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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잠시 퇴원을 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그러니까 찬열이랑 종인이"

"형 정답이에요"

"엄청 어려워 하더니 이제 잘 맞추네요"

 

"저..근데 경수는?"

"경수는 오늘 스케줄이 있어서"

 

"그렇구나"

 

"경수가 좋아요?"

"...."

 

"오늘 외출할려고 휠체어도 아...그러니까 이거는"

"괜찮아 적응하면 그만 그뿐이야"

 

"먼저들 도착해 있었네 나는 누구게요?"

"징어가 맞출 때까지 알려주기 없기다"

 

 

퇴원을 몇일 앞둔 어느날 시작된 멤버들의 이름 맞추기가 시작되었는데

책에 새로운 글은 적당히 맞출 것 이라는 글이 적혀있으며 다른 글은 없었다 얼마동안 확인은 아마 책으로 답이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져 소름이 끼쳤을 뿐이었고  멤버들의 장난섞인 다정함을 오늘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길고 또 길게 보내고 있었다.

 

 

"찬열이 종인이 준면이 세훈이 그리고..미안 이름이 그러니까"

 

"종대잖아 종대! 왜 나한테 순서가 돌아오면 꼭 이름을 모르는데 에에에에에"

 

한명 두명  배가 출출하다는 이유로 하나같이 먹을거에 집중이 되었는지 병실안이 조용해졌고 준면이는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에

징어는 궁금한듯 질문했다.

 

"배고프잖아"

"심심하잖아"

 

"...."

 

"그리고 아직 손 불편하잖아 근데 기억 찾은거 맞지? 아니 어디서 부터였어"

 

"...."

 

"종대가 그러는 모습 재미있다고 연습생때도 그랬잖아  정말로 기억 잊어버린거 맞아?

내가 리더가 되고 나서 내가 너한테 했던말 기억하고 있잖아 근데 너는

세훈이 막내라고 좋아했잖아  가만 생각해보니까 너는 기억을"

 

"그래서"

 

"뭐?"

 

"기억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는데 잠이 들면  악몽이라고 부르고 싶을 만큼 피를 흘리고 있는 나

실려가는 나를 똑바로 보고있어 그런 곳에서 있다가 눈을 뜨면 병원이야 끔찍했어 의사선생님은 꿈보다 더 무서운 말을

들려줘 준면아 기억이 나는거와 기억이  나지 않는게 섞이고 있다면 믿을 수 있어?"

 

"징어야"

 

"어떻게 하다가 2013년이라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그냥 느낌이 들어 학교를 졸업하고 변명을 가지고 싶은대로 가지면서

다른나라로 갔는데 거기서 이수만선생님을 만나고 대화를 했던것도 기억나는데 그 뒤로는 하나도 모르겠어

목소리를 들으면 불편한 느낌은 아닌데 정말 불안할 정도로 하나도 모르겠어 준면아"

 

"미안..내가 너무 예민했어 너한테 그런 소리를 하는게 아닌데"

 

"데뷔무대 영상을 보면서  연습생 기억도 없는데 데뷔를 했더라

나는 막 19살에서 20살을 보는것 같은데 나는 나이가 모르는 시간속에서 나이가"

 

"그만 징어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신은 떠나기 전  징어로 살아갈 아이에게 말하지 않고 했던 한가지가 있었다. 징어로 살아갈 아이의 기억 일부를 가리고 기억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기억이 날듯 나지 않도록  신의 변덕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

.

.

 

그리고 퇴원을 하는 날 

경수의 음식을 맛 보는 걸로  성덕이란 단어가 어울리도록 아주 맛있게 먹으며 방은 어디로 써야할지 다들 고민을 하는 눈치였는데

준면이는 그날 병실안에서의 일 이후로 어려워 하는 것 같았으며 징어에게 호감을 가지는 멤버들 사이에서 

같은 방 룸메이트가 되어주길 원하며 서로 데리고 가겠다 말하고 있었다.

