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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히어로

2화

곡선의 매듭






내일 와도 괜찮냐구요…”

??”

오지말까요? 반어법이였어요?”

아니!! ! 언제든! 계속!”

아저씨는 가끔씩 애같아요.”

내가 이 나이에아저씨 아니면 애냐. 중간이 없어.”


[몬스타엑스/유기현] 편의점 히어로 / 2화: 곡선의 매듭; 밥은 먹고가 | 인스티즈

 

 “삐졌어요…?”

가려워서 그래 가워서.”

또래보다는 못하지만 또래보다는 좋아요.”

그게 무슨…”




괜히 멋적은 듯이 볼을 긁적거리며 툴툴거리는 아저씨의 삐쭉거리는모습에 괜히 달래주려 애쓰고 싶었다.

그러는 바람에 속마음이 튀어나와버렸다.



맞아요. 아저씨는가끔씩 애같아요. 그런데 학교 친구들보다는 더 편해요

원래 각각의 나이대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그 또래들끼리 어울리잖아요


그런데 아저씨는 달라요.


내 교복, 신발과가방 브랜드가 유명한게 아니더라도 

추운겨울날 패딩없이 다녀도

얼굴이 한쪽만 벌겋게 달아올라 퉁퉁 부어도 

종아리와 손에 베인 상처가 많아도


아저씨는 물어보지 않았잖아요

물어보는 대신 감싸줬잖아요


그래서 내가 그동안 만났던 또래 보다는 좋고 편해요.

물론 내 스스로가 그 친구들에게 좋은 또래가 아니였을수도 있겠죠

내가 당했던 일들 때문에 또래가 싫다는 말이 일반화가 되어버릴 수 있겠죠

그렇겠죠


그런데 아저씨가… 나는...


[몬스타엑스/유기현] 편의점 히어로 / 2화: 곡선의 매듭; 밥은 먹고가 | 인스티즈


진심이 말풍선처럼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다 구름처럼 정수리 위에피어 올랐을때 아저씨 눈을 본 순간 민들레 씨앗들 처럼 흩어져 날아가 버렸다.

 



~ 그냥 나 여기서 아저씨가 해주는 밥만 먹고 갈께요! 민폐끼치는거 싫어요~”

민폐는 무슨나 매일일나가니까 괜찮아. 문은 안잠궈 놓을께.”

문 잠궈요~ 도둑들어요~”

안드네요~ 훔쳐갈것도 없네요~”


아저씨가 차려준 밥상 위에는 오이고추 다섯, 두부와 팽이 버섯 한줌이 보글보글 끓고있는 뚝배기 한그릇, 케찹으로 스마일이 그려져있는 달걀 후라이, 그리고 밥 한그릇과 수저 한개.

 


앉아, 어서 먹어.”

아저씨는요? 왜 수저가 한개뿐이에?”

난 배불러

아저씨정말…”

왜 감동이야?”

한입만 하지마요.”


[몬스타엑스/유기현] 편의점 히어로 / 2화: 곡선의 매듭; 밥은 먹고가 | 인스티즈

 

아저씨는 미소를 지으며 어서 먹으라는듯이 내 을 감싸며 수저를쥐어주었다.


어휴 감동의물결을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 너 아침에 봤을때보다 많이 변했다? 신문에 맞은대는 좀 괜찮니? 내가 너무 세게던졌나? 폼을 너무 잡았나



아저씨의 손끝이 내 볼에 닿았을때, 심장을 건드린것처럼 아련하고 먹먹했다

아주 잠깐 닿았던손끝이 그동안 어둠속에 얽혀 헤어나오지 못했던 나를 위로 끌어올리기 보다는 더이상 실타래가 엉키지 않게 감싸주는것같았다.



아저씨.”

“…”

 [몬스타엑스/유기현] 편의점 히어로 / 2화: 곡선의 매듭; 밥은 먹고가 | 인스티즈


그의 손길이 멈칫했다. 속눈썹을 깜빡이며 눈동자가 점점 가까워졌다.



고마워요.”

내가?”

