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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은 의외로 웃음이 헤펐다.
가만히 눈을 맞추고 있으면 갑자기 히,하며 눈을 예쁘게 접으며 환히 웃고.
전정국이 흘린 눈물들,그러니까 진주 두개를 귀걸이로 만들어 하나씩 나누어 꼈더니 그 통통한 복숭아같은 양볼을 가만히 잡고선 혼자 웃고있는 것이다.
인어이면서,하는 짓은 순한 강아지같았다.
제 주인이 누구인지도 잘 아는.




[방탄소년단/전정국/김태형] 아가씨02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전정국/김태형]아가씨02

(부제;아가씨와 화관)



w.애거사



"정국아, 고개 좀 돌려봐"




나는 종종 전정국을 마당에 있는 정원으로 데려와 조그만 피크닉을 벌였다.
전정국을 분수에 걸터앉히고 꽃을 몇송이 꺾어와 대충 엮은 후 전정국의 머리에 씌우자,생각했던 대로,잘 어울렸다.
예쁘다,라고 말하며 전정국의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다시 화관을 씌워주자,전정국은 항상 짓는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숙였다.
빨개진 귀 끝은 언제 봐도 귀여웠다.으으,깨물어주고싶어.전정국의 귀에 손을 뻗어 정국의 귀에 걸린 내 것과 똑같은 진주 귀걸이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자 전정국이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맞췄다. 아니,적어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나에게서 빗겨나간 시선은 정문을 통과하고 있는 한 남자와 소년을 향해있었다.
 


"아가씨,아는 사람들이세요?"
"..아니?아빠 친구시겠지.사업파트너거나"



전정국은 영문모를 표정을 짓고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으며 제가 직접 만든 듯한 화관을 건넸다.
손재주도 좋지,난 계속 널 보고 있던 것 같았는데,내가 너에게서 눈을 뗀 그 짤막한 시간들에 넌 이걸 만들고 있었구나.
아까 내가 전정국에게 선물한 것 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만들어진 듯한 화관에 머쓱한 웃음을 짓곤 화관을 다시 전정국에게 건넸다.





"바보,이럴땐 네가 직접 씌워줘야지.아까 내가 했던 것처럼"






전정국은 수줍음이 많다는 말도 했었나.벌겋게 달아오른 볼을 하곤 떨리는 손으로 내 머리칼을 정리해주는 모습은 정말,와.
나만 두고 봐야겠다.싶었다.
그래,내꺼니까.정국이는.






***







나란히 분수에 걸터앉아 노을이 지는 것까지 보고 집으로 들어온 나와 전정국은 식탁에서 아까 본 남자와 어린 남자애를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자기 접시에 놓인 고기를 포크로 툭툭 건드리던 남자애는 우리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선 나와 전정국을 몇번 번갈아 보다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나와 전정국은 도대체 그 사람들은 뭔지 꽤나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전정국은 방에 두고 다시 내려오라는 말을 들은터라 자신은 방에 틀어박혀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전정국은 내가 방을 나올 때 쯤에는 시무룩해져서 어항 한편에 쭈그려 앉아 어항 한쪽에 모여진 진주들을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얼른 돌아 오겠다고 속삭이고 식탁으로 내려가 앉자,엄마와 아빠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쪽은 아빠랑 친한 사장님이고,이 애는 이 분의 아들이란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후에 네 남편이 될 애 이기도 하지"







친하게 지내렴.하하하.아빠의 호탕한 웃음소리만 내가 나타난 후로 조용해진 식탁을 쓸었고,나를 가만히 노려보듯이 보고만 있는 남자애에 아빠의 친구분이시라던 분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안녕,꼬마 아가씨.우리 아들이랑 친하게 지내주렴.어차피 몇년후에 결혼할 아인데. 
갑작스레 통보하듯 받은 나의 결혼 상대에 대한 것도 놀랍긴했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이 바닥에서는 흔할 일이고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니까.
다만 나를 쳐다보는 남자애의 눈빛이 조금 신경쓰였을 뿐이었다.








이름은 태형이야.태형아-인사해야지.네 약혼녀잖니.






[방탄소년단/전정국/김태형] 아가씨02 | 인스티즈

"...."




태형이,라는 아이는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나를 가만히 보는 것이 전부였다.나랑 똑같은 열살배기 아이면서 천진함과 순수함은 완전히 결여된 듯 보였다. 앞머리는 눈을 찌를듯 말듯 살짝 가리고 있었고, 풀숲 사이의 맹수를 발견한 듯한 기분을 주었다.그 큰 눈에서 아무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는 점이 묘했다. 늑대같아.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먼저 서로에게서 눈을 뗀 것은 나였다. 기가 눌린 것은 아니었다.그저-




나를 바라보던 눈이 어린아이 다운 호기심이나 호의로 찼던게 아니었고, 어린 나이라 그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묘한 소유욕 같은 것을 슬쩍 엿보았기 때문이었다.

