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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이준혁 몬스타엑스 엑소 강동원
청설 전체글ll조회 62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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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파의 증거 

W. 청설 

 

 

남준 번외 

사인 [邪人] 

사심을 품은 사람 

 

 

 

 

전학 수속을 밟는 고등학교는 생각보다 시설도 나쁘지 않았으며 내가 다니던 전의 학교와는 다르게 교복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관심도 너무 살갑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았다. 딱 중간.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 

 

 

 

사업으로 바쁜 부모님 대신 누나가 날 따라 학교에 들어섰다. 누나도 기껏해야 대학생을 갓 졸업한 유치원 교사를 준비 중인 취준생인데, 굳이 날 혼자 보낼 순 없다며 같잖은 동정심 아닌 동정심을 베풀었다. 참으로 눈물나지 않은가. 비꼬는 게 아니다. 난 알고 있다. 저 누나의 흑심 어딘가엔 고등학생들의 파릇함을 보기 위함이 숨어 있다는 것을. 

교무실에서 나오면 바로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나와 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은 교무실 문을 흘끗 거리면서도 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런데 이번에 올라타는 여자애는 좀 달랐다. 긴 머리칼을 곧게 내리고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것이 당당했다. 어딘가를 흘끗거리지도 않거니와 입을 꾹 다문 것이 한 번 말을 걸어보고 싶게 만드는 얼굴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입을 열었다. 아이는 몇 걸음 옮겨 그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곤 눈이 마주친다. 

 

 

[방탄소년단/김남준] 음파의 증거 08. 사인[邪人] | 인스티즈 

 

 

 

꼭꼭 잠군 단추들에도 불구하고 품이 큰 마이의 소매 끝 아래로 튀어나온 손이 앙칼지게 말린다. 입술도 꾹 깨무는 것 같고. 초식 동물 마냥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 같은 반이라면 좀 곤욕이겠거니, 싶었다. 게다가 순하게 생긴 눈에서 독기 엇비슷한 감정이 내게 쏠리는 것도. 아, 좀. 묘한 자극이 일게 만드는 아이였다. 문이 보통의 속도로 맞물리려 양 옆에서 움직였다. 고개를 천천히 갸웃거리다 한쪽 눈을 감았다 떴다. 토끼 같은 눈은 더욱 커진 채로 문이 닫혔다. 은색의 문이 꿈쩍을 하지 않고 그 위로 써진 숫자가 한 칸씩 올라간다. 

 

 

 

 

 

 

 

 

"안녕, 우리 아까 봤지?" 

 

 

 

운이 좋게도 그 아이 뒷자리에 앉게 되었다. 어깨를 토닥이니 몸을 크게 틀어 날 노려본다. 몇 번 눈이 마주쳐 호기심이 일 만도 한데, 아이는 생각 보다 조용했다. 매사가 주변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내 말에도 한참을 곰씹듯 눈만 깜박이더니 말 하는 것이 싫다며 다시 몸을 바로했다. 

 

 

 

 

 

급식실도 따라가 앞에 앉았다. 아, 짜증이 난다는 듯 탄식하더니 나를 노려본다. 매섭지는 않고, 귀엽다면 귀여웠다. 밥을 다 먹지도 않은 식판을 들고 일어난다. 그리고는 짜증스레 잔반을 버리고 교실로 올라간다. 초식 동물도, 육식 동물도 아닌 위치인 저 여자애가 역으로 내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폰을 빌려주고는 머리칼을 내려 자신의 얼굴을 가린 여자아이를 관찰했다. 김여주. 명찰이 얌전히 가슴 위에 달려있었다. 밖을 돌아다니지 않는 것인지 창백하다는 표현이 걸맞는 피부와 대조되는 진갈색의 머리카락. 왜소한 체격이었다. 뭇 또래 남자애들의 로망 중 하나였다. 예쁘다. 전체적인 느낌은 그랬다. 그렇다고 예쁘다는 형용사가 온전히 이 아이를 다 형용할 수는 없었다. 어딘가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엄청난 음침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심해에 갇혀 지내는 듯 했다. 

 

노래가 끝나고 다음 트랙으로 넘어간다. 여주는 여전히 가만히 바닥을 응시할 뿐이다. 

