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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동 탄소 전체글ll조회 2171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애(?)아빠 도전기: 전 정국-02 

 

 

 

 

 

 

 

 

 

w.화양동 탄소 

 

 

 

 

 

 

 

"어, 왜? 나 학교야." 

 

"나 지금 학교 앞이니깐 나와. 장난 아니니깐 빨리 나와, 전정국." 

 

 

 

 

 

 

 

 

떨림이 느껴지는 탄소의 목소리에 정국은 울리는 수업 시작종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패기로 좋은 소식을 말하기를 바라며 최대한 빨리 교문으로 뛰어간다. 정국은 달려가는 이 짧은 순간에도 답답했는지 와이셔츠 단추하나를 푼다. 저 멀리 발을 동동 거리며 불안해하고 있는 탄소에게 달려가 숨도 돌리지 않고 묻는 정국. 

 

 

 

 

 

 

 

"뭐야, 무슨 일인데 학교에 있는 학생을 불러내는 거야." 

 

"그래, 너 학생이잖아. 그래서 내가 더 조심하자고 했잖아,,! 왜, 그랬어 진짜. 널 만나는 게, 고등학생이랑 만나는 게 아니었는데." 

 

 

 

 

 

 

 

 

자기 말만하고 주저앉아 우는 너에 당황한 정국은 자세를 낮추고 차분하게 걱정하는 얼굴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본다. 

 

 

 

 

 

 

 

"왜그래, 무슨일이야. 말 좀 알아듣게 해봐." 

 

"정국아...나 임신했어, 우리 아기 생겼다고.. 전정국, 너 어떻게 할거야 진짜." 

 

"ㅁ어, 뭐라고? 임신? 우리가 언제,," 

 

"기억안나?..기억안나!??? 너 진짜 개새끼구나. 기억을 못해?" 

 

"....미안, 진짜 기억이 안나." 

 

 

 

 

 

 

정국이는 기억한다. 그녀와 처음으로 보냈던, 그 뜨거웠던 밤을 어떻게 잊겠는가. 하지만, 두려웠다. 학생인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탄소에게 미안하고 미안하지만 당황한 정국은 탄소의 불안한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했다.  

 

 

 

 

 

 

"네가 어떻게, 어떻게 그래. 적어도 괜찮냐고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 기억이 안 난다니 할 말이 없다.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 

 

"이래도 기억이 안 난다니. 앞으로도 쭉 기억하지 말고 잊고 살아. 너 이럴 줄 알고 이미 수술 예약해놓길 잘했다."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던 정국의 손을 뿌리치며 담담한 목소리로 정국과 눈을 똑바로 마주친 채 말을 전하는 탄소다. 방금 운사람 맞냐고 의심될 정도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탄소에 당황스러운 정국이다. 

 

 

 

 

 

 

"뭐.? 애를 지워?" 

 

"그럼, 아빠도 누군지 모르는 애를 낳아서 내가 어떻게 키워. 난 자신없어." 

 

"누나, 어떻게 사람이, 엄마라는 사람이 그렇게 매정해." 

 

"뭐? 엄마? 너 말 다했어, 그게 네가 할 소리야? 너도 모른 척 하잖아. 나랑 뭐가 달라? 모른 척 할 거면 끝까지 해, 중간에 아는 척 하지말고. 이제부터는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깐 다시는 우리 만나지도, 연락도 하지마. 잘지내, 아니 잘 지내지마 평생 죄책감 느끼며 힘들게 후회하면서 지내." 

 

"......." 

 

 

 

 

 

 

평생 후회하라는 어쩌면 저주만큼이나 아픈말을 하고서 떠나버린다. 정국은 이 모든 상황이 어색하기만 하다. 대학생인 누나를 만나며 자신이 꽤나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가는 누나를 잡지 못하고 쳐다보기만 하는 자신을 보며 여전히 저는 어렸던 것을 깨닫는다.  

 

학교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한 없이 무거웠고 수업은 듣는 채 마는 채로 며칠. 어느 날, 곰곰히 생각을 하던 정국은 생각정리가 다 되었는지 망설입없이 탄소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정국이니? 내가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누나, 누나 어디예요? ...할 말있어요. 지금 만나요, 우리." 

 

"왜? 애라도 낳자고 하게? 내가 왜? 난 뱃속 아기보다 내 인생이 더 중요해, 정국아." 

 

"내가, 내가 잘못했어, 누나. 이건 기억 못하고 하고의 문제가 아니잖아.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고 아기가 언제 생긴 지는 모르겠지만 생겼으면 키워야하는 거잖아." 

