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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김지원] 관계의 정의 02 | 인스티즈


관계의 정의 02

(부제: 첫 눈에 반하다)


Bug In A Web - Callmekat


관계(關係) 명사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또는 그런 관련.

2.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 또는 그 방면이나 영역.

3. 남녀 간에 성교를 맺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김지원의 말에 그저 웃기만 하며 김지원에게 기댔다. 방금까지 내 허벅지를 쓰다듬던 남자는 이게 뭔 상황인가 싶어 내 얼굴과 김지원 얼굴만 번갈아 보고 있었다. 그러다 김지원의 얼굴을 확인한 남자가 사색이 된 채로 뒷걸음질쳤다. 갑작스러운 남자의 반응에 당황한 내가 김지원을 올려보자 김지원은 그저 씩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내 알 바는 아니다 싶어 기대있던 몸을 세웠다. 김지원과 떨어지려는 찰나 김지원의 팔이 내 허리를 감쌌다.



"어디 가요."


"우리 할 거 있잖아."



그런 김지원의 목을 감싸 귓가에 속삭였다. 여기서 할 거예요? 허리를 감싼 김지원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괜히 건드렸다 싶어 김지원을 기분 나쁘지 않게 밀어내고 먼저 밖으로 나왔다. 김진환한테 눈인사라도 하고 갈까 했지만 아마 잡히면 다음 장소가 호텔이 아니라 룸이 될 것 같은 기분에 빠르게 밖으로 걸어나왔다.



늦은 새벽에도 거리는 밝았고 사람은 많았다. 마냥 즐거워보이기만 하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서있는데 누군가가 골목으로 끌어당겨 다짜고짜 입을 맞췄다. 놀란 마음에 버둥거리며 저항을 했지만 뭔 놈의 힘이 이렇게 센 건지 도통 밀려나지를 않았다. 안 되겠다 싶어 걷어차기 위해 다리를 들어올렸다.



"나예요, 나."


"아..."


"그 다리는 내려놓는 게 어때요? 보기는 좋은데 좀 위협적이네."



입을 떼어 낸 김지원이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웃었다. 생각해보니 김지원 말고는 나올 사람이 없었는데도 심하게 놀랐다. 아직도 그 때의 일을 벗어나지 못 했나 싶어 쓰게 웃었다. 왜 나는 잊지를 못 하는지, 나는 왜 아직도 이렇게 힘이 드는 건지. 심장이 불안하게 쿵쾅거렸다. 불안해 보이는 내가 자신의 탓이라고 여겼는지 금방 걱정스럽게 표정을 바꾼 김지원이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놀라게 했다면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아, 괜찮아요. 전부 그쪽 때문은 아니에요."



나 때문이지. 뒤에 작게 읊조린 내 말은 듣지 못 한 건지 되묻는 김지원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내가 놀란 탓인지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김지원에게 다가가 목을 감쌌다.



"그거보다"


"우리 할 거 있잖아."


"안 해요?"



그런 나를 좀 전보다 깊은 눈으로 바라보던 김지원은 내 입에 짧게 입을 맞췄다 떼더니 날 이끌었다. 매너있게 조수석 문을 열어 주는 김지원에 고맙다는 듯 살짝 고개를 숙여보이곤 차에 올라탔다.



"이름이 뭐예요? 난 김지원이에요."


"한봄이요."


"이름, 예쁘네요."



매너도 좋고 얼굴도 잘생겼고 아까 보니까 웃는 것도 예쁘던데 여자 여럿 울렸구나 싶었다. 여자 많이 만나봤나 봐요. 목끝까지 차오른 말을 어차피 하루 보고 말 거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하는 게 좋겠다 싶어 꿀꺽 삼켰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삐까뻔쩍한 호텔. 하긴, 김진환의 클럽을 이용하는데 돈이 많지 않을 리가 없었다. 나도 부모님 덕보면서 부족하게 크지는 않았던지라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카드키를 받아든 김지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어떻게든 나에게 손을 대보려고 했던 지금까지와의 남자들과는 다르게 김지원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단 둘이 초면에 굉장히 어색한 상황인지라 괜히 왔나 싶었다. 잠 못 자도 집 갈 걸. 곧 일을 치룰 남녀라기엔 너무 조용하기만한 분위기에 애꿎은 머리만 쓸어올리고 정리하기를 반복했다. 룸으로 걸어가는 복도에서조차 한 마디 말도 없었다. 쪽팔림을 무릎쓰고 지금이라도 돌아갈까 싶어 말을 꺼내려던 차에 문을 연 김지원이 먼저 들어가라며 손짓했다. 그렇게 문이 닫혔다.



