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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M/임영민] 처음은 어렵다 

*2/4 이전화가 있습니다. 꼭 읽고와주세요. 


 

* bgm 

 


 

 

 


 


 

*
아마 우리가 만난 지 4년이 되던 해였을까, 완벽주의자에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 출근 준비를 할 것 같았던 임팀장님은 알고 보니 그저 애교 많고 매일 아침잠과 싸우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저녁 데이트 약속을 잡고는 준비를 하고 있던 중에 전화가 울렸다,






" 여보세요 "


" 어, 왜-? "


" 준비 다했어?"





임영민이 약속한 날 전화한다는 건- 시간이 늦었다는 건데, 어-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인 6시 30분을 이미 훌쩍 넘겨버린 시간이었다.







" 아니, 아직,, 헐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된 줄 몰랐어,, 진짜 미안ㅠㅠ 금방 나갈게 "


" 나 지금 집 앞인데-"


" 뭐,,? 안돼,, 아직 들어오지 말아 봐"


" 아직 차 안이니까, 천천히 나와- "








민아, 진짜 미안, 빨리 갈게, 사랑해-,  

나도 , 


전화를 끊었다. 습관적으로 전화를 끊을 때마다 서로 해주던 말이었는데, 당최 이 말은 맨날 해도 처음 하는 말인 양 두근거렸다.


준비를 마치고 신발을 급하게 신은 채, 엘리베이터 버튼을 얼른 누르려 어정쩡한 걸음으로 밖을 나왔다. 




" 뭐야, 차 안이라며, 왜- "
" 짠- 서프라이즈,"




집 앞까지 왔으면 초인종 한번 누르고 비번을 치고 들어오던 그였는데, 밖에서 신발을 제대로 못 신은 나보다 더 어정쩡한 모습을 하고 케이크를 들고 있었다.
 


 


머리에는 "HAPPY BIRTHDAY"라는 문구의 귀여운 모자를 쓰고 있었다. 아 - 나 오늘 생일이지, 


 

생일을 잊고 사는 사람들을 보고선, 어떻게 살길래 자기가 태어난 생일까지 잊을 수 잊지?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땐 디데이도 체크하며 많은 선물들을 기다리고 기대하던 나였는데, 그러던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별일 아닌 날이 된 생일을, 맞았다.
 


반응이 없던 내게 ' 별로야? 이것도 싫어-? '라며 그가 선물을 내밀었었다. 그가 건넨 선물을 받았다.
 


나 내 생일도 모르고 살았어, 웃기다 그치, ' 괜히 그에게 투정을 부리고는, 그의 선물을 열기도 전에 괜히 눈물이 떨어졌다.
 


 


 



" 아니, 하나도 안웃기니까 내일부터 정각퇴근해 "


집 앞에서 그는 나를 꼭 안아줬다.


" 그건 또 뭔 전개야-"
 



권력남용이야-, 가족에게도, 나에게도 별일 아닌 날, 나마저 잊고 살았던 그날을 기억해주고 축하해주는 다정한 그를 참 잘 만났다고 생각한 어느 날이었다. 시원한 민트향이 나던 그의 품은 너무나도 따뜻했다.
 


그가 예약해놓은 레스토랑은 뒤로한 채, 아침까지 그와 함께했다.










*
5년이란 시간은 너무도 짧았고, 인연을 맺기엔 너무 긴, 시간이었다. 그동안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그 기억 속에는 네가 있었고, 슬펐던 기억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그 기억 속에도 네가 있었다.


마치 초등학생 때 선생님께서 기억들을 떠올려보라고 학습지를 나눠주셨을 때 그 종이에는 나만 있던 게 아니라 가족들이 꽉 차 있던 거처럼, 나의 20대를 설명하자면 너였다,


흘러가버린 시간 동안 우린 많은 것을 함께했고, 우린 서로에게 물들어져 있었다. 높은 자리도 아니었던 네가 팀장을 맡을 정도로 넌 능력이 좋았다, 그가 승진해서 차장이 되었을 때 누구보다 기쁘게 축하해주던 나였는데, 우리가 만난 5년 동안 너는 더 높은 곳에 올라가있었고, 항상 제자리였던 내가 너무 한심했다.


