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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달 열하루 전체글 (탈퇴 )ll조회 1023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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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이루마 & 김광민 - 학교가는 길

 

 

 

[방탄소년단/김태형] 잎새달 열하루 프로젝트, 2 Round 1st 'pit a pet' | 인스티즈

 

 

핸드폰을 보니 벌써 새벽 한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연습실 안에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이제 슬슬 집에 가야겠지.
괜히 피아노 건반을 한 번 더 두드렸다. 띠딩 하는 피아노 선율이 연습실 안에 울려퍼졌다.
어차피 지금 기숙사 가도 딱히 할 거 없을 거 같은데. 조금 더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날 즈음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지금 여기 나 말고 누구 있을 사람이 없는데. 혹시나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내 뒤에는 자그마한 새끼 강아지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나를 올려보고 있었다.

 

 

 

pit a pet

w. 복숭아 향기

 

 

 

 

"뭐야? 어디서 왔어?"

 

 

 

나는 쪼그려 앉아 강아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강아지는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내 손가락을 혀로 할짝이다 이빨로 잘근 깨물어보였다.
배가 고픈건가? 아직 아가라서 이갈이를 하는 건가?
이갈이를 한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린 그런 새끼 강아지였다.

 

엄마는 어디에 있는 거지? 길을 잃어서 여기까지 온건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이 강아지를 챙기는 것이 더 중요했다.
평소라면 아무것도 없었을 텐데 다행히 오늘은 내 가방 안에 우유가 하나 들어있었다.
연습하다 중간에 배가 고프면 먹으려고 미리 사둔 간식이었다. 결국 안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뭐. 어디든 쓸 곳이 있으니 다행이지.

 

연습실 한 쪽 구석에 있는 종이컵을 가져와 우유를 따라냈다.
강아지는 내가 움직일 때마다 쪼르르 따라와서 나를 말똥한 눈으로 올려보고 있었다.
귀여워. 다시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따라낸 우유를 바닥에 내려놓자 강아지는 얼른 다가와서 우유를 할짝이며 먹기 시작했다.
거의 코를 박은 채로 우유를 먹는 모습을 보니 배가 많이 고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엄마는 어디에 있는 걸까. 나는 턱을 괴고 쪼그려 앉아 강아지를 바라보았다. 약간은 까무잡잡한 털이 부드러워보였다.
한 번은 쓰다듬어도 괜찮을까.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다. 손가락 끝이 강아지의 머리에 닿았다.

 

 

 


"..."

 

"... 미안."


 

 

정신없이 우유를 먹던 강아지가 슬쩍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언제 열렸는지 조금 열려있는 연습실 문 틈 사이로 얼른 나가버렸다.
밥 먹을 때는 정말 개도 안건드린다는 말이 맞는 건가. 나는 괜히 내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초도 되지 않는 찰나였지만 손가락 끝으로 만져본 강아지의 털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혹시나 다음에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어느새 일상으로 다가왔다.
매일 밤 열두 시에서 새벽 한 시 즈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문틈 사이로는 강아지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연습실을 찾은 나였다. 늘 학교에서 연습실 그리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일상을 찾아온 강아지는 나름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주곤 했다.
딱히 뭔가를 내게 해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뭐... 귀엽잖아.
문을 어떻게 여는걸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확인하는 걸 늘 까먹어버리고 말았다.
누가 열어주는 걸까? 그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있는 사람은 수위 아저씨 뿐일텐데?

 

 

 


"아. 맞다."

 

 

 


생각해보니 우유를 사오는걸 잊고 있었네.
매일같이 나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강아지에게 나도 소소한 선물을 매일 제공하고 있었다.
첫 날 내가 줬었던 그 우유였다. 어쩐지 뭔가 허전하더라.
시간이 시간인지라 학교 매점은 이미 문을 닫았을 것이다. 학교 근처에 편의점이 있나?
우선 지갑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열두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니 빨리 갖다오면 괜찮을 것이다.
부랴부랴 편의점으로 달려가 우유를 하나 들고 나왔다. 딱히 최선을 다해서 달리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내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그 강아지가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았다.

 

닫아놨던 연습실 문이 열려있었다.잠시 나갔다 온 그 사이에 온 모양이었다.
오늘도 문을 어떻게 열었는지는 못봤네.
아쉬운 마음이 들어 혀를 쯧 차며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간 그 때.
나는 들고 있던 우유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내 가방 앞에 쪼그려 앉아서 누가 넣어놨는지도 까먹었던 초콜릿을 입가에 덕지덕지 묻힌 채로 우물거리는 한 꼬마 남자아이 때문이었다.
남자아이의 머리에는 자그마한 강아지 귀가 달려있었고 그 아래로는 북실북실한 검은색 머리카락이 자리잡고 있었다.
내 인기척을 느꼈는지 아이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나를 바라보는 그 말똥한 눈 덕분에 알 수 있었다.

