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셤실

 

 

 

그 다음 내가 눈을 뜬 건 1시간 뒤였고 그곳은 상점이었다.

"별빛아 알바하자~"

나는 아직도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나는 다시 엎어졌다. 기침을 하며 옷 소매로 입을 닦았다. 나는 내가 마리오네트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곳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갈수록 상황은 드라마틱해져가고, 나는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의문도 가지지 못한 채 이곳을 벗어나기 위한 책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으음....." 우선 내가 처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아무일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데 편한건지 나는 왜 이제야 알았을까.

나는 지금 초콜릿상점에 붙잡혔다. 맞서 싸우기보다는 그들의 눈을 피해서 도망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 나는 한상혁의 시선을 끌만한 도구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어 나는 실망한 채 다른 생각을 해 보았다.

두번째는 가족들을 부르는 것이다. 전화를 하면.....아. 도망쳐야 하는구나.

간단하게 내 상황을 파악해보자면, '나는 강제적으로 이곳에 끌려온 것이고, 이곳을 빠져나가야 다시 정상적이고 평화로운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것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다.

"멍 때리고 뭐해? 심심하면 내가 우리 직원들 소개시켜줄게!" 한상혁이 나에게 말했다. 그 말에 몇명 더 생긴 것 같은 직원들 중 한상혁과 맞먹는 수준의 키와 덩치를 가진 한 남자가 주방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그리고 우리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한상혁은 내 손을 잡고 상점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에게 인사시켰다. "처음으로 본 사람, 주방으로 들어간 그 사람의 이름은 정택운이라고 해. 나도 처음에는 괴물인 줄 알았다니까? 인사해 서로!"

나와 그는 서로 목례만 간단히 하고 돌아섰다. 한상혁은 간소한 인사가 못마땅한건지 손목을 꽉 잡고 다른 복도로 돌아섰다.

이곳이 이렇게 넓었나 싶어 한상혁에게 물어보려고 하였지만 곧바로 두번째 직원을 만나서 질문은 하지 못했다.

"인사해. 얼굴을 좀 가린 것 같은데, 어렸을 때 큰 사고가 있어서 그런거래. 그러니까 양해부탁하고. 얘 이름은......라....뭐였지? 한국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고 해서 라...........아 뭐였더라..."

"비. 라비." 라비라고 하는 그는 한상혁의 말이 답답했는지 말을 끊고 나에게 이름을 말해주었다. 한상혁은 인상을 조금 찌푸린 듯 했으나 금방 풀었다.

"라든 라비든. 암튼 서로 친하게 지내." 한상혁은 마지막으로 모든 직원들, 총 4명을 불러 나에게 말했다.

"어때. 이제 여기서 일할 생각있어?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생활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얼른 결정해. 고통보다는 강압이 낫지 않니?"

나는 그가 누구를 소개시켜주든 오직 한가지생각밖에 내 머릿속에 맴돌지 않았다.

철장 밖으로 탈출하자.

밖으로 탈출하자.

탈출하자.

.

"무슨 생각해? 얼른 결정하라니까?"

"없습니다."

문장의 끝 마디를 말하자마자 바로 뛰었다. 밖에서는 눈과 비가 조금씩 떨어져내리고 있었고 원래부터 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던 나는 잠시 주저했다.

그러나 뒤에서 점점 들려오며 희미했던 한상혁의 비명소리가 굵은 목소리와 함께들리자 나는 무서웠던 건지 비 따위는 신경쓰지 않은 채 집을 향해 달렸다.

나는 내가 범죄자가 된 것도 아닌데 뭔가 찜찜하게 남아있는게 있는 듯했고 아마 그 이후로 초콜릿상점은 절대로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아파트에 들어가서 엘리베이터에 타는 순간, 다리가 풀렸다. 내가 8시간동안 무슨 일을 겪은 건가.

억울했던건지, 무서웠던 긴장감이 풀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나를 향한 모든게 서러워서 그랬던 건지. 나는 긴장이 풀려서 그런건지 절뚝거리는 다리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툭-

툭툭툭-

투투투툭투투투툭-

무슨 소리지. 조용히 하고 소리를 들었다.

.

아무소리도 나지 않은 것 같아 나는 조용히 옷을 갈아입고 숙제를 하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김원식이 줬던 꽃은 금새 시들어 지지대에 붙어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듯 했다.

쇼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긴 했지만 보지 않았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침대안의 폭신한 이불로 들어갔다. 그러나 오늘은 마음이 불편해서 그런지 그리 폭신하지 않았다. 오히려 까칠하게 느껴질 뿐.

그리고 지루한 시간을 마저 흘려보내기 위해 눈을 감았다.

톡-

누군가 날 건드리는 것 같았다. 도저히 못견뎌준다고 생각했던 나는 벌떡 일어나서 주위를 살폈다. 옆을 보았다. 아무도 없다. 아래를 보았다. 아무도 없다.

"위는 안봐?"

"?"

"나. 금새 잊어버린 거야? 나 선물 준 사람! 알잖아 금새 잊어버린 건 아니지?" 그는 좀 어정쩡하게 말했다.

나는 그가 돌아왔다는 것만 생각하고 너무 행복한 나머지 그를 안았다. "진짜 김원식이에요? 꿈인가?"

그는 미소를 지었다. "맞아. 내가 김원석이야." 그는 무언가 귀신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가 조금 이상해졌다고는 생각했지만 별로 상관없다는 듯 나는 기뻐했다.

근데 잠시만.

김원석? 잘못 들은 거겠지?

난 그에게 장난 치는 식인 양 말해보았다. "이름이 뭐에요?"

"김원식."

"아..."

