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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용또용 전체글ll조회 5240l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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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거부할 수 없이 열망하게 되는 거부할 수 없는 열망이다. 

-Robert Frost








-








이른 아침부터 날 깨운건, 반쯤 열린 창문 사이로 어슴푸레하게 새어나오는 아침잠에서 덜 깬 도시의 희미한 빛도, 굳게 닫힌 방문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들의 대화도 아닌, 이마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입술의 온기였다. "잠깐 일어나봐, 우리 여주." 이마에서 턱으로 천천히 제 입술을 내리밀며 웃음을 터트리는 태용에 온몸이 간질거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탓에 잔뜩 쉬어버린 목소리로 연신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어린아이마냥 칭얼거리는 내 모습에 태용이 다시금 웃음을 터트리며 내 온몸을 간지럽혔다  

 

[NCT/태용/재현/도영] Noir; savior_03 | 인스티즈 

"오늘은 일찍 나가봐야해서 잠투정은 다 못받아줄 것 같은데."  

 

다정한 단어들 사이사이에 꿀을 발라놓은 듯, 부드럽게 감아오는 태용의 말소리에 뻑뻑한 눈꺼풀을 못이기는척 들어올리며 그의 모습을 고스란히 눈에 쓸어담았다. 눈망울에 피곤이 잔뜩 아롱진 내 무방비한 모습과는 달리, 태용은 상체에 흰 와이셔츠를 성급히 걸친 채 말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리 공주님은 왜이렇게 잠이 많을까." 어젯밤에 너무 괴롭힌 탓이야? 장난스레 던진 물음과는 달리 그의 눈빛은 꽤나 날이 선 모습이었다. 다른 때라면 모를까, 이렇게나 갑작스레 눈을 뜬 새벽에 마주하는 태용의 그 눈빛은 나로 하여금 어미의 품을 잃은 새끼고양이마냥 투정을 부리게 한다. 침대 헤드에 제 손을 받친 채 비스듬히 내 몸 위에 올라탄 태용의 다리를 내 두다리로 감싸 그와 나의 몸이 서로 얽히게 만들었다. "좀 더 자주 새벽에 깨워야겠는걸." 이런 걸 더 볼 수 있다면.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어깨를 간질이는 태용의 모습에 뜨거워지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 발끝에서 형체를 잃어가며 널브러진 이불에 손을 뻗어 다시 턱끝까지 올려 덮었다. 그런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은건지, 태용은 일전에 내 얼굴을 매만질 때와는 달리 거친 손길로 이불을 끌어내려 내 맨 어깨를 들어냈다. 침대 위로 어지러이 늘어진 내 머리칼을 주먹으로 감싸쥐는 태용의 손길 너머로 창문 틈을 통해 느긋하게 불어오는 찬 새벽바람에 소름이 오소소 돋아 온몸에 한기가 돌았다. 얕게 떨리는 내 목을 감싸쥐며 쓸어내리다 이내 어깨의 동그란 부분에 입술을 갖다댄 채 웅얼거렸다. "오늘은 일이 조금 위험할지도 몰라..." 끝말을 늘어트리며 내게 맞춰오는 태용의 시선이 갈곳 잃은 내 눈동자와 잠시 녹아들다 이내 이글거리는 불길을 연상시키며 타올랐다. 상체를 내 몸에 밀착시킨 채 낮게 숙인 태용의 모습이 묘하게 노골적인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 이불을 다시 어깨춤으로 끌어올려주며 끄트머리를 이를 세워 잘근잘근 씹던 태용이 느리게 입을 열었다. "네가 힘내라고 응원해주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느긋하게 던진 한마디와는 상반되게 태용이 사냥감을 향해 도약하는 포식자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내게 밀착해오며 입술을 거칠게 밀착해왔다. 점점 더 깊숙이 들어오는 태용을 힘겨운 숨으로 간신히 받아내며 가파른 숨을 몰아쉬었다. 여전히 방 안을 낯뜨겁게 울리는 서로의 숨결 사이로 태용이 작게 속삭였다.  

 

[NCT/태용/재현/도영] Noir; savior_03 | 인스티즈 

"내가 항상 사랑하는 우리 공주님"  

 

뜨거운 손으로 내 눈을 감겨주며 속삭이는 태용의 마지막 모습이 감은 두 눈 너머로 아른거렸다.  


