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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먐미 전체글ll조회 976l 3
 

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정전이 났다. 담배를 피우려 불을 붙였을 때였다.

사방이 까맣게 물들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외딴 곳에 나만 홀로 남겨진 기분. 순간 공포심이 내 몸을 휘감았다.

무서웠다. 나는 급히 용국을 찾았다.


용국아. ”


용국이 몸을 일으키는 소리가 들렸다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下 | 인스티즈

이 집은 다 좋은데 이게 문제라니까. ”


양초 있어요? 용국이 핸드폰 후레쉬를 켜고 나타났다.


담뱃불이 꼭 반딧불이 같네요. ”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下 | 인스티즈


용국이 씩 웃으며 말했다.

핸드폰 후레쉬가 턱 아래에서 그를 비추고 있어 무서워 보일 법도 한데

그 때의 안도감이란.

용국은 주방 서랍을 뒤져 양초를 꺼내들고 내 라이터를 가져가 촛불을 켰다.

세 개 정도 켜 놓자 꽤나 밝아졌다.

주황빛 은은한 불빛이 방 안에 감돌았다.

분위기가 바뀌어서 그런지 마치 내 집이 아닌 것만 같았다.

따뜻한 고요 가운데 용국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쁘다. ”

응 그러게

아니, ”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下 | 인스티즈

 

이쁘다구요. 고개를 돌리니 용국이 아빠다리를 한 채 바닥에 앉아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창밖엔 보이지 않던 별들이 무수히 빛나고 있었다.

내가 거짓말 하는 걸로 보여요?

뒤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가 등줄기를 쿡쿡 쑤시는 것 같았다.

숨을 쉴 때마다 매캐한 연기가 빈 허파 속을 감돌다 빠져나갔다.

보지 않아도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조금 뒤, 깊게 한숨 쉬는 소리가 나더니 그가 나직하게 말했다.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下 | 인스티즈

 " 담배 피지 마요. "

"...? 담배냄새 너무 심한가? "


아니 그게 아니라.. 용국이 답지 않게 조금 머뭇거렸다.

지금까지 뭐라 안하던 애가 그런 말을 하니 나도 조금 당황했었던 것 같다.

그가 우물쭈물 하는 동안 손에 들려있던 담배가 조금씩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곧 용국이 내 눈을 정확히 마주보며 꽤나 몸에 힘을 주고 입을 열었다.


" 저는 안 피거든요. "

"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 "


그 다음 나올 용국의 대답은 가히 놀라운 것이었다.


" 키스하고 싶은데 못하잖아요. "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下 | 인스티즈

입에 뭐가 물려있으면 용국은 살짝 홍조가 도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담배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앉아있던 용국이 일어나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살짝 주춤 거렸다.


놀리는 것도 작작해. ”

진짠데


한 번도 진심이 아닌 적은 없었는걸요. 내 앞에 선 용국이 허리를 숙여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주워들며 말했다.


" 바닥 그을리면 집주인 아주머니한테 혼나요. "


손쉽게 담배를 꺼 버리고 그는 내게 한발자국 다가왔다.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下 | 인스티즈

' 놀랐어요? 미안해요. 그런데, ' 용국이 내 두 어깨 위에 양 손을 올렸다.

심장이 쿵, 하고 크게 요동쳤다.

그의 손끝에서 약간의 악력이 느껴졌다.

나는 고개를 들어 용국을 바라보았다.

키 차이가 꽤 나는 구나.

용국은 나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아랫입술만 물고 있는 채였다.


" 좋아하는 여자 집을 밤마다 들락날락 거린지 1년이나 지났어요. 나 남자로 안보는 거 알아요. 나도 아는데"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下 | 인스티즈


몇 초간의 정적 후 용국은 그렇게 말하며 내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만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다.

정말 하루만이라도.

웅얼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용국의 숨결이 목 아래 부근에 닿았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용국의 이마가 내 어깨에 닿아있었다.

뜨거웠다.

그리고 곧 자세히 듣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작게 용국이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가 적막함 속에서 들려왔다.

나 보기 전에 거울 보면서 몇 번씩 얼굴 확인하고, 의미 없이 짓는 웃음에 그날 하루 종일 설레 보기도 하고, 밤엔 내 생각에 잠 못 자면서 속도 좀 썩어보고 그래봤으면 좋겠어요.


" 난 항상 그랬으니까. "


달빛에 비친 그의 목덜미가 붉게 달아올라있었다.

나는 어찌할 줄 모르고 있다가 두 손을 들어 그의 등을 안았다.

얇은 셔츠 아래로 마른 등뼈가 만져졌다.

용국이, 나의 뮤즈가, 그렇게 위태로워 보이는 건 처음이었다.

그의 숨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왔다. 용국은 곧 허리를 펴고 일어났다.

그의 등을 감싸고 있던 내 두 손은 흐르듯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왔다.


용국이 고개를 들었다. 아직도 눈은 마주치지 못한 채 였다.

눈 아래로 떨어지는 눈물방울이 달빛에 비쳐 반짝거렸다. 나는 그것을 닦아주려고 손을 뻗었다.

엄지손가락에 따뜻한 물기와 젖은 속눈썹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때였다.

그가 손을 들어 내 손등을 감쌌다.

그리고 자신의 볼에 내 손바닥을 가져다 대었다.

그제야 용국과 눈을 맞출 수 있었다. 깊고 까만, 그의 눈동자.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下 | 인스티즈 

" 나 지금 이거 착각해도 되는 거 맞죠. "


내 표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대답 없는 나를 한참동안 바라보던 용국이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내 손바닥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간지러웠다.

가슴 속이.

손바닥보다 더.


