 손에 식은땀이 줄줄흐르는것 같았다. 이것은 단순한 긴장이 아니었다. ‘두려움’이었다.


“안 들려요? 차 돌리라니까.”


사실 이런 한척한 도로에서 차를 돌리는것 쯤은 지나가며 돌맹이를 줍는것만큼 쉬운일이었다. 하지만 운전기사는 자신에게 떨어진 명령이있고 지시가있었다. 말 한마디에 차를 돌릴만큼의 가볍고 간순한 장소로가는것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지금 돌리기에는 상황이..”

“상황이고 뭐고 내가 좆같아서 거기 안간다고. 뭐 문제있어요? 차 돌리라는말, 지금 세번째 얘기하는데.”


목소리가 점점 냉기를 머금은듯 차가워져갔다. 가뜩이나 땀에 젖어있던 손이 이젠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뒤에앉아 자신을 잡아먹을듯 냉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있는 남자는, 당장이라도 자신을 물어뜯을것만같이 으르렁거렸다. 한마디로, 얇은 동앗줄로 손발이 헐렁하게 묶인 맹수와도 같았다. 저 얇고 허름한 줄이 끊어지면, 그 뒷일은 예상할수 없을정도로 난폭하고 잔인할것이었다.


그때 남자의 폰에 요란한 진동이 울렸다. 전화였다. 남자는 수신인도 확인하지않고 그대로 베터리를 분리한채 시트 밑편으로 던졌다. 고급 가죽으로 된 시트 밑바닥과 휴대폰의 마찰음은 그리 크지않았다. 수신인은 아마도 자신의 매니저이거나, 자신을 지금 ‘그쪽’으로 가게만든 장본인일것이다. 그것이 전자이건 후자이건 둘중 누구더라도 멀쩡한 기분을 잡쳐놓고있는건 똑같았기 때문에 이렇게 화를 주채하지 못하고있는것이었다.


“그 망할 노친네는 뒷북을 뭐 이렇게 지랄맞게 쳐. 가봤자 피곤만 쌓일거 뭐하러 시간만 낭비하냐고.”

“……”

“차. 돌리라고 했어요. 차에서 무슨 일 저지르는건 내 취향아닌데.”


기사는 남자의 말이 마침표를 찍기도전에 핸들을 급히 꺾어 차를 돌렸다. 당장 자신에게 떨어진 명령을 어겼다는 대가보다, 지금 자신의 뒤에있는 남자의 존재자체가 무서웠던 것이다. 남자는 그제야 푹신한 시트에 등을기대어 눈을감았다.


권력과 돈은 서로 상호작용을한다. 권력이 있어야 많은 돈을 쓸수있고, 많은 돈이 있어야 권력을 누릴수있다. 이처럼 많은돈과 높은 권력을 동시에 가지고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몇몇 되지않는다. 말 한마디에 사람의 생사를 누릴수있을 만큼의 권력. 그걸 지니고있는 몇 안되는 사람들 중, 이 남자가 거기에 속했다. 사람들은 이 남자를 이렇게 부른다. 모든 이들의 우상, 혹은 어떤 이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

바로 우리나라 최상의 한류스타. 변백현이라고 말이다.



Artificial Love 00

w.엑소야



“너 미쳤어?”


일어나자마자 제일 처음으로 들은소리가 저것이라면 그날 하루는 기분이 안 좋다못해 더러울것같은 예감이들었다. 지금 백현의 기분이 그랬다. 자신의 앞에 헐레벌떡 뛰어온탓인지 머리가 이리저리 헝클어져있는 준면을 보며 짜증스레 한숨을 쉬었다.


“있잖아. 형은 눈뜨자마자 미쳤냐는 소리들으면 어떨거같아.”

“지금 그게 중요해? 너 어제 또 튀었더라. 전화도 씹고. 휴대폰은 또 어디다가 처박아놨어?”

“형.”

“너 자꾸 이럴래? 이번에 대표님 진짜 화나셨어. 소속사도 한바탕 뒤집어졌....”