 

매일 봐왔던 그 강아지가 바로 이 남자아이라는 것을.


그게 태형이와 나의 첫만남이었다.

 

 

 

 


-

 

 

 

 


태형이는 참 말을 안듣는 강아지였다. 정확히 말을 하면 말은 잘 들었다. 듣기만 해서 문제지.
아직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가라서 처음에 할 수 있는 말은  '주인.' '태형이.' '태태' 뿐이었다. 덕분에 태형이의 이름을 알 수 있었고.

반인반수 즉 강아지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그런지 태형이의 성장은 매우 빨랐다.
하루가 다르게 키가 자랐고 덩치가 커져갔다. 정신도 그에 비례하게 쑥쑥 자랐으면 참 좋았으려만...
아쉽게도 그건 아니었다. 아쉬운 게 아닌가. 나보다 덩치가 큰 녀석이 아가랍시고 행동하는 걸 보면 꽤나 귀엽긴 했으니까.

 

 

 


'이리와. 씻자.'

 

'시러!'

 

 

 

다른 것보다 가장 힘든 것은 태형이를 목욕시키는 일이었다.
살고 있는 곳이 기숙사라서 다른 기숙사 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 나는 태형이를 몰래 키우고 입는 입장이었기에 더더욱.

 

태형이는 유독 목욕하는 것을 싫어했다. 목욕하는 일 보다는 목욕을 하러 가는 길이 싫은 거 같기도 했다.
막상 욕조 안에 넣어놓으면 비눗방울 놀이랍시고 누구보다 신나는 건 다름아닌 태형이었다.
(남자라는 걸 감안을 하면 마른 체구이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나에 비해) 덩치는 산만한게 힘은 어찌나 센지...
태형이를 목욕을 시키고 나면 꼭 하는 절차가 있었다. 뭐긴 뭐겠어. 내가 씻는 거지.
덕분인지 때문인지 내 귀가시간은 평소보다 조금은 더 앞당겨졌다. 태형이가 기숙사에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마냥 새벽까지 연습에 매달릴 수는 없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연습을 완전히 놓아버릴 수는 없었다. 짧은 시간 동안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을 그대로 해야하는 거니까.

 

덕분에 나는 연습에 더욱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의도치않게 집중력을 키우게 된 것이니 이거 참... 좋다고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감이 오지는 않지만.
어찌되었든 결과는 좋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야겠지.

 

 

 

 

[방탄소년단/김태형] 잎새달 열하루 프로젝트, 2 Round 1st 'pit a pet' | 인스티즈

 

"주인아!"

 

 

 

해맑게 웃으면서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만는 않으니 말이다.

 

 

 


-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데도 눈이 떠졌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 때문일까. 그건 아니었다. 내 옆에서 고롱고롱 숨을 내쉬며 자고 있는 이 녀석 때문이었다.
어제 그렇게 자라고 말을 할 때는 안듣더니 지금은 또 이렇게 잘만 자고 있네.
이마를 덮고 있는 태형이의 머리를 쓸어넘겨주었다. 태형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였다.

 

 

 


"태태."

 

"우응..."

 

"태태. 아침이야."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아침이었다.

 


태형이는 아직 잠에서 덜 깬 것 같았다. 머리 위로 쫑긋한 두 귀를 세운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걸 보면.
그러게. 어제 일찍 자라니까.
아침에 못일어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태형이는 꼬박꼬박 기를 쓰고 아침에 눈을 뜨려 애쓰곤 했다.
이유는 하나라고 했다. 내가 학교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태형이의 앞에 토스트를 한 조각 놓아주었다. 토스트 옆으로는 베이컨과 계란 후라이가 소복하게 쌓여있었다.
베이컨 냄새를 맡았는지 축 늘어져있던 태형이의 두 귀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의자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던 꼬리도 살랑살랑 움직이고 있었다.
평소에 몸에 좋지 않다고 잘 해주지 않던 메뉴였다. 좋은 것도 당연하지.

 

 

 

 

"주인아."

 

"얼른 먹어. 태태 먹는 거 봐야 주인도 학교 가지."

 

"..."

 

 

 

 

그러면 태태 먹기 싫어지는데...

 

허겁지겁 포크로 베이컨을 쓸어담듯이 우물거리던 태형이가 갑자기 시무룩해졌다.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태형이의 앞에 앉았다. 시무룩한 와중에도 우물거리느라 실룩거리는 두 볼이 귀여웠다.
나라고 해서 학교 가고 싶겠니. 나도 가기 싫은데 어떡해. 먹고는 살아야하는데.
라는 말을 대놓고 하지는 못하니 달래주는 수 밖에.
저렇게 말을 했다가는 태형이와 말씨름하느라 지각을 할 게 뻔했다. 태형이는 말 하나하나에 대해 질문이 엄청나게 많은 그런 아이였다.