 

 

 

  

 

사인 [邪人] 

사심을 품은 사람 

 

 

 

 

 

 

미술이었다. 선생님은 별로 터치를 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나타나 꽤 그린 그림들만 모아 가져간다는 괴짜 중 괴짜란다. 요즘 친해진 아이가 수행도 크게 반영 안 한다며 손을 휘젓고는 핸드폰으로 눈길을 돌린다. 그래? 대충 대꾸해주었다. 그림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 미술 수행은 유일하게 중하를 달렸다. 처음엔 사각거리는 소리들만이 교실을 채우더니 이젠 아예 하나 둘 입을 열고 자리를 뭉쳐 앉는다. 

 

 

 

"다 그린거야?" 

"…" 

 

 

입만 꾹 다문 채로 선생님을 쳐다보던 김여주가 자신의 옆에 앉은 남자아이를 돌아봤다. 그 남자애는 화들짝 놀라다가도 이내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인다. 작은 소란 아닌 소란이 끝나고 의자 끌리는 소리가 미미하게 나길래 고개를 들었더니 어쩡쩡하게 일어나 주변을 살피는 김여주가 보였다. 그리고는 이내 미술실을 나간다. 문제집을 덮고 옆 아이에게 밀었다. 짜증스레 인상을 찌푸리다가, 부탁한다는 듯 두 손을 모으고 장난스레 쳐다봤더니 한숨을 쉬면서도 문제집을 가져가 자신이 베고 엎드린다. 놓칠까 싶어 얼른 일어나 미술실을 빠져나왔다. 

 

꽤 큰 소리로 닫혔는데도 김여주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진짜 주변에 관심이 없나보다. 

 

 

 

 

 

 

 

"아파?" 

 

 

 

침대로 다가서서 물었다. 이미 잠에 든건지 김여주는 가만히 누워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 그저 눈만 꾹 감은 채 나를 외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괜한 오기가 붙어 옆에 있던 간이의자를 끌어와 앞에 앉았다. 손을 들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윤기나는 머리칼은 부서지듯 손가락 사이사이에서 흘러내린다. 

 

 

 

[방탄소년단/김남준] 음파의 증거 08. 사인[邪人] | 인스티즈 

 

 

그제야 눈이 떠지고 햇빛을 받아 다갈색이 된 원이 나를 온전히 올려다본다. 그것이 퍽 사랑스러워 숨이 멈췄다. 잠깐동안 시간이 멈춘 듯 그 눈에 빠져들다, 다시 입을 열었다.  

 

 

"아파?" 

 

 

 

역시나 말이 없다. 김여주는 저번에 말했던 것과 같이 말 하는 것도, 시키는 것도 싫어하는 듯 했다. 천천히 볼을 쓸었다. 흰 색의 피부에 손끝이 스치고 손바닥으로 아프지 않게 쥘 때마다 옅은 분홍색의 꽃이 피어올랐다. 예쁘다. 저 입도 열면 예쁠텐데.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귀한 진주라도 되는 듯 자신만이 품고 있는 것이 사람을 안달나게 만들었다. 

 

 

 

"여주야, 대답 좀 해줘." 

 

 

 

 

도서관을 가자는 권유에 여주가 몸을 일으켜 앉는다. 앉는 와중에도 끙, 작게 앓는 소리가 퍽 아프게 들렸다. 손을 잡으려다 피하려는 움직임에 덥썩 손목을 그러쥐었다. 그것 마저도 아플까, 힘을 하나도 주지 않은 채로. 가자, 응? 손목을 조심히 흔들거리며 시선을 맞췄다. 사그라들던 볼의 홍조가 다시 피어오른다. 예뻐. 입꼬리를 올렸다. 침대에서 발을 내리고 치마를 정리하며 엉덩이를 뗀 여주 뒤로 흐뜨러진 이불을 정리했다.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여주의 손을 잡았다. 이번엔 내치지 않는다. 다만 볼에 자꾸만 분홍색이 감돌기 시작한다. 

 

 

 

아, 사랑스럽다. 언젠가 저 볼에 뽀뽀를 퍼붓고 귓가에는 여실히 좋아한다는 말을 해주리라, 라고 남준은 다짐했다. 