"오후에 파티가있어. 거길 좀 데려다줬으면 하는데.”

“야 변백현!!!”


시끄러. 골 울려. 얼굴까지 벌개진 채 씩씩거리는 자신의 매니저인 준면을 뒤로하고 원형으로 된 유리 테이블위에 걸터앉아 차가운 물로 목을 축였다. 준면은 지금 당장 뒷목을 잡고 쓰러져도 이상하지않을만큼 단단히 열이올라있는듯했다.


"파티는 무슨 파티야. 또 사고치려고?"

"누누히 말하지만 그건 사고가아니야. 정의구현이지."

"정의구현이고 나발이고, 이번사건 어떻게 덮을건지 생각이나 해."

"회사에 작가들은 폼인가? 필력한번 발휘해보라고 해. 기자새끼들 눈좀 적실만한 걸로."


준면은 하마터면 백현의 멱살을 잡아올릴뻔했다. 눈 앞에있는 이 남자가 우리나라에서 몸값이 제일 비싼 인간만 아니었으면 이미 팔다리 한개씩은 부러뜨리고도 남았을것이다. 준면은 부들부들 떨리는손을 다른손으로 애써 감췄다. 여기서 자신만 감정을 더 내비쳐봤자 백현은 눈도 깜짝 안 할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매번 이런일이 있을때마다 백현이 버릇처럼 하는말은 없는 소설을 지어내 사건을 묻으라는것이었다. 그게 쉬운일인줄 아냐고 이 거지같은 새끼야. 준면은 이마를 짚었다. 이 회사에서 사건을 묻기위해 지어 내놓은 말만해도 벌써 책 수십권은 채우고도 남았을것이다. 이쯤되면 노벨상이라도 하나 지어줘야할 판이었다. 준면은 회사에 작가경력이있는 사람들 서너명은 더 섭외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채 눈을감고 한숨을 쉬었다. 일종의 항복 표시였다. 그걸 본 백현은 픽 웃으며 물컵을내려놓았다.


"형. 나는 형이 참 좋아."

"그러면 새끼야, 좀."

"갖고싶은거 있어? 차라든가, 시계라든가."

"난 자유를 좀 갖고싶은데."


준면의 진심어린말에 백현은 웃음을 터뜨리고 "그딴거 말고. 골라놔. 존나게 비싼걸로." 라는말을 남긴채 입고있던 가운을 벗어던지고 샤워실로 향했다. 준면은 백현이 마시다남긴 물을 한번에 들이키고 한숨을 깊게쉬었다. 아마도 백현을 이길 사람은 이 세계에, 아니 이 우주상에 단 한명도 없을것이라는 생각을한채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체념한듯 한숨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 정장 한 벌만 준비해주세요. 파티에서 이 새끼한테 말조차 걸수없게 삐까번쩍한걸로다가.