김태형의 눈에서.





그리고 그는 그것을 숨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보란 듯이 우리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이 표현으로는 부족한 것같아 정정한다.엎어지면 코가 닿을만한 그런 곳에 별장을 하나 세우곤 그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매일 우리 집에 방문했다. 그리고 나와 놀고 있던 전정국을 어항으로 넣고 나를 전정국으로부터 격리시켰다. 내가 전정국을 만날 수 있던 시간은 오직 김태형이 돌아간 밤 뿐이었다. 하루동안 그 누구와도 만나지 못한 외로움에 어항 바닥을 진주로 가득 메운 전정국을 마주할 때마다 내 마음이 좋지 못했던 것은 말 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덕분에 달밤에 어항속으로 들어가 전정국을 끌어안아 달래주느라 나는 매일밤 축축한 머리카락으로 잠에 들었다.어항속에서 전정국을 꺼내 내 침대에 뉘이느라 녹초가 되어 물기를 닦을 힘도 없어서 원래는 뽀송하던 침대도 매일 밤마다 물로 흠뻑 젖었고. 매일 내 침대 매트리스를 갈게 된 하인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매일 진주를 몇알씩 주었더니 오히려 그녀는 팔짝 뛰며 기뻐했다.







김태형이 올 것을 알고는 준비를 서두르는 아침, 전정국에게 전에 만들었던 화관을 씌워주고,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 그림을 많이 그려달라고 하면서 색연필을 쥐어주고 나왔는데, 벌써 우리 집에 도착한 김태형이 눈에 띄었다. 손에는 조그만 반지케이스를 들고있었는데,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는 내 손을 거칠게 잡아채고는 케이스에서 반지를 꺼내 내 약지 손가락에 끼웠다.당연하게도,어린아이의 손가락인지라 조금 헐렁해서 손가락을 쫙 피고 이리저리 흔들면 한번에 날아갈 것 같았지만, 그러면 안될 것을 알기에 반지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먹을 쥐었다. 내 약지에 끼워진, 사실 걸쳐진 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지만, 반지와 똑같은 반지를 낀 김태형에 그제서야 조금은 실감이 났다.





이 애가 정말 나의 약혼자다.




[방탄소년단/전정국/김태형] 아가씨02 | 인스티즈

"약혼반지까지 손에 낀 소감은?"

"..별로."

"큰 감흥이 있기를 바랬는데,난 내 것을 아껴.다른 말로 하면,"



다른 놈이랑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야.그게 사람이 아닌 것일 지라도.



알아서 거리둬.오늘은 그냥 갈게.그는 나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뒤를 돌아 멀어진다. 첫날 내가 그를 보며 느꼈던 기시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그러나 김태형을 하찮게 보던 열살의 내가 그것을 무겁게 여길리는 없었다. 지가 그래봤자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나는 오랫동안 소홀했던 전정국을 챙기려 내 방으로 올라왔다. 그리라던 그림은 안그리고, 내 침대에 파묻혀 단잠을 즐기는 모습에 흐뭇해져 나도 그 옆에서 잠을 청했고.다시 일어난건 방안에 달빛이 스미며, 내 이마와 볼을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는 전정국의 손길에 의해서였다. 전정국의 손길에 기분이 좋아 조금만 더 자는 척을 하려 했는데, 전정국의 표정이 너무 보고싶던 탓에, 느릿하게 눈꺼풀을 일으켰다. 그리고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전정국은 정말 인간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다시 실감하게 만들었다.전정국은 나를 따듯한 눈동자로 내려보다 내 뜬 눈과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황급히 손을 뗐다. ㅈ,죄죄죄송합니다 아가씨!!! 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어항 속에서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노려보던 꼬마 인어는 그 눈빛을 거두었다.대신 온기를 풀었다.나는 그 온기가 싫지 않았다. 나를 사랑하는, 사랑해주는 전정국은 그 무엇보다 소중했다. 참 쉽게도 빨개지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전정국의 볼을 쓸자 전정국은 바닥을 보며 지진이 난듯 떨리던 눈동자를 조심스레 내 쪽으로 옮겼다. 달빛이, 내 얼굴이 비추어질 정도로 맑은 눈동자였다.





평소와는 다르게 보송한 침대와 예쁜 전정국, 침대 여기저기에 어지러이 널린 내가 그려진 그림,우리 둘이 그려진 그림들. 전부 판타지로맨스 영화에 나오는 장면 마냥 아름다웠다. 그 장면 속 가장 아름답던 전정국.그 전정국은 내게 입을 맞췄다.





