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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이른 햇살이 비칠 때다. 보채와 능파가 서로 마주 앉아 아침을 먹는다. 보채가 죽 한 술을 크게 떠서 꿀꺽 삼켰다.

, 따뜻하고 맛있다.”

얘는. 너무 많이 먹지 마. 나중에 더부룩해.”

간만에 제시간에 밥 챙겨 먹는데, 이 정도는 봐줘.”

애 보는 거 진짜 적응 안 된다, 그지?”

알면서. 어제 새벽 기억나지? 다섯 번이나 깨서.... 어휴.”

막내라서 그런가, 세르게이 왕자님이 유독 손이 많이 가네.”

아키코 공주님 때문이야. 그분은 워낙 얌전하셔서 엄청 편했는데.”

, 맞아.”

좀 있으면 옷도 챙겨 입고해야 하는데 귀찮다.”

킥킥대며 웃는데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다들 있니?”

약희 언니. 탐춘이는?”

아직 아래에. 좀 있으면 올라 올 거야. 아침은?”

거의 다 먹었어요. 언니도 먹어야죠.”

생각이 없는데....”

보채와 능파는 걱정스레 약희를 쳐다보았다. 눈께가 검고 피부도 푸석하다.

언니, 왜 그러고 앉았어요. 이럴수록 먹을 거 잘 챙겨야죠. 국도 한 그릇 더 먹고 그래요.”

보채가 짐짓 씩씩한 목소리로 팔을 걷어붙인다. 사실 모두 안다. 약희가 이렇게 야윈 이유는 단지 세르게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능파는 보채가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밥을 푸는 모습을 지켜봤다.

됐어, 한 그릇만 퍼. 언니, 힘내요. 얼른 옷 갈아입고 올게요. 보채야, 가자.”

여왕님 치장 도와드린 게 언제였더라....”

약희가 머리를 짚는다.

괜찮으시겠지.... 난 모르겠어.”

이럴수록 우리가 힘내야죠. 언니, 드세요.”

보채는 애가 타는 표정으로 그릇을 내민다.

됐어, 부대껴.”

언니.”

놔둬. 그럼 저희랑 같이 가요. 가서 옷 챙겨 입어요.”

그래요, 언니. 기운 차리고.”

옷을 입는 내내 무거운 기운이 가시질 않는다. 뒤를 슬쩍 돌아보니 약희의 동작이 눈에 띄게 느리다. 이제야 검정 웃옷을 입는 중이다.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해서 끈을 대신 매주었다. 옷장에서 조끼도 마저 꺼냈다. 붉은 동정을 단 조끼 소매에 초롱꽃이 하얗다.

보채도 뒤꽂이를 꽂아주었다. 왼쪽으로 자개 하나, 오른쪽으로 진주 하나. 약희가 울컥해서 능파와 보채를 부둥켜안았다.

그래, 내가 너희들 봐서라도 힘내야지. 그럼.”

그러나 약희는 완전히 불안을 밀어내지 않았다. 혹시 자미를 불러야 할 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

세르게이는 막내였지만 정국을 격랑으로 몰았다. 궁극적으로는 승계 문제다. 하지만 당장으로는 대행 권한이 문제다.

아이가 생기면 엄청난 정치적 권한이 친부 가문에게 돌아간다. 아이를 낳기 직전과 아이가 젖을 떼기까지 여왕은 부군 처소에 머문다.

그러니까 그 동안 대신 회의와 각종 사무 처리를 친부인 부군이, 그 가문이 담당한다. 법에 명시된 의무기에 그 무게도 막중하다.

이를 피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부군 본인 의지로 그만두어야한다. 줄리안과 타쿠야는 그만두는 길을 선택했다.

모두 린데만 가와 몬디 가 없이 꾸린 연합회의가 대행 권한을 받았다. 여왕이 린데만 가와 몬디 가가 대행 권한을 다시 가져가는 것을 우려해서 계획한 일이었다.

연합회의를 이끌어 가는 인물은 기욤, 타일러 그리고 수잔이었다. 이 셋은 실제로 여왕에게 정책적으로 많은 조언을 하는 인물들이다.

많은 귀족들은 연합회의 체제가 다시 꾸려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벨랴코프 가가 대행 권한을 포기할 리가 없었다.

물론 벨랴코프 가가 대행하는 동안 연합회의에서 주요 인물이었던 셋은 강력한 견제세력이었다. 그러나 벨랴코프 가가 대행 기간 동안 위세를 떨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일리야와 벨랴코프 공작의 정치력은 대단했다. 마치 그동안 모아둔 무기를 하나씩 꺼내놓는 것처럼 보였다. 날을 잘 벼린 검과 독화살 같은 것들.

그러나 약희가 걱정하는 것은 정국과 떨어진 문제였다.

