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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의 역습 전체글ll조회 414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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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선별인원 (2) 

 

네 시간을 날은 열차에서 꿈을 꿨다. 작은 여우가 활에 맞아 죽는 꿈. 끔찍하게도 활은 내가 들고 있었고 화살 또한 내가 날렸다. 노란색의 커다란 여우였다. 열차는 수도에 다다랐는지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고 김민규는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열차를 내리게 된다면 가끔 14구역 중앙지역에서 모았던 커다란 영상처럼 카메라 플래쉬를 맞으며 내려가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내가 과연 그들에게 시선을 받을 수 있을까? 아니 그것보다 나는 허기진 배를 해결해야 했다.  

 

열차는 수도의 역으로 천천히 수직하강했다. 우스꽝스러운 머리들을 한 사람들이 드레스를 갖춰 입고 열차를 바라 보고 있었다. 가장 먼저 김민규가 지상으로 발을 내딛었고 그를 따라 나도 내딛었다. 총 15 개의 열차가 우리가 타고 온 열차의 앞 뒤를 가득 메웠다.  

 

도시의 향기가 코를 감쌌다. 생각보다 도시의 냄새는 역겨웠다. 아마 열차의 까만 연기가 그를 더 돕는 것만 같았다. 김민규 또한 같은 생각을 했는지 표정을 찌푸렸다. 역시 다른 구역 아이들도 인상이 안 좋았다. 아마 앞에서 웃고 있는 수도의 사람들은 모르는 것만 같았다.  

 

"권순영이다!" 

 

우리를 찍던 사람 중 한 명이 1 구역 기차에서 내리는 파란 머리의 소년을 가리켰다.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고 간혹 그를 향해 달려가는 인원들이 보였다. 권순영. 가장 멀리있는 구역의 나도 알고있는 참가자였다. 크라운 게임의 20 년째 왕좌를 가져가는 가문. 에드윈 권 가문이었다. 능력자들을 대대로 배출해 내며 그 능력자들로 명예와 부를 누려왔다고 한다.  

 

찢어진 눈매와 내려가 있는 입매만으로 사람의 기를 누르는 그였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질문들과 카메라 플래쉬에 인상을 찌푸리던 그는 그런 그들을 보고 가볍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더랬다. 그의 행동으로 인해 경악하는 무리가 있는 반면 그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무리 또한 가득했다.  

 

선별 되어 온 300 여명의 참가자들은 숙소로 이동하였다. 총 20 명씩 구역을 섞어 한 층에 집어 넣는 시스템이었는데 한 방에 두 명이서 사용을 하는 것이었다. 구두를 만지작 했다. 나의 룸메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방으로 들어와 옷장을 열었고 하얀색 폴리에스테르로 이루어진 바지와 옷을 꺼냈다.  

 

따뜻한 물이 직수로 나오는 샤워기는 처음이었다. 깔끔하게 머리를 털며 들어오지 않는 룸메이트를 기다렸다. 정을 붙여서도 사이가 좋지 않아서도 안 된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벌컥 

 

방 문이 열렸다. 룸메이트가 들어왔다. 룸메이트는 뜻밖의 인물이었다. 성별이라도 같을 줄 알았던 룸메이트는 남성이었다. '문준휘.' 아마 아까 지나가면서 들었던 이름이었다. 아마 가장 잔인한 가문이라고. 제2 구역의 백작 아들이었다. 그런 그가 내 룸메이트이자 적이 되었다. 

 

드디어 룸메이트가 왔고 그런 룸메이트에게 말을 건넸다. 밥을 먹으러 가자고. 그걸 거절하는 모습은 보기가 싫었다. 큰 키를 가졌던 문준휘는 거만한 시선으로 날 내려다보곤 몸을 일으켰다. 아마 승낙의 의미인 것 같았다. 먼저 방을 나섰고 뒤 이어 그가 나왔다. 카페테리아로 가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어색했고 또 어색했다.  

 

"네가, 김세봉 인가." 

"응." 

 

문준휘의 감정 없는 말이 흘러들어 왔다. 아직 이름을 말 한적은 없다만, 나를 아는 듯한 눈치에 그를 바라봤다. 

 

"오늘 영상에서 널 봤어. 여자 주제에 눈물은 커녕 웃음을 짓더군. 우리 가문에선 너를 주의깊게 봤다. 능력을 갖고 있나." 

"글쎄. 보디 체크를 들어간다면 알게 되겠지." 

"으음." 

 

아마 경계라면 경계일 것이다. 나는 아까 했던 행동들이 떠 올랐다. 살고자 하는 욕심은 강하지만 글쎄, 너같은 거물을 적으로 삼고 싶지 않다. 그는 나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나의 뒤통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덩달아 차가운 시선 또한. 

 

룸메이트와 같이 입장을 해야만 식권이 주어진다. 아마 벌써 시작된 것이었다. 크라운 게임이. 첫 번째 미션은 'relationship.' 관계인 것이 분명했다.  

 

오늘 저녁은 빨간색 소스가 올려져있는 빵 조각과 치즈가 올라간 파스타였다. 따뜻한 음식. 태어나서 한 번도 먹어 본 기억이 없는 따뜻한 음식에서 연기가 살살 올라왔다. 문준휘는 포크를 조용히 집어올려 치즈가 올라간 파스타를 길게 늘어트려 먹었다. 그의 앞에서 나는 빵을 집어 한 조각 입 안에 넣었다. 따뜻한 음식의 온기가 입 안을 가득 채웠고 바삭한 식감이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따뜻하다 못해 뜨겁게 흘러 내리는 소스는 빵의 풍미를 더해줬다.  

 

음식 맛을 느끼는 것도 잠시 카페테리아 내부를 둘러 보았다. 문준휘와 앉아 있는 테이블 빼곤 거의 모든 테이블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아마도 문준휘의 명성 때문인게 분명했다. 아마 주위를 둘러보던 여자와 남자들이 우리 쪽을 흘끔 보고 가득 찬 테이블 뒤에서 배식을 받은 식판을 들고 있는 모습 때문에 충분히 유추가 가능했다. 

 

-탁 

 

식판이 바로 옆에 내려놓아지는 소리가 들려 원인을 바라 보았다. '김민규.'는 인상을 찌푸리며 내 옆을 앉았고 그의 룸메이트가 문준휘의 옆을 앉았다. 김민규는 의자를 빼며 나에게 물었다. 

 

"차라리 같은 방을 쓰는 녀석이 너였더라면."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전봇대." 

 

김민규는 찌푸리던 인상을 피는 방법을 모르는 건가... 미간이 찌푸려진채 자신의 룸메이트를 바라 봤다. 김민규의 룸메이트는 자신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구겨진 인상을 피지 않았다.  

 

"시끄러워." 

 

문준휘는 투닥 거리는 사내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먹던 파스타를 내려 놓으며 말했다. 퇴장도 같이 해야하는 카페테리아에서 바로 쫓기듯 나가기는 싫었지만... . 뭐 문준휘도 남은 음식을 버릴 생각은 아니었나 보다. 천천히 다시 음식을 먹는 그를 보며 나 또한 말 없이 고개를 접시로 내렸다. 

 

그것이 김민규의 룸메이트이자 나의 다른 적 '이찬' 과의 첫 만남이었다. 

 

 

필력이 많이 부족해도 열심히 읽어 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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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짜 오랜만애 보는 스토리 짜임이 있는 글이네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7년 전
역행의 역습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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