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눈이 하얗게 덮인 날에는
w.1억
김석진은 평소와 달랐다. 남들에게는 연예인 김석진으로 대해주던 사람은 어디로 가고, 고등학생 때에 김석진이 내 앞에 서있다.
조금은 쓸쓸한 표정으로 내 앞에 서서 무언갈 계속 말하는데 나는 그 입술을 한참 보느라 뭐라고 하는지 들을 수 없었다.
뒤늦게 뭐라고? 하고 눈을 쳐다보면, 김석진은 나에게 조심스레 말한다.
"오랜만에 학교 가자."
"……."
"너랑 가고 싶어서. 찾아왔어."
하필 너와의 추억이 많은 학교에 가자고 하니 나는 말문이 턱 막혀왔다.
하지만, 그 말에 나는 싫다고 대답을 하지 못 했다. 잠깐만.. 옷 좀 갈아입고 나올게. 내 말에 김석진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제 52회_
너와 함께이고 싶어서
윤기는 정국에게 할말이 없는지 한참을 고개를 숙인채로 뭔 생각을 하는듯 싶다가도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정국을 빤히 바라본다.
정국은 정말 아무일도 없다는듯 윤기를 내려다보았고, 윤기는 그런 담담한 정국의 모습에 울컥하는듯 아오- 하고 또 고개를 숙이고선 말했다.
"제일 슬퍼야할 건 너잖아."
"……."
"근데 왜 너는 항상 똑같아."
"슬퍼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
"이미 다 해봤어. 슬퍼도 해봤고, 아파도 해봤는데. 돌아오는 건 또 스트레스라."
"……."
"그냥 해탈했어. 노여름 만나기 전까진 아무 생각 없었지. 지금은 조금 절박한 마음이 들기는 하네."
"음악을 그렇게 좋아했던 애가. 안 들린다는데 해탈을 해?"
"포기하면 아무렇지도 않더라."
"포기라는 말도 참 쉽게 나온다."
"사람이 늘 한결 같지는 않아. 형. 이렇다가 저럴 수도 있는 거고, 저렇다가 이럴 수도 있는 거지."
"……."
윤기는 그래.. 맞는 소리긴 해. 하며 답답한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정국에게 하나 필래? 하고 건내주자 정국은 그 담배를 받아냈다.
서로 입에 담배를 물고선 불을 붙이고, 붙여주는 꼴이 참 웃겼다.
담배를 빨아들여 곧 담배 연기를 허공에 뿜는 정국은 아까 집에서 자신에게 안기던 여름이 떠올라 작게 웃어보였다.
윤기는 그걸 보고선 미친놈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형."
"어."
"노여름 되게 귀엽다?"
"갑자기 뭐라는 거야. 걔 원래 귀여워."
"그냥. 항상 생각할 것도 없어서 지루했는데. 걔 생각이 드문드문 나. 웃겨."
"……."
"걘 참 신기해."
신기하긴 뭐가 신기해 새끼야.. 하고 윤기가 핸드폰으로 스케줄표를 보았고, 정국은 다시금 표정을 굳히고선 윤기를 보았다.
윤기는 정국에게 말을 할까 고민을 하다 곧 입을 열었다.
"곧 있는 시상식."
"……."
"갈 거냐."
"홍콩?"
"응."
"여름이가 가래."
"……."
"가려고."
"미친놈.."
"불안해? 가서 노래 한소절 못부를까봐."
"어. 뭐 물어도 알아듣지도 못 하는, 듣지도 못 하는 놈이 시상식 나가서 뭔 무대를 오르겠다는 거야.
조금 더 생각해봐. 트로피 쯤이야 대신 받아줄 수 있으니까."
"가."
"……."
"무조건 가."
안 된다고 잡아떼면 정국이 짜증이라도 낼 것 같아, 윤기는 대충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조금은 대담한 녀석이 안쓰럽고 슬프긴 해도, 지금은 여름이 덕에 절박하다고 말이라도 해주니
정국이가 조금은 나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정국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어떤 짓을 해야할까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신이 아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 고개를 저었다.
창밖으론 조금씩 비가 오고있자 정국은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며 작게 혼잣말을 했다.
"눈이 안 오고 비가 오네."
"비가 오네.."
"그러게.. 원래 눈 온다고 했었는데.."
"그.. 우산."
"어?"
"우산.. 없어?"
우산 없냐는 말에 석진은 뒤늦게 아.. 하고 자 뒷자석을 돌아보았고, 석진이 없는데.. 하고 죽어가듯이 작게 말하자
여름이는 어쩔 수 없지 뭐.. 하고 먼저 차에서 내렸다. 손으로 머리를 가린채 아직 내리지 않고 차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석진에게 손을 흔들며 얼른 나오라고 하자
석진이 아, 어. 하고 여름을 따라 나와, 같이 학교 건물까지 머리를 가린채로 뛰어갔고
석진이 건물 안으로 들어서 젖은 머리칼을 털어내자 여름도 따라 머리칼을 털어낸다.