아, 입술은 아니고, 이마에.





쵹,하는 부드러운 소리와 이마에 따듯한 숨결이 닿았고, 내 어깨를 부드럽게 끌어안은 전정국에 그날은 새벽까지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망할 전정국. 빌어먹을 전정국. 예쁜 전정국. 날 좋아하는 전정국. 방금 나에게 입을 맞춘 전정국. 예쁘게 달빛을 반사해 천장을 아름답게 만든 전정국의 비늘마저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심장이 미칠듯 뛰었지만, 내 오른쪽 가슴에 닿은 전정국의 심장에서도 빠른 박동이 느껴져서, 묘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사랑.





이것말고 이 상황을 설명할 것은 없었다. 어이없게도, 약혼을 한 그날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게되었다. 인간도 아닌 것을. 내가 사랑해야할,마음을 주어야할 사람이 아닌 것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그러나 누가 알까. 사실은 처음 본 순간부터 난 네게 빠졌던 것같다.







-----------------------

면목이 없습니당ㅇ...

제가 이렇게 지각지각 대지각을 한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고기를 먹었습니당..

원헌드레드식스티에이트ㅉㅏ리루...

헤헹 대신 대충 다음 내용 전부 구상해왔으니 너무 미워하지는 마세용

최대한 딜레이 없이 쭉쭉 나갑시당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암호닉 분들♥


햄찌 꽃오징어 듀크 난나누우 민형 입틀막 ♥계란말이♥ 아이스망고 자몽석류 달꾸 빠다뿡가리 꿍디 박콩 마라톤 헬로쿠키 꾹피치 미미 쿵쿵

망개찜 마야 있잖아요..? °•비누°• 정국쓰 핫초코 정국오빠 애인(이분 친절하게 영창 보내드립니다) 꽃님 달슈가 삐삐걸즈 임나

낙엽  짜근  두번째이름  우유  세젤귀모니  




다음화에서 봬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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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피치에요! 태형이의 등장이라니.. 소유욕 넘치는 태형이도 끌리지만 아련 터지는 정국이가 넘나 좋아버리는것ㅠㅠ 다음편에서 봬요 ^0^
7년 전
독자2
ㅅㄷ
7년 전
독자3
이 아련한 감정선을 풀어내시는 작가님의 필력.....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
대작의 냄새가 납니다 어떻게 이런 소재로 글을 쓰셨어요ㅜㅜㅜㅜㅜ진짜 엄청 재밌어요 엄청!!!!!!!! 프롤로그부터 2화까지 읽자마자 바로 신알신 눌렀어요♥♥♥ 잘부탁드려요 작가님ㅜㅜㅜ이런 글 감사드려요ㅜㅜㅜ
7년 전
독자6
우유에용 작까님 오랜만잊니당 ㅋㅋㅋ 다음화에서 봐용 사랑해용
7년 전
독자7
있잖아요..?
작가님!!!!!!!!!!!!! 왜!!!!!!!!!! 제가 을매나 기다렸는데!!!!!!!!!!!!!!!!!! 하... 진짜 넘나 좋네요 으으 다시 처음부터 봐야겠어요ㅠㅠㅠ진짜 이건 내예상 레전드가 될지고 몰라 정 안돼면 내인생픽하죠 뭐ㅠㅠㅠㅠ하아 진짜ㅠㅠㅠㅠㅠㅠ넘나 쩌는것ㅠㅠ

7년 전
독자8
꿍디

저도ㅠㅠㅠㅠ고기 ㅓㄱ었다가 얼마전에 풀렸다는...하하ㅠㅠㅠㅠ
작가님 컴뷀ㄹ해서 좋구 다음화 기다리겠습니다!
구나저나 태형이 무섭다...ㄷㄷ

7년 전
독자9
자몽석류에요!작가님 기다렸습니다ㅠㅠ정국이 넘 이쁘네요ㅠㅠ태형이 소유욕이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가됩니다...허허 잘 읽고가요 작가님~♡
7년 전
비회원169.158
뉸뉴냔냐냔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7년 전
독자10
난나누우 입니다..크허ㅓ..크허러엌ㅋ... (입틀막
정국이요..너무 좋습니다 ㅠㅠㅠ

7년 전
독자11
꽃님!
호올 ㅠㅠㅠㅠㅠ 오랜만이에오
약혼자의 등장이라니.... 우리 정구기랑 여주랑 우째요..,
쓰차에서 돌아오셔서 넘 다행입니다♡

7년 전
비회원175.114
뭐죠 이취적인글은... 정국이가 인어라니.. [쿠야몬]으로 암호닉 신청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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