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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엑소
짱아A 전체글ll조회 400l 1

 

눈이 스스로 뜨기도 전에 날 깨운건 눈 부신 햇빛이었다. 어떻게 피해보려고 해도 불가항력으로 햇빛을 받고 있던 나는 미련하게 눈에서 눈물이 질질 흐를때가 되어서야 부스스 침대에서 일어났다.  

 

평소에는 암막커튼 때문에 햇빛을 볼 일이 없었는데 어제 커튼을 걷고 잤나보다. 아니.. 잠깐...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이상하다. 나는 빛에 예민해서 커튼쪽은 애초에 손을 대지 않는다. 그것까지 깨닫고 나자 서서히 내 몸의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딘가 위화감이 드는 상황. 내가 누워있는 방 구조가 익숙하지 않은 건 아니다. 태어나서 자라났던 17년간 거의 일생을 같이 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소꿉친구의 방의 모습이었으니 낯선 게 이상하다. 나는 화장실로 달려 가 거울을 응시했다. 역시 거울 앞을 대면하고 있는 건 익히 알던 내 얼굴이 아니었다.  

 

"전원우...?" 

 

아아, 목소리도 전원우다. 어쩐일인지, 나는 일어나보니 전원우가 되어있었다. 

 

 

 

 

생각을 해보자. 하루 아침에 소꿉친구와 몸이 바뀌는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 버렸다. 내가 초등학교때 열혈하게 시청했던 드라마나, 최근 개봉한 만화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기현상이 나와 전원우에게 일어났다. 어떠한 연유도 없다. 내가 전원우가 됐다면 전원우도 내가 되었을거다. 나는 지체없이 전원우에게, 아니 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은 얼마가지 않아 끊겼고 이어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내 목소리가 맞는 것 같았다. 내 목소리를 타인이 되어서 듣는다니 묘하다. 유체이탈 한 것 같고..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한 게 되어버렸지만. 

 

"..순영이니?" 

"응. 전원우야?" 

 

"우리," 

"...응. 일단 만날까?" 

"... 내 집,으로 갈게" 

 

 

 

"우와 내 얼굴을 남이 보면 이런 느낌이구나." 

"..." 

 

전원우는 전화가 끊기고 5분도 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 어지간히도 놀랬는지 내얼굴을 한 전원우가 전원우 얼굴을 한 나를 놀란 토끼눈으로 쳐다만 보고있다. 말을 잃은 듯 입만 벌리고 날 쳐다보는데..아이씨 내 얼굴로 저런 바보같은 얼굴을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당황하면 말이 많아지는 나와 달리 전원우는 입을 꼭 다무는 스타일이다. 조잘조잘 떠드는 나와 대비되게 전원우는 멍한 눈으로 한참을 말이 없다. 이러고 있을게 아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적어도 내일아침까지는 우리의 몸이 원래 대로 돌아와야 한다. 내 얼굴을 한 전원우가 학교에 가면... 안된다. 당장 이석민부터 내가 미쳤다며 정신병원에 보내려할거다. 그전에 대책을 세워야 할텐데 전원우의 나간 정신은 돌아올 생각을 안한다. 

 

"야.. 야 전원우 정신차려.." 

 

얼굴색이 시퍼래졌다가 빨개졌다가 시시때때로 변하는 내얼굴을 보고있자니 가관이다. 전원우, 아니 내몸의 어깨를 부여잡고 살살 흔들고 있는데 불쑥 전원우가 막 운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야..... 울지마.. 괜찮아.. 내일이면 돌아가겠지.." 

"...흑,수녕아...크응-! 미아내에.... 다 내 잘못인가봐아....흐어엉 " 

 

 

얼씨구? 이젠 대성통곡을 하네. 그래그래. 니 마음 다 알아. 나도 그래. 엉엉 울어재끼는 놈을 보니까 나도 눈물이 나올라 한다. 킁,..엄마 보고싶다. 

 

 

 

 

 

결국 다음날이 될 때까지 우리가 한 일이라곤 울고불고 좌절하고 미친 신에게 화내는 일 뿐이었다.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다는 말씀. 혹시나 잠을 자면 몸이 바꼈을 때처럼 자연스럽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보았건만 변한 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뭐하고 있냐고? 교복 입고 있는 중이다. 놀랍게도 전원우는 나에게 학교를 가자고 했다. 울고불며 세상 다 끝난 것 처럼 울어제낄때는 언제고 해가 밝아오니 나보고 학교에 꼭 가란다. 내키지 않아도 어쩔수 없다. 몸안에 든건 나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는 몸은 전원우의 몸이고.. 내가 걔 인생을 지금 당장은 책임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 진짜 하필이면 이런 범생이랑 몸이 바껴서 고생이다. 

