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일까요?
※여기서 잠깐, 이것만은 알고 가요~~
배진영=여전히 연구소 스파이
윤지성&강다니엘=주인
여주&나머지 아이들=반인반수
(여주=토끼 반인반수)
---
※여기서 잠깐, 이것만은 알고 가요~~
배진영=여전히 연구소 스파이
윤지성&강다니엘=주인
여주&나머지 아이들=반인반수
(여주=토끼 반인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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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이것만은 알고 가요~~
배진영=여전히 연구소 스파이
윤지성&강다니엘=주인
여주&나머지 아이들=반인반수
(여주=토끼 반인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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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형 성우 어디갔습니까? 아무데도 안 보입니다.""...또 나갔나봅니다."
또 집안이 뒤집혀졌습니다. 요즘 성우가 가출을 하는 날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아참, 제 소개를 안 한 것 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배진영이라고 합니다. 현 한국반인반수연구소 연구팀장을 맡고 있고 스파이 노릇을 하며 사고뭉치들 뒷수습을 하는 중입니다. 네. 여기서 사고뭉치들은 연구소에 있던 반인반수들을 데리고 도망가신 윤지성선배, 아니 형과 다니엘 형을 말합니다.
"못 살겄다, 진짜로... 조금만 한 눈 팔면 이렇게..."
제 소개는 이쯤하고 같이 출가한 아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방금 또 가출한 성우가 있습니다. 흑표범 반인반수이자 세계 제일의 몸값을 자랑하는 성우는 요즘들어 안 부리던 말썽을 자주 일으킵니다. 그것도 매일 가출을 하는 말썽만 말입니다. 분명 어제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오늘 또 이러는 거면... 이거 제 말 무시하는 거 아닙니까...?
"미안해, 민현아. 같이 찾으러 나가보자."
"괜찮아요. 저도 걱정돼요."
또 사막여우 반인반수 민현이가 있습니다. 워낙 어른스러운 아이라 윤지성형이든 다니엘형이든 믿고 의지하고 있습니다. 어른스러운만큼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자기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아 가끔 눈치를 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형도 참 대단해...."
관심없다는 말투와는 대비되게 걱정하는 듯 눈이 잔뜩 쳐진 이 아이는 북극곰 반인반수 재환입니다. 재환이는 요즘 환멸난다는 표정이 자주 보입니다. 이게 다 성우의 가출사건이 지속되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시간 되면 알아서 잘 들어오던데?"
여유롭게 고기를 뜯으며 말하는 이 아이는 호랑이 반인반수 지훈입니다. 형을 믿기 때문인지 관심이 없는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성우의 가출 사건에 대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형도 차암, 대다네. 그치 누나?"
자기 무릎을 베고 누워 눈을 감고 있는 토끼 반인반수를 보며 다정히도 물어보는 이 아이는 늑대 반인반수 우진입니다. 종족을 초월한 사랑을 실천하고 꽤 나는 나이차를 극복하며 이 시대를 앞서나가고 있는 멋진 아이입니다. 요즘 부쩍 우리 토끼양(유일한 여자라 지어준 이름보다는 토끼양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어른스러운 척(우리 토끼양의 이상형이 오빠같은 듬직함이라고 합니다)을 하는 둥 나이 답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이야기 해봐야겠어. 나도 도통 모르겠네."
눈을 살며시 뜨며 얼굴 가득 근심이 가득해보이는 이 아이는 토끼 반인반수 00입니다. 반인반수는 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생태계 최상위 개체인 인간으로 몸의 모양을 바꾼다는 것이 기초입니다. 그 중에서도 노약자 및 어린이처럼 약한 개체가 아닌 성인 남자로 변한다는 것 또한 초등학생들이 배울 정도의 기초였죠. 그런 기초 틀을 와장창하고 무너지게 만든 것이 여기 토끼양입니다. 토끼양은 전 세계 유일한 여자 반인반수입니다. 심지어 초식동물이면서 육식동물들과 거리낌없이 살고 있어 이 또한 흥미로운 연구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심한, 더 잔인한 연구를 많이 받았었고 그게 매우 안쓰러웠던 다니엘형이 데리고 나왔습니다. 물론 지성이 형이 다른 아이들을 더 데리고 와서 현재 이 꼴이 되었죠.