마지막 말을 중얼거리는 그의 입술이 소름끼치도록 붉은 색을 띄고 있었다.  

마치 내 피를 잔뜩 들이마신 것 마냥. 







-







"아무래도 오늘은 재현이가 학교에 없어서 심심하시겠네, 아가씨는."  

뭇내 아쉬운 표정을 하며 유타가 룸미러 너머로 뒷좌석에 앉은 내 모습을 흘끔거렸다. 그런 유타의 모습에 고개를 거칠게 흔들다 이내 손까지 내저어보이며 아니라는 내 의사를 강경하게 드러내 보였다. "심심하기는 무슨, 정재현이 학교에 없는 상상을 하는것만으로도 벌써 한시름 놓은 기분인데." 한숨을 내쉬며 뒷좌석에 널브러지는 내 모습을 보며 유타가 웃음을 터트린다. "재현이가 얼마나 아가씨를 귀찮게 했으면. 아가씨 표정만 봐도 상상이 간다, 가." 유타의 말에 덩달아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지금만 해도 그래. 매일 아슬아슬하게 정재현이 운전하는 바이크만 타다가 유타가 운전하는 차 타면서 여유롭게 등교도 해보고, 얼마나 좋아." 내 말에 유타가 평소의 유쾌한 모습 그대로 웃어보이다 이내 손가락을 까딱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도, 아가씨가 나중에라도 재현이 운전실력을 보게되는 날이 오면 아마 까무러칠껄." 보스 다음으로 차를 잘 모는게 재현인데. 마치 제 일을 자랑하듯 당당하게 말하는 유타의 모습이 퍽 아이같다. "그래봤자 정재현은 아직 운전면허증도 없는걸." 내 말에 유타가 금방 풀이 죽은 표정을 해보였다. "아직 그렇긴 하지."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며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아마 성적이나 오늘 급식 얘기 따위를 하고 있을 아이들의 평범한 모습에 질투가 났다. 잠깐이라도, 그런 단순한 생각들에 빠져 하루를 보내보고 싶다. 항상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를 고민하는 대신에. 점점 우중충한 쪽으로 기우는 내 상념을 깬건 유타였다.
"참, 아가씨도 전해들으셨을라나. 아침에 보스가 현장에 나가시면서 학교에서의 아가씨 담당을 민형이로 넘겼는데." 아마 재현이만 현장에 데려가시고, 민형이는 남겨두시려나봐. 유타의 말에 다 죽어가는 신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떨궜다. 그런 내 속을 알리 없는 유타가 신이 난 채 말을 이었다. "재현이랑 다르게 민형이는 조용하니까 아마 아가씨랑 좀 더 잘맞으려나?' 그런 유타의 질문에 헛웃음을 터트렸다. 퍽이나. 정재현을 신이 난 대형견이라면, 이민형은 독을 잔뜩 머금은 뱀이었다. 스멀스멀 몸을 타고 올라오다 목을 조이고선 끝내 혈관을 꿰뚫며 이빨을 내리꽂는 뱀. 그런 이민형과 학교에서의 반나절을 함께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목이 뻐근해져오는 착각마저 들었다. 



"아가씨 오늘도 좋은 하루!" 

활기찬 목소리로 학교 운동장 정 가운데에 날 내려주고 쌩하니 떠난 유타에게 보일리 만무한 인사로 답해주곤 교실로 향했다. 앞이 까마득한 하루를 걱정하며 힘없이 연 뒷문으로 보이는건, 내 자리 앞에 팔짱을 끼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짝다리를 짚은 채 서있는 이민형이었다. 그런 이민형의 주위로 자리에 앉은 반 아이들이 하나같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녀석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럴만도 하지. 한학년 아래의 명찰을 달고선 내 자리 앞에 삐딱하니 서있는 이민형의 모습은 가히 파격적이었다. 무시하자, 무시하자. 속으로 되뇌이며 태연히 자리에 앉는 내 모습을 내려다보며 이민형이 씹어뱉듯 단어를 뚝뚝 끊어 말했다.  

 

[NCT/태용/재현/도영] Noir; savior_03 | 인스티즈 

"너 잘 살아있는지 확인해야되니까, 쉬는시간마다 우리 교실로 내려와라."  

