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제 친구가 사랑스러워 미치겠어요
제가 대학교때 친해진 친구가 있어요
그 아이 말로는 자기가 지금 꾸미지 않아서
남자친구가 없는거라고,
꾸미기만 하면 남자들이 줄을 설거라고 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매일매일 예뻐 죽겠거든요
그래서 제가 옆에 따라붙어 첫 번째로 줄을 서는데도
이 친구는 제 마음을 알지 못하네요
이렇게 저에게 당당하게 구는 친구가
'커플' 얘기만 나오면
입술을 삐죽 내밀어요
자기는 23년동안 아빠 손 말고는
남자 손을 잡아 본 적이 없다던데
이렇게 예쁜 아이를 두고 어찌
안달 난 남자가 없었는지
제가 다 안달이 나더라니깐요
어느 날은 친구가
"커플들은 저렇게 껴안고 있으면 안덥나?"
라길래
"지금 2월이야."
라고 대답했더니 친구가
입을 삐죽이는거예요.
"미안. 난 커플에 관한 공감 능력이 제로라."
"그럼 공감 능력을 키우면 되겠네."
"무슨 수로?"
"이리 와. 안아줄게."
제가 사심을 가득 담아
두 팔을 벌렸어요.
근데 그 친구가 얼굴이 빨개지더니
미쳤냐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직접 안겨보면 되잖아-
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그냥 농담 한 번 해 본 거였어"
웅얼거리는데 진짜
귀여워서 벽을 부수고 싶을 정도였어요
또 벚꽃이 만개하던 날에는
친구가 벚꽃 축제를 가고 싶다고 그러는거예요
그래서
"가면 되잖아."
같이 갈래? 하는 물음을 꾹 참고 말했더니
"거기 가면 배만 아파, 배만."
"애들도 연락도 없고, 그냥 난 집이나 갈래."
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는데
순간적으로 감정이 앞서서
"너가 배 아파할게 뭐가 있어."
"그까짓거 가면 되지."
"그렇게 정 신경 쓰이면 내가 해줄게, 남자친구."
성급하게 대답했더니
친구는 약간 멍하니 있다가
너가 먼저 같이 가준다고 한거다?
라며 먼저 걷더라구요
결국 그 날,
같이 벚꽃도 보고 같이 밥도 먹었어요
진짜 벚꽃도 눈에 안들어오고,
밥도 눈에 안들어오고
오로지 제 친구만 눈에 보이는데
너무 예뻐 죽겠고
온 세상이 다 걔였으면 좋겠어요
물론, 이 친구는 이런 제 맘을 몰라요
저는 이 친구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미치겠는데
이 친구는 저한테 매일
'걔가 너랑 만나고 싶대.'
'그 여자애도 예뻐서 너랑 엄청 잘어울려.'
자기 친구들을 소개시켜주는데
너무 답답한거 있죠
그래서 하루는 밤에 집 앞에 찾아가서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너무 춥다고 농담을 했더니
친구가 급히 뛰어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난 너가 나한테 얘 어때, 쟤 어때 하는것보다,"
"이거 했어, 저거 했어 하고 너 얘기 듣는게 더 좋아."
진지하게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너가 이렇게 불편해 하는지 몰랐다고,
내일부터는 자기 얘기만 할거라고
제 얼굴 올려다보면서 얘기하는데
진짜 저도 모르게 안아버렸어요
친구가 왜이러냐며 그러길래
"너 귀여워서 그런다, 왜."
라고 했더니 그 친구는
놀리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한 20분간을 안고 있었어요
친구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따뜻해서 좋긴 좋네."
라며 한 마디를 던지고는
집으로 들어가버리는거 있죠
제 친구가 이렇게 귀여워요
근데 선배들은 이런 저를 이해를
해주지 않더라고요
같은 과 회식을 하는데 선배들이
저랑 그 친구를 가리키면서
"둘이 안어울려."
하는 한 마디에 화가 나서
뭐라 한 마디 했다가
한 대 맞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가 때릴려는 저를 말리더니
다들 됐다며 저를 데리고 나가는거예요
그러고는 약국에서 연고를 사서
길거리 벤치에 앉아서 제 입가에
약을 발라주는데
"사실인데 뭘 그렇게 화를 내고 그래."
"너가 애들 사이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데."
라고 하길래
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무슨 소리야."
"우리 잘 어울려."
"...누가 그래?"
"내가."
"내가 그래."
고백 아닌 고백을 해버렸어요
친구가 며칠간 저를 피해다녔어요
저도 제가 큰 잘못 한 줄 알고
며칠간 다가가지를 못했어요
근데, 어제 제가 글을 하나 봤거든요
대학교 때 친해진 친구가 있는데
너무 좋다고, 어떡하냐고
그 글을 다 읽었을 때 글쓴 사람이
누군지 알겠더라구요
제 답장을 기다리고 있을 있을 사람,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사람,
지금 가장 보고 싶은 너,
그래 너, 김여주
왜 나한테 말안해줬어
나도 너 많이 좋아해
지금 와달라는 목소리 한 번이면
나 갈 수 있어
그러니깐 전화해
사랑해, 김여주
[본인표출] 대학교 친구가 좋아졌어요 후기입니다+_+ |
안녕하세요... 제가 또 오게 됐네요... 그것도 이런 좋은 후기로요... 저도 그 친구 글 봤어요 그래서 뛰는 심장 부여잡고 와달라고 했더니 진짜 5분만에 달려와준거 있죠 그 날 거의 새벽 12시 넘어갈때까지 안고 뽀뽀만 했네요 그리고 이 날 부터였을까요... 제 얼굴을 보기만 하면 뽀뽀를 해요 제 한마디에 뽀뽀하고, 그냥 제 이름 부르고서 얼굴 돌리면 뽀뽀하고 그래요...///ㅁ/// 왜 이러냐고 하면 그냥 예뻐 죽겠대요 네 죄송해요 너무 염장 질렀죠 어쨌든...커플을 싫어하던 저도 커플이 됐으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꼭 성공하시길...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10cm의 '봄이 좋냐' 노래 듣다가
유기현 빙의글 소재가 떠올라서
이렇게 왔습니다...
마음같아선 잘생김 듬뿍 담긴
움짤 가득가득 넣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엄청 잘생긴 짤 하나...ㅎㅅㅎ
이제 약 60일 뒤에..
기분 좋은 글로 찾아 오도록 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