---
드디어 성우가 들어왔습니다. 어디서 뭘 하다 왔는지 온 몸에 나뭇가지며 흙이며 가득합니다. 어? 얼굴에 상처도 좀 난 것 같은.... 제가 다가가 살펴보기도 전에 토끼양이 저를 지나쳐 다가가 살펴보며 묻습니다.
"뭐야? 왜이래? 어디서 이런 거야?"
"응? 아, 비탈인지 몰라서 좀 굴렀어...."
민망한 듯 뒷목을 긁적이던 성우가 별안간 웃으며 토끼양에게 뭔가를 건넵니다. 초록색의 작은 무언가였는데 모두가 궁금했는지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았습니다. 아.... 토끼풀이네요...? 그것도 네잎입니다. 그러니까 네잎클로버인거죠. 이것 때문에 그간 가출을 감행했던거라니... 지성이형 얼굴이 사정 없이 구겨집니다. 물론 그 순하디 순한 다니엘 형마저 정색을 하고 있습니다. 큰 소리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 돼 토끼양을 챙겨 도망가려는데 토끼양이 우두카니 서서 성우가 건넨 네잎클로버를 바라만 보는 겁니다. 곧 고개를 떨구더니 몸을 떱니다.
"뭐야, 우는 거야?? 울어, 토끼양????"
이 악물고 참는 듯 끅끅 거리는 토끼양의 울음소리만이 거실을 채워 모두가 놀라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한 채 바라만 보았습니다. 오직 성우만이 그런 토끼양 손에 네잎클로버를 쥐어주더니 한 마디 하는 겁니다.
"우리 토끼양 행복해져라, 뾰로롱."
어... 둘만의 뭔가가 있었나보네요...?
---
토끼양은 유독 다니엘형을 좋아합니다. 티가 날 정도로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당근 싫어요."
"오오 당근 싫어하는 구나... 난 좋던데."
"아니야, 잘못말했어요. 좋아해요."
표정에서 싫어한다는 게 다 티납니다. 그래도 억지로 저렇게 당근을 입에 넣고 오물거립니다...
"아싸, 프리미어리그한다! 난 축구가 제일 좋아!"
"........"
축구를 보고 있는 다니엘형의 옆에서 저도 좋다고 하며 보긴 하지만 기본적인 룰도 모르겠는지 얼굴 가득 물음표를 띄워놓기도 합니다....(옆에서 아빠미소로 그런 토끼양을 관찰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은 덤입니다. 에헤이, 지성선배도 주책없이 같이 그러고 있네요.)
"술 마시지마요. 건강에 안 좋아요."
"........"
다니엘형 맥주 드니까 말려놓고 지성이형이 한 마디 하니 흥, 하며 거실로 가버립니다. 보십시오. 다니엘형을 좋아하는 게 확실합니다.
+++
Q. 흑표범 옹성우 군은 왜 굳이 가출을 감행하면서 네잎클로버를 찾아온 건가요?
A.
"언제 토끼양이 스치듯 그런 말을 한 적 있어요. 네잎클로버가 너무나 갖고 싶다고. 미신인 거 다 알면서도 행운을 준다는 그 작은 네잎클로버가 간절했던거겠죠. 얼마나 힘들었던 걸까요..."
"...또 나갔나봅니다."
또 집안이 뒤집혀졌습니다. 요즘 성우가 가출을 하는 날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아참, 제 소개를 안 한 것 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배진영이라고 합니다. 현 한국반인반수연구소 연구팀장을 맡고 있고 스파이 노릇을 하며 사고뭉치들 뒷수습을 하는 중입니다. 네. 여기서 사고뭉치들은 연구소에 있던 반인반수들을 데리고 도망가신 윤지성선배, 아니 형과 다니엘 형을 말합니다.
"못 살겄다, 진짜로... 조금만 한 눈 팔면 이렇게..."
제 소개는 이쯤하고 같이 출가한 아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방금 또 가출한 성우가 있습니다. 흑표범 반인반수이자 세계 제일의 몸값을 자랑하는 성우는 요즘들어 안 부리던 말썽을 자주 일으킵니다. 그것도 매일 가출을 하는 말썽만 말입니다. 분명 어제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오늘 또 이러는 거면... 이거 제 말 무시하는 거 아닙니까...?
"미안해, 민현아. 같이 찾으러 나가보자."
"괜찮아요. 저도 걱정돼요."