 

그런 이민형의 말에 목 끝까지 차오르는 욕지거리를 끝내 내뱉지 못하고 그자리에 벙어리마냥 앉아서 고개만 주억거렸다. 차라리 내 옆에 정재현이라도 있었다면 누나에게 무슨 말버릇이냐며 호들갑을 떨어댔을텐데. 제 할말만을 불친절하게 쏟아부은 채 유유히 뒷문으로 사라지는 이민형의 모습을 경멸어린 눈초리로 좇으며 주위의 시선을 뒤로 하고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이마를 책상에 박아 엎드렸다. 저런식으로 반 아이들 앞에서 쪽을 줄거였으면 차라리 숨막히는 한이 있더라도 같이 등교하는 편이 나았을텐데. 문득 멀뚱하니 기지개를 펴고있는 내게 총구를 닦다말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얼굴 가득 지어보이며 화이팅을 연신 외치던 정재현의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 그새끼는 오늘 내가 겪을 수모를 전부 다 알고선 내게 화이팅을 그렇게 힘차게 외쳤으리라.  

정재현 그냥 오늘 콱 죽어버려. 

마음에도 없는 저주를 퍼부으며 눈을 감았다. 








-








"민형아 쟤 누구야?"  

뒤로 들리는 여자아이의 새된 목소리에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이며 빠른 걸음으로 이민형의 곁에서 멀찍하니 떨어졌다. 이제는 나를 고작 '쟤'로 칭하는 여자아이들의 말본새에도 처음처럼 속에서 열불이 나지 않는다. 오늘만해도 저 질문만 다섯번째. 벌써 내가 다섯번이나 이민형의 교실에 들락날락거렸다는 소리다.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이민형의 반응은 뻔했다.  

5, 4, 3...  

속으로 초를 세며 이민형의 다음 말을 입모양으로 뻥긋거렸다.  

...2, 1.  

 

[NCT/태용/재현/도영] Noir; savior_03 | 인스티즈 

"신경 꺼"  

 

잘 살아있는거, 확인 했으니까 간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걸음을 돌렸다. 곧 3학년 층으로 올라가는 게단을 밟을 때 즈음, 진동을 줄기차게 울려대며 날아오는 문자에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쪽팔리니까 이제부터 우리 교실로 내려오지 말고 학교 끝나면 정문에서 기다려.]  







-






내가 이민형 때문에 혼자서 담배를 태운다. 교실이 아닌 체육창고 안에 앉아 휴대폰이 부서지도록 세게 잡으며 이민형에게 답장을 보냈다. 모음을 잔뜩 보내주고싶은 마음과는 달리, 내 손가락은 알았어, 따위의 얌전해빠진 대답을 치고 있었다. 담배를 잇새로 물고 연기를 깊이 빨아들이며 욕지기를 퍼부었다. 김여주 호구 병신새끼. 잘난 모양새로 깔끔하니 길게 빠져있던 담배가 어느새 거뭇한 뭉텅이로 변할 무렵, 늘어진 경첩 소리를 내며 열리는 창고의 문소리에 놀라 황급히 담배를 떨구고선 발로 비벼껐다. 두 팔을 펄럭이며 냄새를 빼려던 내 노력이 무색하게, 위태위태한 자태로 제 턱까지 오는 양의 공들을 안아들은 김동영은 미소를 한웅큼 머금었다.  

 

[NCT/태용/재현/도영] Noir; savior_03 | 인스티즈 

"여주 여기서 보네!"  

 

