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잘 전정국 x 당돌한 너탄
볼빨간사춘기 - 심술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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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는 벨 소리를 끄고 시간을 보자 6시 반이라고 적힌 시계가 보였다.
정국씨한테 미역국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맞춰놓은 알람이기에 침대에서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한 쪽 손을 끌어당기는 느낌에 나는 그대로 침대로 다시 누워졌고 아직 뜨지도 않은 눈을 하면서 나를 안는 정국씨였다.
나도 이렇게 계속 있고 싶지만 회사도 그렇고 미역국도 그렇고 나는 어쩔 수없이 정국씨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준 다음에 그대로 침대에서 살며시 나왔다.
조금 뻐근한 느낌과 허리가 좀 아파서 몸을 살짝 풀어준 뒤에 나는 그대로 부엌으로 갔다.
밥을 잘 안 해 먹는 건지 깨끗한 부엌을 한번 바라본 뒤 핸드폰을 켰다.
미역국을 만들어야 해서 예전에 엄마한테 해줬 던 데로 그 기억과 인터넷에 도움으로 미역국을 만들었다.
밥도 다 되어서 이제 상을 차리기 전에 미역국 간 좀 보려고 국자를 들고 냄비 뚜껑을 열려고 할 때
내 허리에 들어오는 손에 놀람도 잠시 내 어깨의 정국씨의 얼굴이 닿는 게 느껴졌다.
“ 깼어요? 근데 저 간봐야하는데 ”
“ 좀만 ”
“ .... ”
“ 좋다 ”
아직 잠에서 깬지 얼마 안 돼서 비몽 사몽 가득한 눈으로 나한테 기대는 정국씨의 목소리에 국자를 잠시 내려놓았는데
얼마 안 가서 다시 자는 건지 옆에서 들리는 색색거리는 숨소리에 웃겨 살며시 웃었을까,
그런 내 행동에 다시 깼는지 허리에 두르고 있던 손을 풀더니 내 옆으로 와서 나를 바라보는 정국씨였다.
“ 거의 다 됐어요 ”
“ ..... ”
“ 오늘 일찍 끝날 것 같은데 끝나면 뭐 할래요? ”
“ ..... ”
“ 오늘 다 지나기 전에 하고 싶은 거 말만 해요! ”
12시 땡 치기 전까지는 정국씨가 원하는 걸 다 해주고 싶으니 말만 해봐요 우선 말만ㅎ
미역국이랑 케이크랑 선물을 했으니 뭐 어디 놀러 가고 싶거나 하면 오늘 일 끝내고 갈까 하는 생각으로
간을 보려고 다시 국자를 떠서 입에 가져가려는 순간 정국씨 입에서 나온 소리에 나는 입을 데어버리고 말았다.
“ 결혼 ”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말하면서,
아직 다 떠지지 않는 눈으로 국자에 데인 내 입술을 손으로 흩었다.
'조심 좀 하지'라는 말과 함께' 연고 가져올게 ' 기다리라는 말을 하면서,
-
오늘은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나는 바람에 오늘은 내가 정국씨 회사로 갔다.
저번에 해준 미역국을 먹고 내가 해준 밥을 또 먹고 싶다는 말에 오늘은 우리 집 가서 밥을 해줄까 해서, 어제 장을 다 봐뒀는데..
닭볶음탕을 할까 하고 이것저것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사원들과 함께 나오고 있는 정국씨가 보였다.
조금 바쁜 건지 아직도 사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뭐 곧 있어 나를 발견한 건지 나를 보자마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오는 정국씨였다.
“ 많이 기다렸어? ”
“ 별로요.. 근데 많이 바빠요? ”
“ 음.. 조금? 근데 그건 뭐야? ”
오랜만에 김태형 카페를 들렸다 와서 딸기 쉐이크를 두 개를 가지고 왔었다.
그걸 본 건지 하나를 쏙 빼서 입에 문 채로 내 손을 꽉 잡는 정국씨였다.