 

"미안한데, 나 이미 병원이야. 곧 수술 들어 갈 거야." 

 

"들어가지 마요, 누나. 내가 늦어서 미안해.. 제발." 

 

"조금만, 조금만 빨리 말해주지, 조금만 빨리 다가와주지. 미안해, 정국아." 

 

"누나....안돼, 누나." 

 

"그래도 마지막에라도 다가와줘서 고마워. 잘 지내지말란 말 진심 아닌 거 알지, 잘 지내, 전정국." 

 

 

 

 

 

 

정국의 마지막 말을 듣기도 전에 이미 전화 신호음은 끊겼고 정국은 그 길로 시내에 있는 산부인과로 미친 듯이 뛰었다. 아빠이기 전에 탄소의 남자친구였는데, 임신한, 불안한 모습이 보이는 그녀를 그렇게 보내면 안 되는 거였는데.. 탄소가 임신사실을 밝혔던 그 날의 모든 것이 후회였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기와 탄소를 살리겠다는 생각 외에는. 시내에 있는 산부인과는 총 3개, 첫 번째,..두 번째 없다, 마지막 산부인과 문 앞에 섰다. 자신도 모르게 망설인다. 하지만, 눈 한 번 감았던 뜨고는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열었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탄소가 눈에 보인다. 눈이 커져 놀라 정국을 쳐다보는 탄소에게 단숨에 달려가 안고 숨 한 번 쉬지 않고 이어 말을 한다. 

 

 

 

 

 

 

"정국아, 네가 어떻게 여길...아니 왜 왔어?" 

 

"누나, 내가 미안해요. 나 진짜 맞아 죽어도 시원찮지만 일단 할 말을 할게요. 우리 애 지우지 말자, 지금 내가 헛소리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장난 아니고 진심이에요, 누나. 내가 무슨 일을 해서라도 누나랑 아기는 책임질게요. 우리 이대로 아기 지우면 둘 다 죄책감에 제대로 못 살거잖아요." 

 

"......" 

 

"내가, 내가 책임질게요. 누나, 다시 한 번만 생각해줘요."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난 겨우 어른 된 22, 넌 아직 성인도 아니고 겨우 19살이잖아. 아기가 우리 때문에 불행하면, 행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내가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할게요, 누나를 위해, 우리 아기를 위해. 나 한 번만 믿어줘요. 많이 늦었지만, 내 손 잡아줘요.." 

 

 

 

 

 

 

정국의 애절한 부탁에도, 그가 내민 손에 쉽사리 손을 내어주지 않는다. 정국과 마주하고 있는 그녀의 눈동자는 쉴새 없이 흔들리고 또 흔들렸다. 사랑하면 닮는 다더니, 그녀도 눈 한 번 감았다 뜨더니 정국의 손을 망설임없이 잡고서는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말한다. 

 

 

 

 

 

 

"너 분명히 책임진다고, 지킨다고 말했어." 

 

"당연하죠, 이건 고민할 문제가 아니였는데 미안해요." 

 

"미안한만큼 더 잘해, 이 자식아. 애 안 지울게 그 대신 네가 한 말 가 지켜야돼. 우린 남들보다 몇 배는 힘들거고, 그들과 같으려면 몇 배의 노력 해야돼, 알지?" 

 

"이미, 다 알고 있어요. 마음 돌려줘서 고마워요, 누나." 

 

 

 

 

 

 

탄소의 말을 듣고 그제야 한숨 돌리는 정국이다. 평소에 워낙 똑 부러진 사람인 걸 알기에 그녀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 두려웠던 정국이다.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하고서는 탄소가 수술 취소하러 가기를 기다리는데 가지 않는 탄소에게 이상함을 느낀 정국이 입을 연다. 

 

 

 

 

 

 

"누나, 수술 취소하러 안 가요?" 

 

"어? 어, 사실... 나 수술 안 해." 

 

"네?..네?? 수술을 안 한다니 아까 전화하면서 했던 말은 그럼.." 

 

 

 

 

 

 

놀란 정국을 쳐다보며 탄소는 눈을 질끈 감고 그에게 두 손을 모으고서는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한다. 

 

 

 

 

 

 

"사실, 처음부터 지울 생각 없었어. 네 애라는 거 확신했고 처음부터 네가 허락하든 안 하든 키우려고 했어." 

 

"그럼, 학교 앞에서 했던 말은..?" 

 

"기억 안 난다고 하는 네가 정말 밉고 원망스러웠지만 아직 학생인 네가 떠날 때 미련 없길 원했어. 그래서 아기를 지운다고 했던거야. 오늘도 네가 흔들리는 것 같기에 잡을 까 망설였지만 나중에 후회하는 너 보고 싶지 않아서 아까도 거짓말 했어." 