 

 

 

 

 

전원우는 나와 다른 고등학교에 다닌다. 꽤 명문인 고등학교다. 중학교때 친구들과 정말 신나게 놀기만 했던 나는 생각도 못할 학교에 전원우는 미끄러지는 법 없이 당당히 합격했다. 싸놀고 다닐 때 몇번은 전원우도 있었던거 같은데 혼자서 좋은 성적 유지하고 다니는 거 보면 조금 얄밉기도 했었다. 그건 그렇고.. 그 학교를 지금 내가 다니게 생겼다. 며칠이 될지 몇년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긴장감에 뻣뻣하게 굳은 목덜미에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갑자기 누가 아는척하면 어떡하지? 폰을 켜 다시한번 전원우와 주고받은 문자를 확인해봤다. 

 

[순영아 그냥 아무한테도 인사하지말고 아무하고도 말하지마! 교실 위치는 아까 다운받은 pdf 파일있지? 거기 1학년 4반 찾아가면 되고..] 

 

[예 예.. 알았다고.. 너는 아픈척이나 잘하고 있어] 

 

[안그래도 죽을맛이야 ㅠㅠ 너희 누나가 계속 불쑥불쑥 들어와서 열재셔서 이불 두개 뒤집어 쓰고 누워있어.. ㅠㅠㅠ ] 

 

[우리 둘다 수고가 많다..] 

 

[그래~ 고생하고.. 너도 쉬는시간에는 그냥 자 ㅠㅠ 밥은 매점에서 빵사먹구 ㅠ미안....] 

 

[알면 됐어......] 

 

 

정말 도움 하나도 안된다. 썅.. 전원우는 낯가림이 심함만큼 아직도 학교에서 친구 한명을 못사겼나보다. 새학기가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 인사하고, 말하고, 밥 먹을 친구 하나 없다는게 말이야? 나로썬 이해할 수 없다.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말라고 언질을 두던 전원우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걔 말대로 할 의향이 없다. 친구 그까이꺼 내가 하루만에 사겨주지. 나중엔 나한테 고마워하게 될거야.  

 

 

반에 도착해 전원우가 말한 자리에 앉자말자 전원우에게 카톡을 넣었다. 미,리.. 미,안,해... 한자한자 쳐가면서 웃음이 실실나와 혼났다. 피식 거리고 있는데 주변에서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고개을 드니 바로 눈 앞에 왠 덩치 크고 사납게 생긴 애가 멀뚱히 쳐다보고 서 있다. 표정을 보아하니 전원우랑 친하거나 하다못해 호감이 있는 사이는 아닌것같다. 뚱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는 시선이 뜨겁다. 아무래도 이 쳐다보는 눈빛이 별로 좋지 못한 사이 같은데, 얘 때문에 전원우가 아무하고도 말하지 말라 한건가? 어차피 척을 지든 원수를 지든 그건 전원우와 얘의 관계고. 좋은 관계가 아니라면 굳이 내가 나서서 말 걸 생각은 없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숙여 알림창이 뜬 휴대폰을 봤다.  

 

 

[왜??????? 뭐가?????!!!!! 너 뭐했는데!!!!] 

 

 

아직 아무것도 안했다 임마. 

 

 

다시 휴대폰에 코를 박고 내 눈앞에 서있는 애에 대해 물어보고 있는데 별안간 애가 나한테 말을 건다.  

 

".. 내 자린데." 

 

 

내가 앉아있는 자리 말하는 거? 전원우가 교실 맨 뒤 4분단 왼쪽자리라고 했는데... 아, 이제보니 내가 오른쪽에 앉아있었다. 내가 지자리에 앉아있었다고 그렇게 쳐다본거였나보다. 내 잘못이었네. 난 또 얘가 전원우를 싫어해서 시비건다고 와서 서있는줄. 오해해서 미안. 나는 순순히 미안하다고 말하며 자리를 옮겼다. 덤으로 무고함을 담은 순수한 눈웃음도 날려줬다. 헤헤. 

 

 

슬쩍 자리를 옮기며 옆자리에 앉는 애의 명찰을 봤다. 김민규? 얘도 낯을 가리는 건지 아니면 그냥 성격이 무뚝뚝한건지 별 말이 없다. 아니 내 감으로는 낯가리는게 1200%다. 내가 눈웃음을 날릴 때 순간적으로 흠칫 놀래더니 아직도 귓가가 붉은거 보면 말 다했다. 전원우 못지 않게 낯가리는 애네. 혹시 진짜 전원우과인거 아냐? 생긴건 존나 일진인데 알고보면 찐따 이런거.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까 눈동자를 한군데 두지 못하고 흠칫 거리는게 딱 전원우과 맞는거 같은데.. 

 

"..왜 쳐다봐?" 

 

 

아차 나도모르게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나보다.  

 

 

"미안! 너무 잘생겨서 쳐다봤어. 기분 나빴으면 미안!"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다만 당황스러운 듯 벙끗 거리는 입모양을 보며 속으로 웃었다. 김민규 얘랑은 잘하면 친구 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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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세상에 ...대작 냄새 나는 군녀....쩌러요 지금...어서 친구되서 사구리구 밀정을 나눴으면 좋겠어요..... 암호닉 혹시 받으시나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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