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각. 에이브릴 라빈의 왓 더 헬.(한글사랑 나라사랑) 첫만남 상편. 우리들의 우정은 굉장히 끈끈해보이고, 굉장히 오래돼서 낡아빠질 것같지만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얕은 시냇물과 같은 사이다.
"쯔-앗!"
"(애써 미소)" (1)설상가상, 김석진과 김남준 사실 나와 가장 오래된 건 정말 안타깝게도 김석진과 김남준인데 서로가 서로를 싫어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있다. "(뭔가 억울)왜 니네랑 제일 오래됐냐. 흘러간 내 인생 뭐냐."
"미안한데 역지사지 좀." "미안한데 니네 둘이 설상가상." "누가 설상이고 누가 가상인데. 말 잘해라?"
"아, 당연히 내가 설상이지. 이 친구도, 참. 하하하!" "(유치)넌 그냥 설사지, 설사." "(개유치)그럼 넌 변비."
"줄줄 새는 것보단 낫지."
"야. 고체보단 액체가 낫지."
"(진절머리)아니, 좀 닥쳐. 왜 똥 가지고 싸우는 건데." 내가 니네 똥 취향까지 알아야 돼? 똥쌀 땐 스트롱 파워, 땡큐. 으핰핰, 이 샛기.(엄지척) 저 모자란 녀석들과 만난 건 내가 전학 온 중 1때였다. 그 당시에 한 때 유행하던 럽실소를 보며 전학의 로망을 키워왔던 나였고, 전학을 간다는 그 사실에 두근거려 며칠 밤을 지샌 적도 있었다. 혹시 몰라. 내 짝꿍이 존잘남이진 않을까? 걔랑 잘 돼서...//..//...S2(북흐북흐)
"(새침)안녕?"
"안녕." 그런 생각 바로 버렸다. 어우. 아주 헛된 생각이었고, 그런 생각을 한 내 자신이 아주 쓰레기라는 걸 바로 깨달았다. 그렇지만 중학생이면 공부를 해야지, 암. 하면서도 등신같이 미처 버리지 못한 미련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다 뒤를 돌아보았다. 안돼, 내 전학의 로망에 대한 희망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을ㄱ
"안녕." ㅓ지같았다. 아, 난 왜 그런 헛된 희망을 품고 하루하루를 살았을까, 하며 자책했다. 그러다가 문득, 이 두명의 친구들에게 굉장히 미안함을 느낀 거다. 내가 뭔데 얘네를 판단해?!...난 정말 못된 아이야. 난 어쩌다보니 외모지상주의의 노예가 되고 있었다☆★(중1감성)
"아임 트레시! 이러면서 우는데 영화 킹콩 현실판인 줄 알았다."
"(격한공감)앜!...크흠." (2)어둠의 자식, 전정국 호구들과 원만한 관계로 지내며 별탈 없이 그렇게 일년이 흘렀었다. 그리고 중 2, 존나 센 전정국이 이사왔다. "솔직히 너, 나 없었으면 이 동네 투명인간. 인정?"
"인정. 와우, 내 첫 친구가 너라니." "응? 인생 종치고 싶다고?" "응?" 그 날도 어김없이 김석진과 김남준을 만나 피시방에서 즐거운 봄방학을 만끽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무슨 병인지, 2층은 운행하지 않는 도도한 엘리베이터를 등지고 우리집으로 올라가는데 뭔가 심상치 않은, 화목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이 사운드는 분명 아줌마들인데?! 나는 조심히 비밀번호를 누르고는 문을 열었다. 아이고오, 딸 왔니? 나는 분명 우리 엄마 딸인데 아줌마들이 더 딸처럼 반겨주는 신비한 체험...! 그런 아줌마들 사이 아주 정겨운 사투리를 쓰시며 반겨오는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다. 반갑게 인사를 하시더니 대뜸 우리 아들이랑 놀라며 자기 집 호수를 알려주며 보내시던 아주머니셨다. 근데 나는 그걸 또 바보같이 갔다.
"..."
"..." 무슨 지가 우기명인지, 눈을 덮는 앞머리에 집에서도 차고 있던 손목시계, 빨간색 이어폰을 귀에 꼽고는 문을 열던 그 시절의 전정국은 날 보며 힘껏 놀라 뒤로 자빠졌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울어?" "..." 그러고나서 뜬금없이 개쳐울던 전정국에 누가 울면 따라우는 나는 결국 전정국보다 더 쳐울기 시작했고, 울던 나를 보며 더 심각하게 쳐울던 전정국에 결국 배고프다며 라면 좀 먹자고 합의 본 후, 전정국의 집에 곱게 들어가 사이좋게 라면 3봉지를 끓여먹었다. 생긴 건 라면 입에다가 들이부을 것처럼 생겨서는 라면 먹으면서 뜨거워하는 모습에 인간성을 느껴, 맨날 걔네 집에 놀러가고 그랬다. 애들도 소개해주고ㅇㅇ
"근데 그 상황에서 왜 운거야?" "배고파서." "(단번이해)아." (3)허리케인, 정호석 때는 중 2 여름 방학 때였다. 유난히 더위를 잘 타는 나는 하루종일 집에서 선풍기만 틀며 거의 시체처럼 누워있었다. 가끔은 에어컨 틀고 이불 덮고 있거나...ㅎㅎ 그런 나를 하찮은 눈으로 보던 엄마는 저녁은 선선하니까 좀 나가서 산책이나 하고 오라며 5천원을 쥐어주었고, 그걸 들고 나는 귀찮아하면서 이미 머릿속으로는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는 실실 쪼개는 나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매미들이 울어대는 소리를 들으며 길을 가고 있었는데 아니, 분명 우리 아파트가 외진 데가 아니란 말이야? 근데 무서운 언니, 오빠야들한테 걸려버린 나였다. 재수도 더럽게 없지.
