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에게서 벗어나는 방법
#02
(지민 시점)
"지민아~"
나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면서 다가오는 너가 참 예쁘다.
처음이다.
내가 여자를 만나면서
이렇게나 오랫동안 설레는것은
너를 지켜주고 싶다.
너의 그 웃음을 오래보고 싶다.
여주한테 고백한 것은 나였다.
여주 특유의 그 순수한 웃음이 좋았다.
가끔 내가 싸우고 오면 내 얼굴을 치료를 해주면서 하는 잔소리가 좋았다.
약을 발라줄 때 마치 자기가 다친 것처럼 얼굴을 찡그리는 표정이 귀여웠다.
그렇게 점점 여주에게 빠져들었다.
"어이- 박지민 너 그 여자애랑 오래 사귀더라?
해가 서쪽에서 뜨나... 오래 살고 볼 일이네..ㅋㅋㅋ 네가 여자를 오래 사귀고"
김여주와 1년이 넘도록 사귀니까 여러 곳에서 시비를 건다.
"니가 뭔 상관이냐"
"나도 네 여친 얼굴 좀 보자 소문에 의하면 개 예쁘다며 나도 좀 보자"
"처맞기 싫으면 그냥 가라 좀"
"아 오키오키 그럼 너 다 가지고 놀고 나한테 좀 빌려...억"
결국 내 성질을 건드리는 놈들이 꼭 있었다.
김여주가 싸우는거 싫어하는데 후 또 잔소리 하겠네...
걱정하면서 잔소리를 할 김여주의 얼굴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 네가 그렇게 보고싶다던 내 여친이 싸우면 싫어하니까 오늘은 그냥 간다. 적당히 나대라 어?"
"너나 적당히 까불어라 언젠가 네가 그렇게 죽고 못하는 김여주 내가 어떻게 해버릴 수 있으니까"
걱정이 되었다.
나에게 종종 시비를 거는 애들은 좋은 애들이 아니었다.
여주를 지켜야 했다.
여주를 지키려면 내가 없어야 한다.
김여주와 끝내야 한다.
처음에는 이런 이유로 헤어지자고 했다.
내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여주는 울었다.
나는 확실히 여주와 끝내려고 다른 여자를 만났다.
그런데 여주가 생각났다.
보고싶었다.
그래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
내가 견딜 수 없었다.
착한 여주는 나를 받아주었다.
이렇게 다시 사귀어도 옆에서 건드는 것은 똑같았다.
그래서 두 번째는 나에 대한 오기였다.
김여주에게 죽고 못 사는 내가 낯설었다.
분명히 나는 이런 적이 없었다.
그냥 여자를 친구처럼 가볍게 만나던 나였는데 내가 이상했다.
그래서 하찮은 오기를 부렸다.
김여주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오기
그래서 또 헤어지자고 했다.
그런데 나의 오기와는 다르게 김여주 없이 나는 살 수 없었다.
분명 헤어지자는 건 나였는데 힘들었다.
괴로웠다
그래서 다시 만났다.
세 번째는 여주가 나를 좋아하냐의 의문이었다.
여주는 내 친구관계에서 어떠한 간섭도 없었다.
그저 내 행동에 대해서만 말을 했다.
그래서 내가 누구랑 친한 지도 모른다.
또 여주가 조금이라도 다른 남자와 있어도 질투가 나는 나에 비해
여주는 내가 다른 여자와 있어도 태연했다.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다.
김여주의 다른 모습이 보고 싶었다.
질투하는 모습
화내는 모습을
내가 다른 여자와의 연애 모습을 김여주에게 보여줘도 김여주는 그저 그런 반응이었다.
그래서 헤어졌고
이런 내 방황도 얼마 못가 다시 김여주에 만나자고 했다.
그러다 점점 이 상황들이 반복되었고
벌써 1년이 다 지났다.
다른 여자들과 김여주는 달랐다.
다른 여자와 있어도 김여주만 생각났다.
김여주를 보면 손도 잡고 안아주고 그 이상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여주를 아껴니까 참았다.
하지만 다른 여자들과 있으면 그냥 그랬다.
딱히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영화 보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딱히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만난 여자들은 김여주와는 다른 여자였다.
철저히 그 여자들은 나와의 스킨십, 나에 대한 소문으로 다가오는 여자들이었다.
나는 그 여자들 중 그냥 아무나 하고 사귄 거였고 해봐야 손잡는 게 다였다.
그 이상은 절대로 못했다. 하고 싶지도 않았다.
김여주가 생각나서
김여주가 전부였다.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자
김여주와 나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졌다.