문이 닫히자마자 달려든 김지원이 깊게 입을 맞춰왔다. 그럼에도 혹여 내가 아까처럼 놀랄까 뺨을 쓸어 주는 김지원의 손길이 다정했다. 입을 떼지 않은 채로 침대로 향했다. 뒷걸음질을 치고 있던 터라 확보되지 않은 시야에 주춤거리자 김지원이 아예 나를 안아들었다. 나를 침대에 내려놓은 김지원의 손이 옷 속으로 들어왔다. 김지원의 손에 하나, 둘 옷가지가 침대 밑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김지원은 나에게 입을 맞춘 채였다.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미친듯이 서로를 탐했고 정말 미친듯이 좋았던 것 밖에는. 그리고 정말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



-



한봄을 처음 만난 건 김진환의 클럽에서였다. 얼굴을 잊어버리겠다며 한국에 왔으면 자기 얼굴을 보러 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오늘도 자신을 보러 오지 않으면 그냥 연을 끊자는 김진환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김진환의 클럽으로 향했다. 나랑 같이 있으면 김한빈한테 좋은 소리 못 듣는 거 알면서 꼭 저러더라. 애초에 김한빈이 나한테 질투를 하지 않았으면 될 일이었다. 여자가 좋다고 입이 닳도록 말을 해도 김한빈은 들어먹지를 않았다. 김진환이 웬만한 여자보다 하얗고 예쁜 건 사실이었다. 들켰으면 김진환에게도 김한빈에게도 맞았을 법한 생각이었다. 쓸데없는 생각만 늘어놓으며 클럽 안으로 발을 들였다.


언젠가 김진환이 자신의 클럽에 오려면 필요할 거라고 줬던 뱃지덕분인지 저지를 당하지 않고 들어와 김진환을 찾기위해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내가 이렇게 빤히 쳐다보면 눈을 피하거나 아니면 걸어와서 달라붙거나 하던데. 예상과는 다르게 그저 날 빤히 바라보는 두 눈에 흥미가 돋았다. 눈이 참 예쁜 여자였다. 내가 한봄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을 못 할 정도로 한참을 빤히 쳐다봤던 것 같다. 그러다 고개를 돌리는 한봄에 그럼 그렇지 하려던 찰나였다. 스테이지로 나간 한봄이 다른 남자의 목을 감쌌다. 도발이었다. 내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넌 어떻게 나올 것이냐를 묻는 명백한 도발.


그 도발에 응해주지 않을 수가 없어서 한봄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물론 지금 생각해도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였다. 웬 남자한테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는 한봄이 보였다. 그런 한봄을 빼내 남자를 쳐다봤다. 내 얼굴을 제대로 확인한 남자가 사색이 된 채로 자리를 빠져나갔다. K그룹의 힘이 대단하긴 한가 보네. 남자가 도망치자 볼 일 끝났다는 듯 나에게서 벗어나려하는 한봄의 허리를 감쌌다. 그래야지, 하고 생각을 해서 나온 행동이 아니었다. 머리가 아니라 내 몸이 먼저 반응한 행동이었다. 



.



호텔까지 오는 길은 조용했다. 원래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 먼저 말 붙이기도 어려웠다. 사실 왠지는 모르겠는데 심장께가 뻐근했다. 조수석에 앉아있는 한봄을 몰래 흘깃 쳐다보기도 하고 티나지 않게 한숨을 쉬기도 했다. 자꾸만 눈이 가게 되는 여자였다, 한봄은. 한 번 보면 또 보고 싶고 예뻐서 한 번 더 보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여자였다. 엘리베이터를 타자 더 조용해진 분위기에 마음을 다스렸다. 원래 하던 것처럼 하룻밤을 보내면 되는 거였다. 다시 볼 여자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뭔진 모르겠지만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점점 룸과 가까워짐에 심장께가 더 답답해졌다. 그래, 떨렸다. 떨렸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관계를 끝낸 후 쓰러지듯 잠이 든 한봄을 한참을 쳐다보다 나 역시 잠에 든 것 같았다. 누군가 나에게 그 날에 대해 물어본다면 감히 대답할 수 없었다. 잊을 수 없었으나 대답할 수도 없었다. 그 정도로 좋았다. 얼마나 잤는지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눈이 떠자마자 보이는 건 한봄이 아니라 허공이었다. 넓은 룸을 한 번 둘러보고 허탈하게 웃었다. 좋아하게 된 것 같았다, 한봄을.



