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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아니었어도' 라는 말은 참 무책임하다. 마치 저에게는 아무런 책임도, 잘못도 없었다는 것 처럼.

얘, 있잖아. 그럼 나는 무슨 잘못을 했어?









[워너원/배진영] 무인도의 꽃밭A | 인스티즈

무인도의 꽃밭

by. 뭉도







[나 옆반 윤정아야. 할 말 있어 학교 끝나고 얘기 좀 해]

[○○놀이터로 와]

○○놀이터라면 학교에서 꽤 떨어진, 인적이 드문 장소였다. 이제 내 의견은 묻지도 않네. 이름도 모르는 아이였다.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냐느니, 할 얘기가 뭐냐느니 뻔한 질문은 할 필요도 없었다. 하루하루 죽은듯이 사는 나같은 애한테 할 얘기가 무엇일지는 이미 안봐도 뻔했고, 얘기한번 안해본 아이들, 혹은 어른들에게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받는 것은 지나치게 익숙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이 근방에 살고있는 아이들 중에 나를 모르는 아이는 몇 없으니. 

내가 나고 자란 동네는 작은 동네도 아니였다. 시골 촌 동네도 아니었고, 낙후된 지역도 아니었을 뿐더러 나름 번화가라면 번화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동네에 살고있는 아이들에게 나는 항상 유명인사였다. 돈이 많아서도, 얼굴이 예뻐서도 아니었고, 인기가 많아서도 아니였다. 귀신을 본다거나 같은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말도 안되는 이유는 더더욱 아니였다. 아, 어쩌면 귀신을 보고자란 걸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에는 나오지도 못할만큼 말도 안될수도 있고. 그런데 얘는 왜 하필 방과후야. 나 야간알바라 지금 미리 자놔야되는데. 하여간 센스없어, 요즘애들. 영화같은데 보면 사연있는 애들은 항상 쉴 새 없이 바쁘던데 얘는 그런 것도 모르나봐. 하긴, 지금은 갓 생긴 자기사연이 저에겐 버겁겠지. 벌써 터져나오는 한숨에 느릿느릿 책가방을 메고 교실을 빠져나와 걸었다. 그러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내 앞에 걷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엿듣게 됐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 그냥, 그냥 누구나 자기 이름들리면 귀 기울이게 되잖아.


-야, 대박인거 알려줄까?

-뭔데?

-이거 진짜 비밀인데 아까 윤정아가 나한테 김여주 번호 물어보더라. 왜 물어본 것 같냐.

-아, 헐. 김여주 번호를 물어보는 애들 이유는 딱 그거 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정아도 집안 파탄난 듯.

-불쌍하다, 진짜. 이게 몇번째야. 아, 이러다 우리집도 그 꼴나는거 아니냐.

-뭐래, 진짜. 야, 근데 생각해보면...

-응.

- 김여주도 좀.. 불쌍하지않냐.

-뭐래, 걔가 뭐가 불쌍해. 걔도 똑같대.

지 애미랑.






나는 아무래도 무인도에 사는 것 같다.

타인이 만든, 타인의 무인도.








"빨리 왔네."


"응, 왜 불렀어?"



사실은 이미 알고있다. 왜 불렀는지. 예의상 물어본거다. 얼굴만 봐도 딱 알겠네,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 마냥 하고 있는 걸 보니. 오늘도 쉽게 지나가진 않을 것 같다. 왜냐면 나는 내가 제일 불쌍하니까. 그래서 오늘도 저런 아이들에게 말이 곱게 나가진 않을테니까. 아마 뺨 한대정도는 맞으려나.




"너, 알지?"


"뭘."



당연히 알지. 너같은 애가 한 둘인 줄 아니. 목끝까지 차오르는 말을 꾸역꾸역 안으로 밀어냈다. 이 말을 뱉었다가는 뺨 한대로 안끝날 것 같아서. 아이의 눈시울을 비롯한 예쁘장한 얼굴이 점점 빨개진다. 그리곤 분한듯이 제 입술을 짓누른다. 아마 예쁜 제 입으로는 말하기 힘들겠지. 제 아비의 외도를. 그렇다고 나한테 말하라고 떠넘기는 건 좀 비겁하잖니. 나라고, 이런 취급이 맘에 드는 건 아냐.