***

여왕은 조심스레 세르게이를 내려놓았다. 가지 않겠다는 탐춘을 억지로 올려 보낸 참이었다. 다행히 세르게이는 편안히 잠들었다. 다정히 이불을 덮어주고 방을 나왔다.

갑자기 누군가 손을 낚아챈다. 어느새 몸은 침대 위다. 숨을 쉴 수조차 없을 만큼 기나긴 입맞춤. 여왕은 몸을 힘껏 비틀어 빠져나왔다.

무슨 짓이에요!”

일리야는 태연하기만 했다.

시녀장을 불러줘요.”

가지마.”

좋아요, 그럼 내가 나가죠.”

하지만 한걸음도 못 옮기고 다시 끌려갔다. 일리야는 품에 여왕을 단단히 가두고 목에 다시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갈 필요 없잖아. 여기 필요한 건 다 있어.”

그만....!”

이리 와.”

끌려간 곳은 커다란 거울 앞이었다. 일리야는 매끄러운 손길로 그녀에게 왕관을 씌웠다. 순은을 얇게 뽑은 다음 섬세하게 세공한 월장석 열 개를 연결한 머리띠 모양이었다.

달빛 같은 월장석 빛깔이 검은 머리칼 위에서 반짝인다.

정말 아름답군..... 어때, 이걸로는 부족한가?”

그가 귀에 속삭인다. 뒤에서 허리를 꽉 붙잡고서, 거울을 들여다본다.

그녀를, 그녀를 안고 있는 그 자신을, 안겨 있는 그녀를 본다.

그 눈동자가 소름끼치도록 다정해서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여왕은 갑자기 두려워져서 황급히 왕관을 벗었다.

이런 거 필요 없어요. 가져가요.”

그러나 여왕의 반응 따윈 상관없다는 듯 다시 손목을 낚아챘다. 커다란 방으로 끌려갔다. 온갖 화려한 것들이 가득했다.

일리야는 손에 잡히는 대로 이것저것을 챙기더니 여왕에게 안겼다.

당신에게 어울리는 게 너무 많아서 말이야..... 이건 어때? 이건? 여기 있는 게 부족하면 지금 당장 더 구해올 수도 있어.”

일리야는 갈구하듯 매달렸다. 어딘가 순진한 면이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더 두려웠다.

이제 만족해?”

여왕이 잔뜩 굳은 얼굴로 말했다. 동시에 일리야도 동작이 멎었다.

난 인형이 아니야. 처음엔 당신 성의 때문에 참았어.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되겠어. 당신 기준에 날 맞추지 마.”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일리야가 다시 붙잡았다.

어딜 가려고.”

이거 놔, 아프잖아.”

홱 뿌리치고 문을 여니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는 탐춘이 보였다.

시녀중, 오늘부터 내 방으로 돌아가니 채비해주어라. 이제 며칠 전부터 세르게이도 분유를 먹으니.”

? , , 여왕님.”

치장도 여기서 하지 않을 테니 시녀장에게 그리 일러라.”

그리곤 여왕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갔다. 슬쩍 고개를 돌린 탐춘에게 일리야가 보였다.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일리야의 눈은 여왕을 좇고 있었다.

***

능파가 그릇에 오미자다식 두 개를 담아 다반에 올렸다. 약희도 다 우린 녹차를 조심스레 놓고는 모양새를 살폈다.

, 언니. 이거...”

능파가 쭈뼛대며 하얀 가루를 내민다. 약희는 이맛살을 찌푸린다.

능파야, 나는 이걸 넣는 게 좋은 생각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눈송이 가루를 넣으니까 여왕님 불면증이 확실히 나아졌잖아요. 요즘 더 힘들어지셨는데 잠도 못 주무시면 쓰러지실 거예요.”

그렇지만....”

능파 말이 맞아요. 지금 이 와중에 잠도 못 주무시면 그게 더 나쁜 일 아니겠어요?”

보채도 능파를 거든다. 탐춘도 고개를 끄덕인다. 약희가 어쩔 수 없이 최소한으로 가루를 탔다. 마음 한 구석이 꺼림칙했지만, 효능은 사실이었다.

하얀 가루가 사르륵 녹아 색깔도 없이 사라졌다. 찻물이 뱅글뱅글 돌더니 천천히 멈춘다. 약희는 한숨을 쉬고 다반을 들었다.

집무실 문을 여니 여왕과 기욤이 함께 있었다. 여왕은 오랜만에 원래 치장을 한 모습이었다. 하얗고 단정한 긴 드레스에 연노랑 조끼를 하늘색 허리끈으로 느슨하게 죄었다.

머리도 쪽을 지고서는 장식이 없었다. 하지만 지극히 자연스럽고 편안해보였다.