“ 그래서 있다가 다시 회사 들어가 봐야 해 ”
“ 그럼 저녁은요? ”
“ 근처에서 먹어야지.. 미안 ”
내가 준비했다는 걸 안다는 듯이 미안한 얼굴로 말하는 모습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밥보다 뭔가 잠이 더 중요해 보였다. 요즘 진짜 바쁜가 보네
걱정 가득한 눈으로 정국씨를 하나하나 뜯어서 보고 있었는데..
“ 어? 정국씨! ”
라면서 남자 목소리이길 바랐지만 누가 들어도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나 해서 뒤를 돌아보니 문 쪽에서 엄청 예쁜 여자분 한 명이 우리 쪽을 향해 아니지, 정확히 정국씨를 보고 뛰어오는 게 보였다.
아니 누군데 뛸 정도로 신나셨을까? 혹시나 해서 정국씨를 바라봤을 때는
빨대를 문 채로 조금 당황한건지 나를 한번, 그 여성를 한번, 바라보더니 멎쩍은 웃음을 하는 정국씨였다.
엥? 뭐야?
“ 오랜만이에요! 여기서 또 보네요? ”
“ 아 뭐.. 여긴 어떻게? ”
“ 아는 언니가 여기서 일해서 잠시 보려고 한건데, 이렇게 보고 진짜 우리 운명 인가 봐요? ”
운명? 운~~명??
우연히 만났다고 지금 운명 소리가 나오는 건가요?
운명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저희 몇 번째죠? 라며 정국씨를 향해 묻는 여자분이였다.
그 말에 정국씨를 바라봤을 때는
딸기 쉐이크가 목에 걸린 건지 기침 아닌 기침을 하면서 나를 보며 웃는 정국씨였다.
아니요 남친님 아니지 저기요? 말 좀 해보시죠?
“ 어? 딸기쉐이크 내가 좋아하던 음료인데, 정국씨도 좋아하나 보네요? ”
저 여성분은 옆에 내가 안 보이 는건지 정국씨만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는데
저기요 딸기쉐이크 제가 좋아해서 사 온 거랍니다.
정국씨가 아니라 제가요!
점점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지는 내 표정이 보인 건지 딸기 쉐이크를 들고 있던 정국씨는 그대로 먹고 있던 음료를 내 입에 물렸다.
“ 제 여자 친구가 좋아하는 거라서.. ”
“ 어머? 여자친구분이셨어요? 저는 비선줄.. ”
“ .....? ”
“ 뭐 다음에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우연히 만나는 거 좋네요 ”
우연히 만나는 거 좋다고?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를 노리고 이야기 한 듯한 소리에 나도 모르게 잡으려 손을 뻗었는데 그 손을 저지한 정국씨였다.
아니 잠시만요 뭘 우연히 만나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내 손을 저지 한 상태로 깍지를 끼면서 나를 보며 웃는 정국씨였다.
하 오늘따라 그 웃음 정말 보기 싫으네?
“ 누구예요? ”
“ 예전에 선봤을 때 본 사람? ”
“ 아.. 선.. 근데 운명 소리 하는거 보니 꽤 만났나 봐요? ”
“ 에이 아니~ ”
“ 잠만 그러고 보니 우리 첫 만남 때? 4번째 보는 거라고 보통 여자들은 운명이라고 하지 않냐고 막! 그랬는데.. 와 작업 멘트였네? ”
그러고 보니 첫 만남때가 생각이 났다. 4번 만났다면서 기억할 때까지 만나자고 했었는데.
그 생각에 더 정국씨를 노려보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로 웃으면서
날 보고 있는 정국씨한테 나에게 주었던 딸기 쉐이크를 다시 정국씨 손에 쥐여줬다.
“ 그분이 좋아하는 딸기쉐이크나 드세요 ”
그리고 그 상태로 정국씨를 뒤로 한 채로 건물 밖으로 걸어갔다.
솔직히 정국씨가 잘못한 건 없지만,
그 여자한테 화낼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해서 나도 모르게 나온 화로 그러고 있는데..