녀석의 팔에 들린 공 몇개를 옮겨들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여기서 보긴 무슨, 같은 반이면서." 내 대답에 김동영은 창고 한켠에 놓인 큰 박스에 공을 와르르 담으며 씨익 웃어보였다. "교실에서도 보고, 여기서도 보니까 더 반가운거지." 녀석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냈다. 아, 힘들다!  김동영은 힘이 든 사람이라기엔 지나치게 쾌활한 목소리로 외치며 겹겹이 쌓인 요가매트 위에 제 팔을 벤 채 누웠다. 퍽 편해보이는 녀석의 모습에 덩달아 매트 위에 올라가 널브러졌다. "여주, 담배피지." 별안간 던져진 동영의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여태까지 겪어온 동영은, 굳이 선생님께 일러바치거나 할 성격은 아닌것 같았다. 내 대답에 동영은 역시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창고에 들어오자마자 담배냄새 엄청 났어." 녀석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이미 들킨마당에 참을 필요야 있겠는가. 뻐끔대며 희뿌연 담배연기를 내뿜는 내 모습을 구경하던 김동영이 내게 제 손을 내밀었다. "뭐, 이거?" 얼떨떨한 표정으로 담배를 들어올리는 내 모습에 동영은 어린아이의 웃음을 걸친 표정 그대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제 손에 옮겨들려진 담배의 필터부분을 보고만 있던 동영이 흰 담배의 끝을 입술에 머금고 깊게 빨았다. 능숙한 동영의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며 괜시리 얼얼해지는 뒷통수를 매만졌다. 순진하게 생겨선.... 혀를 끌끌 차며 말하는 내 모습에 동영이 웃음을 터트리며 내게 담배를 돌려주었다. "그냥 그거 너 다 펴."  "우와, 고마워." 내 말에 동영은 들뜬 표정을 지었다. 누가 보면 어린애한테 사탕이라도 물려준줄 알겠네. 



"저번에 네가 한말, 기억나?" 말없이 담배연기만 내뱉던 동영이 뜬금없는 질문에 눈을 크게 떠보였다. " 누구나 말 못할 사정 하나쯤은 안고 산다며." 내 말에 김동영은 그제서야 아, 하며 알겠다는 듯 손뼉을 쳤다. "근데?" 되돌아오는 김동영의 표정은 티없이 하얀 빛이었다. "너는 그런거 있어?" 내 질문에 김동영은 일순간 굳은 표정을 해보였다. 그 표정이 내겐 너무나 생소했기에,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저어보였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웃어보인 김동영은, 말없이 제 두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담배를 흔들어보였다.  

 

[NCT/태용/재현/도영] Noir; savior_03 | 인스티즈 

"여기있네, 어디가서 말 못하는거."  

 

그렇네. 동영의 대답에 맥빠지는 한숨을 내뱉었다. 어느덧 필터만 남은 담배를 발로 지분거린 동영이 고개를 들어 날 가만히 응시하며 물었다.  "여주는? 여주는 그런거 없어?" 동영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없지. 나는 비밀같은거 안만들어." 

거짓말을 할 때에는, 태연한 표정을 그대로 유지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부럽다. 쓸데도 없는거, 없어서 편하겠네." 내 대답에 한치의 의심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 동영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치만,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말 못할 것들 투성이야. 그게 꼭 네 것이 아니라도."


맞아, 누구나 비밀은 있지. 

짧은 한마디를 내뱉는 와중 내 머릿속에 연신 맴돌던건 것은 

일직선의 상처로 수놓아진 정재현의 손목, 

따위였다. 








-








[NCT/태용/재현/도영] Noir; savior_03 | 인스티즈 

"우리 새나라의 어린이들 오셨어요?"  

 

연신 깐죽거리며 실실 웃어대는 정재현의 머리를 태일이 가볍게 때렸다. "가만히 좀 있어라, 상처 치료하는데." 볼멘소리로 중얼대는 태일의 말은 들은 체도 않으며 재현이 저를 무시한 채 유유히 제 방으로 걸어가는 이민형의 뒷통수를 가만히 노려보는 재현의 뒷통수를 아프지 않게 쳤다. 시종일관 빙그레 미소를 띄운 채 우릴 바라보던 태일이 재현의 맨 등에 붕대를 칭칭 감기 시작했다. 상의를 헐벗은 재현의 등판에는 긁힌듯한 상처들이 깊숙하니 베어있었다. "아오, 형. 저 아파 죽겠어요." 붕대를 감을 때마다 징징거리는 재현에게 혀를 내밀어보이며 말했다. "다행이다. 내가 학교에서 너 콱 죽어버리라고 엄청 빌었거든." 그 말과 함께 방으로 내달리는 내 뒤로 재현이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NCT/태용/재현/도영] Noir; savior_03 | 인스티즈 

"미친년아 당장 안돌아와?" 

 







-








방문을 열자마자 숨을 헉, 하고 들이마셨다.  