너무나도 기뻤던 승진 소식이, 헤어지고 나니 지금의 너는, 과거만 자꾸 되돌아보는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들 뿐이었다. 너만 생각했던, 함께했던 5년이 되돌아보니 너무 행복해서 괜히 더 짜증만 났던 것 같기도 하다.






 
5년 차 연애는 결코 쉽지 않았고, 서로에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바빠도 없는 시간까지 만들어내며 만난 우리였는데, 설상가상으로 바뀌어버린 부서가 내 상상력을 더 자극했을까.

달라진 작업환경에 민감했던 나는 나에게만 보여주던, 요즘은 잘 보지도 못했던 그 밝고 밝던 웃음을 다른 여자에게 보였던 걸 봤을 때,

질투가 나기도 전에, 우리의 끝을 상상했다.

너도 그렇게 느꼈을까. 마음도 몸도 떨어져 있는 우리가 굳이 서로의 소홀해짐을 애써 붙어있으며 느꼈어야 했는지, 같이 커피를 마셔도, 같이 거리를 걸을 때면 설레고 두근거리고 편안했던 그 마음은 어디 갔는지 신경을 쓰고 자꾸 예전의 너를 찾는 내가 너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있을까






 너무 추웠던 겨울날, 오랜만에 우리 집에 온 네가, 너무 피곤했는지 내가 잠깐 옷을 갈아입을 동안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네가, 많이 피곤했는지 엎드려 잠을 자고있더라, 지쳐있는 네게 이불을 덮어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었던 나였다.  너와 이제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 다음날 점심시간, 복사기 앞에 서있던 너를 발견했다.






" 임 팀장님, "


" 네, 성주임님 "


" 점심, 드셨어요? "


" 대충 샌드위치 먹었어요 "


" ,,,그럼 잠깐만 커피 마시러 가요- "


" 그냥 점심 먹죠- "












내가 점심을 거른걸 아는지, 프린터기에 기대어 나를 지긋이 쳐다보던 임영민의 눈을 먼저 피한건 나였다. 알 수 없었던 잠깐의 침묵을 깨려 입을 때고는 그에게 조금 다가가 작게 속삭였다.



' 영민아 ' 

' 어, '

' 오늘은 그냥 커피가 먹고 싶어서 그래 응? '



임영민은 나를 잠깐 쳐다보고는 고개를 떨구고 다시 끊임없이 종이를 뿜어내던 기계덩어리를 보며 천천히 끄덕일 뿐이었다.














*
쓴 커피를 싫어했던 내게, 커피에 관심이 많던 영민이가 추천해 주던 카페가 있었다. 역시나 서로의 발걸음은 그곳을 향했다. 매일 가던 거리였는데 왜이렇게 새로운지. 차마 떨어지지 않던 입과 사이에 공간이라도 있는 듯 떨어져있던 우리의 간격이 어쩌다 우리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걸까, 아까 임영민과 잠깐 웃고 떠들던 여자보다 내가 더 먼 사람이 되버린 기분이었다.


길을 걷고 있었을 뿐 인데 망설임이 낳은 찰나의 생각들은 내 마음을 더 확고하게 만들뿐이었다.



회사 끝나고는 그곳만 갈 정도로 우리가 많이 묻어있던 그곳에서, 임영민은 쓴 커피를 좋아하는 줄도 모른채 나는 그날,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임영민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카운터로 가 커피를 주문하고 있었다. ' 이름아 뭐 마실래? ' 그는 끝까지 내게, 다정했다.



피곤했는지 자리에 앉던 임영민의 눈에는 속쌍꺼풀이 진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예전 같았음 피곤하다고 앙탈 부렸을 너였고, 그가 앙탈 부리기도  전에 무슨 일이냐며 묻던 내가 있었다. 자꾸 과거를 들쳐보는 내가 얼마나 비참하고 초라한지 너는 과연 알까.


