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팀장님 최승철 × 평범한 일반사원 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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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왠지 모르게 화가 났다.
저런 여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고 그러고도 당당했다는 그 사실에 화가 났다.
애잔한 눈빛으로 최 팀장님을 보고 있자 최 팀장님은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내 귀에 속삭였다.
"늦은 거 같아서 미안한데 저 여주 씨 좋아해요"
팀장님의 고백을 듣고 있다 보니 아까 비가 왔을 때 천막 아래에서 이 대리님이 하셨던 말이 생각났다.
ㅈ.. 지금 상황이 좋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싫다고 해야 할지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술이라도 들어가서 알딸딸해서 상관없다지만 내일 맨정신으로 팀장님이랑 이 대리님을 어떻게 보라고.. 하...
팀장님의 그 말 이후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다만을 보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추워지는 바닷바람에 담요 사이로도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들어갈까요?"
"아.. 아 네!"
안 그래도 추웠던 차에 팀장님의 말에 행복했고 먼저 일어나신 팀장님이 겉네 시는 손을 잡고는 나도 일어섰다.
그렇게 다시 숙소로 걸어들어갔고 숙소 앞에서 잠시 멈추신 팀장님은 내 얼굴을 마주 보고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고는 입을 여셨다.
"지금 답해달라는 거 아니에요 이혼남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여주 씨한테 피해가 갈 거 알고 일단 내가 너무 미안해요"
"ㄴ.. 네??? 아니 미안하시다뇨... 뭐가 미안하시다고..."
"그냥 다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활짝 웃어 보이는 팀장님의 표정은 왠지 모르게 슬퍼 보였고 그렇게 숙소로 들어가 우리는 잠에 들었다.
아침에 숙취 때문인지 해가 이미 다 떠오르고 나서 10시가량에 눈을 뜬 우리들은 모두 준비를 다 하고는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의 일정 대로였다면 7시부터 일어나서 돌아다녀야 했었는데 7시는 무슨 10시라니 심지어 숙소에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오바이트를 해결하고 있는 권 대리님의 모습에 우리 3명은 권 대리님을 애잔하게 바라보았다.
본래 일정은 7시부터 열심히 돌아서 점심 먹고 다음 행선지로 가서 조사하고는 집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지금 이 시간이라면 둘 다를 하고 집에 가면 기본 12시는 넘을 것이다.
너무 늦게 가면 내일 회사에 올 때 무리가 있으니 일찍 가자!라는 취지로 2명 2명이 나눠져서 조사를 가기로 했다.
하지만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면 최 팀장님과 이 대리님...
30분이 넘도록 나랑 가겠다며 투닥거리는 최 팀장님과 이 대리님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왔다.
순간 열이 오른 나는 백! 하고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저 권 대리님이랑 갈 거예요 그러니까 두 분이 서하세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는 권 대리님의 손을 잡고 숙소를 나왔다.
나에게 손이 잡혀 나온 권 대리님의 표정도 볼만했지만 안에 있을 최 팀장님과 권 대리님의 표정도 가관이었을 것이다.
"꽃동산 쪽으로 갈까요? 저쪽에는 미리 문자 보내 두면 알아서 분수 쪽으로 가겠죠"
"ㅇ.. 아 그래요 여주 씨!! 갑시다 가요!!!!!!"
최 팀장님에게 저희 꽃동산 쪽으로 가요라며 문자를 보내고는 권 대리님과 꽃동산으로 향했다.
이곳은 먼 옛날 서로 짝사랑을 하던 어느 남녀가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공간으로 아직 사귀지 못한 썸을 타고 있는 남녀나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 오면 그 사랑이 더욱더 깊어진다는 미신 아닌 미신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숙소에서 거리가 좀 있었던 터라 차를 타고 가면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차가 없는 아니 차를 서울에 두고 오신 권 대리님 과 아직 차가 없는 나 덕분에 우리는 걸어서 갈 수밖에 없었다.
한 30분에서 40 분 정도 걸었더니 저 멀리서 누가 보더라도 저곳이 꽃동산이다 싶은 곳이 눈에 보였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형형색색의 예쁜 꽃들에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졌다.
"여주씨 이거 봐요!!! 어쩜 이렇게 예쁘냐...."
분홍색 코스모스 앞에 쭈그리고는 앉아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권 대리님을 보고 있으니까 방금 전 짜증 났던 감정들이 싹 사라진듯한 기분이었다.
"하... 난 언제쯤 이런 분홍빛 코스모스 같은 연애를 해볼지..."
"왜요 권 대리님 회사에 좋은 분들 많은데요"
"에이!! 김사원! 내 취향이 없어 내 취향이... 나의 개그를 좋아해 주는 그런 여자가 없단 말이야"
권 대리님의 개그라... 하... 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ㅏ...
정말 터지면 터지는데 안 터지면 분위기 싸해지는 그런 개 그... 그 개그 때문에 회사에서 여직원들끼리 수다 떨 때 항상 권 대리님은 그 개그만 빼면 참 좋은 분인데...라는 소리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번 나왔는데 어디 권 대리님과 개그코드가 맞는 여자분이 없을지 있다면 정말 소개해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지금 코스모스를 바라보고 계시는 저 눈빛이 너무나도 진지하게 슬퍼 보여서 빨리 짝을 만들어줘야지 내기분이 헐가 분해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예를 들자면 장가 못 간 노총각 아들을 데리고 사는 기분이라 빨리 며느리를 아들 옆에 붙여주고 싶은 기분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을 것이다.
계속해서 코스 코스만을 보고 계시는 권 대리님을 그곳에 계속 둘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코스모스 한 송이를 꺾어 권 대리님의 귀에 꼽아드리자 방금 전보다 밝은 미소로 일어나셔서 꽃동산에 있는 산책로를 걸어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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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체리보스입니다!!!
요즘 엄청 열일하고있는데.. 독자님들은 글 올릴때 어느정도만에 올라오시는게 좋으세여??
하루에 한번씩 글을 올렸더니 이제 세이브가 없긴하지만 학교에서 열일하면... 내일도 올릴수는 있는데
1일 1연재가 편하신가요? 아니면 2일 1연제?? 3일 1연재?? 아니면 요일 정해두고 그날에 올리는게 편하세여?? 우리 여주님의 의견은 어떠실지?? 궁금하군요!!!
댓글로 써주고가요 글 언재 올라오는게 편한지 그리고 자주보는 시간때랑 알았쥬?
그리곸ㅋㅋㅋㅋㅋㅋ 주다희.. 욕 엄청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주다희 이름 정해준 친구가 무척이나 흐믓하게 바라봤답니다
더해서 어제저녁이나 12시쯤에 올리려 했으나... 자버려서.. 헤헿
오늘도 글 읽어준 여주님 고맙고 사랑해요 ♥
+) 우리 항상 브금 고를때 도와주는 순영이에게 돌려차기로 맞고싶은 우리 쁘랜드 고맙슈
(민규 겨털 성애자써준게 부러웠구나.. 응 그렇구나 앞으로도 열심히 써줄께)
♥♥♥
[암호닉]
승처라,호시 부인,호찡,크롱크앙,코드마인,부들부들,내가 이구역 진짜 호시의 반려견이다 컹컹,김만세,슨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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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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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빠진분들 있으시다면 꼭 말씀해주세여...
+)제가 답글 달아주신분들은 저기에 암호닉 다 있으신지 확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