"야. 일로 와 봐." "ㅇ,예?" "일로 와 보라고." 돈 얼마 있어? 돈...없는데. 없는데? 반말하냐, 지금? 골목길 사이로 담배 연기가 어찌나 나던지. 지금같았으면 그냥 콱 다 물어버리는 건데 그 때의 나는 왕소심이 중에 대왕소심이였다. 그냥 나를 툭툭 건드는 악당들을 물리쳐 줄 백마 탄 왕자님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야."
"그 때 내가 다 쓸어버리지 않았나?"
"(답답)뭔 개소리야." "내가 그 시절에 별명이 태풍이었다고, 정태풍." "응. 얼굴이."
"싸우자." "덤벼, 애송이." ...
"뭐야, 넌. 야?" "아니요. 얘 부른 건데요..." 근데 그 시점에서 극강의 찌질함으로 맞서주는 정호석이 등장한 거다. 친구야? 네... 야, 니 친구가 돈 없다는데? 위협적인 고딩 언니 오빠들이 점점 이쪽으로 다가오자, 우리는 슬슬 뒤로 밀리는 게 느껴졌다.
"친구야, 뭐해. 얼른 돈 드려." 그 상황에서 나를 쿡쿡 찌르며 억지로 미소 지어보이는 정호석에 의해 결국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5천원을 그 사람들한테 주었고, 우리는 풀려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지같이 쳐우는 나를 보던 정호석은 지도 존나 울기 시작하면서 양말 속에 있던 만원을 꺼내들고는 근처 마트에서 그만큼의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 그리고 2학기 때 정호석은 내가 있던 반으로 전학을 왔고, 그 날 매점에서 만원을 그대로 뜯겼다. (4)농구의 신, 민윤기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는 농구장이 존재했다. 아침이나 점심 때는 조용하다가 오후쯤에 학생들이 북적대던 그런 농구장이었는데 마침 중 3인 나와 김석진은 유유히 분식을 땡기러 그 곳을 지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 전정국도 있었나? (김남준이랑 정호석은 한창 학원 다닐 때여서 없던 걸로 기억한다. 불쌍한 놈들.) 그 날 아마 우리학교만 시험기간이라 일찍 끝나서 점심시간쯤이었는데 우리들끼리 샤이니 셜록을 추면서 지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 때 진짜 배꼽 빠지게 웃었었거든.
"오! 암! 큐리어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농구대 앞에서 혼자 공을 튕기고 있던 민윤기도 김석진의 춤을 본 거다. 그래, 저런 생명체 처음 봤겠지. 농구공을 옆구리에 끼고는 웃음을 애써 참아보이는 민윤기에 김석진은 묘한 위기의식을 느꼈고,(그걸 왜 느끼는 지 의문이긴 하지만) 김석진은 결국 그 셜록춤을 추며 혼자 농구공을 튕기던 민윤기에게 그대로 다가갔다.
"?"
"그 때 존나 무서웠다니깐. 진짜 미친놈인 줄 알았어."
"맞아. 너한테 미친놈."
"미친놈아, 더러워." 전속력으로 춤추며 자신에게로 오는 김석진에 무서움을 느꼈는지 민윤기는 공을 버리곤 냅다 튀었다. 그 간절한 뒷모습에 빵 터진 나와 전정국은 거의 쓰러졌었고, 튄 민윤기를 잡으려 김석진도 같이 냅다 달렸었다. 한참을 웃던 우리는 애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우리 먼저 가서 먹고 있자며 분식집으로 향했고 거기엔 그 두 사람이 먼저 떡볶이를 먹고 있었다. 이 배신자들아. ☆★작가의 말★☆ 이번 편에 애들 다 넣으려고 했는데 핸폰 렉 오지게 걸리네요ㅋㅋㅋㅋ모바일이신 분들 조심하세요 엄청 렉 먹을 수 있어요ㅠㅠㅠ 오늘은 애들 과사 탐방도 되네요! 너무 귀여워...내 망태기가 어디있더라?ㅋㅋㅋㅋ 아! 석진이와 남준이, 정국이, 호석이, 윤기는 중학교 때 친해진 친구들이라서 이번 편에 나왔습니당 그 점 유의해주시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우실 거예요! 그리고 제가 현생에서 너무 늦게 왔죠?ㅠㅠ 그래서 글 써놓은 게 있어서 하나 더 올릴까, 생각중입니다! 생각만! 크흠... 감사하게도 암호닉 신청해주신 햄보끔 / 오징어만듀 / 몽구스 / 바다코끼리 / 홉짐 / 뉸뉴냔냐냔 / @탄소@ / 무네큥 / 망개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긋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