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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無題] (untitled 2017) N





[빅뱅/권지용/GD] 무제[無題] (untitled 2017) N | 인스티즈





N : 차사












귀신에 씌인건지, 아니면 사람 자체가 난폭한건지. 크르릉거리는듯한 소리를 내는거보면 왠지 빙의된것같았다. 지용은 그저 멀리서 이 상황을 지켜보는중이었다.
오늘 역시 무표정의 지용이었다. 어느정도 연차가 찬 차사조차들도 꺼려하는 무당집이었기에 권지용이여야만 했다. 자신에게는 오랜만에 방문하는 곳이었기에 그저 차사의 마음뿐만은 아니였으리라. 딱 맞는 검은 양복의 주머니에 손을 찔러놓고선 어떤식으로 일이 돌아가는지 보는중이었다. 선녀무당. 이 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한 무당집이다. 어느날은 인산인해를 할 정도, 그정도였다. 하지만 개 짖는 소리 하나 나지 않는 이 적막하고 한산한 골목에는 자신만이 내려다보고 있을뿐이었다.



"어느쪽이려나"



지용은 새삼 자신이 데려가야하는 망령이 무당은 아니기를 생각했다. 예전 자신과의 소박한 인연때문이었을까. 무당에게 덤비는 남자는 썩은내가 풍기는 웬만한
악귀도 저런 악귀가 없었다. 하지만 차사는 인간의 생사에 관여할 수 없는법. 지용은 그저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남자는 제사상들을 흐트려놓을뿐만 아니라
그녀가 사용하는 염주들과 모든 도구들을 박살내고 있었다. 무당에게 원한이 서려있지 않고서야 저렇게 험악하게 할 수 도 없을것이다.





"...내 명부에 네 이름이 적혀있지 않으면 좋으련만.."





불행중 다행이었을까, 자신답지않게 뒤늦게 명부를 펼쳤을때 무당이 아닌 남자쪽이었다.  지용은 건조한 콧웃음을 치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처참한 장면이었다. 악귀를 내쫒을때 사용하는 단검이 있는데 그 단검으로 자신의 목을 찔러버리고 만것이다. 무당은 당황하기보다는 오히려 표정이 일그러져 죽은 남자를 보고 있었다.


"오랜만이다"


"..차사님 오셨습니까.. 이런 모습으로 봬어 죄송할따름입니다.."

"뭐 그런. 내심 네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놈은 아주 나쁜놈입니다... 차사님도 보셨듯이 악귀지만 한이 많이 서린 악귀입니다, 아니 어쩌면 악귀라고 하기에도..."

"그래 이 남자에게 살해당했지 아주 처참히말이야"





남자는 성폭행범중에서도 경계태세 1호에 해당하는 악질중에 악질이었다. 지용마저도 한결같은 표정이 일그러질 정도로 그런 썩은내나는 망령이었다.
무당에게 해코지하려는것이 아닌 남자와 악귀와의 싸움이었던것 같다. 아마도 남자는 이곳에 또 나쁜짓을 하려했을터. 몇백년간 일을 하며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다. 지용은 서서히 자신의 눈에 띄는 망령을 향해 어떠한 표정도,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이런 썩은내나는 망령을 자신만이 아닌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이 무당이라는 것에 고맙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런 놈들을 자신만 기억하고 있지 않았으니까.



"차사님 덕분에 제 애도 무사히 크고 있습니다"


"...그래 예전에 내 몸에 손을 댄 그 아이 말이지?"


"네.. 현재 24살입니다 가끔 그 예전일들을 꿈으로 꾸는모양입니다"



[빅뱅/권지용/GD] 무제[無題] (untitled 2017) N | 인스티즈

"괜히 어린객기로 그 어린아이에게 지켜주겠다고 망언을 했었으니까-"


"...그럼.... 일부러 꿈에.....!!"



".... 차사의 몸에 닿은 인간은 안전하지 못하니까"







-

5개월후, 더이상 그녀의 꿈에 갈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신입 차사 김차사입니다!"




그녀의 명이 끊어져 저승으로, 차사로 왔기 때문이었다. 지용은 정확히 아는 얼굴이었다. 분명 무당의 딸이었다. 신입이라 기억을 지웠나보다.
그녀는 자신을 김차사라고 소개하며 자신을 비롯한 여럿의 차사들에게 인사를 했다.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얼굴을 빨리 보는 일이 아니었다.



"우와 야 김차사 너 엄청 빨리 됐다?? 나머지 애들은 적어도 몇십년짜린데!!"



"헤헤 그러게나 말입니다 제가 무슨 빽이 있었나봅니다??"




무당의 딸이었기에. 그렇기에 이렇게 빠른시일내에 차사가 되었을것이다. 자신의 딸의 죽음 이후에 빌고 또 빌었을것이다. 무당 딸의 숙명이자, 감히
차사의 몸에 손댄 죄라면 죄. 그것이 지금 이곳에 있는 이유였다. 그리고 무당은 빌며 이렇게 말했을것이다.


"저희 딸년이 차사님이 되어도 좋으니 볼 수 있게만 해주십쇼 제발..."



그녀는 지용에게로 배정이 되었다. 젊은 나이였다. 그녀, 또는 다른 차사들은 자신의 나이도, 그녀의 나이도 모르지만 지용만은 정확히 알고있었다.
24살. 참으로 어린 나이였다. 자신에게로 오면 하나의 관문이 있다. 그건 바로 자신을 알기.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나이는 몇살인지, 자신의 이름은 무엇인지.
고통스러운 관문이었다. 그녀는 지용에게 배정되어 그녀가 지낼곳으로 인도해주러 지용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지용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보고싶었습니다"


"...뭐...?"


"보고싶었습니다 권차사님!"










-

혼잣말

꾸엥 글잡에 빅뱅이 낯설고 신선하다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사실 쓰는 저도 신선합니다ㅋㅋㅋㅋ
혹시나 계속 봐주실 독자님들은 암호닉 신청 받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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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상에ㅠㅠㅠ도깨비도 생각나고ㅠㅠㅠㅠ암호닉 신청이라니 뽕구로 하겠습니다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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