사실 나.. 이렇게 까지 누구한테 보살핌 받아본적 없어요따뜻함도 바란적 없어요. 그냥 나랑 같이 있어만 줘도 너무 고마웠고 눈길조차 주지 않아도괴롭힘을 당하지 않는것만으로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오늘 아저씨가아저씨가…”


볼에 눈물 자국이 나기 싫어 고개를 푹 숙였다.

물방울들이 하나 둘 모여 그의 손등으로 떨어져 그의 눈동자 속에맺혔다.


맺혀버린 물방울 속에 있던 가시들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뭉게지고

다듬어지고

곡선을 그렸다.


물방울 속 따가운 가시였던 그 선들은 우리 둘사이의 매듭이되었다.


그동안 계속 나는 치맛자락을 최대한 밑으로 끌어내렸다

내 다리에 있는 따가운 상처가 눈물로 인해 더욱더 찢어져버린듯했다.

그는 내가 떨어뜨렸던 눈물 때문에 촉촉해진 손으로 자켓을 벗더니교복치마에 가려지지 못한 붉게 물든 상처가 있는 종아리를 덮어주었다.


추울까봐덮어준거야.”

나는저씨가이렇게...”


울먹거리는 나를 한참동안 바라보더니

붓지 않은 한쪽의 볼을 검지로 살짝 건드리더니

숟가락으로 찌개 한숟갈을 떠서 내 입술 사이로 갖다댔다.

된장의 따스하고 구수한 냄새가 내 얼얼했던 얼굴과 빨개진 코끝을다독여주며 녹였다.


~ . 쓰읍~ .”

쓰읍-“

맛있지?”

맛있어요


우리 둘다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더니 눈을 맞추고 손끝을 맞추고발끝을 맞췄다.


아저씨도 한입 먹어요.”

떠줘야 먹지.”

~ 해요. 쓰읍~.”


[몬스타엑스/유기현] 편의점 히어로 / 2화: 곡선의 매듭; 밥은 먹고가 | 인스티즈

 

습득력 좀 있는데?”


아저씨는 장난끼 가득한 목소리와 손짓으로 내 기분을 풀어주려애쓰는듯했다.


소나기처럼 잠깐 우울해졌던 분위기는 아저씨 덕분에 구름사이로해가 비추어졌고 나를 스스로 밖으로 나오게 했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왕따라 불렀다. 또는마 없는 애라고 부르기도 했다.

선생님들과 부모님은 소나기도 그치지 않은 길바닥에서 따숩게비옷까지 입은 아이들 사이로 우산도 없는 나를 저들사이에 끼라고 내팽겨 쳤지만, 아저씨는 손바닥으로 내 머리라도 가려주었다.



나 여기 조금만 더 있다 갈래요.”

언제든 와도 좋다 했지만 살라고는 안했다. 해지면 가.”

이럴때는 아저씨 단호박같아요.”

나 지금 단호박 키우는건 어떻게 알았데?”

아저씨 장래희망 농사꾼이에요?”

아니, 어부

진짜 연관성 없다.”

나 일다녀 올테니까 여기 꼼짝말고 있지는 말고 어디 나가서 너 하고싶은거 해보던가 찾아봐.”

그런거 해본적도 찾아본적도 없어요…”


[몬스타엑스/유기현] 편의점 히어로 / 2화: 곡선의 매듭; 밥은 먹고가 | 인스티즈 

찾아봐. 한번. 나 간다.”


 

살짝 닫으려고 애썼지만 문이 낡은 탓에 쿵 소리를 내며 닫혀졌다. 빨래가 걸려진 쪽으로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밑을 쳐다보니 아저씨의 정수리가 보였다

아스팔트가 깔려진 길을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걷다가 한번 멈칫하고는 주머니에 손을 꼽고 한줌의 연기로 곡선을 그리며 그의 보폭은점점 좁아지고 발걸음은 느려졌다.

그리고 그 한줌의 연기는 나를 향해 올라와 날 헤집어 놓았던말풍선들을 안고 다시 더 높은 위로 올라갔다.

내가 그동안 억지로 품었던 방울들과 풍선들은 밑으로 스며들고위로 날아갔다.



보잘것없는 나를  기억해준 아저씨 덕분에.

특별한 순간을 선물해준 아저씨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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