같이 있어도 말이 오가지 않았다.
우리 사이가 변했다는 건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여주에게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잘못했다가는 정말 끝일거 같았다.
여주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데이트날
우리는 항상 영화를 보고 밥을 먹었다.
나는 영화를 보러와서 항상 김여주의 얼굴을 봤다.
영화 볼 때 자주 바뀌는 김여주의 얼굴이 사랑스러웠다.
함께이고 싶었다 영원히.
그런데 나는 자꾸 엇나갔고 그게 여주에겐 상처였다.
그렇게 밥을 먹다가
진짜 아는 동생이 우리가 밥 먹는 테이블로 왔다
내가 진짜 미친놈인지 또 질투를 시험해보고 싶어
미친 짓을 해버렸다.
동생이 가고
나는 휴대폰을 들어 전에 김여주가 보내 준 사진들을 보았다.
김여주의 사진에 취해 답장을 깜박했었다.
그 사진들을 쭉 보니 웃음이 나왔다.
셀카보단 남이 찍어주는 게 훨씬 예쁜 여주였다.
그럼에도 나에게 보여주려고 굳이 셀카를 찍어서 보낸 여주가 귀여웠다.
내가 계속 사진들을 보고 있었을 때
여주는 나를 불렀고 내가 여주를 보았을 때
여주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에게 이별을 말했다.
처음이었다.
여주가 처음으로 나에게 이별을 말한 것은
처음에는 담담했다
그러다 미칠 거같았다.
여주는 처음으로 페이스북 사진들을 전부 내렸다.
진짜 끝이구나를 느꼈다.
그렇게 여주의 페이스북 사진들이 내려가자
나에게로 쏟아지는 수많은 메시지들이 보였다.
너네 진짜로 헤어졌니
너 또 뭔 잘못을 했길래 여주가 그러니
등등의 문자와
다른 여자들에게서 온 만나자는 문자
나는 싸그리 무시하고 김태형을 찾아갔다.
김태형을 찾아가니 정호석과 민윤기가 있었다.
여주는 내가 이 녀석들과 친하다는것을 몰랐다.
씁쓸하게도 여주는 나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었다.
딱히 여주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
애들을 찾아가자 나에게 하는 소리는
"그러게 솔직하게 말하고 잘 좀 하지"였다.
나에 대해서 다 아는 녀석들이었다.
내 고민도 알았다.
그렇게 나는 김태형과 정호석, 민윤기에게 부탁을 했다.
친구가 되어달라고
나쁜 애들이 접근할 수 없게
혼자일 김여주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다.
다음날
역시 교실에 들어가니 애들은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김여주가 오기 전 교실 애들에게 말했다.
"나랑 김여주에 대해서 한 명이라도 떠들지 마"
나는 그 말을 끝으로 교실에서 나갔다.
그리고 내가 다시 들어왔을 때 여주는 교실에 있었다.
나를 보자 여주는 내 생각보다 담담했다.
씁쓸했다. 나는 아직도 못 잊었는데 여주는 이미 끝난 거 같다.
나의 부탁대로 김태형은 여주에게 친구를 하자고 말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분명 내가 부탁을 한 것이었는데 질투가 났다.
내가 진짜 미쳤나 보다.
그래도 나랑은 달리 착한 녀석들이니까 여주가
내가 준 상처들을 지웠으면 좋겠다.
그 날 밤 김태형을 만나 김태형의 집에서 술을 마셨다.
내가 방황기였을 때 안 좋은 형들, 친구들이랑 다니면서 몰래 마시게 된 술이었다.
김여주를 만나면서 싹 다 정리하고 술도 안 마셨지만
"...김여주때문에 술 안 마셨잖아.. 왜 마셔"
"힘들어서... 후 김여주 분명 나 이러는 거 보면 엄청 화내겠지.... 근데 이제는 아니야
끝났어 김여주랑 나"
"그러게 잘하지 그랬냐 너 이러는 거 진짜 나쁜 놈인 거야 상처는 다 주고 후회하고
처음부터 그냥 솔직하게 말하고 네가 지켰으면 이 지경까지 안 왔어"
"나도 알아 나도 그래서 힘들다고 그동안 내 행동이 미친 짓이었지..."
그렇게 한참을 마시면서 후회를 했다.
김여주가 보고 싶었다.
김여주가 보고 싶어 무작정 김여주의 집을 찾아갔다.
내가 초인종을 두 번 정도 누르자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김여주가 보였다.
늦은 시간에 뭐냐는 김여주에게 무작정 안겼다.
술 냄새가 나는지 나를 걱정하는 김여주였다.
