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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member

-Coquwamienn

 

 

 

 

수정은 의아했다. 우리사이가 이렇게 정겹게 이름을 부를 사이인가. 하지만 곧 그런 생각은 그만 두었다. 하교길에는 엠버와 수정 단 둘이 있었다 엠버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핸드폰 번호 알려줘. 학교 끝나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썡 나가버리더라,”

 

엠버가 휴대폰을 내민다. 수정은 휴대폰을 받아든다. 그때 머릿속으로는 엠버와 눈이 마주친 그 생경함을 생각해냈다.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이렇게 눈을 마주치고 있는 것 처럼. 엠버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까 이렇게 눈이 마주쳤지. 한다.

 

 

“나 야자해서 들어가 봐야 해.”

 

 

은근 재촉하는 게 티가 난다. 아니, 일부러 그렇게 말했을 지도 모른다. 수정은 불에 데인 듯 휴대폰을 받고서 번호를 꾹꾹 눌렀다. 키패드가 눌릴 때마다 경쾌한음이 청량하게 났다. 수정은 피식 웃었다. 엠버도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오늘은 혼자가네.”

 

 

핸드폰을 다시 돌려 받은 엠버가 고개를 들지 않고 묻는다. 수정은 의아 해 하다

 

“응. 오늘은 선영이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한다. 그리고는 바로 곧 엠버의 대답이 쏟아진다.

 

 

“그래. 그러면 나중에 연락할게. 조심이 가.”

 

 

엠버는 손을 가볍게 흔든다. 수정은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곧장 앞으로 걷는다. 번호를 알려 준 일이 잘 한 일 인가 싶다.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아직도 눈에 선하다. 엠버와 눈이 마주친 그 순간이.

 

왜 이렇게 떠나지 않는 지 모르겠다. 그 기억을 지우려 할 시도는 하기 싫었지만 시도때도 없이 계속 떠오르는 그 영상이 곤란할 정도로 불편했다. 그냥 시선이 마주친 것일 뿐인데도 말이다.

 

 

설리의 뒷 모습은 여전히 바쁘다. 문제집을 산처럼 쌓아놓고 뒤적이고 있다. 제비꽃잎이 붙은 노트도 자리잡고 있다. 희연은 그런 설리를 바라보고 있다. 엠버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희연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설리가 앞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이었다. 야간자율학습을 하면서 얻은 학습효과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희연은 그런대로 만족했다. 설리의 사소한 버릇이나 습관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희연은 고개를 슬쩍 까딱이는 설리를 보며 읽히지도 않는 교과서로 눈을 돌렸다.

 

선영은 가족들과의 외식을 마다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언니의 콩쿠르인데 되려 자신이 긴장을 했나 본지 뒤늦게 몸이 피곤해왔다. 선영의 언니는 은상을 수상했다. 모두들 만족했다. 누구하나 아쉬운소리를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가벼운 샤워를 한 뒤 한숨을 돌리고 앉아 있으니 휴대폰이 울리고 있었다. 수정에게 온 전화였다.

 

 

“여보세요?”

 ㅡ콩쿠르 잘 하고 왔어?

“응. 은상이야.”

ㅡ잘했네. 축하한다고 전해 줘.

“그래.”

ㅡ근데 선영아, 나 아까 집에 가는데 엠버가 따라와서 번호 물어봤다?

 

엠버? 선영은 짐짓 몸을 멈추었다가 훔칫 떨었다.

 

“진짜?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ㅡ뭘 어떻해 하긴. 그냥 알려줬지. … 괜찮겠지?

“안 괜찮을 건 … 또 뭐 있어. 잘했어.”

ㅡ그렇지? 피곤하겠다. 빨리 쉬어.

“알겠어. 내일 아침에 바로 갈게.”

ㅡ그래.

 

 

전화가 끊겼다. 선영은 휴대폰의 알람을 확인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렇게 바로 잠자리에 들려 하다 수정과의 통화내용을 생각했다.