" , 하지마. "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下 | 인스티즈 

" 진짜요? "

" …… "

" 대답. "


야릇한 분위기가 우리 둘 사이의 공기를 감싸고 있었다.

그의 정직한 두 눈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용국의 시선을 피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용국의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내게서 한 발자국 물러났다.

미안해요. 그렇게 말하며 그는 손아귀에 힘을 풀었다.

잡혀있던 내 손이 미끄러지듯 그와 떨어지려고 했다. 그 때,


" ...정말 날 좋아해? "


내가 다시 그의 손을 붙잡았다. 정확히는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을.

용국은 놀란 듯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옅게 웃었다.

나는 이 다음 그가 하려는 행동을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용국은 곧바로 내가 꼭 잡고 있는 그 손으로 나를 잡아당겼다.

 당연히 나는 그의 품에 안기다시피 끌려가게 되었고 내 목 뒤를 용국의 손이 감싸오는 것을 알아챘을 때,

  

[프로듀스101/김용국] 옆집에 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 번외 下 | 인스티즈


" 좋아해요. "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내 입술 위에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 부딪쳐왔다.

 

 

 

---

 

 

끼약!!!!!!!!!!!!!

으아 번외까지 끝이 났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그리고 괴물님!

다들 감사해요

댓글 없었으면 여기까지도 안 썼을듯.. 웅웅..

사실 더 섹시한 짤 쓰고 싶은데 너무 이야기 흐름에 삐죽 튀어나오는 것 같아서ㅠㅠ

엄청 자제 했습니다..

에잇.

아무튼

 

용국이의 밝은 앞날과 데뷔를 응원합니당!

 

안뇽~

 

+

춘즈 팬미팅 요번주 토요일 실화냐

선착 50명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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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6년 전
독자3
아 첫댓이라니 넘넘 기분이 좋네요ㅠㅠㅠㅠㅠ 아 용국이 넘귀여워요 진짜루 ㅠㅠㅠㅠㅠㅠ 박력넘치구 귀엽고 혼자 다해먹네요ㅠㅠㅠㅠㅠ 이번이 끝이라니 너무너무 아쉽습니다ㅠㅠㅠ 짱짱 재밌었어요ㅠㅠㅠ 다른글도 기대할게요! 작가님 짱짱!!
6년 전
고먐미
감사감사감사합니다!!!! 과찬입니다!!@ 어엉엉어ㅠㅠㅠㅠㅠㅠㅠ 용국이는 갭이 생명이니까여 귀엽고 섹시하고 청량하고 다해먹어라 김용국!!! 통장 줄게!!!! 가져가!!!! 헤헤 다음글은...언제.........일진 모르지만...흐규흐규 감사감사감사해요!!♡
6년 전
독자2
헐 헐 헐 헐 헐 헐 자까님 너무 용국이가 너무 ...너무 진짜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끝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 것도 있고 그롱 것 같은데
6년 전
고먐미
저도..저도 용국이가 너무 좋아여ㅜㅜㅜ흐규흐규규ㅠㅠㅠ ㅎㅎㅎㅎ 저도 아쉽지만 다음은 여러분의 상상에 ☆〜(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
하하호호 설렌당♥♥♥ ㅎㅎ 아침에 알람떠서 들어왔었는데 안 떠있길래 슬펐어요..
6년 전
고먐미
사실 아침에 올렸었는뎅!!!!@! 오류가 걸려서 외계어루 바뀌는 바람에 저녁에 고쳐서 다시 올린 거에요ㅠㅠ 흐규흑퓨ㅠㅠㅠ 보잘것 없는 글 기다려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_-。)
6년 전
독자5
오오ㅠㅠㅠㅠ
항상 너무 재밌게 읽고있었는데
이번 번외는 정말 대박이네요ㅜㅜ
작가님 그동안 수고많으셨어요♡♡

6년 전
독자6
춘즈 너무햇 50명뿌니라니.. 전어차피 회사의 노예라 가지도못하네요..ㅎ 그나저나 용ㅇ국 너무상남자.. 혹시 내남자인가..?
6년 전
독자7
아ㅠㅠ넘 좋아요ㅠㅜㅜㅠ수고하셨습니다
6년 전
독자8
헐헐헐헐 용국아!!!!!@@@! 아 세상에ㅠㅠㅠㅠㅠ 섹시하고 귀엽고 혼자 다하는 우리 용국이ㅠㅠㅠㅠㅠ 아 설레요 정말... 번외까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작가님❤
6년 전
독자9
괴물입니다! ㅠㅠㅠㅠㅠ 드디어 결말 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끙끙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6년 전
독자10
악 너무좋아요 ㅠㅠ
6년 전
독자11
하.........진짜...........................너무좋아여............용구기.........연하남..................................................(죽은자의 온기)
6년 전
독자12
으아 진짜 좋은 결말이였다 (털썩) 자기전에 본거였는데... 오늘 잠을 못 잘거같은데요!!!!!!ㅠㅠㅠ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가욥!
6년 전
독자13
٩(♥˙▽˙♥)۶용국이 너무 남자답고 좋네요 박력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은결말이였습니다 ㅠㅠㅠ
6년 전
독자14
ㅜㅜㅜㅠ와 진짜 세상 사람들 모두 이 글 좀 봐주새오....ㅠㅠㅠㅠㅠㅠ진짜 미쳤다 괜히 혼자 찔러서 이 글 보면서 핸드폰 전면카메라 가렸습니다....이렇게 쓰고보니 제가 좀 변태같지만 뭐 어쩌겠아요 하하하 와 진짜 연애하는 기분......대리연애...넘나 좋아여.........혹시 이게 작가님의 글 끝은 아니겠져.....?주륵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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