또 사막여우 반인반수 민현이가 있습니다. 워낙 어른스러운 아이라 윤지성형이든 다니엘형이든 믿고 의지하고 있습니다. 어른스러운만큼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자기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아 가끔 눈치를 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형도 참 대단해...."
관심없다는 말투와는 대비되게 걱정하는 듯 눈이 잔뜩 쳐진 이 아이는 북극곰 반인반수 재환입니다. 재환이는 요즘 환멸난다는 표정이 자주 보입니다. 이게 다 성우의 가출사건이 지속되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시간 되면 알아서 잘 들어오던데?"
여유롭게 고기를 뜯으며 말하는 이 아이는 호랑이 반인반수 지훈입니다. 형을 믿기 때문인지 관심이 없는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성우의 가출 사건에 대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형도 차암, 대다네. 그치 누나?"
자기 무릎을 베고 누워 눈을 감고 있는 토끼 반인반수를 보며 다정히도 물어보는 이 아이는 늑대 반인반수 우진입니다. 종족을 초월한 사랑을 실천하고 꽤 나는 나이차를 극복하며 이 시대를 앞서나가고 있는 멋진 아이입니다. 요즘 부쩍 우리 토끼양(유일한 여자라 지어준 이름보다는 토끼양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어른스러운 척(우리 토끼양의 이상형이 오빠같은 듬직함이라고 합니다)을 하는 둥 나이 답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이야기 해봐야겠어. 나도 도통 모르겠네."
눈을 살며시 뜨며 얼굴 가득 근심이 가득해보이는 이 아이는 토끼 반인반수 00입니다. 반인반수는 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생태계 최상위 개체인 인간으로 몸의 모양을 바꾼다는 것이 기초입니다. 그 중에서도 노약자 및 어린이처럼 약한 개체가 아닌 성인 남자로 변한다는 것 또한 초등학생들이 배울 정도의 기초였죠. 그런 기초 틀을 와장창하고 무너지게 만든 것이 여기 토끼양입니다. 토끼양은 전 세계 유일한 여자 반인반수입니다. 심지어 초식동물이면서 육식동물들과 거리낌없이 살고 있어 이 또한 흥미로운 연구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심한, 더 잔인한 연구를 많이 받았었고 그게 매우 안쓰러웠던 다니엘형이 데리고 나왔습니다. 물론 지성이 형이 다른 아이들을 더 데리고 와서 현재 이 꼴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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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성우가 들어왔습니다. 어디서 뭘 하다 왔는지 온 몸에 나뭇가지며 흙이며 가득합니다. 어? 얼굴에 상처도 좀 난 것 같은.... 제가 다가가 살펴보기도 전에 토끼양이 저를 지나쳐 다가가 살펴보며 묻습니다.
"뭐야? 왜이래? 어디서 이런 거야?"
"응? 아, 비탈인지 몰라서 좀 굴렀어...."
민망한 듯 뒷목을 긁적이던 성우가 별안간 웃으며 토끼양에게 뭔가를 건넵니다. 초록색의 작은 무언가였는데 모두가 궁금했는지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았습니다. 아.... 토끼풀이네요...? 그것도 네잎입니다. 그러니까 네잎클로버인거죠. 이것 때문에 그간 가출을 감행했던거라니... 지성이형 얼굴이 사정 없이 구겨집니다. 물론 그 순하디 순한 다니엘 형마저 정색을 하고 있습니다. 큰 소리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 돼 토끼양을 챙겨 도망가려는데 토끼양이 우두카니 서서 성우가 건넨 네잎클로버를 바라만 보는 겁니다. 곧 고개를 떨구더니 몸을 떱니다.
"뭐야, 우는 거야?? 울어, 토끼양????"
이 악물고 참는 듯 끅끅 거리는 토끼양의 울음소리만이 거실을 채워 모두가 놀라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한 채 바라만 보았습니다. 오직 성우만이 그런 토끼양 손에 네잎클로버를 쥐어주더니 한 마디 하는 겁니다.
"우리 토끼양 행복해져라, 뾰로롱."
어... 둘만의 뭔가가 있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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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양은 유독 다니엘형을 좋아합니다. 티가 날 정도로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당근 싫어요."
"오오 당근 싫어하는 구나... 난 좋던데."
"아니야, 잘못말했어요. 좋아해요."
표정에서 싫어한다는 게 다 티납니다. 그래도 억지로 저렇게 당근을 입에 넣고 오물거립니다...