일단 예산은 마련되었습니다. 적당한 시일이 되면 추진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다행이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이 예산은 기욤이 발의한 법안인 왕립 고아원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귀족 세력이 합의해주지 않다가 세르게이 탄생 시점을 이후로 태도가 급변했다.

그래서 기욤은 급작스레 마련된 예산이 마냥 기뻐할 수가 없다.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었는데, 혹시 제가 여왕님께 짐은 아닌지.....’

기욤은 안도하는 표정으로 눈을 감는 여왕을 바라보았다. 여왕이 세르게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경악했다. 또 다시 거래였다.

그동안 여왕은 정략결혼을 해왔지만, 이건 차원이 다르다. 이건 단순히 정치적 목적을 넘어서 여왕의 자기희생이 들어있다. 다시 가슴이 바늘로 찌른 듯 쿡쿡 아프다.

“....차가 왔는데, 제가 자리해도 되겠습니까?”

바쁘지 않나요?”

괜찮습니다.”

, 그럼.....”

여왕이 눈짓을 하자 약희가 방을 나간다. 곧 기욤의 찻잔도 가져올 터다.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네요, 그렇죠?”

그렇습니다만.....”

“...난 괜찮아요, 기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하지만 기욤은 여전히 걱정스런 표정이다.

괜찮다니까요. 난 괜찮아요. 결과적으로 잘 되었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여왕은 보란 듯이 웃어 보인다. 결국 기욤도 애써 고개를 끄덕인다. 새로 끓인 차가 들어온다. 평소 차를 즐기지 않는 기욤이지만, 오늘따라 차 맛이 유독 쓴 것 같다.

***

이제 갓 십대 중반이 될까 말까 할 어린 시녀가 조심스레 방문을 연다. 어깨나 소매 끝자락이 꽤나 깨끗하다. 성에 들어 온지 얼마 안 된 시녀다.

얼굴이 풋내기가 긴장한 것이라기엔 지나치다.

, 다녀왔습니다.”

말해라.”

, 여왕님께선 지금 집무실에 계십니다. 차를 드시고....”

누구와?”

, , 저기... , 패트리 대공과 함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책상을 쾅 내리친다. 시녀는 얼굴이 더욱 새하얗게 질려버린다.

그 천한....!”

일리야의 눈동자 색이 더욱 짙어진다. 냉혹한 기운이 감도는 저 눈동자와 마주칠까봐 시녀는 몸을 떤다. 일리야는 분노하며 책상 위에 놓인 것들을 벽으로 던졌다.

 그는 용서할 수 없다. 그녀는 여왕이다. 부모가 왕과 여왕이고, 오빠는 왕자고 그녀 또한 공주였다.

그런데 기욤은 부모도 알 수 없는 고아인데다 어렸을 적 거리에서 거지로 살았다. 어울릴 수 없고 어울려서도 안 되는 두 사람이다.

어린 시녀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벌벌 떤다.

나가라.”

, ?”

당장, 나가라.”

, 예에!”

어린 시녀는 후닥닥 방을 나간다. 낮인데도 복도는 어둡고 차갑다. 냅다 달리다가 누군가와 쿵 하고 부딪히고 만다.

올가! 이게 무슨 짓이야!”

, 시녀중님!”

시녀중 알리오나가 매서운 눈길로 어린 시녀를 째려본다. 큰일 났다 싶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경박해라. 누가 너에게 성에서 뛰어다녀도 된다고 했지?”

, 용서해주세요! 잘못했습니다!”

알리오나가 아랑곳없이 한 마디를 더 하려는 때였다. 와장창하고 쨍그랑하는 소리가 복도 저편에서 들려온다.

아하..... 네가 그 시녀로구나. 그래.....”

올가는 갑자기 바뀐 알리오나의 목소리에 퍼뜩 고개를 든다. 참으로 이상스러운 눈길이다.

자아, 올가. 왜 그렇게 놀라니? 그럴 필요 없어. 점심은 먹었니?”

? , 아니오....”

저런, 점심도 먹지 않고. 부엌에 빵이 한 조각 남았더구나. 가져가렴.”

지나치게 다정하다. 소름이 쫙 돋는다.

어서 움직이지 않고 뭐하니? 올가, 올가.... 넌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알았지?”

알리오나는 올가의 볼을 톡톡 친다.

, 어서 가. 언제까지 여기서 멍청하게 서 있을 거니?”

올가는 잠자코 움직인다. 멀어지는 어린 시녀의 뒷모습과 복도 저편에서 들리는 소리 사이에서, 알리오나는 서 있다.

***

성에서 다실은 모두 두 개다. 하나는 여왕을 위한 곳이다. 그래서 시녀장과 전담 시녀중들만 쓸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다실보다 크기는 작다.