 

 

 

 

"태형이 어제 숫자 공부했지?"

 

"응."

 

"태형이가 스물까지 세기 전에 주인 꼭 올게."

 

"... 진짜?"

 

"그럼. 진짜지."

 

"..."

 

"왜?"

 

"태태..."

 

"응."

 

"태태 소시지 먹고 싶어요..."

 

 

 

이럴 때만 존댓말이지.
속이 뻔히 보이는 게 퍽 귀여워 푸스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태형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크게 번져왔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아이였다. 어쩜 저렇게 여과없이 드러날 수 있을까.
살랑살랑 움직이던 꼬리가 이제는 신이 나서 거의 춤을 추는 지경이었다.
소시지가 그렇게 좋을까. 손을 내밀어 태형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태형이는 배실배실 웃으며 내 손바닥에 머리를 부벼왔다.

 

갔다올게.

신발장 옆에 있는 거울을 보며 교복 옷매무새를 매만졌다.
태형이는 어느새 내 뒤로 와서 내 허리를 끌어안고 있었다.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로 부비적거리는 느낌이 간지러웠다.
태형이의 팔을 토닥여주었다. 주인 학교 가야해. 다시 한 번 달래보았지만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뒤돌아 태형이의 볼을 두 손으로 그러쥐었다. 짙은 속눈썹 아래로 동글동글하게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대로 태형이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그리고는 태형이의 머리칼을 살살 쓸어내렸다.

 

 

 

 

"스물까지 세고 있어."

 

"으응..."

 

"오는 길에 소시지도 사올게."

 

"으응..."

 

"옳지. 태형이 착하다."

 

 

 

 

착하다는 말은 들어서 좋은데 내가 학교 가는 건 여전히 싫은 듯 했다.
표정이 밝아졌다 시무룩해졌다를 반복하는 걸 보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딛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쓸데없이 날씨가 참 맑았다. 한숨을 내쉬며 계단을 내려갔다.

 

아. 학교 가기 싫은 날이었다.

 

 

 

 

-

 

 

 

 

건반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피아노 특유의 맑은 소리가 연습실 안에 울려퍼졌다.
지금쯤 태형이는 뭐하고 있으려나. 아직 스물까지 세는 법을 배우지는 못했으니 하나씩 천천히 숫자를 세고 있을 것이다.
사실 얌전히 숫자만 세고 있으면 다행인 일이었다. 가끔 태형이는 음... 내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곤 했으니까.

피아노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는 천천히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평소 연습을 하던 콩쿨 주제곡은 아니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두드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건반을 두드리면서 태형이 모습을 떠올렸다. 연습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갔을 때 '주인!' 하고 반기는 모습이며 꾸벅꾸벅 졸면서도 기어코 배웅을 해야겠다며 나오는 모습이나.
어찌 사랑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건반을 두드리는 손가락이 점점 경쾌해져만 갔다. 젓가락 행진곡 같기도 했고 고양이 왈츠 같기도 했다.
사실 작곡에는 그다지 재능이 없는지라 들었던 음악을 그대로 한 번 더 치는 거 일수도 있었다. 그래도 뭐... 상관은 없었다.
지금은 누군가를 들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듣고 싶어서 치는 것이었으니까.
아.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한 명 있기는 했다.

 

다음에는 태형이를 연습실로 데리고 오던지 해야지.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면서 내 입꼬리는 점점 더 말려올라갔다. 하나 둘. 셋 넷. 건반을 두드리는 손이 점점 빨라졌다.
아래로 페달을 밟고 있는 오른발에도 점점 힘이 들어갔다. 아슬아슬하게 묶여있던 고무줄이 툭 소리와 함께 끊어졌다.
묶여있던 머리칼이 아래로 늘어뜨려지면서 연주는 끝이 났다.

 

방금 내가 무슨 곡을 쳤더라.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집 가는 길에 소시지 사가야지. 지금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은 그거 하나 뿐이었다.

 

 

 

 

-

 

 

 

 

주머니 안에 소시지 하나를 넣은 채로 기숙사 현관문을 열었다.
열쇠를 철컥하고 돌리는 것과 동시에 다다다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도 달려오는 모양이었다.
위험하니까 뛰지 말라고 했는데 하여튼 말은 안들어요.

 

 

 

 

"주인! 주인!"

 

"응. 태태."

 

"히히."

 

 

 

 

 


배시시 웃어보이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 태형이의 머리칼을 살짝 헝클여주었다. 태형이는 내 주위를 빙글빙글 맴돌며 팔짝팔짝 뛰어다녔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내가 지내고 있는 기숙사가 1층이어서 참 다행이었다. 그 이상이었으면... 층간 소음이라며 난리가 났을게 뻔했다.