침대 위로 쓰러진 태용의 주변으로 붉은 선혈이 흰 침대보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 "이렇게나 다쳤으면서, 태일오빠한테 치료받지 않고 뭐하고 있는거야." 내 말에 태용이 힘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여주한테 치료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내가 놓칠리가 있나." 미련해. 한숨을 푹 내쉬면서 침대 아래에 손을 뻗어 구급상자를 꺼내들었다. 태용의 너른 등판에 수놓아진 검붉은 상처들에 연고를 살살 바르며 그의 어깨에 이마를 갖다댔다. "다음부터는 집에 오자마자 치료받아, 나 기다리지 말고." 상처 덧난단 말이야. 내 말에 태용이 뒤로 손을 뻗어 날 제 품에 안기게 만들었다. "공주님 걱정 들으니까 벌써 다 낫는 기분인데." 태용의 말에 그의 얼굴을 살짝 밀쳐내며 고개를 돌렸다. "다 낫긴 무슨. 붕대도 아직 안감았어." 내 말에 귀찮아, 하고 웅얼거린 태용이 목덜미에 제 입술을 묻었다. 온몸을 배배 꼬며 움찔거리는 내 몸을 단단히 안아들며 태용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네 향기 맡고 싶어서 죽는줄 알았어." 태용의 말에 그의 어깨 위로 손장난을 치며 대답했다. "지금 실컷 맡고 있으면서." 내 말에 태용이 목덜미에서 제 얼굴을 떼고 내 두 손을 잡아챈건 찰나의 순간이었다.  

 

[NCT/태용/재현/도영] Noir; savior_03 | 인스티즈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르네."  

 

나른한 말투와는 달리 그의 주변에서 위험한 기류가 흘렀다.  달달 떨리는 내 손을 더 꽉 쥐며 태용이 내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손가락의 마디가 툭, 툭 하는 소리를 내며 내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누구랑 있었어." 태용의 물음에 이를 악믈고 고개를 저었다. "없었어..., 아무랑도..., 같이..." 두서가 맞지 않는 내 말에 한숨을 내쉬며 태용이 자세를 풀고선 내 어깨를 가볍게 감싸쥐었다. "오늘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 반성했으면 하는데, 어깨를 가볍게 누르며 말하는 태용에 즉시 그의 품에서 떨어져 서로 맞부딫히며 떨리는 무릎을 차가운 방바닥에 맞대어 꿇었다. 바닥에 옅은 자국을 남기며 떨어지는 눈물에 태용이 침대 위에서 일어나 볼품없이 떨리는 내 몸을 끌어안고선 연신 다독였다.  

 

[NCT/태용/재현/도영] Noir; savior_03 | 인스티즈 

"자꾸 그러면 네가 다치잖아."  

 

난 내 사람이 아픈게 싫어. 태용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눈가를 손등으로 비벼 닦았다. 태용의 품에 안긴 와중에 놀리듯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돌기를 반복하는 김동영의 토끼같은 표정을 새까맣게 태우며 자신에게 연신 되뇌었다.  


휘둘리지말자.

이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여태까지 들여온 습관들을 어지러트려선 안돼. 

 

 






+ (내용 설명 있습니다. 필독!)

1~3화 수정 완료! 다시 읽어주시는게 나을 것 같네요... 예전의 난 오글거리는걸 좋아했구나. (담담한척)

아 그리고 부연설명 하나 드릴께요.

태용이네 직원들은 다 여주한테 아가씨라고 부릅니다. 존대도 쓰고 깍듯하게 해요. 조직원들 사이 서열 태용=여주일정도로 여주는 높은 직급입니다. 그 중 유일하게 여주랑 또래고 학교 같이 다니는 재현이만 여주라 부르고 반말 쓴답니다. 학교에서도 존칭 쓰고 아가씨라 부르면 이상하니까... 그게 그냥 습관이 되고 태용이도 자연스럽게 생각해서 재현이는 편하게 부릅니다. 민형이는... 그냥 좀... 예... ㅎ 어차피 여주랑 말도 잘 안해요. 유타는 아가씨라고 부르긴 하는데 조직원들보다 태용이랑 친분이 훨씬 더 있기도 하고 과거의 여주랑도 어느정도 안면이 있어서 반말 씁니다...! 나중에 자세히 더 나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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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휴ㅠㅠ작거님 오랜만이에요ㅜㅜㅜ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민형이 넘 쟈가워...ㅠㅠ아후 오늘도 잘 봤습니다ㅠㅠㅜ
7년 전
띠용또용
안녕 오랜만이에요 너무 늦었죠ㅠ 앞으로 더 자주자주 봐요 우리!
7년 전
비회원246.159
작기님 노랜망니엥에
7년 전
비회원246.159
위에는 오타가 난거에요ㅠㅠ원래는
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ㅜㅠㅜㅠㅜㅠㅜㅠ
오늘 냉민형이가 등장했군요ㅠㅠ 넘나 차가버....
이렇게 쓸려고 한건데