"아싸, 프리미어리그한다! 난 축구가 제일 좋아!"
"........"
축구를 보고 있는 다니엘형의 옆에서 저도 좋다고 하며 보긴 하지만 기본적인 룰도 모르겠는지 얼굴 가득 물음표를 띄워놓기도 합니다....(옆에서 아빠미소로 그런 토끼양을 관찰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은 덤입니다. 에헤이, 지성선배도 주책없이 같이 그러고 있네요.)
"술 마시지마요. 건강에 안 좋아요."
"........"
다니엘형 맥주 드니까 말려놓고 지성이형이 한 마디 하니 흥, 하며 거실로 가버립니다. 보십시오. 다니엘형을 좋아하는 게 확실합니다.
+++
Q. 흑표범 옹성우 군은 왜 굳이 가출을 감행하면서 네잎클로버를 찾아온 건가요?
A.
"언제 토끼양이 스치듯 그런 말을 한 적 있어요. 네잎클로버가 너무나 갖고 싶다고. 미신인 거 다 알면서도 행운을 준다는 그 작은 네잎클로버가 간절했던거겠죠. 얼마나 힘들었던 걸까요..."
"...또 나갔나봅니다."
또 집안이 뒤집혀졌습니다. 요즘 성우가 가출을 하는 날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아참, 제 소개를 안 한 것 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배진영이라고 합니다. 현 한국반인반수연구소 연구팀장을 맡고 있고 스파이 노릇을 하며 사고뭉치들 뒷수습을 하는 중입니다. 네. 여기서 사고뭉치들은 연구소에 있던 반인반수들을 데리고 도망가신 윤지성선배, 아니 형과 다니엘 형을 말합니다.
"못 살겄다, 진짜로... 조금만 한 눈 팔면 이렇게..."
제 소개는 이쯤하고 같이 출가한 아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방금 또 가출한 성우가 있습니다. 흑표범 반인반수이자 세계 제일의 몸값을 자랑하는 성우는 요즘들어 안 부리던 말썽을 자주 일으킵니다. 그것도 매일 가출을 하는 말썽만 말입니다. 분명 어제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오늘 또 이러는 거면... 이거 제 말 무시하는 거 아닙니까...?
"미안해, 민현아. 같이 찾으러 나가보자."
"괜찮아요. 저도 걱정돼요."
또 사막여우 반인반수 민현이가 있습니다. 워낙 어른스러운 아이라 윤지성형이든 다니엘형이든 믿고 의지하고 있습니다. 어른스러운만큼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자기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아 가끔 눈치를 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형도 참 대단해...."
관심없다는 말투와는 대비되게 걱정하는 듯 눈이 잔뜩 쳐진 이 아이는 북극곰 반인반수 재환입니다. 재환이는 요즘 환멸난다는 표정이 자주 보입니다. 이게 다 성우의 가출사건이 지속되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시간 되면 알아서 잘 들어오던데?"
여유롭게 고기를 뜯으며 말하는 이 아이는 호랑이 반인반수 지훈입니다. 형을 믿기 때문인지 관심이 없는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성우의 가출 사건에 대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형도 차암, 대다네. 그치 누나?"
자기 무릎을 베고 누워 눈을 감고 있는 토끼 반인반수를 보며 다정히도 물어보는 이 아이는 늑대 반인반수 우진입니다. 종족을 초월한 사랑을 실천하고 꽤 나는 나이차를 극복하며 이 시대를 앞서나가고 있는 멋진 아이입니다. 요즘 부쩍 우리 토끼양(유일한 여자라 지어준 이름보다는 토끼양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어른스러운 척(우리 토끼양의 이상형이 오빠같은 듬직함이라고 합니다)을 하는 둥 나이 답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이야기 해봐야겠어. 나도 도통 모르겠네."