그런 나를 뒤에서 따라오더니 그대로 내 손을 잡고 돌리는 정국씨였다
근데 이 남자 뭐가 그렇게 좋은지 아까부터 실실 웃 는거지?
“ 왜 웃어요? ”
“ 귀여워서 ”
“ ...?....! ”
“ 생각해보니깐 작업 멘트 맞는 것 같아 ”
“ 에? ”
“ 문제는 너라서 한 거야 그러니까, 화 풀어 자기야 ”
-
회의자료할 거를 회의실에 한자리 한자리에 놓고 있었다.
하.. 저번에 그 노처녀가 날 본 게 문제인 게 확실하다.
정국씨 생일 때문에 뽀뽀 한 날..
뭐 그 많은 자료를 나 혼자 하고 있는 거지만.. 막내인 제가 해야죠..
준비 다 하고 나서 점심 먹고 오라면서 나를 두고 가버린 분들의 뒷모습이 생각이 났다.
뭐 그래도 정국씨가 시간이 돼서 같이 점심을 먹자는 말에 신나서 빨리하고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빨리 다 끝난 상태에서 밥을 먹고 와야 하는 마음으로 회의실의 문을 열고 나가는데 바로 앞에 지나가는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다..
놀라서 바로 인사하고 쳐다봤는데 어? 저번에 봤던 이사님이었다.
나는 그대로 인사를 했고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내 사원증을 한번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웃어 보이셨다.
“ 회사는 다닐 만 해요? ”
“ 아.. 네 그럼요! ”
“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좋네요 ”
“ 감사합니다 ”
“ 안 그래도 남준이가 부탁해서 어떤 분인가 하고 궁금했거든요 ”
“.....네? ”
지금 내가 잘못 들은 거지? 순간 김남준이라는 말에 나는 놀란 눈으로 바라봤고
그런 내 표정에 조금 의아해하면서 남준이 몰라요? 김남준?
이라면서 물어오는 남자였다.
“ 남준이가 저한테 와서 말하더라고요 . 여주씨 잘 좀 봐달라고 ”
“ ...... ”
“ 그래서 내가 저번에도 도와준 건데? ”
라면서 나를 향해 웃어 보이면서 열심히 해요. 라며 내 어깨를 토닥이더니 웃 어보이는 이사님이었다.
근데 잠시만..
“ 잠시만요.. 김남준이..그러니까 제가 아는 김남준이 맞나요? ”
“ 그럴걸요? JFK회사 대표이면서 여기 빅히트회사 주주 ”
주주? 이게 무슨 소리야.. 나는 정리되지 않는 머리에 혼란스러웠다.
근데 잠깐 그러고 보니 면접 당일 만난 것도 그렇고 그제야 조금씩 정리가 돼갔다.
그런데 이 회사도 김남준하고 연결되어있는..
“ 무슨 문제라도? ”
“ 아니, 아니에요 ”
순간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게...
하.. 진짜 김남준.. 넌 끝까지..
나는 그대로 이사님한테 인사를 하고 바로 회사에서 나왔고
다행히 우리 회사 근처에 김남준 회사도 있어서 나는 그대로 방향을 틀었다.
문론 지금 막 도착했는지 전화 오는 정국씨의 전화를 받으면서
“ 나 거의 다 왔어 어디로.... ”
“ 정국씨 제가 지금 바빠서 ”
“ 어?? 그래도 밥은 ”
“ 미안해요 내가 금방 전화할게요 ”
급한 마음에 나는 그대로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택시를 탔다.
-
“ 저 약속된 만남이 아니면 ”
“ 잠시면 돼요 ”
앞에서 막는 비서를 무시한 채로 나는 그대로 김남준이 있는 사장실을 열었다.