"너, 알잖아. 내가 왜 불렀는지. 그래서 여기까지 아무 말 없이 나온거 아냐?"


"난 몰라, 네가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싶어서 나를 여기까지 불렀는지."


"......"


"할 말 더 없으면 갈게."


"너, 그러고 살면 좋아?"




아, 꼭 이런다니까. 결국엔 나에 대한 비난. 뒤를 돌아 걷던 발걸음을 멈췄다. 그래도 얘는 양반인 줄 알았더니. 어투만 고운 위선자였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저나 나나 다를바 하나 없을텐데, 누가 정해준 것도 아닐텐데 하나같이 저들은 피해자였고 어느새 나는 지은 죄 하나없는 가해자였다.




"내가 뭘, 어쨌는데?"


"너네 때문에 왜 내가 피해봐야되는데..!"


"....."


"너만 없었어도 우리 집 괜찮았어. 화목하고 평범했어. 너만 아니었어도 괜찮았다고!"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했어야 돼?"


"..뭐?"


"내가 뭘 어떻게 했어야 너네집이 계속 화목했겠냐고. 내가 너네 아빠라도 붙잡고 당신네 가족이 고통받으니 이러지 말아달라, 뭐 이런 식으로 빌기라도 해야돼?"


"....너네 엄마잖아! 너는 말릴 수 있었잖아! 네가 제 때 말리기만 했어도 이 사단은 안났을 거 아니야. 나는, 우리 엄마는 무슨 죄가 있어서 너네 때문에 피해를 봐야되냐고..!"


"그럼 너는 그 시간에 안말리고 뭐했는데. 너네 아빠랑 우리 엄마랑 정분나서 나는 집에도 못들어가고 밖에서 나돈 시간 동안 너는 뭐했길래 그리 당당한데? 이 상황이 제때 말리지 못한 내 탓처럼 느껴졌으면 그럼 제때 말리지 못한 너는?"


"미친년이..!"


"네가 제때 너네 아빠를 말리지 그랬어."


"하, 너도 너네 엄마 닮아서 제정신 아니라던데 진짜였네.."


"야, 그렇게 분하고 억울하면 네가 직접 가서 따져. 우리 엄마든, 너네 아빠든. 근데 되도록이면 너네 아빠한테 따져주라. 우리 엄마는 아마 너네 아빠 이름도 잘 모를 걸."


"너, 씨발 진짜..!"


"얘, 손뼉도 맞대야 소리가 나. 너네 아빠 간수 잘해. 우리 엄마는 제정신 아니라서 나는 못말리니까."


"......"


"아니면 네가 해볼래? 우리 집 주소라도 알려줄까? 거기에 우리 엄마, 너네 아빠 다 있을텐데. 이따 밤에 가 봐. 아마 거기, 아!"


"씨발년.."




짝, 순식간에 시야가 돌아갔다. 말라서 별로 안아플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팠다. 고개를 돌려 아이를 바라보니 맞은 건 난데 제가 더 아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예쁘장한 얼굴에는 어느새 물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바보같았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아프지않을텐데. 다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더라. 아마 나도 평범한 집에서 자랐으면, 무인도가 아닌 꽃밭에서 자랐다면 저 아이처럼 굴 수 있었을까. 우는 얼굴마저 생기있을 수 있었을까. 얘, 우리 집엔 향기로운 귀신이 살아. 그러니 너는 영원히 나를 이해하지 못할거야. 내가 너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미안하진 않았다. 그 애가 끝내 내 뺨을 내리친 것처럼. 시계를 보니 어느새 8시였다. 아이는 끝내 우는 얼굴로 돌아갔지만 나는 돌아갈 집마저 없었다. 집에는 향기나는 귀신과 향기에 허우적대는 아이의 아버지만 있을 뿐이니.