석진이 손을 뻗어 머리칼을 털어주려다 멈칫하자 여름이 석진을 힐끔 보았다.
"…내가 할게."
"…그래."
"3학년 때 담임 선생님 봬러 가는 거야?"
"응."
"2층이 교무실이던가.."
여름이 먼저 2층으로 가자, 석진은 그 뒤를 따르며 여름과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매점에 들렀다 먼저 급하게 계단을 밟고 올라가던 여름이는 웃고있었고, 여름이는 뒤 돌아 석진에게 무언가 말하려다 꽈당 넘어지고 만다.
다행이도 크게 다치지 않은 여름에 석진은 그런 여름을 혼내다가도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여기에선 자주.. 여름이가 넘어졌었지.. 하며 여름이를 보던 석진은 어느새 더 작아진 여름이의 뒷모습을 보며 천천히 따랐다.
"……."
교무실이다! 하고 여름이 해맑게 웃어보였고, 석진은 어색한 여름이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자
여름도 자신이 이렇게 해맑게 웃은 것에 대해 실수했다는 표정을 짓고선 헛기침을 해보였다.
아직 방학이라 학생들은 없었고, 선생님들만 계신 상황이었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석진을 알아 본 선생님은 티비를 잘 보고있다며 온갖 얘기들을 했다.
뒤늦게 여름을 알아보고선 둘을 이상한 눈을 하고선 바라보았다.
"둘이 다시 만나니?"
다시 만나냐는 말에 여름이는 아, 아니요! 하고 고개를 저었고, 석진은 그런 여름을 한참 바라보다 웃으며 선생님을 보았다.
"그래. 재결합이라는 건 제일 힘든 거야. 어찌 됐건.. 결말은 다 아니까. 재결합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장담하고 만나는 사람들 뿐이랜다.
나 봐. 남편이랑 재결합 절대 못하고 있지."
하긴 그래. 둘은 또 만났다면, 또 같은 이유로 헤어졌을 게 분명했을 것이다.
여름도 그 말에 인정을 하는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선생님은 달라지신 게 하나도 없네요. 그 말에 선생님은 주름이 많아졌다며 평소에 자주 들고 다니던 손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나중에 다시 오라며, 우리반에 네 팬들이 꽤 많다며, 10분을 넘게 얘기를 듣고 나서야 교무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아직도 그치지 않는 비에 여름이 복도를 걸으며 한숨을 내쉬었고 석진은 그런 여름이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보다 손을 뻗으며 말했다.
"키가 더 작아진 건가."
"내 키?"
"응."
"아닌데.."
"더 작아진 것 같아서."
"오빠가 커졌나보지."
그런가.. 어색하게 이야기를 끝마치는가 싶다가도 석진은 제자리에 우뚝 서서는 한 교실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서 맨날 네가 나 기다렸는데. 나 그래서 항상 빨리 종례 마치려고 선생님한테 눈으로 레이저 쐈거든."
"……."
"항상 여기 뒷문에 서서 나 기다렸잖아. 나는 항상 첫번째로 뒷문으로 나왔고."
"그랬네."
"여기서 우리 처음으로 뽀뽀했었나. 방과후에 아무도 없을 때."
"그때 얘기 하면서 웃음이 별로 안나.."
"……."
"오빠는 재미 있을지 몰라도.. 나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네. 학교에 대한 그리움도 딱히 없어.
2년을 오빠랑 내내 붙어 다녔고, 1년은 공부 하기 바빴으니까.."
"……"
"미안해. 대꾸 제대로 못해줘서."
여름이의 사과에 석진은 고개를 저었다. 네가 왜 미안해. 주머니에 손을 넣고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걷는 석진에 여름이는 그런 석진을 바라보다가도 시선을 돌려 창밖을 보았다.
다시 같이 학교 오니까 예전 생각은 많이 나. 하지만.., 좋았다기 보다는.. 씁쓸한 마음만 남는 건 왜일까.
아무래도 내가 김석진을 많이 좋아했어서 그런 걸까.
좋아했던 사람과 다시 학교에 오니 어땠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생각보다 심장은 그리 빨리 뛰지 않았다고 대답을 할 것이다.
비는 그칠줄을 몰랐고, 김석진은 최대한 운전을 천천히 하며 내 눈치를 보기 바빴다.
나는 창밖을 보며 한참을 생각했다. 김석진은 왜 이제와서 나에게 이러는 것이며.., 어떻게 해야 정국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자기 아들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것으로 만드려고 하는 나영희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버지까지 죽였을 수도 있다는 말에 소름이 다시금 돋았다. 그리고.. 나영희의 옆에서 졸개처럼 붙어있는 김석진이 내 옆에 있다는 것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운전을 하고있는 김석진을 바라보니, 김석진은 신호가 걸리고 나서야 나를 바라보았다.