 

 

"징어형은 원래 우리방이었으니까 우리랑 같이 써야지"

"너희만 징어형이랑 쓰고 공평하지 못해"

 

"징어형 기억 찾을려면 익숙한 행동들을 잘 보여야 한다고 의사선생님 말씀 못 들었냐

그러니까 징어형은"

 

"애들아 이렇게 하면 싸움이 끝도 없을 것 같으니까 그냥 징어보고 결정하라고 하자

본인이 편해야 좋은거잖아 징어야 너는 누구랑 방 쓰고 싶어?"

 

"나?"

 

"어"

 

"징어형 말이라면 뭐"

 

"나는 경수랑 방 쓸거야"

 

"저요?"

 

"경수랑 방 안 쓰게 하면 나 창문열고 떨어질거야"

 

아주 해맑게 말하는 모습에  아픈 형님이라는 걸 머리로 많이들 생각하며 비글들은 징어에게 찡찡대면서 자신과 방을 함께 하자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징어의 말이 상당히 무섭게 들렸다.

사생들 덕분에 이미 숙소 창문에서 떨어진 일로 지금 휠체어가 아닌가 싶기도 했고 결국 경수는 딱히

싫지도 좋지도 않은 징어를 잘 보호해달라는 리더 준면의 말에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휠체어를 밀어서 방을 안내하면서

징어에게 질문을 했다.

 

 

"형 왜 저랑 같은 방이에요?"

"경수잖아"

"네?"

 

경수는 생각했다.

자신이 생각하고 알던 징어는  귀찮은걸 싫어했고

뒤늦게 들어온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걸 잘 기억하고 있었는데

연습생 시절에서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한번도 같이 무언갈 해본 기억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행동은 데뷔를 하고

나서도 계속되었다. 관심이 많은 팬들이라면 다들 알 정도로 워낙에 성격이 강해서 싫다 생각하는건 누가 말해도 듣지를 않는 징어의 성격덕분에

징어와 친해지는 것을 포기하고 있던 찰나에 연습실에서 잠시 숙소를 갔다온다던 세훈이와 징어를 보면서

잠시동안이어도  세훈이가 많이 부러웠다.

그리고 사고소식을 들었다  사생들이 몰래 숙소 안에 들어가 있었고  징어는 자신보다 세훈이를 먼저 사생들의 손으로 피하게 도망치게

도와서 안전하다고 그리고 그 사생들은 징어를 좋아하지 않는 특정 멤버만 좋아하는 흔히들 악성개인팬이라고 불리는 악개였다.

사생들은 징어를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다고  경찰은 미성년자라서 무거운 벌은 안될것 같다는 말

수술실에서 원래 시간보다 길게 보내고 나왔다는 말

세훈이가 처음으로 많이 미워서 처음으로 막내가 싫다 생각이 들었던 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라고 가족회의에서 들은 날 처음으로 병문안을 갔던 날 징어형은  나에게 참으로 다정하고 또 다정하게

말을 걸었고 기다린다고 말 했지만  기억을 잃어버려도 세훈이를  더 따듯하게 바라보는

징어형을 병실 문 밖으로 바라보면서 스케줄을 핑계로  가지 않았었는데 숙소에서 자신과 방을 함께 쓰겠다니

세훈이가 불안한 눈으로 징어형을 바라봤던걸  알기는 할까?

징어형은 기억을 잃어도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

.

.

 

"네?"

"그럼 경수가 2층침대 써  징어는 다리가 불편하니까"

"싫어"

"네?"

"뭐?"

 

"나 경수 팔 비고 잘거야"

사고를 당하고 엉뚱한 이유에서 고집을 부리고 있는 징어를 발견한  민석이는 순간적으로

징어가 맞나 싶었지만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기억이 돌아오면 어쩌려고 이러나 싶은 생각도 했지만

경수를 바라보니 딱히 싫어하는 것 같지도 않아서 마음대로 하라며 고개를 저어 대답을 대신했고

징어는 경수가 한쪽팔을 주고 토닥여주니 금세 잠이 들었는데 많이 피곤해 보였다.

 

 

"경수 너 좋겠다"

"네?"