우리 엄마는 젊었을 적부터 아름다웠다. 단순히 예쁜 정도가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마저 넋놓게하는 아름다움. 사람들은 예쁜 얼굴을 좋아했고, 그래서 엄마를 좋아했다. 엄마의 주위에는 엄마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 엄마는 그 틈에서 행복했다고 했다. 그렇게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그 아름다운 외모가 결국 화를 불렀다. 그리고 그 화의 결과는 나.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원치않은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 아이의 아비는 일은 제가 다 저질러놓고 겁이 났는지 해외로 도망가버렸다. 집안에서는 결국 이럴 줄 알았다며 가족들은 모두 등을 돌렸고, 내 아버지의 집안에서는 돈은 줄테니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며 우리 엄마를 저 멀리로 쫓아버렸다. 항상 아름답고 사랑받았던 엄마에게 돌아오는 시선은 결코 곱지 않았고, 기댈곳을 잃은 엄마가 선택한 방법은 도망이었다. 당시의 엄마는 여렸고, 연약했다. 아무도 찾지않을 곳으로 도망을 가 죽어버리려 했다고 했다. 마른 뱃속에 자리잡은 내가 죽을 만큼 미웠다고 했다. 몇 번의 자살시도는 매번 실패로 돌아갔고 나는 결국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채 세상 밖으로 나와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나를 키워야 했다. 젊었을 적의 엄마는 생명을 죽일 수 있을만큼 간이 큰 사람도 아니었고, 독한 사람도 아니었다고 했다. 아마 지금이었다면 망설임 없이 나를 지웠겠지만.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이 도망친 엄마는 나를 먹여살릴 힘이 없었다. 여러 공장을 전전긍긍하며 돌아가며 힘겹게 나를 먹여살릴려고 했지만 그 곳에서도 엄마를 향한 못된 손길은 계속 됐다. 돈을 줄테니 이런 공장 때려치우고 자신을 만나보지 않겠냐는 제안들이 수두룩했다고 했다. 엄마는 돈을 벌 수 밖에 없었고, 돈을 벌어야하는 엄마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그렇게 엄마는 살아왔다. 기구한 인생이 아닐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엄마를 찾는 사람은 많아지고 엄마는 점점 더 독해지고 악해졌다. 나는 그런 엄마를 보고 자라왔다. 동네 아줌마들이 찾아와 엄마의 뺨이나 머리칼등을 쥐어 뜯을때도, 이름도 알 수 없는 아저씨들이 돈을 잔뜩 들고와 제발 다시 만나달라며 애원할 때도, 누군가 악에 받혀 집앞에서 소리를 지를 때도 나는 엄마를 보고 자랐다. 엄마는 그 어느때도 울지 않았으며, 그 어느때도 아름답지 않을 때가 없었다. 나이가 들어도 아름답고 향기로왔다. 그렇지만 그 뿐이었다. 엄마는 아름답고 향기로웠지만 꽃이 아니었고, 그 내면은 썩어 문드러져 악취가 났다. 그 누구도 엄마를 가만히 두지않았다. 나는 사실 알고있다. 엄마는 뻔뻔한게 아니라 악을 쓸 힘조차 다 빼앗겨버린거다. 몸도 영혼도 다 쥐어뜯겨 귀신이 되어버린거다. 그 사실 알아버린 후부터는 나는 밤에는 집으로 갈 수 없어졌다. 어쩌면 엄마의 몸도 영혼도 다 쥐어뜯은게 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 나는,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 엄마.