금새 나는 그에 대한 의심이 사라지고, 그는 그런 내 모습을 힐끗보고 싱긋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감싸안고 말했다. "별빛아. 이제 가자."

"어디를 가요?"

"좋은 곳!"

김원식으로 변장한 한상혁은 내 명치를 쎄게 쥐어박고 나를 안은 다음 초콜릿상점으로 떠났다.

이제 나는 끝이구나.

더 이상 세상과 마주하기 힘들겠구나.

잠시나마 생각했던 김원식과의 만남은 속내가 시커먼 한상혁과의 만남으로 변질되었다.

나는 멍청했다. 그래서 그 뻔한 술수에 속아넘어갔다.

 

 

거기서 뭐하니? 난 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보냈던 시간을 잊어버리고 한상혁에게만 속박당한 삶을 살고 있었다.

갈수록 더 초라해지는 내 모습을 거울로 볼때마다 나는 정말 가슴이 미어질듯 아팠다. 가끔 탈출할까? 라는 생각을 한적도 있지만

그랬다가는 아마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신념을 되새기며 고분고분 그의 말을 들었다.

그게 너무 싫었다. 하루하루 똑같은 래퍼토리. 항상 이야기는 똑같았고 흘러가는 시간은 갈수록 많아지고. 의미없는 시간이라도고 말할 수 있겠다.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이곳에 너무 익숙해졌나보다.

나는 나갈 수 없, 아니 나가지 못했다.

오늘따라 눈이 더 멍하게 풀려있었던 것 같고, 한상혁은 어디 갔는지 도통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 상점의 밖과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그 와중 가끔씩 슬쩍 도둑질을 하는 사람들을 잡아내는 역할을 하던 나는 계속해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때 마침 그러한 사람 발견. 청소를 하는 척 다가와서 그를 설득시켜 건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만약 언쟁이 일어난다면 그는 곧바로 한상혁에게 무슨 일을 당할 지도 모르니까.

그에게 다가간다. 키는 나보다 많이 커보이고, 조금은 어두침침해보인다. 예전의 그와 비슷해보인다. 사실 그였으면 싶은 마음이 더 많았다.

살짝 고개를 숙여 얼굴을 보려했지만, 그가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나에게 물었다. "밀크초콜릿 하나 얼마에요?"

"3500원입니다."

아주 짧은 대화였지만 나는 단박에 그가 왔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나 과연 나를 찾아온건지는 아직 의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문장에 나를 찾아왔다고는 쓰지 않았다.

그는 곧장 계산대로 걸어가 초콜릿 두개를 계산했다. 그가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았다. 그는 무언가 많이 상실한 것같았다. 어딘가 아픈 사람같았다.

나는 그가 나간 후 조금 한산해진 가게를 쳐다보며 아무말 없이 방금 전 상황을 떠올렸다. 눈물이 흐를 까 말까 망설이다가 한방울 뚝 떨어졌던 것 같다.


솔직히 나는 내 평범한 삶이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더럽혀질 줄은 몰랐다. 정말 나는 몰랐다. 그들만이 내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건가?

아, 내가 한마디라도 그에게 걸었더라면 나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여도

결국에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있을 걸 생각하니 정말로 끔찍했다.

나는 나의 그러한 삶이 너무나도 싫었다. 내 스스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원했던 건 맞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까지 위험을 감수하고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항상 실패했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다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나는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계속해서 시도해야 한다.

주머니 속에 구겨져 있던 종이쪼가리를 꺼내 대충 편 후, 나는 무언가를 적었다. 그리고 눈을 잠시나마 가볍게 감았다가 떴다. 그만 나오자.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곧장 상점을 나가 수많은 인파속으로 끼어들었다. 사람들이 덕지덕지 붙은 곳이 이렇게나 반가운건 오랜만이다.

집으로 곧장 달렸다. 뒤에서 발악하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뛰었다.

달리다보니 풀어헤쳐진 머리가 내 얼굴을 감싸 무언가 포근하기도 하면서 앞을 가로막아 불편하기도 했다.

나는 고개를 휘저어 머리카락을 뒤로 제치고 계속 달렸다. 아직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내 뒤를 메우고 있었다. 조금 그 소리가 커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상혁이 조금 더 가까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힘껏 앞으로 달렸다.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기회다. 기회는 놓치지 말라고 있는거지. 집이 시야로 보인다. 뒤에서는 점점 더 가까이 소리가 들리고 나는 숨이 가쁜 나머지 헉헉대었고

그러다보니 걸음이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되는데.

나에겐 이게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더 이상 달릴 수가 없었다.

 

"아악!"

 

나는 한상혁에게 머리카락을 잡히며 그대로 뒤로 넘어졌고,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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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나케..써보기도하고...지워보기도하고...예전것을 다시 올리다보니 수정도 조금씩 하게되고 그러하네요..! 8ㅅ8 암튼간 잘부탁드립니다. 제글 읽어봐주시는모든 분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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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52
원식이가 상혁이를 피하라는 이유가 이거였군요..여주가 무사해야할텐데.. 진짜 너무 재밌어요!항상 감사해요.
7년 전
셤실
저도 감사합니다. 항상이라는 표현을 쓰신 걸 보니까 자주 제 글을 읽으셨나봐요! 글 읽으시고 댓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도 더 노력해서 좋은 글 많이 올려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1
한상혁이 여주를 괴롭히는 악마인가.. 좋은 글 감사합니다 ❁´▽`❁
7년 전
셤실
상혁이의 나쁜 마음은 집착이 아닐까 넌지시 또 떡밥을 던져봅니다...허허..(회수못함..)그래도 글읽어주시구 댓 달아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7년 전
독자2
네 ! 우리 많이보도록해요 ❁´▽`❁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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