7년 전
띠용또용
ㅋㅋㅋㅋㅋㅋ 댓글 너무 귀여워요! 이거보고 완전 웃었는데.... 네 오늘은 냉민형이 등장했습니다! 앞으로의 느와르도 기대해주세요
7년 전
독자2
하 ㅡㅠㅠㅠㅠㅠㅠㅠ 알람보자마자 들어왔는데ㅠㅠㅠㅠ 하 작가님ㅠㅠㅠ역시 너무 좋습니다ㅜㅜㅜ 지금 계속 다시 읽고있는데 너무 좋아요 진짜ㅠㅠㅠㅠㅠ 오늘도 잘 봤습니당
7년 전
띠용또용
항상 느와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늦은 글이었을텐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7년 전
독자3
아아 대박이에요ㅠㅠ
7년 전
띠용또용
대박...까진 아닌것같아요 아직은ㅠㅠ 앞으로의 느와르도 기대해주세요
7년 전
독자4
저 울어요 아 너무 재밌우요ㅠㅠㅠㅠㅠㅠㅠ 재미어ㅠㅠㅠㅠ어떡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최고예요 세상에 아유어엉ㅇ어ㅓㅇ어엉 작가님 체고 엉엉ㅇ유ㅠㅠㅠㅠㅠㅠ어어어어넌엉어어어ㅓㅇ엉
7년 전
띠용또용
케케 제 글이 누군가에게 이렇게 큰 힘이 된다 생각하니 뿌듯하네요 앞으로는 더 자주 글 들고 찾아뵙겠슴니다
7년 전
독자5
네넨네네네ㅔ네네네ㅔ넨 이짜나요 사랑해요
7년 전
독자6
작가님 기다렸어요!!ㅠㅠ언젠가 돌아오실 줄 알았..ㅠㅠ 흡 아직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서 흥미진진하네요!! 미녕이 너무 쟈가운 사람... 다음편도 여기서 돗자리 깔아놓고 기다리겠습니다!!!!ㅜㅜ
7년 전
띠용또용
꼭 빠르게 돌아오겠삼니당 미녕이는 얼음이여요...
7년 전
비회원167.97
제가원래 댓글을 잘 다는 사람이 아닌데 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요:)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7년 전
띠용또용
감사해요 앞으로도 우리 열심히 달려봐요
7년 전
독자7
작가님! 리뮬이예요! 정말 오랜만인데ㅠㅠ이태용은 여전히 멋지구ㅠㅠ처음 나온 민형이와 태일이 캐릭터도 매력넘치네요! 기대됩니당ㅎㅎ
7년 전
띠용또용
오랜만인데도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앞으로 제 요령껏 열심히 이야기 풀어나가볼께요!
7년 전
독자8
무섭다 민형이 분위기도 쩌네요 세상에 반전미가 낭낭해ㅠㅠ
7년 전
띠용또용
미녕이는 아이스홍시...
7년 전
독자9
작가님 `맠맠`으로 신청해요!! 정주행 하고있는데 글 분위기 진짜 좋아요ㅠㅠㅠ
7년 전
띠용또용
감사함니다 헥헥... 더 빠릿빠릿하게 올릴께요! 암호닉 감사합니다 혹시 암호닉 글에 다시한번 댓글 써주실 수 있나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제가 암호닉 신청을 실수로 빼먹을 수도 있어서ㅠㅠ 부탁드립니다
7년 전
독자10
넹!!
7년 전
독자11
0128입니다.. 작가님ㅠㅠㅠ 기다렸어요1!!!! 볼 떄 마다 태용이 퇴폐미에 수니 죽어가고요,,,,,,,,, 진짜 덕질 인생살면서 민형이는 무조건 온미남이다,,, 이 마인드로 살았는데 이 글보니까 민형이 왤케 차갑게 생긴 거 같죠!?!?! 태용이가 공주님 공주님 할 때 마다 진짜 설레서 아파트 부수고 싶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현생이 느와르 읽는데 방해되네요; 자퇴할수도없고,,, (끙끙)
7년 전
독자12
작가님 빵자예요ㅠㅠㅠ 오랜만에 들어와서 다시 읽었는데..하ㅜㅠㅠ여전히 너무너무 좋아여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여ㅠㅠㅠ으헝. ㅠㅠ이런분위기너무너무좋아...변태인가봐..ㅎㅎㅎ
7년 전
독자13
민형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4
민형이 왜 이렇게 쟈가워 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작가님 사랑해요 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
7년 전
독자15
와 걍 섹시뿜뿜...이태용같은 남자만나거싶다ㅠㅠㅠㅠㅠㅠㅠ맨날 맞아도될거같애ㅠㅠㅠ
7년 전
독자16
후 .. 민형이 ... 민형이가 꺼져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하 심장 저격이예요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7
이민형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 동영이 비밀스러워... 태용인 오늘도 섹시하네요ㅎㅎ 다음편 보러 갑니당!
7년 전
독자18
민형이 정말... 민형이만 아니였으면... ㅂㄷㅂㄷ
7년 전
독자19
와 진짜 이번편도 감탄하면서 봤어요ㅠㅠㅠㅠㅠ 작가님 필력 크으으으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0
아ㅠㅜㅠ태용이 너무 섹시하구요?ㅠㅠㅠㅠㅠㅜㅜㅠ이번화도 잘봤구 얼른 담화 보러 갈게요ㅜㅜㅜ
7년 전
독자21
작가님 ㅠㅠㅠㅠㅠㅠ나나윙윙입니다
진짜 작가님 이 작픔 분위기미쳤어요 미쳤다구오ㅠㅠ독방에서 그렇게 추천하는이유가 있었네요 진짜 대밧.....대박사건...

