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김태형]아가씨02
(부제;아가씨와 화관)
w.애거사
"정국아, 고개 좀 돌려봐"
"..아니?아빠 친구시겠지.사업파트너거나"
"...."
태형이,라는 아이는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나를 가만히 보는 것이 전부였다.나랑 똑같은 열살배기 아이면서 천진함과 순수함은 완전히 결여된 듯 보였다. 앞머리는 눈을 찌를듯 말듯 살짝 가리고 있었고, 풀숲 사이의 맹수를 발견한 듯한 기분을 주었다.그 큰 눈에서 아무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는 점이 묘했다. 늑대같아.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먼저 서로에게서 눈을 뗀 것은 나였다. 기가 눌린 것은 아니었다.그저-
나를 바라보던 눈이 어린아이 다운 호기심이나 호의로 찼던게 아니었고, 어린 나이라 그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묘한 소유욕 같은 것을 슬쩍 엿보았기 때문이었다.
김태형의 눈에서.
그리고 그는 그것을 숨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보란 듯이 우리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이 표현으로는 부족한 것같아 정정한다.엎어지면 코가 닿을만한 그런 곳에 별장을 하나 세우곤 그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매일 우리 집에 방문했다. 그리고 나와 놀고 있던 전정국을 어항으로 넣고 나를 전정국으로부터 격리시켰다. 내가 전정국을 만날 수 있던 시간은 오직 김태형이 돌아간 밤 뿐이었다. 하루동안 그 누구와도 만나지 못한 외로움에 어항 바닥을 진주로 가득 메운 전정국을 마주할 때마다 내 마음이 좋지 못했던 것은 말 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덕분에 달밤에 어항속으로 들어가 전정국을 끌어안아 달래주느라 나는 매일밤 축축한 머리카락으로 잠에 들었다.어항속에서 전정국을 꺼내 내 침대에 뉘이느라 녹초가 되어 물기를 닦을 힘도 없어서 원래는 뽀송하던 침대도 매일 밤마다 물로 흠뻑 젖었고. 매일 내 침대 매트리스를 갈게 된 하인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매일 진주를 몇알씩 주었더니 오히려 그녀는 팔짝 뛰며 기뻐했다.
김태형이 올 것을 알고는 준비를 서두르는 아침, 전정국에게 전에 만들었던 화관을 씌워주고,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 그림을 많이 그려달라고 하면서 색연필을 쥐어주고 나왔는데, 벌써 우리 집에 도착한 김태형이 눈에 띄었다. 손에는 조그만 반지케이스를 들고있었는데,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는 내 손을 거칠게 잡아채고는 케이스에서 반지를 꺼내 내 약지 손가락에 끼웠다.당연하게도,어린아이의 손가락인지라 조금 헐렁해서 손가락을 쫙 피고 이리저리 흔들면 한번에 날아갈 것 같았지만, 그러면 안될 것을 알기에 반지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먹을 쥐었다. 내 약지에 끼워진, 사실 걸쳐진 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지만, 반지와 똑같은 반지를 낀 김태형에 그제서야 조금은 실감이 났다.
이 애가 정말 나의 약혼자다.
"약혼반지까지 손에 낀 소감은?"
"..별로."
"큰 감흥이 있기를 바랬는데,난 내 것을 아껴.다른 말로 하면,"
다른 놈이랑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야.그게 사람이 아닌 것일 지라도.
알아서 거리둬.오늘은 그냥 갈게.그는 나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뒤를 돌아 멀어진다. 첫날 내가 그를 보며 느꼈던 기시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그러나 김태형을 하찮게 보던 열살의 내가 그것을 무겁게 여길리는 없었다. 지가 그래봤자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나는 오랫동안 소홀했던 전정국을 챙기려 내 방으로 올라왔다. 그리라던 그림은 안그리고, 내 침대에 파묻혀 단잠을 즐기는 모습에 흐뭇해져 나도 그 옆에서 잠을 청했고.다시 일어난건 방안에 달빛이 스미며, 내 이마와 볼을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는 전정국의 손길에 의해서였다. 전정국의 손길에 기분이 좋아 조금만 더 자는 척을 하려 했는데, 전정국의 표정이 너무 보고싶던 탓에, 느릿하게 눈꺼풀을 일으켰다. 그리고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전정국은 정말 인간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다시 실감하게 만들었다.전정국은 나를 따듯한 눈동자로 내려보다 내 뜬 눈과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황급히 손을 뗐다. ㅈ,죄죄죄송합니다 아가씨!!! 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어항 속에서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노려보던 꼬마 인어는 그 눈빛을 거두었다.대신 온기를 풀었다.나는 그 온기가 싫지 않았다. 나를 사랑하는, 사랑해주는 전정국은 그 무엇보다 소중했다. 참 쉽게도 빨개지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전정국의 볼을 쓸자 전정국은 바닥을 보며 지진이 난듯 떨리던 눈동자를 조심스레 내 쪽으로 옮겼다. 달빛이, 내 얼굴이 비추어질 정도로 맑은 눈동자였다.
평소와는 다르게 보송한 침대와 예쁜 전정국, 침대 여기저기에 어지러이 널린 내가 그려진 그림,우리 둘이 그려진 그림들. 전부 판타지로맨스 영화에 나오는 장면 마냥 아름다웠다. 그 장면 속 가장 아름답던 전정국.그 전정국은 내게 입을 맞췄다.
아, 입술은 아니고, 이마에.
쵹,하는 부드러운 소리와 이마에 따듯한 숨결이 닿았고, 내 어깨를 부드럽게 끌어안은 전정국에 그날은 새벽까지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망할 전정국. 빌어먹을 전정국. 예쁜 전정국. 날 좋아하는 전정국. 방금 나에게 입을 맞춘 전정국. 예쁘게 달빛을 반사해 천장을 아름답게 만든 전정국의 비늘마저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심장이 미칠듯 뛰었지만, 내 오른쪽 가슴에 닿은 전정국의 심장에서도 빠른 박동이 느껴져서, 묘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사랑.
이것말고 이 상황을 설명할 것은 없었다. 어이없게도, 약혼을 한 그날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게되었다. 인간도 아닌 것을. 내가 사랑해야할,마음을 주어야할 사람이 아닌 것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그러나 누가 알까. 사실은 처음 본 순간부터 난 네게 빠졌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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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이 없습니당ㅇ...
제가 이렇게 지각지각 대지각을 한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고기를 먹었습니당..
원헌드레드식스티에이트ㅉㅏ리루...
헤헹 대신 대충 다음 내용 전부 구상해왔으니 너무 미워하지는 마세용
최대한 딜레이 없이 쭉쭉 나갑시당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암호닉 분들♥
햄찌 꽃오징어 듀크 난나누우 민형 입틀막 ♥계란말이♥ 아이스망고 자몽석류 달꾸 빠다뿡가리 꿍디 박콩 마라톤 헬로쿠키 꾹피치 미미 쿵쿵
망개찜 마야 있잖아요..? °•비누°• 정국쓰 핫초코 정국오빠 애인(이분 친절하게 영창 보내드립니다) 꽃님 달슈가 삐삐걸즈 임나
낙엽 짜근 두번째이름 우유 세젤귀모니
다음화에서 봬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