어쩌면 너도 그럴까.





 " ,,,민아 "


"  ,,,,  "




무슨 생각을 하는지 초점이 한참 없던 그의 눈이 나를 쳐다봤을 그때였다.




" 너도, 힘들지, "


" ..... "


" 그러니까, 우리-, 이제 그만 하자"





한마디만 더했다가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임영민은 더 이상 나의 말을 더 듣고 싶지 않았던 건지, 한마디로 정리했다.






" ,,,,그래 "






길고 길었던 5년의 끝이었다.
































* 괜한 기대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시간이 약이라고 얘기하곤 했었는데, 시간은 결코 약이 아니었다. 우리 헤어졌는데, 힘들어서 헤어졌는데 자꾸 행복했던 시간들만 떠오른다. 오랜만에 아무런 간섭 없이 술도 먹고, 또 오늘 저녁은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다.






그럴수록 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뿐, 다른 건 없었다.






내가 헤어지자고 해놓고서는 막상 내가 더 힘든 것 같다. 매일 보던 그의 안부를 알 수 없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씻고는, 그냥 잤다. 괜히 딴짓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자꾸 눈물이 흘러서 , 갤러리의 사진과, 노트북의 사진을 차마 지울 수 없었다. 그때의 너를 지우면 그때의 나도 지워졌기 때문에-


가끔은 잡다한 쓰레기 같은 생각이 드는데, 뭐 예를 들면 술에 잘 안취하던 네가 술에 취해 밤에 전화를 건 다 던지, 이 우울한 감정을 나만 느끼기 너무 싫은데-  이런거? 이렇게 해서라도 내 세포들이 날 위로하고 싶었나 보다.


너무 초라해서, 그 카페에는 가지도 못한 채 일반 프랜차이즈의 쓴 커피만 마시며 지내고 있다. 임영민이 이 카페에서 사준 커피는 분명, 쓰지 않았는데-


그렇게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조금은 훈훈하던 공기를 오랜만에 마신채, 이 날씨 좋은 날 건조한 회사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오늘도 그가 아무렇지도 않은지, 힘든지, 알 도리가 없었다.








점심 먹고, 자리에 앉자, 괜히 아파지는 머리에 서랍에 있던 감기약을 꺼내 휴게실에 왔다. 아- 이거 임영민이 사준건데. 마지막 한알이네, 남은 포장지까지 휴지통에 버리고는 물을 꺼내 감기약을 털어 넣는데, 처음엔 환청인가 싶었다.






" ,,,성주임님 "



사내연애는 안된다는 어른들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잊어야 할 시간에 자꾸 나타나 내 심장을 뛰게 만든다, 혹시나 그가 날 잊지 못했을까,라는 쓸데없는 기대와 함께 말이다약을 얼른 꿀꺽 삼키고는 조금은 떨리던 목소리로 그의 부름에 답했다.


" ...네 "


" 마케팅부죠, 지금 성주임님 찾던데, 빨리 가보세요 "


아- 네, 감사해요.


뭔 대답을 기대한 건지, 괜히 마음에 안 들었다. 목구멍 아래에 답답했던게 더 뭉친느낌, 어 이게 맞는데,

뛰던 심장이 무색해질 정도로 그는 차가웠다. 표정이 없던 그의 얼굴을 더 이상 쳐다볼 수 없었던 건 어쩌면 당연했다. 기억을 되돌려 그를 기억하기에는 너무 예전의 네가 되어버린 걸까. 더이상 약을 사주는 사람도, 자기 이마와 내 이마의 열을 항상 비교해봤던 따뜻했던 사람도없다. 그는 없다.

지금이 상황이 익숙해지겠지, 익숙해질 거라며 스스로를 강박하는데, 자꾸 볼 때마다 차오르는 눈물은 이제 그만 흐를 때가 되지 않았는지, 자꾸만, 차올라 나를 괴롭혔다.