두 번째 다실은 여왕을 뺀 다른 왕족들을 위한 곳이다. 그래서 훨씬 넓고 드나드는 사람도 많다. 쓰는 사람이 많다보니 이 두 번째 다실은 눈치싸움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 영 마음에 드는 게 안 보이네.”

벌써 세 번째 찬장이다. 그런데도 쓸 만한 찻잎이 없다. 시녀중 베로니카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할 수 없지, 어렵지만 블렌딩 티로 하는 수밖에. 많이 연습했으니까 괜찮을 거야.”

지나온 찬장을 다지 열며 찻잎을 몇 개 꺼냈다.

로시나, 이게 다 그 얄미운 것 때문이야.’

여왕이 차를 좋아하는 데다 시녀장 약희가 차에 정평이 나 있는 사람이라 차는 성에서 유행이 된지 오래다.

덕분에 시녀중들 사이에서 차를 끓이는 솜씨는 자존심 싸움이 되었다. 베로니카는 린데만 가문을 전담하는 시녀중이고, 로시나는 몬디 가문이다.

얼마전 로시나가 처음으로 블렌딩 티를 눈앞에서 만들어내는 걸 보고, 베로니카는 바쁜 시간을 쪼개며 블렌딩 티를 공부했다.

그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밟아 주마.’

베로니카는 굳게 다짐했다. 찻잎을 좌르륵 놓고 이리저리 궁리했다. 그런데 다실 문이 열리더니 로시나가 들어왔다.

로시나는 베로니카 앞에 놓인 여러 찻잎을 발견했다. 그리곤 알겠다는 표정으로 몇 번 고개를 끄덕였다.

베로니카를 쌩 하니 지나치고선 찻주전자를 새로 가져와 물을 끓였다.

내가 쓰던 거 안 쓰겠다 이거지.’

베로니카는 헛웃음이 나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 얼굴로 로시나도 여러 찻잎을 가져왔다. 베로니카 맞은편이었다.

방 넓은 데 왜 여기 와서 해?”

, 싫어? 내가 여기서 하는데 뭔 상관이야. , 무서워?”

아니거든. , 알겠다. 너 나 안 보이는데서 하면 실력 없어 보일까봐 굳이 여기서 하는구나. 무시 안 할 테니까 저기서 하든지.”

로시나의 얼굴이 굳었다. 베로니카는 쌤통이라는 얼굴로 조금 웃어주었다. 그리고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베로니카와 로시나가 무시무시한 얼굴로 찻잎을 섞고 있기 때문이다. 찬장을 오가거나 다기를 고를 때도 서로 말 한 마디 없었다.

가끔 뾰족한 눈길을 서로 주고받을 뿐이었다. 무거운 공기를 뚫고 한 시종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베로니카 시녀중님, 그리고 로시나 시녀중님! 이번에 새로 들어온 다기가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어디다 놓지요?”

그 시종은 별로 눈치가 없었다. 돌아가는 사정을 모르는 것도 으뜸인 사람이었다. 상황이 상황인데 새로 들어온 다기를 두 시녀중 앞에 떡 하니 내놓았다.

은은한 하늘색에 자개빛이 돌고, 금으로 마감을 한 다기 세트다. 새 것이라서 유독 윤이 반질반질하다.

이거 내 거야.”

로시나가 냅다 선언했다.

뭐래, 네 거 내 거가 어디 있어!”

다른 거 많은 데 왜 이거 쓰겠다고 난리야.”

이렇게 날 나쁘게 몰겠다, 이거지.”

말 좀 가려서 하지.”

자기는 안 그런 줄 아나.”

이게!”

, 저어기 시녀중님들....?”

시종은 둘은 번갈아 보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끼어들지 마요!”

조용히 하죠!”

곧바로 말은 잘렸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종은 그제야 잘못 걸렸다는 걸 알고 입을 닫았다.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벌컥 다시 문이 열렸다. 벨랴코프 가문을 전담하는 시녀중 알리오나였다. 알리오나는 마치 세 사람이 없다는 듯이 행동했다.

찬장을 열어 눈이 보이는 대로 찻잎을 쓸어 담았다. 아예 바구니도 가져온 참이었다. 찻주전자에 끓여놓은 물도 허락없이 가져가려 했다.

잠깐, 뭐하는 짓이야!”

?”

너무 태연했다. 로시나와 베로니카는 어이가 없어서 곧바로 대꾸를 못했다. 알리오나가 그대로 뒤돌아 나가려고 하자 베로니카가 급하게 팔을 잡았다.

알리오나는 불쾌한 기색으로 잡힌 팔을 뺐다.

다 같이 쓰는 건데 그렇게 함부로 가져가?”

세르게이 왕자님이 목욕하실 때 쓸 거야. 뭐가 좋은지 시험을 해봐야지.”

그런 마른 꽃잎이나 향유를 써!”

부족해.”

