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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김세균 전체글 (정상)ll조회 1040l 2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너가 정말 싫었다.

랩을 한다고 설치는 것도 싫었고, 항상 자리에 앉아서 뽀시락거리면서 무언가를 하는 것도 별로였다.
수업시간만 되면 선생님께 장난을 치면서 발표하는 것도 별로였고,
수행평가를 할때 너가 무언가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별로였다.

그냥 다 가식적인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너를 미워했다.

너는 항상 내가 비꼬는 모든 행동의 대상이었고,
나는 너를 싫어했다.

어쩌면 우리가 친하지 않아서 그런 거였을수도 있겠지만,
나는 너를 싫어했다.





/



수학 심화반에 들어갔고, 내 뒷자리는 너였다. 신경 쓰이는 존재는 아니었기에 옆자리에 앉은 아이에게만 집중했다.
옆 분단에서는 원래 신경쓰이던 임창균이 앉아 있어서 괜히 더 집중하지 못하는 수업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성적이 떨어질게 불 보듯이었다.

"샤프심좀 빌려줘"

처음 걸어온 임창균의 말에 화들짝 놀라서 대답하는 나를 보고,
너는 내 뒤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



날아온 종이쪽지에 사실 많이 당황했다. 얼마나 봤다고 쪽지를 보내지.
짜증스러운 느낌보다 컸던 당황스러운 느낌에 머리를 긁적이며 쪽지를 답했다.

수업시간이 지루하지 않았고, 필통에 쪽지가 쌓여 갔다.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갔고, 눈은 임창균에, 손은 쪽지에 고정하는 기인열전같은 모습을 보이며 1학기 수업을 들었다.

수학여행이 얼마 안 남았다고 좋아하는 니 쪽지에,
같이 사진 찍자고 말하는 쪽지에,
연일 웃으며 대답을 이어가던 나는 마지막 쪽지에 망설이가다 답을 적어줬다.


'농농아, 전화번호 알려줘'



/



수학여행을 갔다. 임창균은 역시나 화려했다.
인기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다정했고, 정이 많았다.
적당히 굵직한 목소리는 사람을 홀리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제주도의 바람은 강했지만 날씨는 맑았다.
여자반, 남자반을 합반해 장기자랑을 한다고 준비하라는 말에,
다들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지던 와중에, 같이 나가자는 김민정의 말에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춤을 잘 추지는 않았지만 좋아했다,
같이 할 얘들을 구해도 여자 네명이 다였다.
김민정은 서스럼 없이 내 팔짱을 끼고 남자 반에 가서 원래 친했던 얘를 잡더니,
한두명씩 영입을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일곱 명을 채웠다.
사실 얼굴은 다 알고 있던 사이라서 어색하진 않았지만,
갑자기 장기자랑을 같이 준비하게 된 임창균에 부담으로 다가왔고,
실수하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며 3일간의 연습을 했고, 그닥 잘하진 못했다.


"아 창균이 너무 웃겨..."
"아니 임창균 오른쪽이라고"
"창균아 거기 아니야!!!!"

임창균을 원없이 불러보고, 임창균을 마주보고 원없이 웃어보기도 했다.
생각보다 행복했던 시간에, 밤을 맞았고
낯선 번호에서 전화를 받았다.


"농농이?"

"엉, 누구야?"

"나, 이주헌"

"아아, 뭐하고 있었어"

괜히 전화를 한다니 눈치가 보여서 베란다로 나왔다.
여름이지만 쌀쌀한 날씨에 당황하고 있던 때에, 교관이 밑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가기는 싫어서, 베란다에 털썩 앉아서 전화를 받았다.

새벽 1시가 되고, 전화를 하다가,
베란다여서 춥다, 생각하며 가디건을 가지고 나와 주변을 둘러 보자
반대편 건물에서 서서 서성거리는 그림자가 보였다.

"주헌아"

"어?"

"잠깐만, 끊어봐"

"어? 어"


추워서 덜덜 떠는 손으로 익숙한 자판을 눌러서,
통화 버튼을 누르자, 반대편 건물에서도 손이 귀 근처로 올라가는게 보였다.

"임창균!"

"왜 김농농"

"뒤 돌아봐"


뒤를 돌아보고 활짝 웃는 임창균의 얼굴에, 덩달아 나도 웃으며 크게 손흔들어 주었다.
밤에 뜬 무지개 같았다. 