부서로 돌아가 일을 끝내도 우울했던 기분은 가시지가 않는다. 퇴근을 하고선 길을 걸어 가며 생각했다. 하- 오늘이 칼퇴근이라 다행이지,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었다. 회사 친구들 말고 그냥 친구들. 딱히 나누려는 건 아닌데 이 친구들은 딱히 동료라는 이유로 친해져야 했던 친구들이 아니었으니까-  진짜 친했던 친구들이다.


조금 늦은 탓에 뛰어갔었다. 벌써 많은 안주들은 나온 상태였고, 날 반기던 친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곤 자리에 들어갔다. 친구들이 처음으로 건넨 말은 나의 안부도- 자신들의 안부도 아닌, 그의 안부를 물어왔다. 임영민의 안부,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상황, 처음이 아니다. 어쩌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었다. 항상 괜찮아졌을 때쯤 주위에서 그의 소식들을 물어왔다. 헤어졌단 소리를 하면 왜 헤어졌냐는 둥 각종 참견에 시달려야했다. 그저 연인관계를 밝혔다는 이유로 내 이별에 신경쓰는 가까웠지만 매너는 없었던 그들이 가끔 밉기도 했다. 이럴 거면 헤어지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닌 편이 훨씬 나았을 것 같기도하네,


 괜찮지 않다는 걸 자꾸 느끼라고 그러는 건지, 눈물이 나오려는 건 아닌데 자꾸, 기억이 현재위에 덮어지며, 속이 답답했다.


기다릴 수도 놓을 수도 없던 사이를 우리는 알았다. 이미 끝났는 걸, 뭘 더 어떡해. 

내 머리속의 생각들은 가장 괜찮았던 결정이라며 날 달래줬다.


 " 야- 나 임영민이랑 헤어졌어~ "


아 뭐야 왜 말안했어- 라는 반응을 보이던 친구였고,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안타까운 눈빛을 보낼 줄 알았던 친구들은 이미 내가 그 눈빛들을 많이 받아본 걸 알았는지, 오히려 덤덤하게 대해줬다. 마치 내 속마음을 꿰뚠것처럼


" 더 좋은 남자 많아~ 괜찮아 괜찮아, 일단 마셔, "


그래 세상은 넚고 남자는 많아! 솔직히 한 남자만 만나기는 내 스펙이 아깝지~

친구들이 얘 또 이런다며 웃기 시작했다, 나 취했나봐. 속에서 생각하던 말이 입에서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 ,,그럼 좋은 사람 보면 나 소개해줘 '라고 말하는 내게, 좋은 사람 있으면 내가 얼른 만나야지 널 왜 소개해주냐고 말하는 친구를 보며 크게 웃어넘겼다.



' 농담이야, 농담 아직은 다른사람 만날 생각 없어- '



내가 쓸쓸해 보였는지, 내가 한번 정도는 양보한다며, 살짝 마시기를 망설이다 들고 있게 된 내 술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쳤다.

술은 너무 써서 싫었는데, 오늘은 정신이 나갈 정도로 한번 마셔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뭐 비록 그렇게 마시지는 못했지만. 집에서 부질없는 추억 회상에, 물건들을 보며 펑펑 울기보다는 역시 이렇게 밖에 나와서 사람도 만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어느새 내 앞에 있던 병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있어질 일에 대한 감당은 상상도 못한 채.
 


































* 임영민 시점




*
출근길에, 습관적으로 성이름 집을 들렸다. 아무 생각도 없이 주차를 마치고 파킹을 하려고 할 때, 그제서야 정신 차렸다. 우리 헤어졌는데, 오늘따라 삐뚤빼뚤하게 주차한 차가 나가는 것을 방해했다

습관적으로 옆자리 시트 열선을 켰었는데, 그건 회사 주차장 도착해서야 껐고, 덕분에 누가 앉은 듯한 따뜻한 자리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사실은 아무도 앉지 않았다.

차 안 음악소리가 이렇게 큰지 오늘 처음 알았다. 10으로 켜놓던 음량을 오늘 5로 줄였다. 현저히 줄어든 통화량과 모든 것이 우리의 이별을 실감하게 했다.