? 마르티노 왕자님는 그런 찻잎 안 쓰고도 잘 크셨거든!”

어머, 성의가 없네. 아무리 어려도 왕족이셔. 좋은 건 뭐라도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너 의외로 무심하다. 아니, 건방지네.”

건방져?”

, 아니니?”

알리오나, !”

베로니카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베로니카, 넌 시녀중이나 됐는데 아무데서나 소리를 그렇게 지르니? 예의를 지켜.”

알리오나는 또박또박 대꾸했다.

시종, 나가봐요.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니까요. 어디 소속이죠?”

, ? , , 저는.... 그게...”

알리오나, 너 뭐하는 짓이야! 대답할 필요 없어요, 그냥 나가요!”

물론 알리오나는 시종보다 윗사람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녀중이라도 여자다. 남자인 시종이 어디 소속인지는 물어볼 수 없었다. 오직 시녀장이 시종의 소속을 물어볼 수 있다.

너 정신 나갔어? 네가 시녀장님인 줄 알아?”

누가 아니? 다음 시녀장을 맡을 사람, 우리 중 하나 아니겠어?”

모시고 있는 왕족이 다음 왕위에 오르면, 모시던 시녀중은 시녀장이 된다. 여왕을 전담하던 시녀중들은 선왕의 사생활을 간직해야한다.

그래서 전담 시녀중은 시녀장 후보가 아니었다. 그렇다 해도 여왕은 아직 젊고 아름다운 나이다.

알리오나가 내뱉은 말에 로시나와 베로니카는 얼굴이 백짓장처럼 새하얘졌다.

그걸 아니까 서로 지금처럼 견제하는 거 아니니? , 튀어나오는 싹은 미리 자르겠다?”

, .....!”

로시나가 대꾸도 못하고 더듬거렸다.

이제 그만 해라.”

얼어붙은 약희의 목소리가 방을 갈랐다. 약희가 걸어오자 로시나와 베로니카는 얼어붙었다.

, 시녀장님.”

됐다.”

약희는 똑바로 알리오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한 건지 스스로 잘 알고 있겠지.”

“.....조심하겠습니다.”

씹어뱉듯이 대답이 나왔다. 약희의 얼굴에 확연히 불쾌함이 서린다. 그런데 알리오나의 머리에서 이상한 게 보인다. 홱 뽑아서 얼굴 앞에 갖다댔다.

이건 뒤꽂이구나. 뒤꽂이를 할 수 있는 건 시녀장인 나와 여왕님을 전담하는 시녀중들 뿐이다. 그런데 왜 네가 하고 있느냐!”

저 뿐만이 아닙니다. 로시나와 베로니카도 마찬가지입니다.”

약희는 두 사람을 홱 돌아봤다. 로시나와 베로니카도 뒤꽂이를 하고 있었다. 약희는 아연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아랫것들에게도 권력 싸움이 번졌구나.’

베로니카의 뒤꽂이는 벚꽃나무를 재료로 사슴뿔을 조각했고, 로시나는 장미나무를 재료로 장미 꽃송이를 조각했다. 알리오나의 것은 황동으로 만든 별이었다.

베로니카와 로시나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려 애쓴 티가 났다. 하지만 알리오나는 아니었다. 황동이어서 날이 좋으면 눈에 금방 보일 수 있다.

“.....오늘은 이만 두마. 아무리 너희들이 왕자님을 가까이 모시고 있다고 하나, 너희들은 시녀다. 분수에 맞게 행동하는 게 좋을 거다.

만약, 오늘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땐 너희 모두 성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다. 알겠느냐?”

, 시녀장님.”

로시나와 베로니카의 목소리는 조금 떨렸지만, 알리오나는 아니었다. 당장에라도 성에서 모두 내쫓고 싶었지만, 이 일이 귀족들이 알게 되면 문제는 눈처럼 불어난다.

가뜩이나 몸이 약해진 여왕이다. 약희는 시녀장으로서 여왕을 지켜야한다. 이건 시녀들의 문제고, 약희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선이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

제니퍼는 한 시간이 넘도록 글씨를 베껴 쓰고 있다. 조금만 더 쓰면 오늘 숙제는 끝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점점 엉덩이도 배겨오고, 어깨와 손목도 뻐근하다. 자꾸만 등과 목이 굽는다.

공주님, 자세 바로 하셔야지요.”

하지만 잘 안 되는걸.’

보란 듯이 허리를 다시 쭉 펴고 자세를 고친다. 시녀장 조디는 본래 깐깐해서 봐주는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깨가 튀어나왔어요, 내리세요.”

이번엔 말 대신 어깨를 내리누른다. 제니퍼는 눈치를 슬쩍 보곤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 숙제로 받은 책 <우아한 오페라>는 어렵고 재미도 없다.