눈을 살며시 뜨며 얼굴 가득 근심이 가득해보이는 이 아이는 토끼 반인반수 00입니다. 반인반수는 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생태계 최상위 개체인 인간으로 몸의 모양을 바꾼다는 것이 기초입니다. 그 중에서도 노약자 및 어린이처럼 약한 개체가 아닌 성인 남자로 변한다는 것 또한 초등학생들이 배울 정도의 기초였죠. 그런 기초 틀을 와장창하고 무너지게 만든 것이 여기 토끼양입니다. 토끼양은 전 세계 유일한 여자 반인반수입니다. 심지어 초식동물이면서 육식동물들과 거리낌없이 살고 있어 이 또한 흥미로운 연구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심한, 더 잔인한 연구를 많이 받았었고 그게 매우 안쓰러웠던 다니엘형이 데리고 나왔습니다. 물론 지성이 형이 다른 아이들을 더 데리고 와서 현재 이 꼴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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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성우가 들어왔습니다. 어디서 뭘 하다 왔는지 온 몸에 나뭇가지며 흙이며 가득합니다. 어? 얼굴에 상처도 좀 난 것 같은.... 제가 다가가 살펴보기도 전에 토끼양이 저를 지나쳐 다가가 살펴보며 묻습니다.
"뭐야? 왜이래? 어디서 이런 거야?"
"응? 아, 비탈인지 몰라서 좀 굴렀어...."
민망한 듯 뒷목을 긁적이던 성우가 별안간 웃으며 토끼양에게 뭔가를 건넵니다. 초록색의 작은 무언가였는데 모두가 궁금했는지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았습니다. 아.... 토끼풀이네요...? 그것도 네잎입니다. 그러니까 네잎클로버인거죠. 이것 때문에 그간 가출을 감행했던거라니... 지성이형 얼굴이 사정 없이 구겨집니다. 물론 그 순하디 순한 다니엘 형마저 정색을 하고 있습니다. 큰 소리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 돼 토끼양을 챙겨 도망가려는데 토끼양이 우두카니 서서 성우가 건넨 네잎클로버를 바라만 보는 겁니다. 곧 고개를 떨구더니 몸을 떱니다.
"뭐야, 우는 거야?? 울어, 토끼양????"
이 악물고 참는 듯 끅끅 거리는 토끼양의 울음소리만이 거실을 채워 모두가 놀라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한 채 바라만 보았습니다. 오직 성우만이 그런 토끼양 손에 네잎클로버를 쥐어주더니 한 마디 하는 겁니다.
"우리 토끼양 행복해져라, 뾰로롱."
어... 둘만의 뭔가가 있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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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양은 유독 다니엘형을 좋아합니다. 티가 날 정도로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당근 싫어요."
"오오 당근 싫어하는 구나... 난 좋던데."
"아니야, 잘못말했어요. 좋아해요."
표정에서 싫어한다는 게 다 티납니다. 그래도 억지로 저렇게 당근을 입에 넣고 오물거립니다...
"아싸, 프리미어리그한다! 난 축구가 제일 좋아!"
"........"
축구를 보고 있는 다니엘형의 옆에서 저도 좋다고 하며 보긴 하지만 기본적인 룰도 모르겠는지 얼굴 가득 물음표를 띄워놓기도 합니다....(옆에서 아빠미소로 그런 토끼양을 관찰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은 덤입니다. 에헤이, 지성선배도 주책없이 같이 그러고 있네요.)
"술 마시지마요. 건강에 안 좋아요."
"........"
다니엘형 맥주 드니까 말려놓고 지성이형이 한 마디 하니 흥, 하며 거실로 가버립니다. 보십시오. 다니엘형을 좋아하는 게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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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흑표범 옹성우 군은 왜 굳이 가출을 감행하면서 네잎클로버를 찾아온 건가요?
A.
"언제 토끼양이 스치듯 그런 말을 한 적 있어요. 네잎클로버가 너무나 갖고 싶다고. 미신인 거 다 알면서도 행운을 준다는 그 작은 네잎클로버가 간절했던거겠죠. 얼마나 힘들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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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매우 여리고 순수한 아이예요. 그런 토끼양이 세상 그 어떤 누구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은 읽으시면서 미친듯이 대휘를 찾았겠지? 미안한데 대휘 나오기 전부터 쓰고 있던 거라 대휘를 어떻게 끼워넣을 수가 없었어요...ㅎ
아무튼 이거 나 약속 지켰다요!! 몰라!!!!! 나도 몰라!!!!!!!!! 모른다고!!!!!!!!!!!!!!!!!
오늘 밤에 본편 들고올 수도 있어요. 난 지금부터 낮잠을 잘 건데요, 일찍 일어나면 본편 들고오고 일찍 못 일어나면 못 들고오는 겁니다.
히히히하하하핫 역시 인생은 낮잠이죠. 그렇죠, 감동쟁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