*
처음이었다, 중학교는 남중을 나왔고,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를 생각해보면 딱히 누군가를 정말 좋아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잠깐의 설렘과 잠깐의 감정이 다였다. 그렇다고 감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설레는 로맨스 영화도 좋아하고, 슬픈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했다. 혼자 밤에 영화를 보고는 다음날 눈이 띵띵 부은 채 출근한 적도 있다.

고백을 받아도 시끈둥했던 날, 그냥 난 연애를 하면 안 되는가 보다- 하고 취업 준비나 열심히 하며 살았다. 연애는 점점 남 얘기가 되어갈 때쯤이었다.




안 그래도 늦었는데, 38층까지 올라가 있던 엘리베이터를 마냥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거울에 비친 나를 보니, 넥타이도 오늘 정장이랑 오묘하게 안어울렸다.


그때 회사 안쪽 안내데스크에서 무엇을 묻고 있는 할머니를, 연락을 받았는지, 쫓아내려는 회사 사람들을 보았다. 답해드리면 되지 굳이 저럴 필요가 있을까- 하고 말리러 가는데, 언제 나타난 건지, 표정을 찡그리며 다가온 여자가 그래도 이건 아니죠-라는 말을 회사 사람들한테 내뱉고는 할머니께 다정하게 물어왔다. 도착해버린 엘레베이터 때문에 그녀가 누군지도 모른채, 올라가야 했지만.


친절하던 그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도 계속 생각났다.

그렇게 자리에 가서 이메일을 확인하다 이번 공채에서 뽑힌 사람들이 왔다며 날 부르는 김 차장님의 부름에 나가보았다.


" 안녕하세요! 이번에 기획팀 주임으로 들어오게 된 성이름입니다 - 잘 부탁드려요, "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하니, 아침에 본 그 여자였다

처음 본 그녀를 보고, 신입사원이라는 생각은 안했다. 처음 들어왔을때의 나완 너무 다른 것 같아서,

찡그리던 아침과 달리 밝게 웃어 보이던 그녀의 모습에 반사적으로 나도 모르게 그녀를 쳐다보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부장님이 손뼉을 치기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박수를 크게 치기 시작했다. 웃던 너와 눈이 마주쳤을 때, 이미 심장은 뛰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로비에서부터 당당하던 이름이의 모습에 심장이 뛰었을지도 모르겠다. 괜히 그녀 앞에서 덮수룩하게만 느껴지던 앞머리를 정리했다.

부정부터 할 줄 알았던 내가,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이름이에게 첫눈에 반한 그 순간이었다.













*
회사 복도에서 앞도 안 보는지 태블릿을 만지며 걸어 다니는 황민현을 발견했다. 항상 한번 불러서는 대답을 안 했다.




" 저기 민현아, ...황민현! "


" 왜, "


" ,.. 아냐 하던 일해~ "


" 나 진짜 간다? "


" 아니, 말하면 되잖아- 내가 고민이 있는데, ...사람한테 말을 처음에 어떻게 걸지- "




내가 한 질문이어도 좀 기가찼는지, 썩소를 지어오는 황민현에 처음으로 수긍했다. 여자냐? 라는 질문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 한 번만 더 묻는데, 너 나 놀려? "






아니, 내가 너를 왜 놀려. 아 맞다, 내가 누구한테 물어보냐, 하- 인생에 도움 안 되네,라며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한탄하며 황민현을 앞서갈 때쯤 뒤에서 한 손에 들고 있던 커피가 넘실거리도록 황민현이 헤드록을 걸어왔다.