 

 

 

"주인 많이 기다렸어?"

 

"아니야! 태태 열 까지 밖에 안셌어!"

 

"그랬어?"

"응! 근데 주인이 스물 나오기 전에 왔어! 주인 빨리 왔어!"

 

 

 

당연한 일이었다. 태형이가 숫자 세기를 배운 것은 열 까지 였으니까. 스물이 나올 수가 없었다.
빨리 왔다고 하기에는 양심에 조금 찔리는 시간이었지만...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양심에 찔리니 빨리 스물까지 가르쳐주던가 해야지. 그리고 그 다음에는 서른까지 세면 주인이 온다고 하고.
주머니 안에 있던 소시지를 꺼내 태형이 손에 쥐어주었다. 태형이는 소시지를 받자마자 함박 웃음을 지어보이며 부엌 이곳저곳을 마구 뛰어다녔다.

 

창문 쪽에 태형이가 매일 들고 다니는 담요가 놓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담요 옆에는 배고플 때 먹으라고 전에 사두었던 과자 가루가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었다.
또 밥은 안먹고 과자만 먹은 모양이네. 나 기다리느라 창문 앞에 앉아서.

 

입고 있던 교복을 한꺼풀씩 벗으며 생각했다.
다음부터는 학교 정규 수업이 끝난 후에 기숙사에 들려서 태형이를 데리고 연습실로 가던지 해야겠다고.
나 하나만 바라보며 지내는 아이에게 무작정 기다리라 말을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너무나도 가혹한 짓이기에.

 


 
-

 

 

(태형이의 모습)

 

"하나... 둘... 셋... 다섯... 일곱... 여섯..."

 

 

.

.

.

 

 

"여덟... 아홉... 일곱... 열!"

 

"... 열 다음이 머였지."

 

"다시. 하나... 셋... 다섯... 일곱..."

 

 

.

.

.

 

 

"여섯... 아홉... 열!"

 

"... 주인이가 스무리라고 했어."

 

 

.

.

.

 

 

"일곱... 아홉..."

 

 

(철컥)

 

 

 

 

[방탄소년단/김태형] 잎새달 열하루 프로젝트, 2 Round 1st 'pit a pet' | 인스티즈

 

"주인이다!"

 

 

'

'

'

 

"그랬어?"

 

"응! 근데 주인이 스물 나오기 전에 왔어! 주인 빨리 왔어!"

 

 

 

 

 

-

 

[방탄소년단/김태형] 잎새달 열하루 프로젝트, 2 Round 1st 'pit a pet' | 인스티즈

 

 

참고로

pit a pat 은 두근두근 이라는 뜻이고

태태가 어찌보면 펫이기 때문에

제목을 pit a pet 으로 지었어요.

절대 오타가 아니랍니다. 냐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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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6.49
스케치입니다ㅠㅠ 태태가 귀엽기도하지만 집에서 주인기다리는 반려견마음이 저럴까싶어서 마음이 아프기도해요
6년 전
독자1
(흐뭇) (엄마 미소) 강아지 태태 너무 귀엽네요ㅠㅠㅠㅠ엉엉 심장에 해로워..ㅠㅠㅠㅠ하편 기다리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6년 전
독자2
아 세상이 미치겠다 딘짜
와 아나우ㅜ우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3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반인반수라니ㅠㅠㅠㅠㅠ강아지라니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
핫초코
아ㅠㅠㅠㅠ 너무 귀여워ㅠㅠㅠㅠ 우째ㅜㅜㅜ 진짜 너무 좋다잉 ㅠㅠㅠㅠ
덩치는 커가지거는 생각하는 건 완전 애기 ㅠㅠㅠㅠ 귀여우우융

6년 전
독자5
아세상에 너무귀여워.....!!!!!!!!!!!!쾅ㅋㅎ앙 벽을부심다
6년 전
독자7
아구ㅠㅜㅜㅜ강아지 태태ㅠㅠㅠㅠ너무 기엽다...숫자..세는것봐ㅠㅠㅠ아카쟈나ㅠㅠㅠ
6년 전
독자8
아 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귀여워서 ㅠㅠㅠ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하죠 ㅠㅠㅠㅠㅠㅠㅠ애깅야 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9
와ㅠㅠㅠ 제목 뜻도 좋아요ㅠㅠㅠ 어쩌무ㅜㅜㅜㅜ 반인반수아이들은 왤케 구ㅏ여운거지요?ㅠㅠㅠㅠㅠㅠ 진짜 하루 피곤 다 풀리겠다ㅠㅠㅜㅠㅜㅠ 읽고있는 것 자체로도 좋운데... 어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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