백현은 아홉살 때 아역배우로 데뷔를했다. 역할은 주인공의 어린시절. 백현의 분량은 삼십분 채 되지않았지만 그 드라마가 크게 히트를 친 계기가되었다. 그때의 백현은 초등학생이었고, 그 초등학교앞에서 잠복하고있던 캐스팅 디렉터가 아역배우를 소화하기에 적합할만한 어린아이를 찾다 백현을 발견한것이다. 백현은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을했고, 연습생시절을 보낼나위없이 곧바로 데뷔를한것이었다. 당시 백현의 연기력은 초등학생의 첫 연기라고는 믿을수없을정도로 상당했다. 감독, 스태프를 비롯해 거기있던 배우들까지 어린 백현의 연기력을 보고 감탄을했다는 소문도 자자했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백현의 이름이 오르내렸었으니 말은 다한것이다. 그 드라마로 인해 다른 작가들이 백현을 캐스팅하려 있는 사족을다해 노력했고 그때의 백현은 그 어린나이에 일반 배우들의 두배정도되는 양의 작품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본래의 꿈은 가수였던 백현이 열 아홉살이 되었을때. 그때 자신이 나왔던 드라마ost를 내겠다고 부탁한적이있었다. 그때 그 노래는 역대 최초 드라마ost 음반판매 1위를 기록했고, 그로인해 백현의 인기는 외국까지 어마어마하게 커져갔다. 그리고 스물 다섯살이라는 젊은나이에 더 나아가 그는 미국에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작품활동을 같이 했던 톰 크루즈가 인터뷰에서 그를 극찬한덕에 엄청난 존재감을 퍼트렸고 곧이어 ‘우리나라 최고의 한류스타’라는 명찰을 달기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사람이 한번 삐딱선을 타면 평생 그 선은 못 벗어난다. 백현은 스물여섯살때 미국에서 마약을 시작했다. 그뒤로는 도박, 놀음질 등 많은 불법행위를 저지르며 기사에 오르내렸다. 그때마다 그를 못마땅해하고 시기심이나, 질투심들이 넘치는 기자들이나 일반 배우들은 그가 한번 일을 터뜨릴때마다 미끼를 물은 뒤 그를 높은 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애를쓰곤했다. 하지만 백현은 그리 호락호락하지않았다. 거의 수 십년간 자신이 노력해서 올라온 길을 한번에 무너뜨리는 행동이었으니,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미 바닥을 치고도 남았을것이다. 즉, 뒤에서 조용하고 치밀하게 해결을했다는 뜻이었다. 그때마다 그의 매니저인 준면이나, 그의 주변 사람들이 기사나 녹음파일등을 막으려고 불나는 노력을 했었지만 결국은 백현이 큰 틀이었다. 사건이 터져 회사가 아비규환일때, 정작 당사자인 백현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여유가 가득한 목소리였다. 왜들 이래요? 하던대로 하세요.


언제 어디에서든 불발의 행동을 벌여 사고를 일으키는 백현이었으나, 그의 여유는 대단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아무렇지도 않은것이었다. 물론 백현이 벌인일을 자신들이 치워야하는 그런 어이없는 일을 매일 감수해야하는 준면이었지만 진심으로 기회가 된다면 백현의 머리통을 열어 뇌를 확인해보고싶을 심정이었다. 도대체 그 여유로움의 근원은 무슨 생각인지. 그가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게된건 다 그 ‘근원’나오는 그만의 독보적인 아우라. 지독하면서도 치밀한 그의 행동이었으니.


"이번엔 어디야, 또."

"더블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회사는 지금 직원들의 수습으로 난리가 아닐텐데, 백현은 정장까지 빼입은 채 파티를 즐기러가고있었다. 성북동에 위치한 더블유(W), 혹은 'Doble You' 라고도 불리는 큰 규모의 클럽은 찬열이 운영하는 클럽이었다. 백현의 오래 된 친구 찬열이 드디어 몸이아닌 마음으로 맺은 애인이 생겨 인맥들을 총 동원해 작은 파티를 열것이라는 소식을 들은참이었다. 개중 백현은 퍼스트손님이었다. 백현이 오지않으면 파티를 그냥 엎어버릴거라는 찬열의 협박아닌 협박으로 어쩔수없이 가는 백현이었지만, 실은 궁금하기도했다. 그 몸이아닌 마음으로 맺은 여자가 누구길래.


"왜. 찬열씨 애인이라도 생겼대?"

"어."


농담으로 던진말에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오자 준면은 당황했다. 진짜 그 이유 때문에 가는거라고? 


“차 돌려도 돼?”

“당장 밥줄 끊기고 싶으면 그렇게 해.”


준면은 속으로 욕지기를 날렸다. 아마 백현은 육성으로는 들을 수 없었겠지만 백미러로 준면의 표정을 보았다면, 지금 준면이 어떤 욕을 곱씹고있는지 까지도 알았을정도로 준면은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다. 저 미친새끼를 어떻게하면 좋지.


“표정 풀어, 형.”

“풀 수 있을리가 없잖아. 대표님이 이 일 아시면 나도 모가지야. 알아?”

