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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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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스름한 새벽, 초점없는 눈동자는 생각이 많은건지 없는건지 잘 모를만큼 텅 비어있고 엎드린채 누워 그녀가 보고있는 물 아래에는 왕자님이 주셨던 거울이 보여. 그 거울을 들고 아무리 자신을 들여다봐도 이대로는 왕자님께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생각해 슬퍼졌지 

그런데 말야 그때 마녀의 하수가 나타나서 그녀에게 거래를 제안한거야 다리를 줄테니 네 목소리를 주지않겠냐,하고 왕자를 또 만나고싶어 한시가 급한 그녀가 마다할 게 뭐가 있었겠어? 참 자존심도 없지..냉큼 그 하수를 따라가 마녀 앞에 서서 그러겠노라 대답했지 

니가 결정한 일이고 책임도 너에게 있다는 충고를 하는 마녀를 재촉하는건 그녀였고, 다리와 목에 끔찍한 고통이 끝나고 그녀가 했던 생각은 아 이제 왕자님 곁으로 갈 수 있겠다,였어 정말 단순하지 그렇게 쉽게 가능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녀가 예쁜 두 다리를 갖게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잃어가며 왕자만 생각하고 뛰어온 왕의 저택에선 왕자와 이웃나라 공주의 결혼식이 한창이였어 

처음 가져본 다리로 엉금엉금 기다가, 후들후들 떨며 걷기 시작하다가, 익숙해질즈음 환하게 웃으며 달려가 도착한 저택의 크나큰 철문 앞에서 그녀는 무너져 내렸어 

테라스에 나와있는 왕자와 공주가 너무나 잘 어울렸고, 왕자가 활짝 웃고있었거든. 나만 볼 수 있는 미소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던거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아무리 울어도, 소리쳐도, 부르고 싶어도, 나오지 않는 목소리 때문에 그 누구도 그녀를 발견할 수 없었지 

 

 

 

소리도 못내고 엉엉 울며 정처없이 걸어가던 그녀는 문득 자신의 바보같은 결정을 후회했어 자신이 자신의 자괴감에 큰 무게를 보탠거지 그 누구도 원망할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겨우 그쳐가던 눈물샘을 다시 터뜨렸어 그리고 바닷속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조개칼을 가지고 바다 근처 가장 큰 바위 위에 우뚝 서서 달을 바라보며 한참을 고민해 

 

무엇을 고민했을까, 왕자에 대한 자신의 사랑? 이건 고민할 이유가 없지 너무나 확고했고 너무나 거대했고 그래서 따른 후회 가득한 결정까지.자신의 바보같음이 사랑 때문이란것 쯤은 알았을거야 

그럼, 이대로 나 하나 없어진다고 슬퍼할 가족들? 미안하지만 그때 그녀에게 그녀 자신의 감정보더 우선순위인것은 없었을거야 

아니면, 이게 충동적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가름? 맞아, 충동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 그런데 정말 만약 그녀가 가족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친구라곤 가끔 날아오는 새 몇 마리와 바닷속 게 뿐이였을 때에 손 내밀어준 유일한 상대가 왕자님이였다면? 그래서 그녀의 모든걸 바칠만큼, 모든걸 내주어도 내 곁에만 남아준다면 감사하다 여길만큼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고, 연인이자 친구이자 가족이길 바랬다면, 그랬다면 그녀의 행동이 충동적이지 않다는 이유에 대답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녀는 자신에게 충실하기로 했어 끝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거야 

그렇다면 왕자는 그 시간에 뭘 하고 있었을까 

 

 

 

 

 

 

그렇게 태양같은 빨간머리는 처음이였어. 헤엄치는 자태조차 나만 보기 아깝지만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다 생각할만큼 아름다운 그녀를 하루종일 떠올리고, 보고싶어하고, 밤마다 바위뒤에서 몰래 만나 마주보기만해도 웃음짓던 몇 주 동안 그녀에게 심하게 빠진 것 같아 헛웃음 흘리며 얼굴을 쓸어내렸지 

사실 몇일전부터 아버지가 정략결혼을 얘기하셔서 불안한 와중이야 내가 이유없이 싫다고만 하면 무조건 결혼을 밀어붙이실텐데,그렇다고 인어를 데려올 수도 없고...그 순간 마녀의 하수가 날아와 귓속말을 하자 끄덕이며 저택을 나선 왕자는 사람으로 변한 마녀에게 일방적인 얘기를 듣고 큰 혼란에 빠졌어 

그녀에게 구애하는 남자가 셀 수 없이 많다니, 그럼에도 나만 찾은건가? 그런데 마녀는 내가 결혼해야한다는걸 어떻게 안걸까 결혼만 한다면 그녀의 미래를 자신이 책임진다니 대체 뭐가 사실인건지 