오페라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 그래서 내용을 받아 적기보다 글자를 따라 적기에 가깝다.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이처럼 모호한 결말 때문에 이 오페라는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모호한이나 여지같은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어서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마지막 단어를 적고 점도 꾹 찍었다.

연필을 너무 세게 잡아서 손 안쪽이 얼얼하다.

오늘 부분은 다 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조디가 책과 연필, 종이를 챙겨서 방을 나갔다. 제니퍼는 그제야 편한 자세로 참은 숨을 내쉰다. 오후 두 시쯤 되었을까, 햇볕이 따뜻하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

하지만 딱히 만날 사람은 없다. 마엘과 아키코는 제니퍼를 업신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거리낌 없이 다가오고, 얘기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다.

거리를 두며 어색해하는 쪽은 오히려 제니퍼다. 하지만 제니퍼는 마엘과 아키코를 스스럼없이 대할 수가 없다.

그동안 사랑받으며 자라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제니퍼는 두 공주 앞에 서면 부끄러웠다. 마엘과 아키코는 제니퍼와 달리 왕실 예법이 몸에 익은 상태다.

날 때부터 그렇게 자랐으니 당연한 일이다. 마엘은 아버지인 줄리안을 닮아 밝은 성격이다. 사람이 주는 화사한 에너지가 마엘에게는 있다.

줄리안에게 물려받은 천진한 파란 눈동자, 구불거리는 금발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했다.

윤기 나는 금발을 잘 땋아 리본으로 묶고, 레이스 달린 풍성한 드레스를 입은 마엘은 누가 봐도 공주님이었다.

아키코는 타쿠야의 딸답게 날 때부터 묘한 분위기가 있다. 아직 어려 천진함이 그 분위기를 가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달처럼 흰 피부와 밤처럼 새까만 눈동자와 머리카락을 보면, 자라서 깨나 눈길을 모을 거라고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제니퍼는 두 사람과 완전히 딴판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머리카락은 푸석하고, 요리조리 거울을 보아도 예쁜 구석이 하나도 없다.

세 사람이 같이 있으면 왠지 누군가 자신을 보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스스로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도.

갑자기 울적해졌네. 어디라도 나가볼까.’

왠지 정원 말고 다른 곳을 가고 싶다. 사람이 많이 없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연무장이 떠올랐다. 요즘 들어 연무장에는 사람이 없었다.

제니퍼는 연무장을 향해 잰걸음으로 갔다.

역시 아무도 없지?’

생각한대로 연무장은 휑하다. 정원만큼이나 볕이 잘 들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앞으로 종종 와야겠다. 그런데 이런 데서 검을 휘두르면 땀이 뻘뻘 나겠는걸.’

정원보다는 좁지만 마음껏 뛰어다니기 좋다. 마침 보는 사람도 없겠다 싶어서 제니퍼는 내키는 대로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하지만, 그러다가 돌부리에 걸리고 말았다.

어떡해!’

흙먼지에 나뒹굴 게 분명했다. 제니퍼는 눈을 꼭 감았다. 그런데 누군가 다급히 붙잡아주었다.

누구지?’

이런, 조심하지 않고.”

제이콥 왕자님!’

휘둥그레 커진 눈동자에 제이콥은 조금 웃었다.

조심해야지. 어디 가서 앉자. 옷에 흙이 묻었구나.”

제니퍼는 독순법을 거의 완벽하게 익힌 상태였다. 조심하라고 했다는 건, 뛰어다니는 모습을 다 봤다는 뜻이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제이콥은 제니퍼를 의자에 앉히고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 이걸로 먼지를 털어내라."

제이콥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제니퍼를 보고 다시 웃었다. 제니퍼는 어디 숨고 싶을 지경이었다. 제이콥은 마엘과 아키코보다 훨씬 만나기 어려운 사람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같이 있어본 적도 오늘이 처음이다. 제이콥은 아주 예의바르고 친절하다. 하지만 다가가기 어려웠다. 지위도 지위거니와 입은 옷에서도 그랬다.

셔츠 목깃은 목 끝까지 바짝 올라왔고, 소맷부리는 단추 세 개로 꽉 채워져 있다.

금방 다린 것처럼 빳빳하고 선이 있어 살짝 답답해 보이기도 했고, 빈틈없어 보이는 인상을 주었다. 갈색 조끼도 알맞게 잠갔다.

소맷부리 단추가 보이는 길이로 다시 입은 웃옷은 그 인상을 한층 강하게 했다. 왼쪽 가슴팍에 꽂힌 사슴뿔 모양 브로치가 도드라졌다.

표정을 보니 내가 왜 여기 있는지 궁금하구나, 그렇지?”

제니퍼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이콥의 눈동자 색이 짙어졌다. 비를 맞은 후인 나뭇잎처럼 선명한 초록 눈동자, 그 안에는 열다섯이 가지기엔 조금 깊은 무언가가 있다.