 

그 언젠가가 너무 늦지 않길 바란다. 

 

 

 

 

 

 


 

사담입니다. 

예상치 못한 5화로 인해 번외가 조금 밀렸네요. 

사실 7화에서 번외를 쓰려 했었는데 순서가 맞지 않을 것 같아 지금 씁니다. 

저번 7화 행적에서 남준은 원래 알고 있었냐고 

우시면서 남준이를 외치던 독자분들이 계셨는데요, 

글쎄요. 저는 모르겠어욯ㅎㅎㅎㅎ 

아마 번외는 9화에서도 이어질 듯 합니다. 

 

암호닉은 잠시 받는 것을 멈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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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7.235
작가님 빨리오셨네요♡♡
남주니가 그래서 여주가 귀안들리는지 아는건가요??ㅠㅠㅜ궁금쓰ㅠㅜㅠ
빨리 담편보고 싶네요ㅠㅠ

6년 전
청설
진실은 다음편에 있습니다 하하 저는 반전을 몰라요
6년 전
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으으옹 이번 편은 여주에 대한 남준이의 첫 인상인건가요? 남준이가 여주에게 첫 눈에 반한건지 궁금하네욯 그리고 남준이가 여주가 귀가 들리지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을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되네요
6년 전
청설
반전도 똑똑하신 분들이 하는거죠 저는 멍청해서 그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하 부끄럽네요
6년 전
독자1
김말이야
크 남준아ㅠㅠㅠ 제가 외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ㅠㅠㅠ 남준이 입장으로 보니까 여주 도도하고 차갑고 암튼 제 워너비 같네요! 다음회 기다릴게요 작가님~~

6년 전
청설
네?????여주가요?????안돼요 여주는 너무...너무 차가워...안돼요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베리믹스에요~ 남준이 외전이라니 외전이라니!!!!! 여주가 진짜 예뻣나봐요~!! 남준이가 거의 반할급!!!❤❤❤ 다음화가 더 더 기다려져요♡
6년 전
청설
원래 사랑을 하면 참깨가 들들 볶일 정도잖아요 그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6년 전
독자3
코로먹는코로로 예요!!
남준이가 처음 보자마자 반했군요!!! 껄껄

6년 전
청설
남준이도 한 번쯤 인생에서 아름다운 첫사랑이 있지 않을까 해서 넣은 감정입니다 사실 저는 달달에 젬병이라...욕 나오네요
6년 전
독자4
무네큥
어머나 준이... 보는순간 호기심과 함께 좋아하게 된 것 같네요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럽게 다가오는 남준이 행동이 여주에게도 스며든 것 같네요

6년 전
청설
제가 여주였으면 이미 남준이를 보쌈해갔을켄데 여주 대단하지 않나요? 어떻ㄱ 저런 훈남을 막 어후 증말 제가 쓰는 캐릭터지만 어후 속터집니다
6년 전
독자5
genie99에요! 김남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그극ㄱ규ㅠㅠㅠㅠㅠㅠㅠ 이런속마음을 가졋엇군요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게요ㅎㅎ///

6년 전
독자6
새우버거입니다
남준이 외전이라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외전이라니..!!!
남준이는 처음부터 여주에게 마음이 있었던 가네요 캬~~|

6년 전
독자7
숭아복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준이외전 너무 좋아요 여주가 귀가 안들리는걸 알게됐을때의 반응이 너무 궁금해요 잘읽고갑니다!
6년 전
독자8
남준이 번외라니... 너무좋아여ㅜ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9
[김남준]
서서히 깨달앗을거 같네요ㅠㅠㅠ 징챠ㅠㅠㅠ 후너어어어럭 여주도 서서히 사랑스러워지자...!!! 다음 편 넘나 기대됩니다 빨랑 와주세여 작가님 사랑함다❤️❤️

6년 전
독자10
정말ㅠㅠㅠㅠ알다가도 모를 남주나ㅜㅜㅜㅠㅜ흐엉ㅠㅠㅠㅠㅠㅠ남주니 번외편 좋네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11
으ㅜㅜㅜㅜㅜㅜㅜㅜ남준이 너무 멋져요ㅜㅜㅜㅜㅜㅜ스위햇ㅁ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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