.



"뭐야, 김지원."


"뭐가."


"딱 말해, 너. 김한빈한테 물어보기 전에."


"그 새끼도 몰라."



그 후로 김진환의 클럽에 계속 발을 들였다. 그렇게 오라고 해도 오지 않던 내가 자신의 부름 없이도 꾸준히 발도장을 찍는 게 당연히 이상해 보였을 거다. 내 눈에도 내가 이상한데 김진환 눈에 이상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 때 이후로 보이지 않는 한봄의 모습에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다. 번호라도 물어볼걸, 나이라도. 앞에서 쫑알거리는 김진환을 무시한 채 술만 들이켰다.



"어, 봄아. 오늘도 나가?"


"새삼 왜 물어 봐."


"오빠가 동생 걱정도 못 해? 걱정 돼서 그러지."


"윤형쌤이 약 먹지 말래."


"아무리 그래도 봄아."


"아. 몰라, 몰라. 오늘따라 왜 그래? 내가 진짜 친오빠가 있었어도 오빠처럼 잔소리는 안 했을걸. 연락할게. 나 간다."



김진환의 입에서 나오는 한봄의 이름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한봄의 목소리에 목이 딱딱하게 굳었다. 뒤를 돌아서 한봄의 얼굴을 확인할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걱정되네... 야, 김지원. 있잖아. 뭐야, 왜 그래?"


"...형, 한봄 알아?"


"넌 우리 봄이를 어떻게 아냐? 야, 너 설마."


"나중에 얘기 해."



대충 예상이 간 건지 인상을 쓰고 본격적으로 잔소리를 하기 위해 입을 여는 김진환을 대충 끊어냈다. 한봄과 김진환의 대화가 머릿속에 스쳤다. 클럽에서 나간다는 게 다른 걸 의미할 리가 없었다. 뒤에서 부르는 김진환을 무시한 채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클럽을 나오자마자 어떤 차에 올라타려는 한봄이 보였다. 그런 한봄을 붙잡았다.



"누구신데 갑자기, ...김지원?"


"이거 놔."



무턱대고 붙잡긴 했지만 사실 할 말이 없어서 한봄 손목이 동아줄이라도 되는 냥 꽉 잡고 있었다. 사실 말이 그렇지 정말 꽉 잡으면 멍이라도 들까 그냥 잡고 있는 게 다였다. 이미 남자는 내 얼굴을 확인한 뒤 줄행랑을 친 지 오래였다. 갑자기 벌어난 상황들에 한봄은 꽤나 화가 난 듯 보였다.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아, 졸려 죽겠는데. 약 먹으면 윤형쌤한테 혼날 텐데. 아..."



잔뜩 인상을 쓰며 말하는 한봄에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뒤에 들려오는 한봄의 말은 예상밖의 말이었다. 금방이라도 화를 낼 것 같았던 한봄의 표정은 울상이었고 머리가 아프다는 듯 머리를 부여잡은 한봄의 행동은 꼭 장난감을 뺏긴 다섯 살 짜리 어린아이같았다. 어찌됐든 곤란해 보이길래 무턱대고 입을 열었다.



"나랑 해요."


"...뭐?"


"나 때문에 곤란해진 거니까 내가 책임질게요."


"뭐든 나랑 해요, 그럼 되잖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지원이와 봄이의 첫만남입니다! 지원이가 봄이에게 반하게 되는 과정도요. ㅎㅎ

봄이의 상처도 슬슬 드러나고 있구요.

궁금하신 점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댓글로 물어봐 주시면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오타지적과 비판은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받고 있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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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짜 매글마다 분위기 짱이에요.......ㅜㅜㅜ다음화도 기대하겠습니다!!!!!!
6년 전
비회원72.106
아니 저 이거 너무 좋다구여ㅠㅠㅜ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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