/


3학년이 되고, 같은 반이 됐다. 물론 이주헌이랑.
사실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은 해도, 이주헌을 좋아하는 얘들이 있는 반면,
관심 없거나 싫어하는 얘들이 있었는데 같이 다니는 얘들이 그런 쪽이라, 이주헌에게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이주헌 새 여친 생겼대, 이주헌 누구 좋아한대. 라는 소문은 정말 빨리 났지만,
사실인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이주헌이 말해주지는 않았다.

임창균이랑은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었다. 그치만 아니었다.
2학년이 끝나가던 무렵 힘겹던 짝사랑은 막을 내렸고,
정리되지 못한 마음은 '친구'라는 이름 뒤에 감추었다.


이주헌, 크루 들어갔대.
이주헌, 고등래퍼 붙었대.

너의 소문은 유독 나에게 크게 다가왔고, 너가 말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로 나는 너에 대해 알고 있었다.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면 너가 골라준 노래가 대부분이었다.
항상 듣던 BLOO의 노래를 들으며, 슬쩍 웃었다. 



/




[몬스타엑스/주헌] 봄, 봄 | 인스티즈
"좋아했어"

"어?"

"2학년 때부터"

"계속"

"너가 임창균 좋아하는 건 알았는데,"

"그래도 좋아했어, 지금도 좋아해"

"나랑 만나자"


사귀자, 연애하자, 구차하게 말할 것 같던 성격과 달리
만나서 할말만 하고 수줍게 웃는 너의 보조개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사랑둥이, 내가 너를 부르는 별명이 되었다.

/


안아줘, 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이주헌은 항상 안아줬다.
얼굴만 보여도 껴안고, 이제는 길가다가 뒷모습만 보여도 달려와서 껴안았다.
처음엔 조금 부담스럽다고 생각도 해봤지만, 성격의 차이려니, 생각도 했지만,
그만큼 좋아해주는 마음이 보여서, 그리고 고마워서 웃음밖에 나지 않았다.

"사랑해 김농농"

"나두"



[몬스타엑스/주헌] 봄, 봄 | 인스티즈
"나두 말고, 사랑해 해줘"

"아, 싫어"

또, 삐졌다. 입술이 쭈욱 나온 이주헌을 놀리면서 사랑해, 말하자
그제서야 좋다고 웃는 피글렛 같은 이주헌에 따라 눈웃음을 그리며 웃었다.

나도 사랑해.


/


키 차이가 많이 났다. 이주헌이랑은.
160 초반인 나에 비해 18센치 가량 컸던 이주헌이랑 만날 때는 항상,
내가 계단 한 칸위에 서야 얼굴을 마주보기 쉬웠다.

"안아줘"

이주헌의 품에 안겨서, 할 말이 없어도 계속 웃기만 해서,
너무 행복해서, 이주헌을 밀어내고 게속 바라봤다.



[몬스타엑스/주헌] 봄, 봄 | 인스티즈
"좋아해, 농농아"

"나도, 이주헌"


얼굴이 딱 겹치는 높이라서, 꽉 껴안은 이주헌과 볼이 닿자 얼굴이 빨개졌다.
너무 가까운데, 생각이 들자 이주헌이 내가 차고 있던 마스크를 아래로 내렸다. 

볼에 작게 입맞추며 말했다.






사랑해.











/

오랜만에 온 것 같아요 ㅠㅠㅠㅠ 웅엥
열심히 쓰고 있는 장편이 안 써지면 단편을 가져 와야조.. 생각 해서
주헌이가 너무 잘 어울려서 가지고 왔어요!!
오늘이 지나면 아마 연재가 오래.. 걸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도 잊지 말아 주세요 엉엉
교생선생님은 오늘 좀 빡세게 쓸게요, 알림창 조심!

사랑해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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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엉 ㅠㅠㅠ 움짤도 너무이쁘고 작가님 글도 너무 설레네요ㅠㅠㅠㅠ
4년 전
김세균
요즘 글을 안 쓰고 있었는데 댓글 보니 너무 반가웠어요 ㅠㅠㅠㅠ 늦은 답글이지만 감사합니다 ! 단편이라도 나중에 가져올게요 !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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