" 아, 아- 커피 살까 커피? "




나한테?라며 말을 걸어오던 황민현을 무시한 채 생각하고 생각한 채 고민하며 커피를 사러 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 아메리카노 두 잔이요, 아. 아니 아메리카노 한잔 라떼 한 잔 주세요.
,,,진짜 죄송한데 그냥 아메리카노 두 잔 주세요 아, 그리고 한 잔은, 1샷만 빼주세요, "








알바를 하시던 분께는 정말 죄송했지만, 처음으로 고민해 보는 이 행동이 느껴지는 감정에 괜히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 뒤로 많은 날들을 함께했고, 같이 보냈다.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던 날, 아침에 화장실 거울 앞에서 수도 없이 연습했다. 너는 나에게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물론 막상 앞에 서니 물거품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완벽한 과거형이 됐다. 모래를 손에 움푹 쥐었을 때 모래는 다 빠져나가고, 뭔진 모르겠지만 남아버린 반짝거리는 어떠한것, 어릴 땐 그거 때느라 고생좀 했는데.

지금보니 그 반짝이가 끝이난 사이에 남아버린 기억같았다.

지나간 기억만 회상하는 내가 너를 어떻게 잊을까, 남은 모래 반짝이마저 물에 씻겨나가면 정말 끝일 것 같아서, 두렵다.






















*
황민현이 너네는 사귄 지 3년이나 됐으면서 커플템 하나 없냐며 나한테 비아냥댈 때였다, 여기, 반지 있잖아, 반지, 안 보여?- ,


" 그거 말고, 신발이나, 뭐 옷이나, 다들 있잖아 "


애도 아니고, 그게 뭐야- 꼭 모솔인 거 티 내고 다녀야겠어 ㅋㅋㅋ?라며 말로 넘기고 황민현과 싸울뻔한 나였는데, 괜히 그 한마디가 신경 쓰여 신발을 사버렸다,


좋아하겠지,라며 사놓고서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못 주고 있었는데, 이름이에게 전화가 왔다.


" 임영민! 완전 큰일 났어 빨리 와 최대한 빨~리 "



저번에도 이래서 깜짝 놀라 찾아갔더니, 전등을 갈아달라던 이름이었다. 오늘도 깜짝 놀라 가보니, 역시나 오늘도 도어록이 고장 났다며 새 걸 샀으니 새 걸로 갈아끼워달라는 너였다.



" 비번은 뭘로 해줘- "
" 저번이랑 똑같은 걸로, 아니 이번엔 너 생일 해- "



솔직하게 말하면 되는데, 굳이 왜 이렇게 놀라게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이해가 처음으로 안 가던 그날, 처음으로 우리는 다퉜다.



" 너 왜 나 자꾸 놀려, "


" ,,,,, "


" 내가 오라고 해서 안 온 적 있나, 어? "


" ,,,,,, "


" 성이름, 대답 좀 해봐, "


" ,,,,,미안해,, 나는,,, "








네가 울음을 터트렸을 때, 순간 내가 뭘 한 거지- 싶었다. 어떤 답을 원하고 화만 낸 건지 아까의 나를 후회했다. ' 내가, 미안,, 내가 너무 놀라서 그랬어 미안해, "라고 말하고는 우는 너를 달랬다. " ,,민아,, 다음부턴, 안 그럴게 미안해 " 훌쩍 거리며 말을 하던 네가 내 품에 안겨왔다. 안겨오던 너를 토닥였다.



"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신발 챙겨올걸, "


" 엥? 무슨 신발? "




내 품에 있던 네 고개가 나를 향했다.






" ,,,,커플 신발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 임영민 정말 애기네 애기, 누나랑 같이 그거 신고 한강 갈까? "






" 뭔 누나야-  ", 자꾸 귀엽다며 내 볼에 계속 뽀뽀를 해오던 그녀였다. 너의 장난이 끝날때 쯤, 날 놀리던 그녀의 허리를 감싸 입을 맞췄다. 그녀에게서 잠깐 멀어졌을 때, 더 진하게 입술을 맞춰오던 그녀였다.


