 

엠버가 왜 수정의 번호를 궁금해 했을 까. 작은 딫힘일지도 모르는 데 왜 이렇게 신경 쓰이는 지 모르겠다. 그냥 전화번호만 물어본 거 뿐이잖아. 그런 것 뿐이잖아. 아직 아무런 변화도 없고 위태로울 지는 몰라도 아프진 않잖아.

 

그렇게 생각한 선영은 그 후로 선잠을 반복했다.

 

 

선잠을 이어붙어도 편안한 잠이 되지는 못했다. 그래서 선영은 알람을 맞추어 놓은 시간보다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이 피곤해도 더이상 잠을 이루진 못했다.

 

 

수정은 만나고서도 무의식중에라도 그 생각이 계속 들었다. 수정이 친근하게 몇 마디씩 붙여왔지만 선영은 이렇다 할 반응도 하지 못했다. 수정은 그런 선영을 의아해 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선영의 멜랑꼴리한 기분과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고 있는 생각은 교실에 들어섰을 때에도 이어졌다.

 

같은 반 친구로서 휴대폰번호를 주고 받은 게 이렇게 제 3자가 신경을 써야 하는 건가? 어쩌면 자신은 제 3자가 아니라 확실히 배제된 주변인 일 지도 몰랐다. 수정에게 묻기에도 걸리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몇가지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수정아, 우리는 무슨 사이지?

수정아, 내가 방관만 하고 있어도 되는 거야?

수정아, 나 이상해.

 

…… 어젯 밤의 생각이 지워지질 않아.

 

 

틈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찬 선영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은 첫 마디는 엠버의 입에서 나온 것 이었다.

 

 

“어제 문자하려다가 까먹었다. 미안.”

“아니야. 괜찮아. 오늘은 까먹지 마.”

 

 

너무 평범하고 일상같은 수정의 태도에 선영은 무언가의 행동도 하지 못하고 일절없이 굳었다. 벌써 이런 아침인사 정도는 가볍게 받을 수 잇는 사이가 된건가?

 

 

선영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수정이 자신의 소유물도 아니고 이렇게 집착 할 이유도 없었다. 고개를 젖고는 수업을 준비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즈음 붙잡았으면 이렇게 아프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했을 때, 모두 되돌렸어야 했는데, 바보같이 ‘괜찮겠지. 뭐.’한 게 벌써 이렇게 까지 됬다.

 

 

비가 내리고 있다. 사람이 젖는다. 나도 젖는다. 누구도 움직임이 없다. 다들 죽은 것 일까. 눈 앞이 붉어진다.

 

 

 

 

 

 

*

이해가 안되시는 부분. 오타. 문장오류 는 쪽지 바랍니다.

 

**

 

빅토리아= 송희연 입니다.

 

빅토리아나 송치엔 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외국에서 왔다고 하기에는 글의 내용이 많이 깨지더라구요. 설리를 진리라는 이름 말고 설리라는 이름으로 표기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읽으시는 동안에 불편함이 없으시길 양해 부탁 드립니다.

***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즘 몸이 시름시름 앓더니 일을 터뜨리고 마네요.

 

 

****

 

‘인스티즈www.instiz.net’ 라는 곳에서도 저의 글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독자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쁜 것 같습니다. 먼 곳까지 퍼다 날라 주시는 지영씨 고마워요.

 

 

******

 

마지막 문단은 현재 시점입니다. 조금 애매하죠? 추상적임을 강조하려 하다 보니 ^^; 그래도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꾸벅.

 

 

 

 

 

 

 

 

아ㅠㅠㅠㅠㅠㅠ 드디어 올리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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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랜만에 글나눔에 들어왔더니 이 글이 올라와있어서 첫편부터 다 보고 왔어요ㅠㅠㅠ너무 좋네요ㅠㅠ
12년 전
독자2
캬 드뎌 올라왔군여ㅠㅠ감사합니다~ㅜㅜ
12년 전
독자3
올라왔네요 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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