 

"연습생때 징어랑 많이 친해지고 싶어 했잖아

징어 고집에 어려워 하면서도"

 

 

 

그날 신은  거울로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면서 징어로 완전하게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징어의 성격과 어릴때의 일

연습생 시절의 일을  징어로 살아갈 아이의 머리속에 집어넣어 주며 기분이 좋아보였다. 다른 세계에서의 기억은

지워지게 기억이 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을 잊지 않은채 매우 기분이 좋아보였다.

 

 

.

.

 

아침에 눈을 뜬 징어는  멀쩡한 발을 이용해서 중심을 잡으면서 콩콩 뛰어나디며 쇼파를 발견하고 거기에 앉아서

가만히 창문으로 밖에  구름을 구경하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실눈이 커지면서

비명이 들렸고  그 목소리에 다른 멤버들 모두가 강제로 기상을 하는 헤프닝이 있었지만 징어는 구름 구경을 하다가

자신을 보고 놀라는 멤버를 보고 아이처럼 웃다가 징어는 잠시동안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모습을 확인한 준면이와 민석이가 물었을때

 

"멀쩡한 다리로 중심잡고 그냥 통통 뛰었어 깡총깡총? 통통? 쇼파에서 구름구경이 재밌있는데 귀아프게 비명은 왜 지르는거야?"

 

"징어야?"

"너 설마"

 

"배고프니까 스파게티 먹고 싶다  나는 김치 없이 줘 아니다 김치 나오면 대신 먹어줄거지 준면아?"

 

"어떻게"

"근데 나 왜 내방이 아니야? 기억이 안나는데

세훈이랑 숙소에 물건 가지러 가는건 기억나는데 그보다 나 왜 경수랑 잠들었어? 준면아 울어?"

 

"정말로 기억 안나요?"

 

"왜"

 

"형이 어제 경수랑 방 안쓰면 창문으로 아!좀"

 

"세훈아 왜그래? 애들이 놀린거야? 참 연습해야 하는데 나 다리 왜 이런거야?"

 

"형 오늘 날짜가 어떻게 되요? 몇년도에요?"

 

"너 왜그래"

"응? 그거야 당연히 내년 컴백 준비 바쁘잖아 12년도 다 끝나가는데 참 나 크리스마스 선물말이야

어? 준면아 왜그래 이제 너 리더잖아 울보야"

 

 

"형 충격먹지 말고 잘 들어주세요?"
"응?"

"지금 2013년도에요 여기 달력이랑 휴대폰이요"

"..."

 

"막내야 장난이 "

"징어형"

"옷 축축하니까 기분나빠 씻을거야 비켜"

 

"징어야 그러니까"

"얼마나 더 기분나쁘게 있으라고 비키라니까"

 

 

"결벽증이 나타나는걸로 봐서는 돌아온 것 같은데요?"

"근데 2013년을 기억 못하는데"

 

"형 잠들어 있을때 13년도가 왔잖아"

"형은 혼자 12년도 12월인거야"

 

징어는 멤버들과 매니저라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회사 직원들의 말을 들으며 생각과 다르게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무심하게 들으며 그렇구나 했을 뿐이었다.

종인이와 세훈이에게 다리가 낳으면 안무를 무섭게 알려줄거라는 장난이 섞인 농담을 들었지만

병원에는 멤버 누구와도 아닌 매니저와 있었고 징어는 의사가 하는 말을 들었다.

 

 

"이런 다리 상태를 무시하고 춤을 추면 몇년후에 다리를 못 쓸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알아들을 정도로 그만하셔도 괜찮아요"

"징어군"

 

"회사에서 계약이 끝날때까지만 버틸 수 있으면 상관없어요"

 

"징어군!"

 

"짐승들도 의리와 가족 자식 은혜를 알아요 하물며 사람인데 설마 몸인데 모르겠어요?

무시하고 춤을 춰야 하는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에 다리를 자르더라도 원망 안해요 그냥 다른 사람들한테 비밀로 해주세요"

 

"..고통이 늘 따라다닐 겁니다"

 

"상관없어요"

 

.

.

.

"오랜만 이구나"

"선생님"

"그냥 아저씨나 삼촌이어도 충분한데 그래 주문은 어떻게 할까?"

 

"선생님 저 기억이 불안하다고 말하지 말아주시고 들어주세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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