너와 비슷한..... 이유겠지. 아마도 말이야. 아무도 없는 곳, 만날 이가 없어서......”

제이콥은 말끝을 흐리며 중얼거렸다. 그래서 제니퍼가 읽어낼 수가 없었다. 제니퍼가 갸우뚱거리자 제이콥은 빙그레 웃었다.

신경 쓸 거 없어. 넌 신경 쓰지 마라.”

제이콥은 다시 빈 연무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젠 거리낌 없이 만나지 못하는, 남동생과 함께 했던 곳이다. 한때 놀이로 했던 많은 일이 이제는 조심스러워진다.

이 상황에 마르티노와 칼을 겨누는 훈련은 꿈도 꿀 수 없다. 상황이 빠르게, 그리고 예측불허로 돌아가고 있다. 제이콥은 언젠가 마주쳤던 벨랴코프 공작을 떠올렸다.

벨랴코프 공작, 벨랴코프 대공, 그리고 막내 세르게이까지 이어지는, 그 소름끼치도록 차가운 빛깔을 띤 초록 눈동자. 겨우내 눈을 뜬 막내의 눈을 보고 제이콥은 깨달았다.

너도 나의 경쟁자구나. 이렇게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너인데도, 너는 나의 적이구나.’

제이콥에겐 너무 많은 기대와 짐이 있었다.

매일 아침 베로니카가 옷을 챙겨줄 때마다,

매일 수업 시간 교사장 카를로스가 가르칠 내용을 조심스레 다루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을 볼 때마다, 제이콥은 마음을 다잡았다.

깊은 생각에 잠긴 제이콥의 옆얼굴을, 제니퍼가 걱정스런 눈길로 보고 있었다.

***

여왕은 마지막 서류를 검토하고 정리를 마쳤다. 일이 조금은 줄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를 이 상황이 혼란스러웠다. 오늘은 약희가 유독 피곤해보여서 먼저 보냈다.

어차피 이부자리도 다 정돈해 놓았다. 생각보다 일찍 검토가 끝난 종이들을 보며 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 조금 식기는 했지만 아직 마실만하다. 문득 아이들 생각이 났다.

그러고 보니 본 지가 꽤 되었구나.’

미안함이 파도처럼 몰려든다. 어쩌다 이런 싸움에 어린 아이들이 휘말렸을까. 이토록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해야하다니. 여왕은 짧게 고민하다가 집무실을 나섰다.

자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 제이콥과 마르티노, 마엘과 아키코를 거쳤다. 꽤 자랐다고 하지만 자는 모습은 아직 갓난아기처럼 어리다.

마지막으로 아키코의 검은 머리칼을 매만지고서 방문을 나왔다.

세르게이.....도 보러가야 하나?’

일리야의 처소를 박차고 나온 지 며칠이 지났다. 깊은 밤이었고, 세르게이도 결국 그녀 자신이 낳은 아이였다. 결국 발걸음을 옮겨 세르게이를 보러갔다.

다행히 세르게이는 새근새근 잠들어있다. 티 없이 맑고 조용한 모습, 여리고 어린 숨결을 가만히 들었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옆에 놓인 소파에 앉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잠든 어린 아기의 모습만큼 평화로운 게 또 어디 있을까. 스르르 눈꺼풀이 감긴다.

갑자기 졸음이 물밀 듯이 몰려온다.

여왕은 아기 침대에 기댄 채로 그대로 잠에 빠졌다. 그 때였다. 방문이 고요하게 열렸다. 누군가 여왕의 옆에 앉아 끌어안았다.

와줄 줄 알았어, 스텔라.”

기이하게 빛나는 차가운 초록 눈동자였다. 여왕은 깊은 잠에 빠져 인형처럼 그의 손길을 따라 움직였다. 그는 여왕의 손에 깊게 입을 맞추었다.

역시 당신은 날 떠나지 않아. 그리고 당신은 세르게이를 제일 아끼지. 그래..... 당신은 내 어머니처럼, 그 여자처럼 되지 않아.”

일리야는 예언이라도 하는 것처럼 속삭였다.

당신은 날 떠나지 못해,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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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9.130
세상에.. 제가 사정이 생겨서 인티를 떠난 사이 새로운 글이올라왔군요!!! 앞으로 일러도 4월달까지는... 인티를 떳떳하게 할 수가 없으니 기다려 주셔요. 꼭 다시 가입을 하고 댓글 남길게요 ㅠ

P.s: 일리야가 정말 무서워요.
처음에 봤을 때 꼭 뮤지컬 <엘리자벳>의 ' 죽음' 과 엘리자베스의 관계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소름끼치도록 닮은 게 맞는 것 같아요.그래도 저는 ... 해피엔딩을 진심으로 바래요.... 하지만 분명히 아마도 많은 피를 다시 보겠죠....권력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니까요. 그러니 기대는 안 할게요.