"왜?"
"아냐."
"……."
"나영희 회장님 말이야.."
"……."
"그만 멈추실 생각은 없대?"
"…글쎄."
"……"
"내가 여기서 뭐라고 대답을 해도 넌 날 안믿을 거잖아."
그 말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대답 대신 창밖을 바라보았더니, 김석진은 작게 한숨을 내쉬는듯 싶었다.
내가 괜한 소리를 한 걸까. 차라리.. 그냥 그만두라고 직설적으로 말을 할 걸 그랬나.. 싶다가도
김석진의 모습이 이상하게도 예전의 정국이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다시금 김석진을 바라보았다.
"……."
아니야. 이렇게 못된 놈인데.. 무슨..
"밥 먹고 갈래?"
"아니. 바로 집 갈래."
"그래. 집 데려다줄게."
집에 도착해 얼마 있지않아. 누군가 우리집 벨 버튼을 눌렀고, 나는 아무 의심도 없이 문을 열어주었다.
한 번쯤은 아무도 없는척을 해볼 걸.. 열어주고 난 뒤에야 나는 후회를 한다.
"걱정마요. 오늘은 나 혼자야."
나영희는 오늘도 우아한 옷을 입고선 나를 아니곱게 바라보았다.
도대체 당신은 뭐가 문제에요. 뭐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 나를 찾아오는 거예요.
이 말이 나올 것 같아 입을 틀어막고 한참 있자, 나영희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고선 나를 보았다.
나는 그제서야 손을 치우고선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들어갈게요."
"아니요."
"응?"
"집에 꽤 더러워서요.. 저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용건만.. 말씀 해주시죠."
"용..건만?"
"회장님이 저랑 정국이랑 만나는 거 별로 원치 않으시다는 거 잘 알아요. 제가 사라졌음 좋겠다는 생각 하시는 것도 잘 알구요."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석을 해주니 참 고맙네요."
"궁금한 게 있어요."
"뭐죠."
"제가 싫은 건가요. 아니면 정국이가 만나는 여자들이 다 싫은 건가요."
"……."
"둘중에 하나는 맞는 거잖아요."
"맞다면요."
"맞다면.. 그 생각을 조금 바꾸셨음 좋겠어요. 정국이가 평생 혼자 살 건 아니잖아요."
"조금 예의가 없네요. 꽤 괜찮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쑥 집에 찾아오시는 것도.. 좋은 쪽의 예의는 아닌 것 같아요."
"…저기요."
"또 찾아오시면 저 이사 가요. 정국이랑 같이 살 수도 있구요."
"……."
"진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회장님."
회장님의 손은 꽤 따가웠다. 내 뺨을 치고선 허공에 맴도는 회장님의 손을 참 작고 예뻤다.
그 손을 한참 바라보고 있자니.. 내가 누군가에게 뺨을 맞는 것도 이게 처음이라 조금은 억울했고, 속상했다.
"진실은 무슨 진실을 뜻하는지 모르겠네. 간단하게 얘기 좀 하고 가려고 했더니.
꽤 몰상식한 사람이구나. 니깟 계집 하나가 우리 정국이 옆에 어떻게 붙어있어.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있어야지만 사랑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회장님."
"……"
"회장님도 언제는 분명 돈이 없었을 때가 있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회장님도요."
"……."
"정국이가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는 저에게도 정국이 어머님이 되지 못 해요. 죄송해요."
"재밌네."
재밌다며 고개까지 뒤로 젖히며 웃는 나영희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여기서 무섭다고 피하면 나도.. 똑같이 수빈씨와 같이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빈씨, 내가 수빈씨 대신해서 당당하게 회장님한테 할말 다 할게요. 정국이랑 같이 나영희 꼭 감옥에 갈 수 있게 할게요.
"이거 내가 잘못한 거냐? 그러냐?"
태형의 말에 정국은 귀찮은듯 맥주를 마시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정국이 고개를 끄덕이자 또 그거에 마음이 약해진 태형이 허어얼.. 하고 울상을 짓자, 정국은 벽에 달린 시계를 보았다.
노여름 온댔는데.. 아직도 안왔네. 하고 전화를 걸어보려고 했던 찰나에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고,
태형이 누구세요오- 하고 인터폰 앞에 서서 한참 인터폰을 들여다보더니, 곧 여름이다!!! 하고 밝게 웃으며 문을 열어준다.
여름이 편의점에서 안주를 사갖고 들어와 식탁 위로 올려놓자, 태형은 동네 개마냥 몸을 흔들어대며 여름이의 옆에 서서 울상을 지어보인다.