“그건 내가 책임질테니까 운전이나 해.”


저 새끼의 말을 믿어야하나, 아니면 이 차에서 뛰어내려야하나 고민하던 준면은 그냥 입을 다물고 운전하는일을 택했다. 이렇게까지했는데 백현을 향한 불똥이 자신한테까지 튄다면 준면은 진지하게 백현를 상대로 고소까지 할 작정이었다. 넌 새끼야, 나한테 월급 두배는 줘야해. 알아? 준면이 빈정대자 가벼운 웃음으로 대답한 백현은 창문쪽으로 몸을 틀고 눈을 붙였다. 



더블유는 규모로 따지자면 우리나라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만큼 어마어마했다. 그만큼 입장료도 누군가의 일년치 월급을 탈탈 털어도 모자랄만큼의 액수였을 뿐더러, 출입할수있는 사람들마저 제한적이었다. 유명그륩 재벌들을 비롯해, 연예인은 물론이고 가끔가다 정치인들도 몇몇 오고가는 이 클럽은 24시간 내내 전력을 아끼지않고 내부를 밝혔다. 클럽의 주인이자 운영자인 찬열은 룸 소파 가운데에 앉아 어디 심기가 불편한듯 다리를 떨며 출입문만 연신 쳐다보고있었다. 그의 옆에 이 파티의 원인인 그의 애인은 평소와는 다른 찬열의 모습에 안절부절못하고있던 참이었다. 거대한 출입문이 열리고 몇몇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아 이쪽으로 걸어오고있는 백현이 보이자 찬열은 그제야 얼굴을 폈다. 누가보면 찬열의 애인이 백현인줄 알 정도로 찬열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새끼야. 기어오냐? 몇시야, 지금.”

“목숨걸고 밟았어. 과태료 대신 내줄래?”


백현이 내부에 들어서자마지 몇몇이 술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찬열의 영혼까지 맺어진 절친한 친구가 변백현이었어? 찬열이 자신의 애인도 신경못쓸정도로 눈알빠지게 기다리고있던 이 파티의 퍼스트손님이 백현이라는것을 깨달은 찬열의 인맥들은 각자 하던일도 멈추고 얼이나간 얼굴로 백현을 주시하고있었다. 생각과 다르게 사람많은 장소를 그닥 좋아하는편이 아닌 백현은 쏟아지는 시선에 인상을 구기며 자리에 앉자마자 입에 담배를 물었다. 백현은 시중에 파는 담배를 절대 피지않았다. 다 해외에서 수입한 고급 수제담배들만 고집했다. 그중 백현이 요즘 달고사는 프랑스의 국민담배라고도 불리는 골루즈브론즈는 찬열이 한번 입에 댔다가 소스라치게 경악했다. 외제품과 입에 안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역하고 독한 담배는 자신의 취향이 전혀 아니었다. 다 각각의 취향뿐이었지만 찬열은 백현의 입맛을 전혀 이해할수없었다.


"아아, 인사해. 이쪽은, 내 애인. 그리고 여긴.. 뭐, 소개 안해도 알지?"

"변백현 입니다."

"...강혜진이예요."


백현은 자신의 앞에 내밀어진 고운 손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시선을 약간 들자 얼굴이 약간 불그스름해진 혜진이 자신을 쳐다보며 웃고있었다. 가만히 보아하니 요즘 언론에서 자주 오르내리고있는 예쁘장한 얼굴때문에 나름 인기있는 여배우였다. 그쪽 저번주에 어떤 남자랑 연애설 나지않았던가. 남의 연애사에 크게 관심이없던 백현은 하려던말을 속으로 삼키고 낮게웃으며 고개를 까딱이기만했다. 민망해진 혜진은 내민 손을 머쓱하게 걷고 화장실을 다녀온다며 급하게 자리를 떴다. 얼마나 대단한 여자인지 약간의 기대를 품고 찾아온 백현은 금세 흥미를잃어 재떨이에 담배를 지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가게?"