편의점 야간 알바를 했다. 저녁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어렵게 구한 아르바이트였다. 성인이라고 우겨서 겨우 얻어낸 알바자리였다. 나는 공부를 해야했다. 엄마처럼 살지않으려면. 그래서 편의점 야간 알바를 했다. 돈도 많이 주고, 새벽에 집에 들어갈 일도 없고 손님도 별로 없고, 손님이 별로 없을 때엔 공부도 할 수 있고. 나에겐 최고의 알바였다. 가끔 술에 취해 들어오는 손님들이 조금 버겁긴했지만 괜찮았다. 우리 집에 들려가는 아저씨들보단 깨끗할테니. 아, 딴 생각하다가 문제 막혔다. 수학 너무 싫어. 이 부분 어떻게 풀었더라. 딸랑,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우당탕탕이 아닌 딸랑인걸 보니 멀쩡한 손님인 가 보다. 새벽이다 보니 취객이 하도 많아야지.




"어서오세요."


"말보루 아이스 블라스트 하나 주세요."



어, 얘 걘데. 이학기에 전학온, 우리반 반장이 좋아하는 남자애. 미성년자한테 담배 팔면 잘리는데 나. 아, 근데 얘가 담배안준다고 점장님한테 나도 미자라고 찌르면 어떡하지. 아니야. 전학생이라 나를 모를 확률이 크다. 날, 몰랐으면 좋겠는데.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신분증 좀 보여주세요.



"어, 너, 우리 학교..."



큰일 났다. 망했다. 하긴 이동네에 나 모르는 애가 어딨냐고. 옆학교 애들까지 다 아는데, 전학생이라고 모르겠냐. 이럴 때 방법은 하나다. 우기는 것 밖에는 없다. 아, 몰라몰라, 저는 이 시간부로 김여주가 아닙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와, 너 왜 아닌척 해. 너 우리 학교잖아."


"잘못보신 것 같은데요."


"...어려보이시는데 미성년자 아니세요?"


"네? 아닌데요?"


"거기 문제집 고등학교건데."


"....."


"....."


"제가 재수중이라서요."


"개소리마라, 진짜. 너 3반 김여주 맞네."


"아, 아닌데.."



아, 큰일났다. 곱게 넘어가줄 기미가 안보여. 아니, 근데 얘는 들킨건 둘째치고 무슨 초면에 말을 이렇게 곱게하냐. 누가보면 몇년지기 친구인 줄 알겠네. 이상한 애다. 이 새벽에 담배 사러 오는 것도 그렇고. 미성년자주제에 본인은 왜 그렇게 당당한지 모를 따름이다. 얼른 보내버리는 게 상책인 것 같다. 웬만한 취객보다 버겁다, 진짜. 차라리 바닥에 토를 해. 그게 더 처리하기 쉬우니까. 



"예, 예. 그렇다고 칩시다."


"근데 미성년자는 담배 못사요. 안녕히 가세요."


"본인은 미성년자 아니신가."


"아니라니까요."


"그럼 몇 살이신데요."


"스무살이요."


"무슨 띠."



시발, 얘 뭐야. 진짜.



"아, 진짜."


"우길 걸 우겨라."


"아, 그럼 뭐."


"아이스 블라스트. 말보루."


"너한테 담배팔면 나 잘려."


"안팔면 안잘릴 것 같아?"



내 예상대로였다. 어쩌지. 진짜 찌를 기센데. 담배를 줘도 짤리고 안줘도 짤리는 거면 어떡해야되냐. 일단 담배를 주고 점장님이 씨씨티비 확인하기 전에 얼른 다른 야간 알바라도 알아봐야되나.



"야."


"뭐."


"한번만 봐주라, 진짜. 나 이 알바 못하면 큰일나."


"....."


"나 돈도 벌어야 되고, 진짜 이거 내 하루일과 중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야."


"아, 알았어. 그만해."


"고맙다."



다행이 그렇게 모진 애는 아닌 것 같다. 하긴 지도 성인인척 담배사러왔다가 미잔거 커밍아웃했는데 자기도 갑질하기는 좀 그랬겠지. 한번도 야간알바 하면서 위기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는데 덕분에 처음으로 위기를 경험했다. 근데 생각하면 할 수록 이상한 애네. 언제봤다고 이렇게 친근하게 굴지. 나랑 말해서 좋을 게 뭐 있다고. 뭐, 학교에서만 아는 척 안하면 상관없나. 그런데 가장 이상한 점은, 이 자식이 뚱한 얼굴로 계속 카운터 앞에 서있다는 거다. 얘 왜 안가고 계속 여기있냐. 담배안된다니까.