6년 전
독자22
열렬 입니다!!!!! 조직원이 거의 다 공개됐다니 제가 다 넘 떨리네요 '////' 그나저나 동영이의 미묘한 향기까지 다 맡아내는 태용이,,. 여주는 태용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걸까요 ! 그리고 벗어난 뒤 누구에게로 가게 될까요.. 이렇게 헛된 궁예를 다시 한 번 해 봅니다 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 진짜 와 손에 땀 나는 걸 참으면서 읽었어요,,,
6년 전
독자23
무슨 일이 있는 거지지지이이........?
6년 전
독자24
이민형 쟈가운 남자....☆ 동영이 너무 기여워요 ㅠㅠㅠ 그냥 완죠니 아기 토끼....
6년 전
독자25
이민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요새 보는 글잡들은 왜 원래 성격과 180도 다른걸까요ㅋㅋ쟈가운 남자 맠리★★태용이도 넘넘 섹시하고 도영이랑 재현이,유타도 귀엽고 태일이도 잘 어울려요 ㅠㅠ치료하는 남자★
6년 전
독자26
[주끼] 아익 자까님,,,이태용 이렇게 세쿠시 취저로 써주시면 제가 감사합니다,,,, 퇴폐미에 제가 쥬거욘,,, 동영이 앞으로 여주한테 접근 금지다. 보스가 싫어하는 건 암튼 안 돼. 훠이훠이
6년 전
독자27
와우 태용이 집착,,, 겁나 무서운데 짜릿하고 새롭고 행복하네여.... 멋져,,, 동영이 역시 담배도 피고 뭔가 위험한 애일줄 알았습니다 동영이는 그게 ㅓ어울려요 ㅜㅜㅜㅜ 넘나 섹시한것,,
6년 전
독자28
태용이 집착 볼 때마다 짜릿해요ㅋㅋ유타가 민형이가 조용한게 아니라 는 얘라는 걸 알았으면..^^ㅎㅎ
6년 전
독자29
글분위기가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 여주입장에서는.. 숨기는게 잇는것같지만.. 그저 태용이의 어두운모습이 좋습니당ㅠㅠㅠㅡㅠㅠㅠ
6년 전
독자30
와..진짜 볼수록 감탄!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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