"얼굴 비췄으면 됐잖아. 바빠."

"와인 준비했는데 먹고가지."


백현은 지금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어제 새벽 차 시트바닥에 내던지고 안 찾아온 휴대폰 때문에 여기 오기전 새로운 번호로 하나 개통한 휴대폰이있었다. 새로운 번호는 나랑 김준면밖에 모르는데 휴대폰은 지금 소속사에서 열불이나도록 전화가 걸려온탓에 만지지 않았는데도 주머니에서 열기가 느껴질만큼 뜨거웠다.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넘긴 백현은 찬열이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걸복걸하는탓에 어쩔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보는게 아니었으면 당장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갔을지도 모른다. 분위기는 금세 무르익어갔다. 취한탓에 비틀거리며 사인을 요구해오거나, 사진 한번만 찍자며 갑작스레 얼굴을 들이미는 여자들덕분에 백현은 미간을 있는대로 구겼다. 안타깝게도 이미 오래전에 취해버려 눈이 반쯤 풀려버린 찬열은 당장이라도 한번만 더 건들면 앞뒤안가리고 이곳을 엎어버릴지도 모르는 백현의 표정을 인지하지못했다. 백현은 자신을 위해 내어진 와인을 단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 백현의 취향에 맞춰 찬열이 어렵게구했다는 비싼 와인이었지만 도통 입맛이없었다. 백현은 짜증스레 호출버튼을 눌렀다. 머리속까지 아프게 할 시원한 생수한병을 부탁한 백현은 그것을 마신 뒤 이 거지같은 곳을 떠나려던 참이었다.


머릿속으로 한 십초쯤 셌을까, 큰 문이 벌컥 열리고 키가 훤칠한 웨이터가 급하게 생수한병을 들고 안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 처음보는 낯선 얼굴이었다. 여기 웨이터들은 얼굴보고 뽑나, 박찬열 안목 좀 발전했군. 그렇게 생각한 백현은 생수한통을 한번에 들이키고 밖으로 나서려던 참에 얼빠진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고있는 웨이터와 눈이 마주쳤다.


"....야."

"..."

"어딜 내려다봐."


웨이터는 자신보다 키가 10센티는 더 커보였다. 때문에 눈을 마주치면 자연스레 남자가 백현을 내려다볼수밖에 없는 높이였다. 백현은 그 점이 상당히 거슬렸다. 괜히 짜증으로 덮혀진 심기에 불을 지피는 원초가되었다. 세훈은 이곳에서 일을한지 얼마되지않은 신입이었다. 덕분에 연예인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이 손에 꼽았다. 세훈은 그저 신기한 마음에, 악의없이 순수한 호기심으로 쳐다본것뿐이었다. 그리고 그 연예인이 우리나라 최고의 한류스타라면 더더욱. 백현은 시선을 약간 내려 웨이터 가슴팍에 달려있는 금색 명찰을 눈으로 훑었다. 오 세 훈. 이라는 정교한 글자가 시야에 박혔다.


"세훈아."

"...네, 네?"

"내가 지금 기분이 상당히, 좆같거든."

"...죄송합니,"


근데 너까지 날 그딴식으로 보면, 내가 빡이 쳐, 안 쳐?


사고는 순식간이었다. 눈을감고 손가락으로 미간을 긁적인 백현은 테이블위에 놓여있던 와인병을 그대로 세훈의 머리에 내리꽂았다. 와장창- 갑작스레 일어난 파멸음에 룸에있던 여자들은 비명같이 소리를지르며 룸밖을 뛰쳐나갔다. 세훈은 고통스럽게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미끈하던 바닥이 순식간에 피로 흥건하게 물들었다. 백현이 쓰러진 세훈의 위로올라타 그대로 주먹을 휘둘렀다. 세훈은 이미 정신을 잃고 난 뒤였지만 백현 역시 제정신이아니었다. 뒤늦게 주위 소란에 정신을차린 찬열이 자신의 직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있는 백현을 발견하고 미친듯이 뜯어말리기 시작했다. 야, 변백현 미쳤어? 씨발, 야, 변백현 정신차, 씨발, 뭐해? 뭘 보고 서있어, 안 말려!? 찬열이 온 힘을다해 끌어내렸지만 백현은 까딱하지않았다. 찬열은 속으로 고작 와인 몇병마시고 꼴아버린 자기 자신을 탓했다. 언제 어떻게 불의의 사고를 칠지모르는 변백현을 그냥 두고있었던 제 자신이 한심했다. 