"안 가?"


"근데 너 내 이름은 아냐?"


"...모르는데."


"배진영인데, 여기 의자같은 거 있냐."


"..내 꺼 밖에 없는데."


"구라치지마. 의자 저기 하나 더 있네. 야, 나 좀 앉는다."


"야, 너 진짜 이상하다. 너 집에 안 가?"


"우리 학교에 소문으로는 너만큼 이상한 애 없던데. 그리고 니가 담배 안줘서 안 가려고."


"부모님이 걱정 안하셔?"


"어, 자취해."



미친, 존나 부럽다. 아니, 이게 아니지. 얘 도대체 왜 안가는 거야. 이 새벽에 뭐하러 여기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 멀끔하게 생겨서 내 소문 이상한 거 뻔히 알면서 뭐하러 굳이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자꾸 말을 붙여오는 것도 이상했고, 하여간 이상한 일 투성이다. 또래랑 이렇게 길게 얘기해본건 또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했고. 기분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얼른 이 자식이 집으로 돌아갔으면 하기도 했다. 왜냐면 나는 아까도 말했듯이 공부를 해야되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늘 처음 말섞어본 배진영을 얼른 집에 돌려 보내는 일이 꽤 중요했다.



"그럼 언제 갈건데."


"가고싶을 때 갈거니까 신경 꺼."



세상에, 그냥 이상한 애인 줄 알았는데 싸가지도 없었다. 이거 그냥 미친놈이네. 그냥 무시하고 공부해야겠다. 다시 문제집으로 시선을 돌려 아까 막혔던 수학문제를 푸는데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 때문인가.



"야, 너 그냥 집에 가면 안되냐? 너 때문에 문제를 못 풀겠잖아."


"핑계 쩐다, 너. 근데 이 문제 그렇게 푸는 거 아니야."


"너 공부 잘하냐?"


"어, 여기 봐. 어떻게 푸는지 알려줄게."



마냥 도움이 안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뭐, 오늘 하루정도면 여기 둬도 상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처음으로, 또래랑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본 날이었다. 신기하고, 이상한 날. 신기하고 이상한 배진영이었다. 그게 배진영에 대한 내 첫인상이었다. 얘,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닌 것 같아. 먹구름만 잔뜩 껴 아무것도 없던 나의 10대에 처음으로 점이 생긴 날이었다. 언젠가는 내 십대에도 예쁜 선이 생길까 하고 바랬었던 날들 처럼 처음으로 작은 점이 하나 생겼다. 이상하고, 신기한 배진영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뭉도입니다!

음 이게 무슨 글일까요

새벽에 써서 그런지 글이 뒤죽박죽ㅠㅠ

몬가 어두웠다가 밝았다가 기복개쩌네욤 히히... 브금이랑은 1도 매치 안되는 것...

이상해도 예쁘게 봐주세요ㅠㅠ 읽어주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ㅠㅠ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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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뭉도
댑악ㅠㅠㅠㅠ누가 읽어주실까 했었는데 계셨네여ㅠㅠㅠㅠㅠ감사합키다 엉웅ㅠㅠㅠ
6년 전
독자3
오 재밌어요......다음편도 기대할게요!!!!!!ㅎㅎㅎㅎㅎ
6년 전
뭉도
이 비루한 글을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4
헐 댑악 왜 저 이제읽은거죠.. 대박.. 신알신 신청하고 가요ㅠㅜㅠㅠㅠㅠ 너무재밌어요 흑흑 ㅠㅜㅠㅠㅜ
6년 전
뭉도
히익 저야말로 왜 이제서야 독자님댓글을 본걸까여 엉엉ㅠㅠ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엉엉엉엉ㅠㅠ
6년 전
비회원208.110
헐 완전 명작이요...ㅠㅠㅠㅠ 사랑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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