나좀 봐봐. 나 지금 우울한 표정을 짓고있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줘! 이 표정으로 여름을 한참 보자
여름이는 뒤늦게 태형을 보고선 웃으며 말했다.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이! 글쎄!"
정국은 몇 번째 듣는 저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맥주를 한모금 더 마셔보였다.
"같이 쇼핑을 갔어 시계가 갖고싶대. 그래서 시계를 사줬어. 근데 화가 났어! 연락도 안 받어."
"아아.. 그 얘기 대충 들었는데요.."
"어어!? 들었어!?"
태형이 급하게 여름이의 손을 덥썩 잡자, 정국이 무심한듯 그 손을 보았고, 태형이 미안- 하고선 손을 놓고선 물었다.
"뭐래? 뭐라디!?"
"그거.. 시계를 사줘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주면서 그깟 십만원..이라고 하니까.. 그거에 기분이 상해서 그런 거예요.
화영이가 자존심이 꽤 쎄서.. 누가 사주고 그러는 거 안 그래도 엄청 싫어하는데. '그깟'이라면서 선물하니까. 화나서 그런 거예요."
"아아아!! 그래!? 그런 거야!?!"
"네에."
"고마워!! 와.. 난 또 그냥 내가 또 싫어졌는줄 알고! 하!!"
태형이 급하게 여름을 안고선 떨어지자 정국은 혀를 쯧쯧 차보였고, 여름이 하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정국의 옆으로 앉아보였다.
태형이 지금 집에 화영이가 있냐며 초조하게 물었고, 여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좀이따 연락하고 찾아가야지.. 하고 혼자 신나서는 춤을 추다가 또 자신을 안 받아줄 거라며 우울해하는 모습이 꽤 웃긴지 여름이 웃었다.
"자, 그럼 내가 오늘 가서 해야할 일은! 일단은 사과를 한다."
"그쵸!"
"그리고.. 시계를 다시 달라고 해..?"
"에이.. 장난해요!? 그냥 줘야죠. 그건..."
치- 하고 콧방귀를 끼는 정국에 태형이 비웃냐며 버럭하자 정국은 또 콧방귀를 뀌었다.
"참나.. 별 걸 물어. 알아서 할 것이지."
"야! 화영이랑 절친인 여름이한테 물어보지! 그럼 누구한테 묻냐?"
"알아서 하라고 그러니까."
"아오!"
"뭐."
"그럼 나 간다."
"가라."
"간다!!!!"
"가."
"어떻게 너는 한 번을 안잡니."
"잡으면 진짜로 안가잖아. 형은."
오케이- 하고 태형이 손을 흔들고선 집에서 나가자 시끄러웠던 집안이 조용해졌다. 술도 마시고 조금은 풀린 눈을 한 정국이 여름을 내려다보자
여름이는 들어가서 좀 잘까? 하며 정국의 팔뚝을 매만졌고, 정국은 작게 웃으며 말했다.
"어딜 자꾸 만져."
"남들이 들으면 오해 해!"
"부끄러운척은 혼자 다 하고."
"아직은 부끄러워..."
"그러셔."
"응!"
"오늘 뭐했어."
"그냥 집에 있었지 뭐.. 너는?"
"작업실에서 윤기형이랑."
"뭐했는데?"
"그냥 몇주 뒤에 있을 시상식 나갈 거냐고.. 얘기 하고. 음악 얘기."
정국이 그 말을 하자 여름이는 다 믿는듯 아아-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여름이는 정국이 무슨 거짓말을 해도 다 믿을 것이다.
여름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고선 곧 정국의 볼에 입을 맞추자, 정국은 그런 여름을 내려다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국아!"
"응."
"불행과 행복은 하늘이 정해주는 게 아니야.
스스로가 불행과 행복을 정하는 거야. 내 생각은 이래!"
"갑자기 뜬금없네."
"그냥. 너랑 나랑 만나서 불행과 행복이 오고갔잖아. 그냥 말해주고 싶었어."
"와닿네."
"정말 와닿았어!?"
"응. 가슴이 뭉클하네."
"와.. 진짜 그 어색한 국어책 읽듯 말하는 거 뭐야?"
"졸리다."
"어어! 도망 가!"
"누구세요. 화장을 다 하고 오셨네요."
"아 왜애."
"난 참 좋겠다. 두명의 여자랑 사귀니까 그치."
"아씨.. 나 생얼 그렇게 다르지 않아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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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헤헤헤 오늘도 내따.. 너무 뿌듯한 것...
핡 예전엔 어떠케 자주내찌... 급 싱기.. 그래도 사람이 좀 쉬니까 계속 쉬게 되는.. 그것이...그거..그래..그랭!
여러분!! 뭐래.. 그래요! 열업운! 감기 조심하세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