그냥 한 마디로 지금, 좆됐다는것이다.




-

[EXO/백현] Artificial Love 00 | 인스티즈

제가 구성(?)한 이 픽에서의 큥이 이미지랄까'ㅅ' 세쿠시하고 po치명wer 한 백현이로 예전부터 찌고싶었다는....

백현이가 콘서트에서 인공사랑추는 직캠보고 영감을얻었숨니다... 여주는 곧 나올거니까 걱정말아요ㅎㅎ

건강상 문제로 업로드가 조금 늦어졌네요 ㅠㅅㅠ 퇴원도했으니 이제 걱정말고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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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 아 대박 헐 작가님!!!@@!!@@!!!!!헐 진짜 ㄷ박 헐 진자 어떡해 ㅇ헣 작가님 이제 다 쾌유 하신건가요ㅠㅜ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ㅜㅠ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백현이 사고치는 것 마저 세쿠시ㅜㅜㅜㅠㅠㅠ
7년 전
독자2

7년 전
독자3
허엉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이렁 대단한 글을 들고 오셨다니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현이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섹시한거겠죠 이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ㅜㅜㅜㅜㅜㅜㅜㅠ훈이 머리는 어떡하지ㅠㅠㅠㅠㅠㅠㅠㅠ8ㅅ8ㅠㅠㅠㅠㅠㅠㅠ뭔가 저 여배우 맘에안들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단한 글ㅠㅠㅠㅠㅠㅠㅠㅠ짱입니다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
작가님..! 전에 공지 한번 올리셨고 드디어!!!오셨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반가워요..헝헝 글도 너무 조화요..
7년 전
독자6
대박... 우리 세훈이 괜찮겠죠?ㅠㅠ 백혀니.. 대박... 여주가 감당할 수 있을까욯ㅎ 작가님도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이네요ㅠㅠ 작가님 이번 작품도 잘 읽고가요 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7
핫초코입니당 와 진짜 작가님 진짜 오랜만이옝노ㅜㅜㅜㅠㅠㅠㅠㅠ 백현이 대작이다ㅠㅠㅠㅠㅠ
진짜 작가님글너무 읽고싶었는데ㅠㅠㅠ
몸이 괜찮아졌다니 너무다행이에요ㅠㅠㅠㅠ
달립시당!

7년 전
독자8
자까님ㅠㅠㅠㅠㅠ변배켠 너무 섹시해서 미쳐ㅍㅍㅍㅍㅍㅍㅍㅍㅍ
7년 전
독자10
와....작가님 대박이에요....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1
헝 작가님 대박ㅇ에여ㅠㅠㅠㅠㅠㅠㅠ혻 암호닉 받으시나요ㅠㅠㅠㅠㅠ그러면 [큥]으로 신청할 수 있을까요???신알신도 하고 갑니다!!!
7년 전
독자12
아ㅏ아ㅏ아ㅜㅜㅜㅜㅜㅜㅜㅜ제가 이런 세쿠시한 백현이 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시고ㅜㅜㅜㅜ한편 봤는데 벌써 명작의 향기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백현이가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미간을 긁적인다는 부분에서 백현이 화보생각도 나고 ㅎㅎㅎ 너무 좋습니다 좋아요!!! 신알신도 하고 갑니다~ 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변몽룡]으로 가능할까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7년 전
독자13
으아 너무 좋아요 이런 백현이도 만나보길 기다렸는데 이렇게 볼 수 있다니 너무 좋네요ㅠㅠㅠ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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