 

 

 

자신이 계속 거부하던 결혼을 결국 밀어붙이는 왕때문에 일주일동안 밖을 나갈수도 없었어 일에 집중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이웃나라 공주가 올때까지 가꾸기나 하라던가 뭐라던가...사실 일이 손에 들어올리가 없지 몇일전부터 그녀 목소리가 들리지 않거든 

언제나 비슷한 시간에 노래소리를 들려주곤 했는데, 그럼 왕자는 미소지으며 그날 해야할 일을 서둘러 해치우곤 그녀를 만나러 나갔지만 자신이 저택을 나가지 못하게 되고나서부턴 그녀의 노랫소리도 들려오지 않아 기운이 하나도 없는 착각이 드는거야 

뭐 어쩔 수 있겠어 그냥 마녀의 말을 믿고 결혼식날까지 우울하게 그녀만 생각하다가 억지웃음을 내보이며 공주를 맞이하고, 하객에게 인사하고, 기쁜척하고, 왕자는 참 어이가 없어 정작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서 뭘하나 궁금해도 알 수가 없는데 결혼이나 하고 앉아있다니.. 

사실 몇번이나 의자에 앉아있는 몸을 벌떡 일으켜 저택을 나가고자 했지만 누구도 허락하지 않았지 문득 그녀도 다른 짝을 찾은게 아닐까, 그래서 마녀가 나에게 결혼하라 말했나, 싶어 한없이 먹구름에 갇히는 기분이 되어 테라스로 나와 바람이라도 쐬려는데 와인이 담긴 잔 두개를 들고 다가오는 공주 때문에 혼자있을 시간조차 가지지 못했어 안 그래도 기분 별론데 그 원인이 날 내버려 두질 않네...와인을 들이키고 속으로 한숨 쉬며 바다를 내려다 보는데 저 발자국은 뭐지 

 

 

 

사람들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도 무시하고 나가야한다 누가 소리치는것 같아 무작정 뛰어나오긴 했는데 발자국이 바위에서 멈춰있어 그리고 그 바위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조개칼, 하나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멍해져 있는데 어디선가 그녀의 노랫소리가 들려와 후다닥 소리를 따라갔는데...그녀는 온데간데 없고 마녀가 서있었어 

멱살을 잡을 뻔 하다가 숨을 고르고 이게 무슨 일이냐, 왜 그녀의 목소리를 당신이 가지고 있고 그녀는 어디로 가서 보이지 않는건가 물었더니 마녀가 하는 말이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랬다 

절로 힘이 들어간 주먹을 애써 풀고 설명해달라 어금니 꽉 깨물고 강요했고 목소리와 다리를 바꿨다 대답을 듣자마자 아까 그 바위로 돌아갔어 도착하자마자 환영처럼 보이는 그녀와 만났던 순간들이 눈앞에 지나가고 놀란 얼굴엔 어느새 방울방울 눈물이 고여, 결국 고개를 떨구자 마녀가 다가와 니가 쥐고있는 그 조개칼이 그녀의 것이라 말하는데 왕자는 이미 은연중에 눈치채고 있었을거야 

마녀가 돌아가고 자신의 결혼식도 끝이나 모두 돌아갔는데도 바위에서 떠날 줄을 모르는 왕자는 가만히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려 애써 

저택에선 왕자를 찾으러 돌아다니겠지만 하도 어두운곳에 교묘히 숨어있는 바위라 들킬 걱정은 없었지 그녀랑 있을때에도 그랬으니까

[엑소/?] Baby don't cry | 인스티즈 

동이 트고 햇빛받아 일렁이는 물결을 볼때까지 이 바위 위에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고민을 했을까, 얼마나 힘들었는데...또 얼마나 아파야 했을까 떠올리며, 눈이 붓고 빨개질때까지 쏟아낸 눈물이 또 밖을 나오려는것을 막아내고 

만약 그녀와 자신이 엇갈리지 않았을때에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면 이뤄졌을 그녀와의 결혼식을 상상해

[엑소/?] Baby don't cry | 인스티즈 

그녀도 상상 했을까. 했겠지 나와의 미래를, 그려냈겠지 행복한 우리를. 

 

 

 

 

 

 

 

 

 

 

 

 

 

 

 

아프지 않아? 너무너무 아플텐데... 마지막으로 인사라도 하고 가지않고 왜 혼자 힘들어 한거야 

 

 

 

 

 

 

널 따라가기전에 하나만 물을게 

 

 

 

넌 별이 되었니, 구름이 되었니

[엑소/?] Baby don't cry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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