당연히 오기 전에 어디 있는지 혼자 있는지, 약속이 있는지 물어본 뒤에 온 거니까 당당히 열고 들어간 거지만
“ 뭐야? 갑자기 전화하더니.. 언제 온 거... ”
“ 너였어? 나 그 회사에 붙게 한거 너가 한 거였어? ”
“ ..... 누가 그래? 아니 누가 말한 거야? ”
“ 하... 진짜 넌 왜 끝까지 날 이렇게 초라하게 해? ”
설마 설마 했다. 그래도 아니라고 그런 적 없다고..
그런 마음을 바라면서 왔는데.. 확신 같은 긍정에 말에 나는 손이 떨려왔다.
비참해서 초라해서.. 이게 뭐야.. 진짜..
“ 나 안 다닐 거야 사직서 낼 거야, 그렇게 알아 ”
“ 야 이여주! ”
한숨을 한번 쉰 뒤 나는 사직서를 낸다는 말과 함께 나가려 했다.
그 순간 내 손을 잡아 몸을 돌린 김남준에 의해 나가지 못했지만,
“ 진짜 너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 ”
시간이 지난 만큼 나는 김남준이 달라졌기를 바랬다.
그랬는데... 그런 내 말에 마음에 안 들었던 건지 미간을 찌푸리더니 나를 바라보는 김남준이었다.
“ 그건 너도, 왜 너 자신을 그렇게 밑으로 보는데?
이런 호의 하나에 왜 그렇게 과민반응하는데 예전부터 그랬어 넌! 왜 차이를 두려고 하는 거냐고 ”
“ 호의에 과민반응한다고? 아니, 이건 호의가 아니야 호의를 할 거였으면 말했어야지
이 회사가 너희 계열이었다고 난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해서 붙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왔는데
알고 보니깐 그게 아니래, 내가 낙하산이래, 이게 과민반응 안 할 정도야? ”
내 말에 벙진 채로 가만히 있는 김남준을 바라봤다.
지금 내가 어떤 마음으로 여기 왔는지 너는 하나도 모르잖아.
단 한 번도 내 입장이 되어보지도 않았다.
지금 조차도
“ 내가 예전부터 그랬다고 했지? 잘 생각해 난 너와 나의 차이를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걸 이해했고 너가 좋은 차를 타건, 너가 사는 곳이 우리 집 보다 커도 그러려니 했어 “
“ ...... ”
“ 근데 내가 느낀 초라함은 그게 아니야 바로 낙하산으로 오는 이런 거야 내가 열심히 해서 얻은 자리,
내가 열심히 한 모든 성과가 너한테는 아무것도 아닐 때,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너한테 준 선물이 너한테는 별거 아닐 때 그럴 때 초라해진다 는거야 ”
“ 이여주 그건! ”
“ 차라리 너희 계열이라고 하든가 그럼 친구라는 단어로 너의 호의를 받았겠지 ”
나는 그 말에 마지막으로 그 자리에서 나왔다.
문을 열고 나왔을 때는.. 밖에서 이 상황을 다 들었는지 난감해하는 표정이 가득한 비서와
그 옆벽에 기댄 채로 나를 향해 손을 들어 흔드는 정국씨가 보였다.
“ 끝났어? ”
“ ...... ”
“ 가자 밥 먹으러 ”
언제 온 건지 나를 향해 항상 나에게 보이는 웃음과 함께 다가오더니 내 손을 꽉 잡아주는 손길에
나는 그대로 정국씨를 따라 그 건물을 나왔다.
여주를 취업성공을 시키자..
저도 취업성공 했어요..ㅎㅎ
근데 중요한 건 제가 친구랑 자취를 하게 되었다는 점과
노트북이 없는 관계로 연재가 가능할까? 라는 점과
그래서 핸드폰으로 할까? 라는 점과
원래는 항상 내기 전에 동생이 봐줬는데.. 흠...
우선 빠른 시일 안에 노트북을 사던가 해야겠네요
여주 취업성공해서 취업한 거라면
그럼 정국이도 주세요 ㅠㅠㅠ
요즘 글잡 가뭄인가요? 많은 분들이 읽어주심과
더불어 초록글에 좀 오래 있어서 놀랐어요 ㅎ 감사드려요!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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