*
5년이 흘렀고. 나에게 확신을 준 그녀와 이제는 연애보다는 조금 더 깊은 관계를 생각해볼 때였다. 하지만 그러기엔 아직 나는 너무 어렸고, 부족했다. 그래서 열심히 하기 시작한 일이, 이렇게 발목을 붙잡아 나를 넘어트릴 줄 누가 알았을까,






소홀해지고 싶지 않았는데, 소홀해졌다. 핑계를 대자면 힘들었다. 내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연인이란 이유로 더 힘들어 보이는 너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

좋은 일 힘든 일 슬픈 일까지도, 모든 걸 털어놓던 우리가, 이젠 서로가 서로에게 망설이고 있는 걸 느꼈다.

자연스레 만남도, 대화도 줄어들었다.

나의 모든 것보다는 좋은 점,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을 때 오히려 멀어지던 성이름이였단걸 왜 몰랐을까.






후회하고 있다. 항상 내 말을 이해해주던 너에게 뭘 망설였을까,

아마 우리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는걸, 난 눈치챘고, 힘든 상황을 숨기면 숨길수록 멀어지고 있는 우리 관계를 인지해야 했다. 말이 없던 그 시간 동안, 너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

마 그래서였는지 이별을 말하던 너에게 이별의 이유를 더 이상 물어볼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오늘보다 조금 덜 추웠던, 큰 결심이라도 한 듯 항상 나를 향하던 눈동자가 초점을 잃고 흐려진 날, 커피를 마시러 나가자던 너의 한마디가, 우리의 끝을 알려주고 있었다.




항상 잡고 있었던 손은 각자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있었고,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역시나 네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막상 눈가에 가득한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끝을 말하는 너를 봤고, 몇 번을 망설였을 널 생각했다. 나의 사정과 핑계는 이름이를 더 힘들게 만들 뿐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시간도 끝이 났다.






아무리 최선의 선택이라도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남는다고 했다. 이 선택도, 그러길 바랐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너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겨울이었던 어느 날, 봄이 오고 있었다

성이름이 시간이 약이라며, 조금만 참고 버티면 된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 연애에는, 적어도 나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걸까- 멀리 있는 것들만 생각하다 가까이의 것들을 전부 놓쳤다.




황민현을 만나고 오던 그때, 저 멀리서 익숙한 이름이 들렸다.




" 이 대리! 이 대리! 빨리 성주임, 성이름 불러오라는데 뭐 하는 거야, "


" 아니- 성주임님 사무실에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요 "


" 요새 걔가 정신이 없어, 성주임 보고서 양식이 이게 다 뭐야, 빨리 오라고 해- "




뒤돌아서 중얼중얼 거리던 이 대리에게 다가갔다.




" 이대리님, "


" 네,,, "


" 성주임님 있는 곳 제가 아니까, 제가 가라고 할게요, 하던 일하세요 "


" 아 정말요! 좀 급한데, 괜찮으시겠어요? "




'그럼요-' 말을 뒤로 한채 네가 있을 곳으로 갔다. 이렇게 찾아가면 괜히 더 힘들게 하는 게 아닐지, 걱정됐지만 그냥 그땐 널 보고 싶은 마음이, 욕심이 더 컸다.

만나는데 핑계가 필요해진 우리 사이가.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




이유가 어떻든, 우리는 한 계절이 지나고 나서야 서로를 마주할 수 있었다. 가끔 오래 사귀던 연인들이 친구가 되곤 한다는데, 개소리였다.

친구로 정리했던 우리 사이는 한낱 회사 사람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던 성이름과 맨정신으로 친구할 자신이 없다.

친구로 남았다는 건 또 한번의 여지와, 동시에 우리가 완벽하게 헤어졌다는 두가지 암묵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요샌 야근을 자처한 적도 없고, 잡힌 일도 많지 않아서 칼퇴근을 실천 중이었는데 유독 우리 팀만 오늘 일이 늦게 마치고 말았다.

화장실을 다녀오다 불이 다 꺼진 다른 부서를 보고는 괜히 자리에 있던 황민현에게 신세한탄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왔던 길에 이미 불이 꺼져버린 너의 자리도 확인했다.

그렇게 하루는 이미 흘러가있었고 차를 타고 퇴근하던 길이었다.