P.s 2: 왕자와 공주들 이야기가 나와서 좋아요. 이들의 삶도 이제 옛날의 그것만큼 따스한 황금빛이 아니라.... 이제 검은색과 빨간색 미래가 남았겠지만....그나마 이들이 있어서 오늘은... 무사히 넘어갔네요.

7년 전
비회원109.130
세상에.. 제가 사정이 생겨서 인티를 떠난 사이 새로운 글이올라왔군요!!! 앞으로 일러도 4월달까지는... 인티를 떳떳하게 할 수가 없으니 기다려 주셔요. 꼭 다시 가입을 하고 댓글 남길게요 ㅠ

P.s: 일리야가 정말 무서워요.
처음에 봤을 때 꼭 뮤지컬 <엘리자벳>의 ' 죽음' 과 엘리자베스의 관계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소름끼치도록 닮은 게 맞는 것 같아요.그래도 저는 ... 해피엔딩을 진심으로 바래요.... 하지만 분명히 아마도 많은 피를 다시 보겠죠....권력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니까요. 그러니 기대는 안 할게요.

P.s 2: 왕자와 공주들 이야기가 나와서 좋아요. 이들의 삶도 이제 옛날의 그것만큼 따스한 황금빛이 아니라.... 이제 검은색과 빨간색 미래가 남았겠지만....그나마 이들이 있어서 오늘은... 무사히 넘어갔네요.

7년 전
비회원109.130
세상에.. 제가 사정이 생겨서 인티를 떠난 사이 새로운 글이올라왔군요!!! 앞으로 일러도 4월달까지는... 인티를 떳떳하게 할 수가 없으니 기다려 주셔요. 꼭 다시 가입을 하고 댓글 남길게요 ㅠ

P.s: 일리야가 정말 무서워요.
처음에 봤을 때 꼭 뮤지컬 <엘리자벳>의 ' 죽음' 과 엘리자베스의 관계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소름끼치도록 닮은 게 맞는 것 같아요.그래도 저는 ... 해피엔딩을 진심으로 바래요.... 하지만 분명히 아마도 많은 피를 다시 보겠죠....권력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니까요. 그러니 기대는 안 할게요.

P.s 2: 왕자와 공주들 이야기가 나와서 좋아요. 이들의 삶도 이제 옛날의 그것만큼 따스한 황금빛이 아니라.... 이제 검은색과 빨간색 미래가 남았겠지만....그나마 이들이 있어서 오늘은... 무사히 넘어갔네요.

7년 전
비회원109.130
세상에.. 제가 사정이 생겨서 인티를 떠난 사이 새로운 글이올라왔군요!!! 앞으로 일러도 4월달까지는... 인티를 떳떳하게 할 수가 없으니 기다려 주셔요. 꼭 다시 가입을 하고 댓글 남길게요 ㅠ

P.s: 일리야가 정말 무서워요.
처음에 봤을 때 꼭 뮤지컬 <엘리자벳>의 ' 죽음' 과 엘리자베스의 관계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소름끼치도록 닮은 게 맞는 것 같아요.그래도 저는 ... 해피엔딩을 진심으로 바래요.... 하지만 분명히 아마도 많은 피를 다시 보겠죠....권력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니까요. 그러니 기대는 안 할게요.

P.s 2: 왕자와 공주들 이야기가 나와서 좋아요. 이들의 삶도 이제 옛날의 그것만큼 따스한 황금빛이 아니라.... 이제 검은색과 빨간색 미래가 남았겠지만....그나마 이들이 있어서 오늘은... 무사히 넘어갔네요.

7년 전
비회원109.130
실수로 같은 댓글을 계속 썼어요....ㅠ 계속 등록이 안 된다고 해서요... 죄송합니다...
7년 전
난슬
아닙니다 댓글 길게 달아주신 것도 감사할 일인데 사과라니요 크흡 ㅠㅠㅠㅠㅠㅠ 완전 삼사합니다 갑자기 댓글 폭발해서 놀랐어요 ㅋㅋㅋ 이 맛에 제가 글을 씁니다 크흐흐 앞으로도 댓글 마니 남셔주세용!!
7년 전
비회원213.152
앗 오랜만에 오는 늘 오는 그 비회원입니다 작가님 ^0^ 오늘도 잘 봤어요! 으으 개인적으로 일리야 x 여왕 밀고 있었는데 일랴저씨가 되게 무서워졌네요... 어쨌건 다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이번에도 수고하셨고 재밌는 글 잘 읽고갑니다 사랑해요 작가님 ♡
7년 전
난슬
항상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스릉흡니다!!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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