 

"하........누나." 

 

 

 

 

 

 

예상하지 못한 말을 들은 정국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자신 때문에 한 생명이 세상 빛 한 번 못 보고 가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버릴 수 있었고 나쁜 생각 한 번 하지 않은 탄소에게 고마웠다.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아무 말 없는 정국의 모습에 미안한 탄소는 조심스럽게 그의 머리를 만지며 말을 한다. 

 

 

 

 

 

 

 

"..정국아?" 

 

"........" 

 

"속인 건 미안해. 나한테는 그게 널 위한 최선이었어. 네가 이렇게 돌아 올 줄 몰랐으니깐." 

 

"누나.. 고마워요. 처음부터 나쁜 생각 안 하고 우리 아기 낳을 생각부터 먼저 해서." 

 

"네가 왜 고마워해. 내가 이 애 엄마인데, 당연한 거야.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검사를 하고서 아기는 건강하다는 소리에 어느 누구보다 밝게 웃는 정국을 보며 걱정하나 내려놓는 탄소다. 둘은 손을 잡고 병원을 나오는데 잠시 멈칫 하는 탄소에 정국은 무슨 문제라도 하는 눈으로 쳐다본다. 

 

 

 

 

 

 

"왜요? 뭐 문제 있어요?" 

 

"전정국, 너 지금 학교는..?" 

 

"아, 지금 학교가 문제예요? 누나를 잃을 뻔 했는데." 

 

"말은 고마운데, 남들 보다 몇 배 노력하면 열심히 산다면서 빨리 안가?!!" 

 

정국은 작은 손으로 자신을 때리는 탄소의 손을 순간 잡아챈 후, 탄소의 입술로 돌진한다. 

 

 

 

 

 

 

"사랑해요 탄소누나. 평생, 평생 누나만 바라보고 아껴주고 지켜줄게요. 아직 이르지만 .....나랑 결혼해줄래요?" 

 

"...야, 이렇게 훅 들어오면 나 또 설레잖아.." 

 

 

 

 

 

 

부끄럽다는 듯 주먹을 쥐고는 정국의 가슴을 살짝 툭툭 치는 탄소의 모습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정국. 

 

 

 

 

 

 

 

"그래서 나랑 결혼한다고, 안한다고.." 

 

"이미 아기까지 생긴 이 상황에 결정할 수가 있니. 결혼은 당연히 해야지. 솔직히, 많이 불안하고 지금 하는 나의 선택이 후회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되지만 널 믿을게, 널 사랑하니깐." 

 

"그 불안함 내가 없앨 수 있게 도와줄게요. 믿어줘서 고맙고 미안해요.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사랑한다. 전정국." 

 

 

 

 

 

 

 

불안함이 컸던 둘에게 서로에 대한 신뢰가 굳건해지며 불안은 곧 안심으로 바뀌었다. 둘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불행하다 느낄 수도 있다. 사회의 비판적인 시선과 그들에게는 가볍겠지만 듣는 이들에게는 비수처럼 느껴질 말들. 하지만, 혼자가 아닌 둘이기에 그들은 분명히 그들이기에 이겨낼 것이다. 그 어떤 시련과 아픔도 잘 버티길, 앞으로는 꽃길만이 펼쳐지기를 바란다. 

 

 

 

 

 

 

 

 

 

 

 

 

 

안녕하세용- 작가 화양동탄소입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게 없네요ㅠ 사실 글은 이미 적어놨었는데 늦게 올려서 죄송해요.. 민윤기편이 반응이 좋았어서 이번 편도 애아빠 편입니다! 아직 나머지 멤버들이 새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어용~ 반응만 좋으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다음 편 올릴 게요! 재밌게 읽어주세요ㅎ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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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윤기편도 재밌게 읽었는데 정국이편도 짱짱이에요!! 신알신 하고가용💜💜
5년 전
화양동 탄소
저번편 독자 중 한 분이신가? 감사합니당! 더 좋은 글 가지고 올게요!
5년 전
독자2
와!! 작가님 센스쟁이시네요ㅠㅠ기대를 져버리지 않아요 매번 다른 상황이라 더 재밌고 흥미진진 하네요!!!!! 감사해요 작가님 사랑합니다!!!
5년 전
화양동 탄소
저도 알라뷰♡
5년 전
비회원10.4
정국이 너무 설레고 남자로서 멋있어요!!!!~
다음 편도 기대되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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