여친도 아니면서
나 다 잊었으면서
내가 안겼음에도 밀어내지 않는 네가 미웠다.
나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진짜로 끝인 거냐는 나의 질문에
너는 단호하게 끝이라고 말했다.
그래 나도 지워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질렀다.
지우기 전에 김여주를 느끼고 싶었다.
김여주를 위해 내가 참았던 그 행동을 나는 해버렸다.
김여주와 얼굴이 가까워지고 입술 앞에서 멈추었다.
김여주의 입술은 참 예뻤다.
그리고 나는 입을 맞추었다.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는 김여주를 나는 더 느끼고 싶었다.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니까 조금만 더
나의 움직임이 다였지만 김여주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따뜻하고 달콤한 사람이었다. 김여주는나
와 만나기엔 너무 약하고 착한 사람이다.
그렇게 키스를 끝으로 나는 김여주에게서 멀어졌다.
그 다음날
머리가 아팠다.
웃겼다.
김여주때문에 걸리지도 않는 감기에나 걸리고
그 이후로 아버지의 회사 일 때문에 전학을 가게 되었다.
참 타이밍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나는 그렇게 떠났다.
김여주가 부디 상처를 지우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나를 기억하고 있길 바라면서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나는 여전히 김여주를 잊지 못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나는 여주를 보지 못했다.
또 나는 변했다.
김여주에게 상처를 주었던 마음에도 없는 여자를 만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렇게 나는 변해갔다.
만약에 다시 만나게 될 김여주를 위해
나의 부탁으로 김태형과 정호석, 민윤기는 여주와 친구가 되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제는 나만큼이나 친해진 친구란다.
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김태형, 정호석, 민윤기와 같은 대학에 들어갔다.
애들은 김여주의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다.
매일 만나니 매일 김여주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우리가 다니는 학교에 오고 싶었는데 떨어져서 지금 재수를 하고 있단다..
귀여웠다.
그렇게 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김여주는 많이 변했다.
친화력도 생기고 술도 잘 마시고
또 사진을 보니
그 모습 그대로였다.
예쁜 눈도 그대로
예쁜 코도 그대로
예쁜 입도 그대로
긴 머리도 그대로
특유의 순수한 미소도 그대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좀 더 성숙해진 고등학교 때의 김여주였다.
그리고 애들한테 들었던 가장 놀라운 점은
나를 아직 잊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여주가 딱히 티를 낸 것은 아니지만 느껴진다고 한다.
나는 나쁜 놈이지만
다행이라고 느꼈다.
다행이다. 아직은 나를 기억해줘서
그렇게 나와 김태형, 정호석, 민윤기는 좀 빨리 군대에 갔다.
군대에 있을 때 가끔 김여주는 애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면회도 왔다.
여주가 면회를 올 때마다 나는 그냥 여주와 마주치지 않기를 노력했다.
애들이 없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애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와 같은 대학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것도 같은 과
애들은 나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사람 됐으니까 여주에게 천천히 다가가라고
여주도 아직 나를 못 잊었다고
그게 나에게는 희망이 되었다.
그렇게 희망을 가지고 살다 보니 금방 시간이 지났고
제대를 하였다.
드디어 김여주를 볼 수 있었다.
여전히 너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죽어있던 심장이 다시 뛰었다.
내가 나쁜 놈이지만
너만 괜찮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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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NWA' 입니다!
여러분ㅠㅠㅠㅠㅠㅠㅠ 어엉
사랑해요ㅠㅠㅠㅠ
그니까 제가 ㅊ.. 초록글이 되었어요!
그것도 프롤로그와 1화 둘 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감사해요....
진짜 열심히 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여러분들 다 뽀뽀(쪽쪽)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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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지민이는 지민이 나름대로에 이유와 자존심과 오해가 있었어요....!
(결론은 지민이 건드린 못된 애들이 문제)
물론 아무리 그래도 여주를 아프게 한 것은 잘못이죠! (지민이 맴매)
(사실 나름대로 지민이 너~무 나쁜 남자 안 만들려고 제가 진짜 노력했지만
이유들이 있다고 해도 여주에게 상처를 주고 나쁜 남자였다는 건 사실.....)
또 제가 말씀드린 반전!
태형이가 서브남일거라고 생각하셨겠지만....후후
(아 그렇다고 서브남이 없다는 이야기는 또 아닌.... 있을 수도 있공 없을 수도 있공....ㅎㅎ)
지민이가 여주를 위해서 부탁한 일이었어요!
지금은 지민이의 부탁과 별개로 아주 친하게 되었고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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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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