출발하기만 하면 신호가 바뀌고, 초록불이었던 신호가 내가 가까워지기만 하면 빨간불이 됐다. 신호마저 내 편이 아니었다.




초록불로 바뀌고 출발하려던 찰나, 그냥 가려고 했는데, 잠깐 봤던 사람을 지우고 고개를 앞으로 돌리고는 꿋꿋이 갈 길을 갔다.

계속 초록불이면 가려고 했다. 그러나 신호는 빨간불이었다. 나는 다시 유턴을 해야만 했다.

친구는 어디다 뒀는지, 술에 취해 혼자 걷고 있는 사람을 봤고, 그 사람이 성이름이었기 때문에.




한 계절이 지나도록 오래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내가 처음이고, 바보여도 알 수 있었다. 이기적인 내 선택에 따르기로 했다.




" 성이름 "
" ,,,,, "
" 나는 너 너무, "
" ..... "
" 보고 싶었는데, "
" .... "
" ,,너는, 아니야? "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왔네요, ㅠㅠ 혹시나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둥글게 지적해주셔도 좋아요, 그리고 [암호닉] 항상 받고 있어요! 댓글과 신알신과 추천 전부 감사해요♡♡ 주인공과 임영민의 시간이 마지막에피소드에서 겹쳐져요! 알고보시면 더 편하실 것 같아요 

+)암호닉 

[미니츄] [lia] [계좌불러] [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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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계좌불러]입니다... 와우 너희 그럴거면 다시 만나라고오... 서로 그리워 하는데 왜 그리ㅓ...ㅠㅠㅠㅠ 악 작가님 오늘도 필력 오집니다요... 저 죽습니다(사망)
6년 전
옥수수크림
악 ㅠㅠㅠ계좌불러님♡♡ 오늘도 좋은댓글 고마워요♡ 힘이 돼요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미니츄입니다!
노래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두 사람의 타이밍이 안 맞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다음편은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6년 전
옥수수크림
미니츄님! 노래는 아마 에릭남이 커버한 say somthing,,? 인것같아요! ㅠㅠ좋은댓글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91.25
옥수수크림님 글을 한글자라도 놓치면 뜻이 와전될까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어봤어요ㅠㅠ 2회 안에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전개속도와 모든내용들이 다 담겨져있어서 너무 좋아요ㅠㅠㅠ설렘과 동시의 주인공과 영민이의 오랜연인의 헤어짐이 저한테도 느껴지는 것같아 괜히 먹먹하네요 다음글 꼭 빨리 보고 싶어요...현재 글잡 중 제일 최고에요ㅠㅠㅠ빠르게 읽을 땐 몰랐는데 작가님 표현하나하나가 너무 현실적이고 진짜 느껴지는것같아서 너무 좋아요 ㅠㅠ비회원인데 암호닉할슈있나요ㅠㅠ?
6년 전
옥수수크림
넵넵 비회원이어도 암호닉 가능해요!! ♡ 헉 ㅜㅜㅜ너무 댓글 성의 있게 달아주신 거 아닌가요ㅠㅠ 제가 받은 구독료를 드리고 싶을 정도-에요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걸 비회원님이 다 파악해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동이에요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98.140
안녕하세요 작가님 랜이에요ㅠㅠㅠㅠ..작가님 글을 읽으면 왤케 마음이 몽굴몽글해질까요,,이젠 작가님의 서체에 반한것같아요ㅎㅎ계속 예쁜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이 나오면 또 호다닥 달려올게요:)
6년 전
옥수수크림
꺅 랜님♡♡또 와주셔서 감사해요 ㅠㅠㅜㅜ예쁜댓글 항상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3
세상에 그냥 우연히 지나가다 읽게 되었는데... 정말 너무 현실적이라서 더 와닿는 것 같아요ㅠㅠㅠ 게다가 브금두 넘 찰떡같아오 증말 ㅠㅠ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브금 제목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6년 전
옥수수크림
노래는 에릭남이 커버한 say something이에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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